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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평점 :
뮤지컬의 아홉 가지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뮤지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에 대한 정보는 무척 자세하게 언급되고 있어 한국 뮤지컬의 역사와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뮤지컬을 포함한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어,
이 책으로 공연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이 말하는 바, 9가지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스포일러가 아닐 것이니 밝혀둔다. 다음과 같은 9가지 항목이다.
1. 〈오페라의 유령〉은 왜 오페라가 아닌가?
2. 브로드웨이는 왜 공연의 중심지가 되었나?
3. 영국 뮤지컬은 어떻게 미국을 점령했나?
4. 한국 최초의 뮤지컬은 무엇인가?
5. 왜 〈캣츠〉가 아닌 〈오페라의 유령〉이었나?
6. 악극은 왜 뮤지컬이 아닌가?
7. 뮤지컬 티켓 가격은 왜 비싼가?
8. 한국 뮤지컬의 파워맨은 누구인가?
9. 한국 관객들은 정말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좋아하는가?
뮤지컬, 혹은 공연예술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런 사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다.
해서 이 책은 공연예술, 그 중에서도 뮤지컬 팬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읽을 내용이 많다.
그만큼 유익한 책이다.
먼저, 이런 비밀 풀어보지. 〈오페라의 유령〉은 왜 오페라가 아닌가?
〈오페라의 유령〉
주옥같은 명곡이 많이 울려 퍼지는 뮤지컬이다.
그 중 best number로 꼽히는 이런 곡들, 모두 기억할 것이다.
Think of Me - 크리스틴, 라울
The Phantom of the Opera - 크리스틴, 팬텀
The Music of the Night - 팬텀
그런데 그 <오페라의 유령>을 오페라로 착각하는 이유, 몇 가지가 있다. (18쪽)
<오페라의 유령>은 분명 뮤지컬인데 오페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한다.
유령, 그리고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모두 오페라 가수로 설정되어 있다.
반주를 해주는 오케스트라 구성이나 창법도 오페라와 비슷하다.
그렇다면 왜 오페라가 아닐까?
오페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러면 그 이유를 확실하게 해 놓을 필요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는 장르가 다르다. 분명하게 다르다.
뮤지컬은 대중예술이고, 오페라는 순수예술이다.
오페라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다. 즉 고전음악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오페라는 음악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관객 대부분은 이미 어떤 음악이 연주되는지 알고 온다. 새로운 곡을 들으러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걸작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전체적인 연주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설명을 듣고 보니, 오페라를 보러 갔을 때, 정말 그랬다..
거기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는 모두 알고 있던 것이었으며, 이번에는 어떤 해석을?
그런 식으로 보러 갔던 것 맞다. 해서 이런 설명으로 오페라와 뮤지컬 구분을 확실하게 하게 된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은 무엇인가?
요즈음 뮤지컬은 거의 홍수처럼 많이 상연이 된다.
하나하나 일컬을 수 없을 정도인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라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뮤지컬 시장은 <오페라의 유령> 초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34쪽)
그 전에 공연된 <Cats>는 저작권이 문제가 되어 공연이 중지된 것은 물론 수익금이 몰수되었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이 해당 제작사를 위로하기 위해 자금을 모아주는 해프닝도 벌어지기도 했다.
동시에 해당 뮤지컬의 저작권사인 RUG는 한국의 뮤지컬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공연했던 <Cats>의 누적 관람객이 30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 결과에 주목한 RUG는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드디어 <오페라의 유령>으로 진출한다. (161쪽)
그런데 공연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출연배우는 물론 공연장도 문제였다. 다양한 무대 장치가 필요했던 만큼 마땅한 공연장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현 GS아트 센터로 결정이 되었는데 제대로 공연하기 위해서는 한쪽 벽면을 헐고 구조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164쪽)
오디션도 엄격하게 치러졌는데 심지어 남경주, 조승우도 모두 불합격될 정도였다. (164쪽)
이런 기록을 보니, 우리나라 뮤지컬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Cats> 인줄 알았는데, 정식 뮤지컬은 많은 곡절을 겪은 후에 들어온 <오페라의 유령>!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초연은 한국 시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150억 원이라는 제작비, 7개월 244회라는 장기 공연 등 전례 없던 규모였다. 유료 관객 24만 명, 매출 192억 원, 추정 수익 2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흥행까지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규모의 대성공이었다. (162쪽)
이 작품 이후 뮤지컬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고, 제작자가 늘어나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었다.
해서 지금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수많은 뮤지컬이 팬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위치
그런 <오페라의 유령>에 관한 기록, 더 해둔다.
<캣츠>의 흥행 기록을 깬 작품은 역시 영국에서 건너온 <오페라의 유령>이다.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오페라의 유령>은 2012년 2월 11일 브로드웨이 역사상 1만회 공연을 돌파했다.
그리고 2023년 4월 16일 폐막까지 13,981회를 무대에 올려 브로드웨이 최장 기록을 가지게 된다. (88쪽)
<라이온 킹>은 1997년에 첫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브로드웨이의 최강자에 등극한다.
2014년에는 <오페라의 유령>이 가진 기록을 깨고 브로드웨이 역대 최대 매출을 가진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99쪽)
<오페라의 유령> 작곡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뮤지컬 학자 마크 스테인은 뮤지컬의 역사를 BC and AD로 표현한다. (92,146 쪽)
BC는 Before Cats 즉, <캣츠> 이전을 말하고
AD는 Andrew Dominant 즉 앤드루 로이드 웨버 이후를 말한다.
즉, <Cats>와 그 작곡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를 중심으로 그 이전의 역사와 그 이후의 역사가 나뉜다는 의미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꼭 봐야 할 장면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
촛불의 바다를 노 저어가는 장면
2막 시작한 바로 그 다음 장면, 화려한 가면 무도회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단순하게 뮤지컬에 대한 지식뿐만이 아니다.
순수예술에 관한 지식도 겸하여 얻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이다.
순수예술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배경과 더불어
기득권 계급의 문화와 자본 역할을 하는 사회학적 배경을 깔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원래부터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 음악은 당연히 고급 예술의 범위에 들어간다. 오페라는 교양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제대로 소비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인 셈이다. (32쪽)
부르디외는 문화적 취향으로 계급을 나누는 엘리트 집단의 속성을 분석한 바 있다. (31쪽)
혈연으로 세습되는 귀족 계급은 없어진지 오래다.
그렇지만 아직도 상류층으로 신분을 유지하려는 집단이 존재한다. 그들은 하류 계급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급스러운 취향을 몸에 익숙하게 갖추려고 한다.
부르디외는 이것을 엘리트들이 문화자본을 쌓아 다른 계급과 구별 짓는다고 표현한다, (32쪽)
뮤지컬은 아직까지는 일부에 한정된 문화 예술이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설령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뮤지컬은 물론 전반적인 공연 예술, 더 나아가 순수 예술에 대해서까지 이해를 하게 된다.
특히 저자는 전문적인 용어 대신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친근한 설명과 자세한 항목까지 언급해주어, 초보자도 이해가 가능하며 고급 팬들도 지금까지 몰랐던 공연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모두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