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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분더비니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평점 :
맨 끝줄 관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체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게 처음부터 궁금했다. 저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책에 바로 들어설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본인 소개를 그저 관객이라고만 했지, 구체적인 정보를 풀어놓지 않아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책의 앞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에도 자세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책을 읽다보니 그저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는 것, 다음과 같은 기록에서 엿볼 수 있었다.
어느덧 삶의 절반 이상을 극장의 관객으로 살았다. (21쪽)
내일은 뮤지컬 극작가 인터뷰를 하러 간다. (39쪽)
인스타툰을 그린다.(91쪽)
때마침 함께 협업을 했던 극장관계자와 오페라글라스 제조사(........) (108쪽)
내가 한 연극의 배우로 섰을 때 (......) (117쪽)
뮤지컬과 관련된 후기 카툰을 그리던 어느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광고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였다.(117쪽)
그래서 이 책은?
연극 뮤지컬 덕후의 에세이집이다. 그림을 겸하여 담아놓았다.
저자는 이 글을 ‘내가 왜 공연을 보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나 역시 음악 연주회나 오페라 등 공연을 자주는 아니지만 어쨌든 가는 편이라, 저자의 그 심정 충분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등장하는 뮤지컬, 제목이라도 알아두자.
뮤지컬, 별로 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뮤지컬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어, 여기에서 만나니 무척 반갑다.
마치 잘 알고 있는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서 여기 그 목록을 만들어본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맨 오브 라만차> 조승우
<하데스 타운> 박강현, 김환희
<프랑켄슈타인>, <미세스 다웃파이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마틸다>, <시데레우스> (91쪽)
<젠틀맨스 가이드>, <드라큘라>, <캣츠>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위키드>
<에비타>, <베르테르>, <Rent>
<어쩌면 해피엔딩>, <이블데드>, <비틀쥬스>
<위대한 개츠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리버>
<백 투 더 퓨처>, <컴 프롬 어웨이>,<오페라의 유령>
제목을 챙겨보니, 의외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해서 제목도 그 내용도 의외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런 것, 공연장에서 필요하다.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공연장에 가곤한다.
연주회나 오페라가 주가 되지만, 그런 공연에는 중간에 인터미션 시간이 꼭 있다.
인터미션 시간에는 공연장 객석을 나오고 들어가도 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출입문을 지키는 어셔가 항상 건네는 말이 있디. 모든 출입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꼭 티켓을 소지하셔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
그런데 그게 꼭 필요한가?
대개의 경우 공연장에 다른 용무로 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화환을 배달하기 위해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그러니 일단 공연장에 들어왔으면, 티켓도 다 있을 것인데 그것을 잘 보존하고 있어야 하며, 공연장 객석에 들어가려면 티켓을 다시 보여주어야만 하다니, 번거로운 일 아닌가.
우리나라만 그런가, 아니면 다른 나라도 다들 그런가?
이 책을 보니, 이런 사례가 있다.
외국의 경우지만 티켓을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다. (165쪽)
공연장에 들어올 때, 당일 티켓을 가진 자만 들어올 수 있게 한 후에 공연장 안에서는 마음대로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매번 공연장 객석을 출입할 때마다 티켓을 보여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용어, 줄임말 등 신세대 용어가 즐비하다.
본진 : 자신이 가장 주력해서 덕질하는 작품이나 대상 (53쪽)
연뮤신 : 연극 뮤지컬의 신
머글 : 특정 문화에 크게 관심이 많지 않은 일반인을 지칭하는 말 (87쪽)
한 배역에 여러 명의 배우를 캐스팅해 놓는다.
두 명은 더블, 세 명인 경우는 트리플, 네 명인 경우는 쿼드 캐스팅이라 한다. (80, 176쪽)
쥬크 박스 뮤지컬 : (160쪽)
[주크박스 뮤지컬은 특정 아티스트의 기존 히트곡이나 잘 알려진 대중가요들을 엮어 새로운 이야기와 극적 구성을 만든 뮤지컬로,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노래가 나오는 '주크박스'처럼 익숙한 음악을 활용해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만, 단순한 노래 나열이 아닌 음악에 맞는 새로운 서사를 덧입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에서)
프리츠 분더리히 (Fritz Wunderlich) (145쪽)
저자에게 가장 깊은 취향을 전해준 분이라 기억하는 교수 이야기를 한다.
그분이 저자에게 주었다는 CD.
거기에는 프리츠 분더리히 (Fritz Wunderlich)라는 가수의 가곡이 담겨있었다는데, 이 가수 이름을 여기에서 처음 듣는다.
해서 찾아보고 노래를 들어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9jiLo-o598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33쪽)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말이라 한다.
백번 맞는 말이라, 여기 적어둔다.
언니는 마음의 방이 지금도 자금성만큼 많잖아. (58쪽)
저자가 검색한 바로는 자금성에는 8,707칸이 있단다.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면 그곳이 울타리가 되죠. (97쪽)
배우 유태오의 말이다.
인간이 자신의 모든 도구를 이용해 표현하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뜨거운 일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몰랐던 누군가의 치열한 세계가 고스란히 전해져 올 때면 매순간이 참 새롭고 또 가슴 벅찼다. (145쪽)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극장을 자주, 찾아간다.
극장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조명이 스르륵 천천히 꺼질 때 그 암전 속에서 그간 소란했던 마음들 역시 함께 꺼진다.
그러고는 극장 안에서 다시금 새로운 힘을 충전한다. (22쪽)
저자가 살아가면서 힘을 얻는 방법을 극장에서 찾는다는 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가 극장을 찾는 이유를 찾아냈듯이, 이 책에서 내가 공연장에 가는 이유, 즉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은 잘 몰라도 언젠가는 이런 걸 찾게 되는 날들이 올거야, 라던 선생님의 예언같은 말처럼 (146쪽)
저자의 스승이 남겨준 말이다.
이 말에 주목하는 이유는 나의 경우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공연들이 이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자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니 하는 말이다.
극장과 연극, 뮤지컬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