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 - 바이러스 · 종교 · 진화
방영미 지음 / 파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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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갓, 오 마이 로드

 

이 책은?

 

혹시 책을 읽다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는지?

고개를 자기도 모르게 끄덕이다가, 문득 그걸 깨닫고, 저절로 나오는 말.

, 나도 모르게 이 말에 그만 공감해버렸어!’

그런 외침, 자주 한 책이 있다.

바로 이 책, 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이다.

<바이러스종교진화>라는 이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적절한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방영미, <방 박사는 팟빵 종교모두까기의 운영자로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나 한결같이 제도화된 종교를 모두 까고 있다. 팟빵 사씨맨투맨의 출연자로 시사·예능 방송에서 교양 지식을 담당(아마도 시작은?), 극우 유튜버 들의 동태를 살피며 극우 논리를 습득하다 급기야 멘탈 붕괴, 이로 인한 자아 이탈을 해탈로 오인하는 정신승리 과정에 대한 분석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이 책의 부제로 <바이러스종교진화>라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 소개에서 그 이유를 추론해 볼 수 있다.

 

<종교학 전공자, 종말론 묵시록 연구자로서 방 박사는 말한다. 바이러스 테러를 운운하며 정작 교회가 시민사회를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 돼버린 현실에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나와 우리 이웃이 덜 상처 입도록, 이미 내상이 깊다면 치유할 수 있도록 종교를 아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여겨 이 책을 썼다.>

 

또한 이런 발언, 역시 부제의 의미를 밝혀주는 글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그런 문제 제기가 전혀 근거 없지 않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저버려 교회는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거친 입으로 비난받았던 전광훈 목사는 드디어 국가의 방역 체계를 위해하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했다.>(21)

 

가뜩이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상황이 엄중한 이 시기에, 교회가 도움은 주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그럼 대체 지금의 시점에서 종교는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가?

여러 종교가 있지만, 현재 기독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종교로만 국한해 살펴보자.

 

우선 저자의 발언, 두 가지 먼저 들어보자.

 

오늘날처럼 대형교회의 비리가 만연하고 이른바 이단이라고 하는 종교단체가 사회문제를 계속 일으킨다면 종교는 게토화할 가능성이 크다.(127)

 

대체 왜 신도들은 전광훈의 거친 표현에 열광하고, 단순무지한 행동에 영혼을 빼앗기는 것일까? 대체 왜 저런 말초적인 자극에 그토록 약한 것일까? (20)

 

나도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대체 한국교회는 왜 이 모양이 되었으며, 왜 저런 사람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일까?

 

전광훈 : 현재 상황은?

 

한국교회는 가뜩이나 추락 중이었는데, 전광훈이라는 망가진 날개로 수직낙하의 가속도가 붙어버렸다. 어쩌면 이것이 그의 소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탐욕과 거짓 위에 세워진 위선의 교회를 지금 제대로 붕괴시키고 있다. (21)

 

동성애 :

교회가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 태산 같은데, 엉뚱한 문제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으니, 그게 동성애. 기독교가 얼마나 헛된 데 힘을 쏟고 있는지, 그 문제점을 저자는 정확히 지적한다.

 

개신교는 한국 사회가 아직 껄끄러워하는 동성애 문제를 꼭 짚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곧 동성결혼도 합법화될 것이라고 겁박하는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1)

약자간의 혐오를 부추기는 곳이 종교계에서는 극우 개신교다. 종북좌빨에 대한 혐오감이 약간이나마 옅어지자마자 동성애와 이슬람 혐오에 전력을 쏟고 있다. 왜냐면 동성애와 무슬림들이 우리사회에선 소수자 곧 약자이기 때문이다. 혐오를 이용해서 권력을 유지하는 자들은 절대로 강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118)

 

문제가 되는 보수 개신교는 항상 외부의 적이 필요하다. 더구나 최근 빨갱이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가 옅어지는 사회 분위기 탓에 이를 대신할 강력한 사탄이 필요해졌다. 이슬람은 충분히 혐오 정서에 적합한 상대이긴 하나 문제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혐오대상을 물색하던 차에 딱 걸린 게 동성애다. (167)

 

다윗의 범죄 그리고 회개라는 훌륭한 사례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불법적으로 취하여 수태시킨 다음에, 이를 감추고자 남편 우리야를 죽이기까지 한다. 이후 밧세바 사이에서 낳은 첫아이의 죽음과 다윗의 회개로 성서는 우리야의 사건을 정리해버린다. (152)

 

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이상하게, 훌륭하게(?) 활용되고 있다.

교계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들은 이 사건을 활용, 이런 발언으로 엄중한 추궁을 피한다.

다윗같은 위대한 왕도 실수하잖아.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으니 더 위대한 왕이 되었어.’

이런 발언이 전가의 보도처럼 나부낀다. 성범죄자들은 다윗의 회개를 조자룡 헌 칼 쓰듯이 들먹이며 휘둘러댄다.

 

이런 발언에 이의 있다. 그들에게 이렇게 소리쳐주고 싶다.

첫째, 당신은 다윗이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결코 될 수 없다.

그 다음, 다윗왕은 그 범죄에 합당한 벌을 받았다. 그런데 당신은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있는데?

그 다음에 이런 말, 지금이 무슨 왕권시대라도 되는 줄 아느냐? 당시 다윗은 왕국의 왕이었다, 그런데 당신은 왕은커녕, 왕 근처에 가지도 못한 일개 시민에 불과하다. 당신이 다윗처럼 골리앗을 물리친 적이 있다면 혹시 모르겠다.

 

물론 이런 말 해도, 어디 그 사람들이 들을 귀가 있기는 한가? 그게 문제다.

 

니체가 죽었다는 신은 어떤 신인가?

 

흔히 하는 얘기가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했기에 저주를 받아 미쳤다고 한다.

과연 그런 얘기가 맞는 것일까?

 

그 말이 맞는가 살펴보기 위해선, 니체가 죽었다고 말한 신은 어떤 신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니체가 죽었다는 신은, 인간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도용하고 남용한 왜곡으로 굴절된 신이다. (217)

 

그런 신이 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 기독교에서 말한 우상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니체가 죽었다고 말하기 이전에 기독교의 은 당연히 그런 신을 죽였을 것이 분명하다. 니체는 단지 이를 선언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니체를 그런 우상이 된 가짜 신을 죽었다고 선언한 공로를 인정해서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저주의 말을 퍼부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이다.

 

통찰의 언어들

 

저자는 이상과 같이 도처에, ‘오 마이 갓이라는 비탄조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어디 그뿐인가, ‘오 마이 갓이라는 감탄사에 이어 이번엔 오 마이 로드라고 무릎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말, 있으니, 여기 몇 개만 적어본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인식의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보다는 경험으로 선입견이 생겨서 사고를 편협하게 가둬버리는 일이 더 비일비재하다. (124)

 

내 안의 완고함이 다양함과 상이성을 열등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내 안의 무지함이 독선과 아집을 정당화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매순간 성찰할 일이다.(129)

 

개념이 하는 역할은 구체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지 일상의 세세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129)

 

우리가 성서에서 경직된 교훈만 얻는다면, 그건 아주 슬픈 일이다. 성서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않고 구속한다면 그건 창조주의 뜻이 아니다. (195)

 

내세는 너무 멀고 사후는 모르겠고, 지금 당장 삶이 힘들어서 종교에 의지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태생적으로 종교는 그런 것이다. ( …… ) 이런 종교의 속성, 그 속물성을 통제하기 위해 신학이 필요한 것이다. (212)

 

다시, 이 책은?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숫자를 혹시 세어본 적이 있는가?

그런 셈 해본 적이 없지만, 해본다면 아마 이 책이 톱에 들지 않을까?

오 마이 갓에 해당되는 부분도, ‘오 마이 로드에 해당되는 부분도, 모두 고개를 끄덕일 테니.

 

그런 끄덕임 차치하고, 이 책을 읽고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체 왜 기독교가 문제가 되는지, 그 문제를 해결하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길이 보일 것이다. 기독교로 비롯된 현안문제에 대한 시원한 대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읽으면? 시원하다. 더하여, 기독교, 좀 시원하게 만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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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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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이 책은?

 

이 책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라는 부제와 같이 합해보면,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지난 100년간 지성으로 간주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물을 엄선하여 그들의 저서를 통해, ‘현대지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우리 현대 지성의 역사를 인물과 그의 대표 저작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 현대사를 움직여온 사유와 담론, 이를 포괄하는 지성을 미래지향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선 자리와 갈 길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5)

 

저자는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UCLA 사회학과 및 Center for Korean Studies 방문학자를 지냈으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역사, 과학을 정리해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도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 말이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 김호기 교수에게 의지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우리나라 지난 100년간의 모든 것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VI. 정치가와 나라 만들기>를 살펴보자.

 

. 정치가와 나라 만들기

31. 이승만: 독립정신과 민주공화국의 미래

32. 박정희: 국가와 혁명과 나와 보수의 미래

33. 김영삼: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과 정치가의 미래

34.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과 정치가의 미래

35. 노무현: 진보의 미래와 진보의 미래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정치 모습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문학은 어떨까?

저자가 추려낸 인물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시 분야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김수영, 박노해.

소설과 평론 부문은, 이광수, 황순원, 박경리, 최인훈, 김윤식, 김우창, 조세희, 박완서, 한강.

 

그렇게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차분하게 살펴보고, 알아볼 수 있다.

 

문제적 인물, 여운형

 

일단 한 인물을 택해, 저자가 그 인물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여운형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평전이 가장 많이 쓰여진 인물이다.

1947년 암살당한 후 수많은 평전의 대상이 됐다는 것은 여운형이 대단히 문제적 인물이라는 사실을 증거한다.

 

여운형을 알아보는 저작물로 저자는 몽양 여운형 전집(세권), 조선 독립의 당위성()를 대상으로 그의 사상을 살펴본다.

 

여운형은 1886년 양평에서 태어나, 배재학당, 흥화학교, 우무학당을 다녔고, 그후에도 평양의 장로회 신학교와 중국 난징 진링대학에서도 공부했다.

 

1919년에는 신한청년당을 조직했고, 김규식을 파리 강화회의에 조선 대표로 파견했다.

이런 그의 활동은 2 8 운동과 3 1 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제 강점기 동안 그는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쳤고, 해방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여 건국준비를 시작했다.

 

여운형이 도달한 결론은 좌우합작이었다. 그의 파트너는 김규식이었다. () 임시정부를 수립한 후 신탁통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두 사람은 합의함으로써 우파 민족주의, 좌파 사회주의와 다른 제3의 길을 모색했다. (47)

 

그의 활동에 대해 정병준은 다음과 같이 평한다. 다소 길지만, 그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글이라, 인용해본다.

 

여운형은 해방 후 한반도의 현실이 미·소 진영의 대립, 남북의 지역대립, 좌우의 이념 갈등이라는 세 층위의 갈등구조에 위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한반도 운명의 주인공인 한국인이 미·소를 손님으로 대접한 후 내보내야 하며, 좌우가 합작하고 남북이 연합해야 통일·독립국가를 수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노선은 당시 상황에 비추어 가장 현실적이며 민족적인 노선이었다. (47)

 

이런 평가를 소개한 후에, 저자는 '중도의 미래'라는 항목으로 그의 사상을 21세기 현재의 시점애서 조명하고 있다.

이렇게 여운형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활동을 했으며, 그의 생각과 활동이 우리나라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시점으로 다시 조명해보기까지, 살펴보고 있으니, 한 인물과 우리 역사를  동시대에 조감해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적 인물 몇 명 살펴보자.

 

우리 역사에서 18년 동안 장기 집권한 박정희, 그는 어떤가, 저자의 평을 들어보자.

 

박정희 :

박정희와 그의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광복 이후 우리 현대사를 다루는 인문·사회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그동안 학술 토론을 비롯해 개인 회고, 정치 비사, 소설화 또는 영화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조명돼왔다. 박정희 개인에 대한 평가 역시 민족의 영웅에서 독재의 원조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이뤄져 왔다. 이러한 풍경은 개인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1979년에 사망했으나 역사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277)

 

노무현의 시대정신 :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게 있는데, ‘시대정신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 현대사를 이끌어온 시대정신은 세 가지였다

민족해방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7)

 

그런 시대정신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데, 노무현의 경우는 어떤가? 여기 저자의 견해를 소개한다.

 

시대정신이 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집약이라면, 노무현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나라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더불어 사는 국가를 추구한다.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사는 국가와 시민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바탕 위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는 점을 노무현은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20095월 그는 돌연 우리 곁을 떠났다. (305)

 

주경철 :

우리 사회에 서양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전문적 독자와 대중적 독자를 모두 아우르는 역사가다. (260)

주경철이 겨냥한 목표중 하나는, 유럽중심주의의 극복이다.

유럽중심주의는 유럽을 절대적 보편성을 가진 기준으로 삼아 다른 지역 역사를 그 기준에 따라 해석하는 것을 뜻한다. (262)

 

리영희 :

어느 시대나 지식인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의 하나는 시대의 미래를 선구적으로 읽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리영희 사상의 현대적 의미가 크다. 특히 그는 1970년대에 민주화 시대와 탈냉전 시대를 소망하고 또 예견했다.

 

21세기가 열린 이후 가장 주목할 세계사적 흐름은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 …)

이러한 세계사적 전환에서 우리가 어떤 대외정책을 추진할 것인지는 매우 중대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미관계 및 한중 관계는 남북관계와 더불어 우리에게 더없이 중요한 정치경제적 대외관계다. (332)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소개된 인물은 무려 60명에 달한다.

60명 모두가 우리 역사의 흐름에 각각의 역할을 했던 인물들인지라, 60명을 한꺼번에 모아 살펴보는 것 자체가 큰 공부가 된다. 우리역사를 사건별로 읽어보는 것, 또는 인물별로 읽어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만, 이렇게 분야별로 인물들을 연결시켜 가면서, 그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여기 소개되고 있는 인물들 60명을 한 명씩 한 명씩 읽어가면서, 그들의 삶과 사상을 알아보는 것, 꼭 필요하다. 글자 하나, 문장 하나를 꼭꼭 씹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읽어볼 일이다. 이 책, 그런 수고를 감당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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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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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이 책은?

 

이 책 고전 읽기 독서법<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지침서다.

 

저자는 임성훈, <‘아레테인문아카데미카페에서 고전 필사 프로젝트와 고전 강의를 진행하고, 고전독서법, 독서 노트 작성법, 책 쓰기 방법 등을 코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칼 비테의 인문고전 독서교육등이 있다.>

 

이런, 신선한 생각을 만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으로 분류되는 책 8권을 다시 읽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논어,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오디세이아, 변신이야기, 이솝우화, 격몽요결

 

다행하게도 한 번씩은 읽은 책이라,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러니, 가볍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그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곳으로 저자는 안내하고 있었다.

전혀 생각하질 않았던 새로운 땅이 거기 있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읽었다. 그것도 요약본이 아니라 천병희 선생이 번역한 완역본을 읽었다

 

리드 컬리지, 스티브 잡스가 다니다가 그만 둔 학교로 유명한 학교다.

그 학교에 합격을 하게 되면, 합격을 축하한다는 편지와 함께 일리아스오디세이아, 이렇게 두 권의 책을 보내준다고 한다.

입학을 하고 공부를 하기 전에 고전의 기본이 되는 호메로스의 작품을 먼저 읽으라는 것이다. (27, 154)

 

그렇게 고전중의 고전인 오디세이아에서 이런 질문 만난다.

세이렌들은 오디세우스에게 왜 자기들의 지식을 자랑했을까?”(41)

 

그런데 막상 이런 질문 만나니, 이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질문, 생각은 했던 적이 없었다. 생경한 질문이었다.

 

세이렌이 지식을 자랑했다니? 그랬던가?

그래서 오디세이아를 펼쳐들었다.

 

우리는 넓은 트로이에서 아르고스인과 트로이인이

신들의 뜻에 따라 겪은 모든 고통을 다 알고 있으며

풍요한 대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르는 것이 없으니까요.

(오디세이아. 12, 189-191)

 

, 이 말을 의미하는구나.

이 말이 세이렌 자기들의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고, 그럼, 왜 그랬을까?

 

그 말을 하기 전에 세이렌은 이런 말을 한다.

 

우리 두 자매의 말을 들어보세요.

(……)

그런 사람은 즐긴 다음 더 유식해져 돌아가지요

(오디세이아. 12, 185 -188)

 

이 말이 위 질문에 힌트가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 177쪽을 참조하시라.

 

그러니, 읽었다고, 마음 푹 놓고 있던 책도, 다시 읽어야 한다는 것, 새삼 깨닫는다.

 

어린 왕자를 다시 읽으며

 

어린 왕자를 읽으며 구절 구절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대목 만나니, 다른 책을 대하는 것 같다.

 

참 얄궂은 별이군! 메마르고 뾰족뾰족하고 험하고. 게다가 사람들은 상상력이 없고 다른 사람이 한 말만 되풀이하니... 나의 별에는 꽃 한 송이가 있었지. 그 꽃은 언제나 먼저 말을 걸어왔는데.....

(어린왕자, 19)

 

이 문장 중에서 다른 사람이 한 말만 되풀이하니’ (123)라는 말, 역시 생각해 본적이 없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말의 의미를 이렇게 푼다.

 

어떤 대상을 남이 나에게 보라고 주입한 방식대로만 본다.

내 생각 없이 남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따라서 되풀이한다.

, 자신만의 생각과 상상력이 없다는 것이다. (123)

 

이런 사실은 처음 듣는다.

 

생텍쥐페리의 실종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듣게 된다.

 

2008년에 독일의 공군조종사였던 허르스트 리페르트가 한 방송에서 자신이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격추했다고 밝힙니다. 그는 생텍쥐페리의 팬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에서 그가 한 나는 제발 그가 아니길 바랐다. 우리 시대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러했듯이 나도 그의 책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에서 전쟁의 참혹함과 허망함이 느껴집니다. (118)

 

다시, 이 책은?

 

고전을 읽긴 하지만, 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고전에 너무 무심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고전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 아닌가. 반성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 고전에 대한 나의 인식 새롭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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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눈물
백시종 지음, 이준섭 그림 / 문예바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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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눈물

 

이 책은?

 

이 책 여수의 눈물은 소설이다.

우리 역사상 여순반란사건으로 불리는 비극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저자는 백시종, <1944. 4. 9. 경상남도 남해 출생으로 1967. [동아일보] 신춘문예 비둘기, [대한일보] 신춘문예 뚝 주변이 당선되었다. 한국소설문학상·오영수문학상·채만식문학상·류주현문학상·중앙대학문학상·노근리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문예바다 발행인, 김동리기념사업회 회장이다.>

 

여순반란사건’ - ‘여수 순천 10·19 사건

 

1948년의 일이니. 어언 70년이 넘는 옛날이야기다.

우리나라 전라남도 여수 그리고 인근에 있는 순천에서 큰 사건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했다. 그걸 우리 역사에서는 여순반란사건이라 부른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우리는 ( ……… ) 비극의 그날을 여수반란사건이라고 예사로 호칭한다. 나 역시도 그러했지만, 주변의 의식 있다는 지식인들도 별반 의심없이 그렇게 내뱉곤 했다.

( ……… )

그것도 천지개벽하듯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여수 순천 10·19사건으로 고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을 정도다. (11)

 

과연 그러한가? 요즘은 어떤가, 살펴보았다.

여순 반란 사건(麗順叛亂事件)’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이런 내용들이 검색 창에 뜬다.

 

여순 반란 사건(麗順叛亂事件)은 이제 쓰이지 않는 용어가 되었다.

그 말 대신, <‘여수 순천 십일구 사건의 전 용어>라는 설명이 튀어나온다,

해서 여수 순천 10·19 사건이라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19481019일에 여수와 순천에서 국군 제14연대 일부가 일으킨 반란 사건. 지창수, 김지회(金智會), 이기종(李起鍾), 박기암(朴基巖) 등이 주동이 되어 일으켰으나 국군이 진압하였다.

 

이 정도로 끝나는 사건이 아닌데. 그래서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았다.

 

여수순천 1019사건은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제주 민중봉기의 진압을 위해 지난 194810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14연대에 출동명령이 하달되자 일부 군인들이 이를 거부하며 발생됐다.

혼란을 수습하던 과정에서 여수, 순천을 비롯한 전남 일대에서 무려 1만여 명의 양민이 무참히 숨진 비극적인 사건이다.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

 

이러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그 사건에 휘말린 한 가족을 통해 '여수 순천 10 ·19사건'이 얼마나 비극적인 사건 - 당시에도, 그리고 현재까지도 - 인가를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이력에 특이한 게 보인다.

저자는 태어난 곳은 경남 남해지만, 어릴 적,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여수에서 살았다.

사건이 일어난 194810월 18일에 저자는 여수 공화동에 있었다. 그때 나이 다섯 살이었다. 다음날 그는 생생한 현장을 목격한다. 총소리와 사람들의 물결 그리고 불바다가 된 여수를 현장에서 체험했는데, 심지어 그의 가족이 진압군 앞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하였다. (5-6)

 

그런 이력을 가진 저자가 그려내는 역사, 먼저 화자인 서병수, 그가 어떤 인물인지 살펴보자

그의 위치를 살펴보면 저자가 이 작품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아버지가 공비의 총에 맞아 죽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단은 피해자다.

아버지는 자유당 여수지구당 위원장직으로 총선에 출마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 지역의 유지이며, 또한 중학교 영어 교사였는데, 어느 날 지리산에서 내려온 공비에게 백주에 암살되고 만다. (17)

 

그 뒤로 어머니와 형 그리고 누이동생, 이렇게 네 명의 가족은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면서 지낸다.

 

그렇게 살아오는 가운데, 어머니는 여수에서 가져온(?)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어느새 몇 개 기업을 거느리는 위치에 오르고, 서병수 또한 화가의 길을 걸으며 대학 교수가 된다. 그러다가 대학교수를 은퇴한 후, 작업실을 마련하려고 하던 중 고향근처에 있는 학교 폐교 건물을 얻어 작업실로 삼게 된다.

 

그런데 가 그 폐교를 방문했을 때 어느 한 교실 뒷벽에 붙어 있는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지리산 빨치산들 28명이 포승줄에 묶여 있는 사진인데, 그 사진 속에 놀랍게도 어린 시절의 이복형 서병걸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진을 발견함으로 화자인 서병수는 여순반란사건의 역사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결국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관련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 가족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던 것이다.

 

저자가 배치한 증언자들

 

저자는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곳곳에 피해자, 가해자 양측의 증인들을 배치해 놓았다.

그러니 이 작품은 어느 한 쪽의 말만 전하는 게 아니다. 이 사람은 희생자의 편에서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말한다, 해서 역사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황말암과 그가 보살피고 있는 은퇴 목사 고봉찬이다.

황말암은 당시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김종원의 부하로 그를 도와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하는데 일조를 한 가해자이다. 그런 그가 오히려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다.

 

그는 그림을 그려, 당시 진압군의 만행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된 계기를 이렇게 전한다.

<어느 날 꿈속에서 일본 여인 유키코 미술 선생이 나와, 나의 어깨를 두들기며 부드럽게 말했소. “그림을 그려라! 그 처참했던 광경을 그림으로 되살려 만천하에 알려라!”>(278)

 

그런 한편으로 그가 돌보고 있는 고봉찬목사는 뜻밖에도 (그 모든 사태의 책임이 있는) 이승만 전대통령에 대하여, 그는 5회 미평골 집단학살 추념예배시에 발언권을 얻어 우호적인 발언을 한다.(299)

 

이밖에도 많은 역사적 증인들이 이 사건에 대하여, 각각의 시각으로 증언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진실은 무엇인가?

 

여순 반란사건, 비록 지금은 그 명칭이 바뀌어 여수 순천 10·19 사건이라 부르지만, 아직까지도 그 실체적 진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작품 속에 그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하는 등장인물을 곳곳에 배치하여 놓고, 주인공인 -서병수조차 그 반열에 서는 쪽으로 열린 결말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 막대한 재산 말이야. 그걸 원래 있던 자리로 환원시키는 게 올바른 처사가 아닌가 싶다구.”(412)

 

저자가 화자 의 가슴에 심어놓은 양심의 소리 게리 쿠퍼에게 하는 조언이다.

그런 소리에 응답하자, 차를 몰고 가던 그의 앞길에 갑자기 시야가 확 터졌다는 건 반가운 징조가 아닌가?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읽기 위해 자료를 살펴보던 중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했다.

 

<순천시(시장 허석)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특별법) 발의에 대하여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특별법은 대표발의자인 법사위 소속 소병철 국회의원과 서동용, 주철현, 김회재, 김승남 등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 5명이 공동발의한 것으로 152명의 국회의원이 서명하여 728일 국회 사무처에 공식 제출되었다.

공동발의한 5명의 국회의원은 법안 제출 후 국회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였다.

특별법에 담긴 주요내용은 국무총리 소속의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설치 여수·순천 10·19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평화 등 인권교육 실시 희생자 및 유족의 복지 증진 및 법률지원 사업 지원 치료와 간호가 필요한 희생자 또는 유족에게 의료지원금 및 생활지원금 지급 여순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 배제 등이다.>

 

그러니 아직도 여수 순천 1019 사건에 대한 처리는 진행중이다.

아직 아무런 것도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안타까움, 저자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중 인물중 하나인 황미라, 이런 말을 한다.

너무 오래된 진실은 진실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진실을 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달빛처럼 희미해져서 끝내 퇴색해 버린다고 하잖아요? 여순사건도 그렇게 모른 척 오래오래 방관하다가 쓱쓱 지워 없애려는 속셈 아녜요? (360)

 

바라기는, 이런 걱정 그저 기우로 끝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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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는 사이코패스가 산다
서종한 지음 / 시간여행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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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는 사이코패스가 산다

 

이 책 우리 옆집에는 사이코패스가 산다어쩌면,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던 사이코패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사이코패스가 단지 교도소에만 있는 게, 범죄자로만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얼굴을 하고 우리 옆집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란?

 

흔히 사이코패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영화 속의 범죄자다. 사이코패스라는 낙인을 이미 찍고 교도소에서 형기를 채우고 있는 사이코패스, 그런 사이코패스는 더더욱 영화나 소설로 엽기적인 모습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그런 더욱 선정적이고 괴물적인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과연 그런 모습이 사이코패스일까?

 

사이코패스란?

이 책에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사이코패스를 정의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적절한 소개는, 사이코패스를 마키아벨리즘과 나르시시즘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즘과 나르시시즘의 특성을 골고루 가지고 있으면서 중요한 차이는 사이코패스는 불안과 공포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르시시즘이 갖는 극단적인 자기애와 자기중심주의와 특별의식, 마키아벨리즘의 목적지향성, 타인에 대한 지배성과 조종, 이를 위한 입심좋음과 피상적 매력을 지닌 종합선물세트이다.

따라서 가장 타인에게 직접적인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위험성을 띤 성격이다.(199)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서 사이코패스의 모델을 찾아낸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메데이아가 가장 (사이코패스로) 명확해 보인다. 그녀는 신화속의 인물로 악녀이다. 자신의 남편이었던 이아손이 자신을 배신하고 글라우케와 결혼하려하자 결국 그녀를 독살하고 자신의 남편인 이아손 사이에서 낳은 친아들마저 직접 죽여 남편에게 복수했다. (164)

 

해서 그런 사이코패스니까. 위험하니까 사이코패스는 모두 정신병원이나 교도소에 있는 줄 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이코패스가 교도소에만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 옆집에도 살고 있다는 것,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직장동료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직장에서 동료를 대상으로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으며, 어떻게 해서든 처벌을 면하고, 심지어 윗사람에게 존중받으며 모든 삶의 영역에서 밥 먹듯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치는 사람(23).

 

이런 사이코패스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직접적인 일탈행동은 하지 않을지라도 사회의 일반적인 공동체 규칙이나 관습, 규범을 무시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 그들은 숨어있는 사이코패스라 할 수 있다.

 

숨어있으니 당연히 알 수 없고, 언제 어디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낼지 모른다는 것이어서 위험하다는 것이다. 

 

우리 곁에 살고 있는 성공적 사이코패스

 

그런 사이코패스를 성공적 사이코패스라 부른다.

많은 학자들이 그런 사이코패스를 연구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로 규정해 놓고 있다.

예컨대, 로버트 헤어는 이들의 성공은 결국 사람을 착취해 개인의 욕구를 충족하며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필연적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에, ‘비범죄형 사이코패스라 부른다.

 

그들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들

 

사이코패스를 알아보기 위한 여러 지표가 있는데, 그중에서 독일의 심리학자 모사겐을 비롯한 학자들이 제시한 것을 소개한다.

성격중에 어두운 면을 먼저 이렇게 분류한다.

이기주의(egoism), 탐욕(greed),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 나르시시즘(narcissism),

심리적 특권의식(psychological entitlement),

사이코패시(psychopathy), 사디즘(sadism),

자기 중심성(self-centeredness), 악의성(spitefulness)

 

이런 성격을 분석한 결과, 그중 공통적 기질이 도출되는데, 다름 아닌 D-인자(D-factor)라고 말한다.

D-인자는 타인을 희생시키면서 개인의 이익과 목적을 최대한 취하려는 이기적 성향이다. (203)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일단 사이코패스라 할 수 있겠다.

 

다시, 이 책은? - 사이코패스, 그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저자는 그들을 경계할 것을 주의하고 있다.

 

그들 일부는 우리와 가까운 이웃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치명적 해악을 끼치며 이웃에 스며들어 있는 이들을 경계하여야 한다. (193)

 

먼저 사이코패스가 교도소에만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207)

그들은 우리와 같은 곳에서 호흡하며 생활하는 가까운 친구나 지인, 동료일 수 있다.

그러니 사이코패스로부터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그 내용을 이 책, <chapter 5 우리 옆집 사이코패스를 넘어서>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요즘 부쩍 높아가는 관심의 대상이 되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알파와 오메가까지 사이코패스를 소개하면서, 마지막 장에서 우리가 살면서 맞닥트릴 수 있는 이웃의 사이코패스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한편, 그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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