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엘지 가족이 지었답니다^^
LG에 다니는 동생을 둔 덕분에 석달쯤 전 019 휴대폰을 강매당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나와 사촌형까지, 더구나 사촌형은 그게 두 번째로 사준 거란다. 안그래도 휴대폰이 두 대 있는데, 아무리 재벌2세라지만 세대는 너무한 게 아닌가. 해서, 새 단말기를 원하는 어떤 분께 아주 싼값에 드렸다. 그분은 당장 전화기를 바꾸고 싶었지만, 석달 전에 해지하면 실적으로 인정이 안된다나? 그래서...난 본 기억도 가물가물한 전화기의 기본요금을 내가면서 석달이 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며칠 전에 석달 만기를 채워 해지가 가능해진 것.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해지를 했다.
오늘 제사 때문에 동생이 우리집에 왔다. 동생에 의하면 LG 텔레콤은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 매출이란 건 물론 전화기와 전혀 무관한, 심지어 바닥재를 파는 남동생에게까지 스무대씩을 할당해가면서 강매한 결과고, 그 과정에서 LG 직원의 친인척이 가장 고생을 했음은 물론이다. 더 나쁜 건, 016에서 019로 가는 사람은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모두 단말기를 구입하도록 강제했다는 것. 하지만 엘지 텔레콤에 전화를 걸면 이런 말이 나온다.
“고객 여러분의 정성으로 엘지 텔레콤이 600만 고객을 돌파...”
시장에서 진작에 도태되었어야 할 기업이 비정상적 방법을 동원해서 거둔 실적을 그런 식으로 포장하는 게 영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정말 기분이 나쁜 것은, 오늘 동생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얘긴데,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린 엘지 텔레콤은 직원들에게 1000%씩의 보너스를 뿌렸다는 사실. 그, 그게 도대체 말이나 되나. 그럴 돈이 있으면 강매를 당한 고객에게 돌려주던가, 아니면 기지국이나 좀 세워서 우리 누나처럼 “엘지 전화기는 왜 그렇게 터지질 않냐?”는 사람이 없게 할 일이지, 보너스로 돈을 뿌리다니.
동생의 말은 이어진다. 내년 1월부터는 번호 이동성 제도가 완전 자유화되어, 모든 번호로 다 갈 수가 있단다. 그러면 019 고객들은 죄다 016으로 갈 전망이라는데, 거기에 맞서 올해보다 더 많은 할당량을 직원들에게 떠맡길 거란다. 이미 해지를 한 탓에 동생으로부터 또 시달릴지도 모르겠는데, 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식은땀이 난다. 엘지 애들도 머리가 있어서 자기네들이 경쟁력이 없고 곧 망할 거라는 건 안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런 식으로 강매를 하는 이유는 몸값을 올려 016에 흡수될 때 많은 돈을 받기 위함이다. 그 많은 돈이 결코 우리에게, 즉 몸값을 올리는데 볼모로 사용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너무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이 현실이 아니겠는가. 그놈의 현실이란 참.
* 이틀을 비우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그래서 잽싸게 하나 올리려고 했는데 12시가 지났어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