1. 줄거리 。     


     조직의 두목인 멜의 명령으로 친구인 카라, 돈과 함께 강 건너 허름한 식당에 가서 ‘물건’을 뺏어오게 된 테스. 지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영 찜찜해 하는 친구들을 억지로 끌고 갔지만, 시간이 지나도 물건을 갖고 있다는 트럭운전사는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행동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말려든 테스는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상황..


     갑자기 나타난 로니는 테스의 복잡한 머릿속을 더욱 헝클어뜨렸고, 마침내 상황이 정리될 즈음, 테스와 로니, 그리고 멜의 지시를 받은 또 한 명의 사내는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채 이 어이없는 상황에 관해 허망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도대체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2. 감상평 。     


     작은 식당에 앉은 여자 세 사람이 갑자기 총을 꺼내들더니 사람들을 위협한다. 그러나 마치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식당 주인은 엽총을 꺼내 쏴버린다. 뭔가 일이 잘못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즈음, 영화는 시간을 과거로 돌려 그날 아침 세 친구들이 만나 는 장면으로 돌아간다. 이후에도 몇 번에 걸쳐 감독은 식당 안에서의 총격전을 삽입하는데, 그 때마다 사건은 조금씩 더 진행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흥미로운 방식이지만, 새로운 건 아니었다. 그래도 영화 전체에 뭔가 짜임새를 부여하는 흔적으로 보여서 영화가 마칠 때쯤이면 뭔가 잘 구성된 작품을 하나 보게 되는 건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감독의 역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갑자기 등장한 로니(포레스트 휘태커)의 쉴 새 없이 떠드는 역할은 주인공 테스는 물론 영화를 보는 사람까지도 혼란으로 몰아넣는다. 문제는 그 혼란이 정리되는 감 없이, 그냥 말의 파티로 끝나고 만다는 것.




     극의 후반에 긴장감을 가장 고조해야 할 3인의 대결부분은, 마치 나는 범인이 아니라고 우겨대는 마피아 게임 중 최후의 3인을 보는 듯했다. 서로 총까지 겨누고서 지루한 말싸움이나 하고 있는 모습이란.. 그나마 대화의 주제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부르스 윌리스에, 카메론 디아즈를 떠올리게 하는 미모의 여주인공 말린 애커맨, 그리고 연기파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까지 괜찮은 조합이었는데, 극본의 허술함, 혹은 연출의 난국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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