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위 밖으로 밀려난 순위를 올리기 위해 급히 발행한 뉴스레터입니다. 오늘은 알라딘 배송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알라딘은 전통적으로 배송이 늦었습니다. 다음 글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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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5월2일밤에 주문한 책 안즉 못 받고 있어요. -_-+ - 2005-05-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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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은 좋긴 좋은데.. 배송이 좀.. 느린 것이 흠입니다...--;; - 2005-05-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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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작업중 -> 일주일. 네. 그렇게 되겠습니다. 다음 손니임~ - 2005-05-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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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작업중이라는 말을 너무 믿지는 마세요~ ^^ 출고되었습니다~ 해도 한 이틀 걸려서 받으실지도... =3=3=3 - 2005-05-24 0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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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문하고 기다려 본 적이 없어서리-_- - 2005-05-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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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님, 허걱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산책님은 곧바로 배달해주던가요 ... - 2005-05-2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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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주문하고 나면 주문한 것을 잊는다는 치매신공을 익혀서요 - 2005-05-2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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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들어 알라딘 배송이 빨라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여기에 대해 알라디너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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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정말, 알라딘이 달라졌다!!!!!!!
지난 23일 새벽에 책을 주문했는데, 하루만에 모두 출고작업 중을 거쳐 곧바로 발송 안내 메일이 도착했다. 그래도 혹시 배송은 늦지 않을까, 의심을 잔뜩 품어봤지만, 오오(!!) 정확히 하룻만에 책이 배송되었다. 놀라운 변신이구나, 알라딘!!! 반면 금요일 주문한 교봉 책은 아직 <주문중>이다 ... -_-a - 2005-05-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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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간 워낙 배송이 늦어 왔기에,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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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것 같아요. 이러다 나중에 "배째!" 이러고 나자빠지지 않을까 두려워요. - 2005-05-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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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본지는 배송 전문가들을 모시고 알라딘 배송이 빨라진 이유에 대해 심층분석을 해봤습니다. 먼저 택배회사를 20년 동안 경영한 물만두님의 추측입니다.
가정 1.
제목: 직접 뛰자!
작성자: 물만두
알라딘 회원은 500만명을 넘지만, 알라딘의 여론을 주도하는 층은 역시 서재인이다. 그래서...서재계 사람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 알라딘 직원들이 발로 뛰는 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찌리릿: 어, 가을산님이 <판다, 갈대밭에서 울었다>를 주문했네?
기스: 이번엔 찌리릿님 차례에요.
찌리릿: 벌써 내 차롄가? 서니사이드 아니구?
써니사이드: 전 지난번에 파란여우 댁에 갔다왔잖아요. 옥천까지 갔다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찌리릿: 히유, 난 대전일세. 영풍에서 책 사가지고 포장해서..휴, 하루 날리겠네.
증거는 이렇다.
-포장은 알라딘인데 책에는 영풍문고 도장이 찍혀 있다.
-울보님의 다음 말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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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으신 우리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택배원이 "울보님 댁입니까?"라고 묻더란다. 우리 어머니가 "무슨 홍금보요?"라고 물으니, 당황하면서 얼른 책을 내려놓고 사라졌다고 ... 근데 몸매가 아무리 봐도 찌리릿님 같다. 배가 넉넉해 보이는 게... - 2005-05-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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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님의 몸매를 가진 배달원은 따우, 치카, 진주로부터도 목격된 바 있는데, 주문 후 2시간 만에 책을 받은 진주는 그때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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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탁 막혔다. 너무 놀랍다. 오마낫 내 평생에 이런 일이 다 있나? 두시간만에 배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005-05-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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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주도층들의 찬사 글이 속속 올라옴에 따라 알라딘 내 여론은 크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라딘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서재계 밖 사람들에게는 그 혜택이 미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별다방을 운영하다 최근 활동을 접은 스타리님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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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희한하네...남들은 다 하루만에 배송이 된다고 난린데, 5일 전에 주문한 내 책은 도대체 왜 안오는 거야? 이런이런, 아직도 출고작업중이네....책을 써도 벌써 썼겠다... - 2005-05-29 0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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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2.
제목: 매수설
작성자: 수니나라 (국내 굴지의 배송전문회사 수니캑 대표)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그게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이어진 전례를 보면 여론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낀다. 배송 역시 마찬가지다. 빠르다 빠르다 하면 정말 빠른 것처럼 느껴진다. 알라딘 측에서는 서재계에서 영향력이 큰 10명을 선정, ‘알라딘 배송이 빨라졌다’는 글을 올리게 함으로써 배송에 대한 여론을 돌려보고자 했다는 것. 증거로는
-배송이 빨라졌다는 글을 올린 알라디너 중 실제로 책을 주문한 사람이 40%에 불과하다는 것. nemuko의 경우 최근 한달간 책을 주문한 적이 없음에도 책을 빨리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알라딘!!! 이러심 너무 멋져버리잖아”란 글을 올린 바 있고, 비슷한 글을 올린 에피메테우스, fyra, 로렌초, 최근 닉네임을 바꾼 신깍두기도 최근 석달간 주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깍두기의 말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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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이라고 생각한다. 꼭 주문을 해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법적 대응하겠다. 깍두기 인생 40년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다.....^^ - 2005-05-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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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배송이 빨라졌다는 페이퍼를 올린 분들의 계정을 조사한 결과,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첨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립금 액수가 평균 2만원씩 증가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분들의 해명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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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은 전부 책 사는 데 썼다. 정말이다; - 2005-05-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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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2만원은 싸다고 생각한다. 한 5만원쯤 부를 걸 그랬다- 2005-05-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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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받은 적립금을 모두 합쳐도 29만원밖에 안된다~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 2005-05-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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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가정 3.
제목: 사전 준비설
작성자: 실론티 (30분 내 실론티를 배달해 주지 않을 경우 리콜을 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모은 배송 전문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심령술의 대가 셋이서 누가 범죄를 저지를지 미리 예측, 범죄를 예방한다. 알라딘에서도 심령술사를 고용해 누가 어떤 책을 주문할지 사전에 예측하는 거다. 국내 제일의 심령술사 마냐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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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슨 책을 주문할지 심령술로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야 이틀이 고작이지만, 계룡산에 사는 로드무비 정도가 되면 닷새 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흐흐. - 2005-05-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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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증거로
-스윗매직은 며칠 전 말도 안되는 경험을 했다. 그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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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을 검색하다가 <이보다 더 야할 수 없다>는 책이 눈에 띄기에 사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주문도 안한 상태에서 책이 배송된 겁니다. "주문 안했는데요?"라고 하니까 택배 아저씨가 화들짝 놀라며 도망가는 거예요...하여튼 책은 야해서 좋았어요. ㅋㅋㅋ - 2005-05-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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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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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심령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보관함을 조사하면 어떤 책을 원하는지 미리 알 수 있잖아요. 보관함에 담으면 미리 책을 확보하는 방식을 도입한 게 아닐까요.^^ - 2005-05-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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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따우와 산사춘, 숨은아이 등은 이구동성으로 “누가 내 보관함을 뒤진 흔적이 있다”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알라딘 측에서는 이 세가지 가정을 모두 부정하고 있는데요, 알라딘 대표 세실은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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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가 열심히 한 결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배송이 빨라지면 그 자체로 좋은 거 아닌가? 이런저런 설이 나오는 것은 알라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거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모르겠거든 그냥 즐겨라. 이게 내 캐치프라이즈다. - 2005-05-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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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유가 있다는 배송 전문가들, 우리가 열심히 한 결과라는 알라딘 대표, 진실이 무엇이든 일단은 빠른 배송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게 시민들의 말입니다. 그간 시달려온 알라디너 분들, 책 마음놓고 시켜 봅시다.
(부리 기자 boori@yabo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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