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패커 -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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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패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제임스 패커의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다.

특히 그의 대표적인 저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몇 번이나 읽은 책이다.

그만큼 그의 신학자로서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저서를 읽으면서, 그분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했는데 이 책으로 그 분의 삶도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일단 저자가 알리스터 맥그래스라는 것, 그것이 이 책의 가치를 보증한다,

그는 패커에 대해 이미 책을 쓴 바가 있는데, 이번에 그것을 다시 수정하고 압축하여 읽기 편하게 편집해서 출간했다. 이 책은 그의 두 번째 책을 번역한 것이다.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이자 과학, 신학, 역사, 변증학을 넘나드는

세계적 석학으로, 대표적 복음주의 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역시 그분의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어, 이 책 역시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책에서 패커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던 것과 또한 만났던 것들도 자세하게 적어 놓고 있어, 두 사람간의 인연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임스 패커는 누구인가?

 

신학자는 추상적인 신학 개념을 담고 있는 빈 그릇이 아니라 그런 개념과 가치를 자신의 삶으로 보여 주고 구현하는 살아 있는 영혼이다. 패커는 자신이 깨달은 핵심 진리들을 보전하고 소통하려 했을 뿐 아니라 그대로 살아 냄으로써 자신의 신학을 구현했다. (24)

 

그런 결과 그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 신학과 삶이 일치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1990년대 초에 패커의 본격적인 전기를 처음 쓴 바 있다. 그때 축적해 둔 방대한 자료에 기초하긴 했지만 이번 책의 주안점은 그의 유산을 탐색하여 그 진가를 아는 데 있다. 그의 인생 이야기와 기독교 신앙관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23)

 

저자는 1998년에 이미 패커의 전기를 썼는데 원서로 340쪽에 이르는 양이었다, 그것을 192쪽으로 줄여, 대중적인 전기로 펴낸 것이다. (8)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패커가 지냈던 공간을 따라가면서 그의 삶을 살펴보고 있다.

 

영국의 도시 이름이 계속 등장하는데, 이왕이면 내용을 더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어 지도를 참조하면서 읽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는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영국에서 사역을 하다가 캐나다로 옮겨 거기에서 생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패커의 행선지를 따라가면서, 그의 사역을 살펴본다

사역지와 사역지 사이에는 그가 남긴 업적을 짚어보는 식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시기별, 사역지별로 그의 삶과 학문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영국 글로스터에서 옥스퍼드로

 

2차 대전이 끝난 후 패커는 평생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그는 하나님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그러려면 교회 안에서 사역하는 게 최선이라 여겼다. (45)

 

그리고 성공회 사역에 몸을 바쳐야겠다고 결론지었다. (45)



 

옥스퍼드에서 버밍엄으로

 

버밍엄의 하본 세인트 존스 교회의 부제직을 맡아 가게 된다. (75)

 

1954717일에 하본의 메모리얼 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76)

신부는 하본에서 만난 아가씨였다. 

 

그에게는 버밍엄으로 옮기게 된 것이 반려자를 만나게 된 기회도 된 것이다.



 

버밍엄에서 브리스톨로

 

브리스톨의 틴테일 홀의 전임주재 교원이 되었다. (96)

 

패커는 학생들에게 다 완성된 답을 주지 않고 자신이 신학을 전개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그냥 그 과정의 결과물을 내준 게 아니라 신학하는 방법을 가르친 셈이다. (114)

 

다시, 옥스퍼드로

 

옥스퍼드의 라티머 하우스 소장으로 부임한다. (134)

 

그는 라티머 하우스의 소장으로 일하며 세인트 앤드루스 교회 사역에 몸담았다.

 

다시, 브리스톨로

 

패커는 전에 가르쳤던 브리스톨의 틴데일 홀의 학장이 된다. (166)

 

브리스톨에 신설된 트리니티 칼리지의 부학장이 된다, (199)

 

이 때부터 패커는 그의 대표적 저서가 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저술에 착수한다.

 

여기까지 영국의 지도를 참고하면서 읽으면 책의 내용이 훨씬 더 잘 이해된다. 몇 개 지도를 올려둔다.

캐나다로 옮겨간 후의 행선지는 굳이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캐나다의 밴쿠버에 있는 리전트 칼리지로 옮긴다.

 

패커의 삶에 새로운 시기가 열렸다. 이 때가 황금기였을 것이다. (245)

 

패커는 그후 계속해서 리전트 칼리지의 교수로 봉직하면서, 거기에서 은퇴도 한다,

그러니 그의 황금기를 캐나다 밴쿠버에서 보낸 것이다.

 

패커는 199년 여름에 신학 석좌교수로 은퇴한다, 그러나 은퇴와는 별개로 계속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영면하다.

 

패커는 2020717, 오전 1140분에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겼다. (295)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설교자가 할 일은 설교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마음을 선포하고, 구원의 길을 알려 주고, 아직 회심하지 않은 이들에게 겸손히 율법을 배우며 말씀을 묵상할 것을 권하고, 그들의 죄를 깨우쳐 주셔서 그리스도께 나아올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107)

 

제대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인간 본능의 신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싹트는 앎을 의미한다. (214)

 

그런 지식은 또한 관계적 지식이어야 한다. 헌신과 신뢰와 믿음과 의지의 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지식이라는 뜻이다. (214)

 

현실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교회는 죽는다, 지붕에서 외치거나 강단에서 중얼거려서는 안된다. (........)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밑으로 내려와 일상생활의 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219)

 

다시, 이 책은?

 

패커, 그는 기독교에서 복음주의 신학의 거장이라 불린다.

그의 저서인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그 책은 패커에게 명성을 가져다주었으며, 많은 기독교인들을 하나님께 더욱더 가까이 하도록 한 책이다.

 

따라서 그런 책을 쓴 패커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더욱 올바른 신앙의 길로 걸어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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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의 나라
남킹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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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의 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주얼리가 누구를 말하는지 궁금하다.

세간에서 말하는 그 누구를 말하고 있는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투영한 소설이라니 더 흥미가 생긴다.

 

이 책은?

 

소설이다,

책의 앞표지에 이런 말이 써있다.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쓰고

예술의 뮤즈라 불리며 권력을 탐한 여인.

 

바로 그 여인에 관한 이야기가 펼져진다,

 

이 책의 구성

 

목차를 살펴보자. 이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또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있다.

이제 매스컴에 나올 것은 다 나온 것 같은 그 누구이니 말이다.

 

눈물의 여왕, 신화의 시작

거짓으로 쌓아 올린 탑

푸른 기와집은 기운이 안 좋아

그림자 내각과 슬리퍼 한 짝

고속도로는 뮤즈의 땅으로

여왕님의 해외 쇼핑

루이똥 백은 선물이 아니야, 마음이지

법치, 아내를 위한 방패가 되다

총은 폼으로 들고 다녀?”

주얼리의 마지막 전시회

 

이렇게 목차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은 그 목차의 세부 타이틀이 바로 역사의 한 장면씩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림자 내각과 슬리퍼 한 짝>은 어떤 장면을 말해주고 있는가?

 

국립현충원 참배 현장에 아무런 공적 직함이 없는 민간인이, 심지어는 예의에 어긋나는 슬리퍼 차림으로 버젓이 동행하는 모습, 이 사진 한 장은 (..........) 공화국의 기강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는지를 웅변하고 있었다. (67)

 

주얼리의 측근에 있으면서 국정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그래도 몇 가지 짚어보자.

 

프롤로그 타이틀이 무엇인지 아는가?

<번쩍이는 것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이다.

 

이 타이틀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경의를 갖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명언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이솝 우화에서는 "Non omne quod nitet aurum est"라는 라틴어 경구가 있다.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이 아니듯, 화려해 보이는 모든 것이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의 속담이다. (나무위키)

 

이것을 셰익스피어가 작품에 등장시켰다.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황금이라고 다 반짝이진 않으며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방랑하는 자라고 다 길잃은 것은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 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

 

반짝이는 게 금이다. 그런데 어떤 때는 금이라고 여겨지는 반짝이는 것들이 금이 아니라 괴물인 경우도 있다. 그 반짝여서 금인줄 알았는데, 그게 금도 아니고 괴물이었다는 것, 해서 그렇게 괴물이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는 뜻이니. 프롤로그 타이틀이 바로 소설 전체를 요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반짝이는 게 괴물이 되었다는 걸 알린 사람이 있다.

 

수훈 갑이라고 할까. 주얼리의 나라를 파헤치는 지렛대를 움직인 사람이 있다.

현실에서는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소설에서는 이진실 기자가 활약을 한다.

 

모두가 이 새로운 시대의 낭만에 취해있을 때, 단 한사람, 어두운 편집국 구석에서 홀로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가 있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더 크로니클의 이진실 기자였다. (28)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윤산군이 전횡을 일삼으며 나라를 망쳐나갈 때, 또한 주얼리가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때, 이진실이란 역사의 주인공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녀의 활동을 유의해 보자.

 

이 책의 주안점은 윤산군의 모습보다는 이진실 기자에게 두어야 한다.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윤산군처럼 보이나, 실제는 이진실 기자가 더 큰 역할을 한다.

해서 후대에는 오히려 이진실과 윤산군이란 제목으로 이 시대를 기억할지 모른다.

 

그러면 소설말고 현실에서 이진실 기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독자들은 이 점, 그게 누구인지 생각하며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

 

다시, 이 책은?

 

소설은 현실보다 더 현실같다는 말을 곧잘 한다.

그러나 실제는 그 반대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현실 같다. 그 복잡한 이야기를 어떻게 소설 한 권으로 압축할 수 있단 말인가. 해서 소설은 현실의 한 부분밖에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래도 소설은 현실의 핵심을 보여줄 수 있으니 가치가 있다.

그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을 단 한 권의 소설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으니.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주얼리, 굳이 누구라고 말할 필요조차 없는 그 인물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이책은 소설의 역사적 기록 기능을 잘 감당하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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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빙산 - 김상미의 감성엽서
김상미 지음 / 나무발전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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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빙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빙산을 자처하는 시인의 감성과 따뜻함,

저자의 생은 과연 어떤 것으로 가득할까, 궁금했다.

시인의 고백같은 글, 읽으면서 인생 생각해보고 싶었다.

 

혹시 이런 경험 해 보셨는지?

 

책을 읽다가, 그것도 시큰둥하게 읽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면서 책을 새롭게 잡았던 적이 있는지?

 

나는 이 책을 읽다가 그런 경험을 했다.

무슨 일인가 하면, 이 책의 저자 조금 잘난 체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 읽어보자. 그런 생각이 드는지 안 드는지.

 

무너지고 깨어지면서도 사회적 장벽을 하나하나 뛰어넘던 그 시절,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4번은 얼마나 독창적이고 아름다웠던가. (32)

 

20대의 나는 비트켄슈타인과 쇼펜하우어, 니체 등을 좋아했었나 보다. (34)

 

뜬금없이 구스타프 말러가 나오고, 비트켄슈타인......?

흔히들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이 마구 마구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는 것, 바로 이런 글?

 

그래서 저자가 현학적(?) 아니면 잘난 체 하는 사람인가 보다 싶었는데

조금 더 읽으니, 내가 너무 성급했고, 잘 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대 때 비트켄슈타인과 쇼펜하우어, 니체를 좋아했다는 저자 - 하기야 20, 30대는 그런 사람들 이름 좀 알면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하는 때니까- 가 이런 말을 한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들보다는 빛나는 것, 향기나는 것들을 더 좋아한다. 햇빛, 달빛, 웃음소리, , 나무, 바다......아직도 내 주변에 살아 있는 것들, 살아남은 것들을 더 좋아한다. (34)

 

그 문장부터다. 내가 저자를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이.

그러자 이 책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가 이제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바꿔먹자마자 이 문장이 번쩍하고 눈에 들어온다.

 

어머니는 이 세상을 온전히 누리는 대신 그것을 모성이라는 햇빛 속에 집어넣어 우리가 필요로 할 때마다 비로, 눈으로, 따뜻한 햇살로 풀어놓으셨는데......(38)

 

어떤가. 이 문장. 모성을 햇빛으로 은유하며, 그런 어머니가 자식에게 건네준 것들이 비요, 눈이며 햇살이라고 말한 작가가 있던가? 이 문장 하나만 건져도, 이 책은 벌써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는 시인이다. 시집도 여러 권 냈다.

시인이 쓴 산문집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게 되는, 빨려 들어가게 되는 책이다.

 

삶을 음미하라.

 

공연히 하는 말이 아니다.

인생을 조금 살아보니, 삶이란 게 그냥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인생 도처에서 만나는 것들이 손쉽게 넘어갈 것들이 아니라, 힘들게 겪어야 하는 일들이어서, 삶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해서 인생은 고해라고 하기도 하지 않는가.

 

그럴 때 필요한 게 나를 바라보게 하고,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쓸모가 있다. 삶을 음미하게 하는 쓸모, 그런 게 있다.

 

해서, 이런 글 밑줄 긋게 된다.

 

하지만 이 가을도 곧 끝날 것이고, 매일매일 나를 접었다 폈다 하며 산 무수한 시간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운이 좋아 몇 편의 시로 남게 된다면 (........) (123)

 

이제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된 이 시점에 이 글을 읽으니, ‘정말 그러네요하고 저자 시인에게 말해주고 싶어진다.

 

저자의 뒤를 따라가보니 음악도, 그림도 만나게 된다.

 

저자가 언급한 그림들, 적어본다.

 

니콜라 드 스탈,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 (89)

 

강익중, 뉴욕에서 모국어를 그리는 설치 미술가 (100)

 

프랑스의 풍경화가 외젠 부댕 <옹플뢰르의 등대> (103)

 

에릭 사티의 고향이 옹플뢰르다. (104)

 

그러니 외젠 부댕를 에릭 사티와 같이 연결시겨서, 사티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면 어떨까.


또 있다.

그림으로 옹플뢰르 등대를 처음 만난 건 조르주 쇠라의 등대 그림이지만, 그 그림을 검색하다 외젠 부댕의 그림도 알게 되었다. (105)

 

해서 여기 조르주 쇠라의 그림 올려 놓는다.



 

더 읽어보자.

 

외젠 부댕은 클로드 모네의 스승이다. 부댕은 제자들에게 그 당시 금기시했던 외부 그림 작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지금은 외젠 부댕을 인상파의 아버지라 부른다. (105)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107)

 

빈센트 반 고흐, <그림 그리러 가는 화가> (132)

<

 

그런데, 왜 빙산일까?

 

제목을 대하면서 의문이 들었다. 왜 빙산일까?

북국에 가자는 것일까? 거기에 더해서 달콤하다니, 혹 오자가 아닐까?

달콤한 빙수’, 그렇게 쓸 것을 빙산이라 쓴 것은 아닐까?

그런 의문은 여기 이 글을 읽으면서 풀렸다.

 

배가 느린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때

영혼은 빈 공간에 떠 있는 달콤한 빙산 같아 보였다. (186)

 

저자가 인용한 괴테의 시 일부분이다,

 

그 시 구절을 붙들고 저자는 삶을 음미한다. 이렇게.

 

그냥 달콤한 빙산처럼 서서히 녹으며, 아직 걸어보지 못한 좁고 넓은 길, 들어가 보지 못한 집, 열지 못한 크고 작은 창문들, 마셔보지 않은 시냇물들을 주변 사람들과 기꺼이, 즐겁게 맛보며 살자. 내가 쓰는 글은 모두 그들을 지나 내게로 가는 길. 그 단순함에, 그 기쁨에 기대 이빨쯤은 좀 썩든 말든 마음껏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자. (187)

 

솔직히 괴테의 그 시구절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저자가 말을 덧붙여 놓으니, 쏙 들어온다.

내 속마음도 거기에 덧붙이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빙산처럼 녹으며 살자,.

 

다시, 이 책은?

 

다시 한번 저자를 만나보자. 저자의 치열한 자세를 본받기 위해서다.

 

대신 언제나 책을 펼침으로써, 책 안에 거주함으로써, 책을 읽음으로써좀 더 나은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작가가 되려고 오늘도 언어의 거미줄 짜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96)

 

거미줄 짜기, 거미가 얼마나 열심히 거미줄을 짜는지 아는 사람은 안다.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 또한 저자의 그 작업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를.


그러나 저자의 책을 읽고,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 그 고됨이 기쁨으로 변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난생 처음 저자를 만나, 이렇게 좋아하게 된 사람이 있으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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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랑 - 우리가 무뎌진 것에 대하여
고영호.신혜령 지음 / 북스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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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사랑을 과연 사진으로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두 부부의 멋진 인생관, 사랑관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사진으로 사랑을 찍을 수 있다. 그걸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이 책 그럼에도, 사랑은 사진 작가 고영호가 웨딩사진을 찍으면서 만난 많은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옮겨놓은 그림같은 글들이다.

 

저자는 그의 직업을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하는 일은 많은 이들이 사랑으로 빛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다. (7)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저자의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이 글은 단지 한 사진가의 작업 일지가 아니다. 시간을 함께 통과한 이들에 대한 기록이자, 삶이라는 본문에 행간마다 등장하는 사랑에 대한 각주이다. 가장 덜 진부한 방식으로.” (226쪽)

- 에필로그 나의 남편, 고영호중에서

 

좋다, 글이 좋다. 이야기가 좋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글이 아름답다. 그저 눈앞에 피사체로 등장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옮겨놓았을뿐인데,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 그 이유는 바로 저자의 아름다운 글솜씨 덕분이다

 

저자는 렌즈를 통해 커플들이 서로 보내는 웃음, 그리고 그 웃음 속에 들어있는 사랑을 잡아내고, 말없이 주고받는 눈빛에서 얼마나 큰 갈망이 숨어있는지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사진 작가의 감성과 촉각이 이리 멋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둘의 만남이 평범했다고 말하는 그 어떤 커플의 이야기도,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쌓아 온 이야기는 특별했다. 전부 다 특별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평범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 정도다.” (8)

 

사랑은 빈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가려는 마음에서 더 깊어진다. (29)

 

무심코 감상하던 명작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다시 보면 그 깊이와 의미가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30)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56)

 

삶이란 펼쳐보면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이므로 매 순간 환희에 벅찰 수는 없다. (33)

 

느리게 재생되는 익숙한 음악 같은 감정선, 라르고, 아다지오, 반경이 작은 왈츠, 지나온 흔적들은 몸에 리듬으로 남기 마련이니까. (43)

 

프레임에 담기는 건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관계의 결이다. (44)

 

결혼은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자를 통해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214)


책을 읽어본 독자는 알게 된다. 이책은 또다른 의미에서 사랑에 관한 잠언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밑줄 긋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문장이 거의 없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될 것이다.

 

감각적인 우리 말들, 새삼 느끼게 되다.

 

물론 다른 데에서도 읽고 느낀 바가 있는데, 이 책은 특별히 사진 작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감각적인 언어들이 도드라진다. 그런 단어, 문장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허공으로 흩어지는 백색 소음 속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걸어가고 (.........) (16)

 

빗소리에 도시의 소음이 묻히고, 우산 위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채웠다. (19)

 

여유롭던 모네의 그림 같던 두 사람의 풍경이 이제는 한층 격정적이고도 뒤엉킨 피카소의 그림처럼 시끌벅적해졌다. 아이도 챙기랴, 옷매무새도 신경 쓰랴. (69)


모네와 피카소, 그 둘을 들어 두 사람의 환경, 풍경을 그려내다니. 이건 진짜 예술이다. 

 

다시, 이 책은?

 

이런 문장, 이 책을 잘 드러내고 있다.

 

나는 사랑이 속속 새어드는 찰나를 직관하고 있었다. (114)

 

저자는 웨딩 사진을 찍으면서 피사체인 연인들의 모습을 그렇게 그려낸다.

사랑이 속속 새어든다고,

 

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페이지마다, 쪽마다 사랑이 새겨져 있는 화보집이다.

모든 글에, 모든 사진에 사랑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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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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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인두투스 입는 인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 이런 생각을

 

옷을 언제부터, 어떻게 입기 시작했을까.

단순하게 추워서 입었다 할지라도 그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

또한 지역마다 다른 옷을 입은 것을 보니 그 안에 무언가 그 이유를 찾아볼 게 있을 듯 하다.

그런 탐구가 바로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

이 책으로 역사 공부할 겸,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옷에 대한 인류사적 의미를 찾는 책이다. (5)

 

그러니까 인류 역사를 옷으로 살펴본다는 말이다.

옷은 분명 시대와 장소를 따라 변했으니까, 그것을 살펴보노라면 인류 역사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호모 인두투스(Homo Indutus)’?

 

이는 저자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흔히들, 호모 사피엔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

인간을 정의하는 용어는 많다. 그런데도 저자가 새로운 용어를 만든 것을 어떤 이유일까?

 

저자는 옷이야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이자, 시대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물이란 의미에서 인간이 만든 도구중 이렇게 복합적인 얼굴을 가진 게 없다는 데 착안해서 인간을 입는 인간이란 의미로 호모 인두투스(Homo Indutus)’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저자의 견해는 일리가 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말하자면, 다른 사항도 많이 있지만 일단 옷을 입고 안입고의 차이가 가장 먼저이지 아닐까. 그래서 호모 인두투스(Homo Indutus)는 정확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옷은 어떻게 개인과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가?

이런 예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족에게 바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고온에 건조한 이집트의 로인클로스

영국의 절대 군주였던 헨리 8세의 패션은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그런 사례를 들자면 한이 없을 정도인데, 모두가 옷으로 표현된 시대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들

 

몸에 옷감을 두르는 형태의 옷에서, 드디어 한 다리씩 넣어서 입는 바지가 등장한다.

지금 같으면서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걸 처음 해보는 사람들의 생각과 그걸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최초로 바지를 만든 민족은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인들이다. (29)

 

바지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렇다면 여성들이 바지를 입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살펴보았다.

이책 35쪽에 의하면, 고대부터 여성은 아주 제한적으로 바지를 착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세 유럽에서 여성의 바지 착용은 금기에 가까웠다,

 

그러고 보면, 여성의 바지 착용을 왜 그리 반대했을까, 그 이유도 궁금해진다.

 

옷에 담겨있는 역사 공부가 재미있다.

 

이미 지나간 시대의 옷을 어떻게 살펴볼 수 있을까?

간단하다.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그림으로 남아있다.

사진기가 발명된 이후는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사진기가 없던 시절도 그게 가능하다.

그림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남겨두었으니 과거의 옷을 얼마든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초상화를 통해서 옷을 살펴볼 수 있디.

 

루이 14세의 호즈에 유난히 더 시선이 가는 이유는 가늘고 긴 다리 때문이다. 그는 헨리 8세처럼 근육이 도드라진 형태가 아니라 여성처럼 매끈한 라인을 자랑했다. 오랫동안 발레를 한 덕분으로, 발레리나만큼 완벽한 라인과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유난히 호즈를 사랑한 국왕으로 손꼽힌다. (129~130)

 

루이 14세의 초상화를 살펴본다.

정말이지 쭉 뻗은 다리가 매력적(?)이다. 발레를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남자 다리, 특히 국왕인데 저런 모습이라니, 그걸 자랑스럽게 그려낸 당시 사회의 풍조를 그래서 알 수 있다.

 

해서 초상화를 몇 점 더 살펴본다.

 

영국의 여왕 메리 1세의 경우다.

저자는 초상화를 통해 그녀의 성품까지 읽어낸다.



 

초상화를 통해 유추해보면, 메리 1세는 독실한 가톨릭 신도답게 단정하고 엄격한 성품이면서, 부드러운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122)

 

인터넷 상에서 메리 1세의 초상화를 찾아볼 수 있다.

안토니스 모르가 1554년에 그린 초상화다.

 

저자는 메리 1세의 초상화를 통해 그녀의 성품을 읽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속치마와 드레스가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가 또한 살펴보고 있다.

 

, 이런 일도 있었구나.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등장한다. (135)

 

파리 올림픽 개막식 공연에서 잘린 목을 들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등장했다는 것.

그러한 사실, 이 책을 통해 듣고, 인터넷을 살펴보니, 파리 올림픽 개막식 이모저모가 나오고 있다. 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가외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왜 여성에게 코르셋을 입힐까?

여성이 코르셋을 입으면 이렇게 된다. (157)

 

코르셋을 입으면 여성은 몸을 숙일 수 없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울 수도 없다.

그런 옷을 입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이 책은?

 

맨처음 시작은 몸을 가리는 필요 때문에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넘어서 점차 인간의 욕망을 표시하는 도구로 발전해 나간다. 부를 드러내기 위해서, 또는 권력을 보여주기 위해 옷에 치장이란 것을 더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따라서 옷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자, 더하여 욕망을 드러내고,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적 상징이다.

 

이 책은 인류는 대체 언제부터 옷이란 걸 입게 되었을까.’로 시작해서 유목 민족의 바지를 거쳐, 조선의 갓을 끝머리에 장식한다. 그러니 어디 한 나라의 옷만 살펴보는 게 아니라, 옷을 주제로 하여 전세계를 다 돌아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다양한 상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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