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가 쇠고리에서 떨어졌다. '금속 피로' 현상이다. 하긴 사람의 사랑도 지겨울 때가 있으려니.
2018년 월드컵 대회에서 프랑스가 월드컵을 안았다. 경기도의, 푸른 청평호 호숫가에 프랑스 마을이 있을 줄이야. 쌩떽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그 마을에 살고 있단다.
폭염이 춘천을 점령했다. 산 속의 춘심산촌이 우리 내외의 피난처다. 에키네시아가 활짝 웃으며 반겼다.
그분이 지난 밤에 다녀갔다. 예고도 없이 춘심산촌을 누비고 갔다. 우리 내외는 오늘 종일 울타리 망을 새로 더 쳐야 했다. 그분은 멧돼지다.
찌푸린 흐린 하늘 아래 습기 가득한 숲과 밭. 눈앞의 춘심산촌 풍경을 두 손으로 움켜쥔다면 짙은 초록 물이 줄줄 흐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