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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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아홉 가지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뮤지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에 대한 정보는 무척 자세하게 언급되고 있어 한국 뮤지컬의 역사와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뮤지컬을 포함한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어,

이 책으로 공연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이 말하는 바, 9가지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스포일러가 아닐 것이니 밝혀둔다. 다음과 같은 9가지 항목이다.

 

1. 오페라의 유령은 왜 오페라가 아닌가?

2. 브로드웨이는 왜 공연의 중심지가 되었나?

3. 영국 뮤지컬은 어떻게 미국을 점령했나?

4. 한국 최초의 뮤지컬은 무엇인가?

5. 캣츠가 아닌 오페라의 유령이었나?

6. 악극은 왜 뮤지컬이 아닌가?

7. 뮤지컬 티켓 가격은 왜 비싼가?

8. 한국 뮤지컬의 파워맨은 누구인가?

9. 한국 관객들은 정말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좋아하는가?

 

뮤지컬, 혹은 공연예술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런 사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다.

해서 이 책은 공연예술, 그 중에서도 뮤지컬 팬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읽을 내용이 많다.

그만큼 유익한 책이다.

 

먼저, 이런 비밀 풀어보지. 오페라의 유령은 왜 오페라가 아닌가?

 

오페라의 유령

주옥같은 명곡이 많이 울려 퍼지는 뮤지컬이다.

그 중 best number로 꼽히는 이런 곡들, 모두 기억할 것이다.

Think of Me - 크리스틴, 라울

The Phantom of the Opera - 크리스틴, 팬텀

The Music of the Night - 팬텀

 

그런데 그 <오페라의 유령>을 오페라로 착각하는 이유, 몇 가지가 있다. (18)

<오페라의 유령>은 분명 뮤지컬인데 오페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한다.

유령, 그리고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모두 오페라 가수로 설정되어 있다.

반주를 해주는 오케스트라 구성이나 창법도 오페라와 비슷하다.

 

그렇다면 왜 오페라가 아닐까?


오페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러면 그 이유를 확실하게 해 놓을 필요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는 장르가 다르다. 분명하게 다르다.

뮤지컬은 대중예술이고, 오페라는 순수예술이다.

오페라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다. 즉 고전음악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오페라는 음악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관객 대부분은 이미 어떤 음악이 연주되는지 알고 온다. 새로운 곡을 들으러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걸작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전체적인 연주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설명을 듣고 보니, 오페라를 보러 갔을 때, 정말 그랬다..

거기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는 모두 알고 있던 것이었으며, 이번에는 어떤 해석을?

그런 식으로 보러 갔던 것 맞다. 해서 이런 설명으로 오페라와 뮤지컬 구분을 확실하게 하게 된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은 무엇인가?

 

요즈음 뮤지컬은 거의 홍수처럼 많이 상연이 된다.

하나하나 일컬을 수 없을 정도인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라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뮤지컬 시장은 <오페라의 유령> 초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34)

 

그 전에 공연된 <Cats>는 저작권이 문제가 되어 공연이 중지된 것은 물론 수익금이 몰수되었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이 해당 제작사를 위로하기 위해 자금을 모아주는 해프닝도 벌어지기도 했다

 

동시에 해당 뮤지컬의 저작권사인 RUG는 한국의 뮤지컬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공연했던 <Cats>의 누적 관람객이 30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 결과에 주목한 RUG는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드디어 <오페라의 유령>으로 진출한다. (161)

 

그런데 공연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출연배우는 물론 공연장도 문제였다. 다양한 무대 장치가 필요했던 만큼 마땅한 공연장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현 GS아트 센터로 결정이 되었는데 제대로 공연하기 위해서는 한쪽 벽면을 헐고 구조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164)

 

오디션도 엄격하게 치러졌는데 심지어 남경주, 조승우도 모두 불합격될 정도였다. (164)

 

이런 기록을 보니, 우리나라 뮤지컬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Cats> 인줄 알았는데, 정식 뮤지컬은 많은 곡절을 겪은 후에 들어온 <오페라의 유령>!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2001, 오페라의 유령초연은 한국 시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150억 원이라는 제작비, 7개월 244회라는 장기 공연 등 전례 없던 규모였다. 유료 관객 24만 명, 매출 192억 원, 추정 수익 2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흥행까지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규모의 대성공이었다. (162)

 

이 작품 이후 뮤지컬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고, 제작자가 늘어나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었다.

 

해서 지금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수많은 뮤지컬이 팬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위치

 

그런 <오페라의 유령>에 관한 기록, 더 해둔다.

 

<캣츠>의 흥행 기록을 깬 작품은 역시 영국에서 건너온 <오페라의 유령>이다.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오페라의 유령>2012211일 브로드웨이 역사상 1만회 공연을 돌파했다.

그리고 2023416일 폐막까지 13,981회를 무대에 올려 브로드웨이 최장 기록을 가지게 된다. (88)

 

<라이온 킹>1997년에 첫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브로드웨이의 최강자에 등극한다.

2014년에는 <오페라의 유령>이 가진 기록을 깨고 브로드웨이 역대 최대 매출을 가진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99)

 

<오페라의 유령> 작곡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뮤지컬 학자 마크 스테인은 뮤지컬의 역사를 BC and AD로 표현한다. (92,146 )

BCBefore Cats , <캣츠> 이전을 말하고

ADAndrew Dominant 즉 앤드루 로이드 웨버 이후를 말한다.

, <Cats>와 그 작곡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를 중심으로 그 이전의 역사와 그 이후의 역사가 나뉜다는 의미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꼭 봐야 할 장면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

촛불의 바다를 노 저어가는 장면

2막 시작한 바로 그 다음 장면, 화려한 가면 무도회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단순하게 뮤지컬에 대한 지식뿐만이 아니다.

순수예술에 관한 지식도 겸하여 얻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이다.

 

순수예술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배경과 더불어

기득권 계급의 문화와 자본 역할을 하는 사회학적 배경을 깔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원래부터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 음악은 당연히 고급 예술의 범위에 들어간다. 오페라는 교양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제대로 소비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인 셈이다. (32)

 

부르디외는 문화적 취향으로 계급을 나누는 엘리트 집단의 속성을 분석한 바 있다. (31)

혈연으로 세습되는 귀족 계급은 없어진지 오래다.

그렇지만 아직도 상류층으로 신분을 유지하려는 집단이 존재한다. 그들은 하류 계급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급스러운 취향을 몸에 익숙하게 갖추려고 한다.

부르디외는 이것을 엘리트들이 문화자본을 쌓아 다른 계급과 구별 짓는다고 표현한다, (32)

 

뮤지컬은 아직까지는 일부에 한정된 문화 예술이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설령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뮤지컬은 물론 전반적인 공연 예술, 더 나아가 순수 예술에 대해서까지 이해를 하게 된다.

 

특히 저자는 전문적인 용어 대신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친근한 설명과 자세한 항목까지 언급해주어, 초보자도 이해가 가능하며 고급 팬들도 지금까지 몰랐던 공연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모두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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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명화 이야기
니시오카 후미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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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명화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이 책은 14-16세기 유럽의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역사적 사건과 현상, 예컨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미술 시장과 역사를 어떻게 추동하며 변화시켜놓았는가를 파헤친다.(9)

 

따라서 독자들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시기에 미술 시장은 어떻게 움직였나를 알 수 있다. 또한 그 시대의 역사와 사회상도 동시에 알 수 있다.

 

그림, 위기에서 기회로

 

마르틴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은 당시 유럽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는 그림 시장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17세기 대표적인 프로테스탄트 국가 네덜란드에서는 미술 시장에 획을 그을만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네덜란드 미술계는 어떻게 종교개혁과 맞물려 자행된 미술 파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을까? (29) - 새로운 시장 개척과 상품 개발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교회 등 후원자의 주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다.

둘째, 네덜란드 화가들은 성경과 신화 이야기 같은 낡은 소재에서 벗어나 화가 스스로 새로운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물화와 풍경화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형성되고 확립된 장르다. 과거에는 정물과 풍경을 회화 소재로 보지 않았다. 실제로 르네상스 거장 보티첼리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가 그린 정물화와 풍경화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37)

 

그래서 화가에게 독창성, 즉 개성이라는 독자성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당시 화가들에게 요구되었던 개성은 어떤 것이었을까?

당연히 소재의 독자성이지, 기법의 독자성을 아니었다.

왜냐면 당대 사람들이 화가에게 기대하는 기법은 여전히 진짜처럼 보이는 그림, 즉 사실묘사였기 때문이다,

 

화가가 사실 묘사를 버리고 화가의 독자적인 기법을 표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57)

 

19세기에서 사실 묘사 포기와 화가의 독자적인 기법 표방과 같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게 된 것은 사진이라는 당대로서는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첨단기술 문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인상주의 회화 이후애 볼 수 있는 사실 묘사 거부, 그리고 오늘날 흔히 이야기하는 일부러 못 그린 그림은 더는 진검승부로 사진과 겨룰 수 없게 된 회화가 오직 회화만이 해낼 수 있는 독특한 기법을 꾸준히 탐구하고 시도한 결과 탄생시킨 획기적인 기법이다. (58)

 

<나폴레옹의 대관식> 자크 루이 다비드

 

히틀러를 거쳐 현대 광고 기법으로 이어진 이미지 전략이란 말에 호기심이 일었다. 누가? 바로 나폴레옹이 그랬다니, 신기한 노릇이었다.

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튀일리 궁 서재의 나폴레옹>

 

모두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것이다. 그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 전략은?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의 영웅적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백마를 타고 험준한 알프스를 넘어가는 모습에서 영웅적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의 가장 큰 허구는 나폴레옹이 탄 백마다. 그림 속 백마는 나폴레옹의 애마를 모델로 그렸으나 알프스를 넘을 때 그가 실제로 탄 말은 당나귀와 말의 교배종으로 추위에 강한 노새였다. 참고로, 말은 추위와 험한 길에 약해 훗날 러시아 원정에서 나폴레옹 대군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292)

 

또한 <튀일리 궁 서재의 나폴레옹>에서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그렇게 나폴레옹의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주는 이미지 홍보 도구로서 그림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대관식> 에 대한 후일담이다.

 

이 그림에 대한 나폴레옹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 그림을 반시간 넘게 말없이 들여다본 후 화가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마치 그림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다.”

그렇게 나폴레옹은 화가의 뛰어난 솜씨를 칭찬했다. (200)

 

황제가 화가에게 약속한 그림의 보수는 약 10만 프랑이었다. 현재 가치로 대략 10억원 정도.

그런데 나중에 그림을 받은 정부 당국이 4만 프랑으로 값을 깎겠다고 해,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였다는 후일담이 있다. (197)

 

인상파 회화 그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게 된 이유는?

 

이게 궁금했었다.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은 당시 누구도 심지어 그림으로도 취급해주지 않았다. 그림으로 취급조차 받지 못하니 그림이 팔릴 리 없었고 따라서 인상주의 화가들은 궁핍을 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취급받던 인상주의가 어떻게 귀하게 취급을 받기 시작했을까?

 

저자는 여기 아주 흥미로운 이론을 펼친다.

 

한때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인상주의 그림은 어떻게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고가상품으로 변신했을까? 여기에 미술상 폴 뒤랑뤼엘의 피나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228)

 

그것은 무엇일까? ‘카브리올 레그금테 액자. (228쪽 이하)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14-16세기 유럽의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역사적 사건과 현상, 예컨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미술 시장과 역사를 어떻게 추동하며 변화시켜놓았는가를 파헤치고 있는데(9), 그런 변화의 결과를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미술 시장의 형태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구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림 기성품 전시 판매’ :

교회와 왕실이라는 대형 발주처를 잃은 네덜란드 회화시장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해야 했다. 이전에는 어딘가에서 주문이 들어온 이후에 제작에 들어갔다면, 이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기성품 전시 판매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했다. 한데, 이 궁여지책의 전략이 멋지게 먹혀들어 과거의 규모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화가가 주문받지도 않은 작품을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기 시작한 것은 그 무렵부터다. (35-36)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자리 잡은 기성 제품 전시 판매라는 미술 비즈니스 모델은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에서 탄생했다.

 

네덜란드가 나왔으니 좀 더 네덜란드 이야기해보자.

 

정물화와 풍경화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형성되고 확립된 장르다. 과거에는 정물과 풍경을 회화 소재로 보지 않았다. 실제로 르네상스 거장 보티첼리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가 그린 정물화와 풍경화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37)

 

그리고 그런 흐름은 렘브란트로, 그리고 고흐로 이어진다. 걸출한 네덜란드 화가가 여럿 있게 된 것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제목처럼 명화가 세계사를 바꾸었다는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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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 - 은백의 장갑병들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크리스토퍼 그레이벳 지음, 김진희 옮김, 그레이엄 터너 채색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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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이 책, 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를 읽게 된 데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다.

 

첫 번째,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영화 감독에 관한 책을 읽다가 중세 무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스토니아는 오래된 성과 요새로 가득한 나라다.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령공주>의 타타라바 요새를 디자인하기 위해 성곽과 요새 연구에 몰두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중세 무기와 전쟁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 네버엔딩 맨 미야자키 하야오』 ,116)

 

두 번째,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평전을 읽다가, 이런 사건을 접했다. 그녀의 첫 번째 남편인 프랑수아 2세의 아버지인 앙리 2세가 마상창시합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사망했다. 마상 창시합을 하는 장면을 보면 완전 무장하고 싸움에 임하던데 어떻게 해서 앙리 2세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세 번째, 유럽 역사를 보면 기사들이 싸우는 전투를 많이 보게 되는데, 특별히 영국 헨리 5세가 싸워 이긴 아쟁쿠르 전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완전 무장을 하고 말을 타고 싸우는 모습들이었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저렇게 무거운 군장을 하고 싸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궁금증은 물론 기사 전반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풍부한 자료와 그림을 제공해 주고 있다.


특별히 저자 크리스토퍼 그레이벳은 영국 런던탑 왕실 무기고의 갑주 부문 최고 책임자이며, 중세 무기 · 갑주 · 전쟁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기에 글의 내용에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마상 창시합의 경우

 

75쪽에서 77쪽에 보면 토너먼트 마상창시합을 하는 경우의 갑옷이 소개되고 있다.

위에 말한 프랑스의 앙리 2세가 죽게 된 바로 그 창시합이다.

 

주로 끝을 무디게 만든 창을 사용해 행해진 평화의 마상창시합용으로 특별 제작된 갑옷에 대한 기록을 에드워드 4세 당시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75)

 

1446년에 써진 프랑스어 기술에 이러한 경기용 특별 제작 갑주에 관한 묘사가 나오는데, 후대 플랑드르 갑주와의 대조를 통해 15세기 후반의 갑옷을 재현할 수 있었다. (75)

 

이런 기록을 보면서 위에 말한 프랑스 앙리 2세가 토너먼트 마상창시합에서 싸우다 입은 상처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앙리 2세는 1559710일에 사망했다.

그 사건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자. 나무위키에서 찾은 자료다.


[1559630, 딸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에서 토너먼트 마상창시합이 있었는데 스코틀랜드 근위군 대장이었던 콩테 드 가브리엘 몽고메리와의 창 시합에 직접 참가했다가, 몽고메리 경의 창날이 부러져 투구 틈새로 파고 드는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오른쪽 눈 바로 위에 랜스의 파편이 박히고 말았다. 앙리 2세를 치료하기 위해 당대의 명의인 앙브루아즈 파레를 불러 사형수 6명으로 사전 시험을 벌이며 수술을 하기도 했고, 해부학의 선구자인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까지 불러서 베살리우스가 파편을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710일 앙리 2세는 부상에 일어난 감염으로 두통에 시달리다 결국 고통스럽게 사망하고 말았다.]

 

투구 틈새라는 것은 투구에서 눈을 가리도록 만들어 놓은 장치의 틈새라는 말이고, 랜스라는 말은 Lance. 기병창. 말을 타고 돌격하며 사용하는 창을 말하는데, 이 책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마상창시합 용으로 코로넷을 창 끝에 끼운 마상창 (랜스) (76)


또 있다. 책의 뒤편에 <용어 해설>이 있다. (154~160)

거기에 랜스에 관한 설명이 있다.

랜스/마상창/lance :

말을 탄 무사가 쓰는 긴 창. 창에 따라서는 손잡이 부분의 전후가 살짝 볼룩한 것도 있다. (155)

 

아쟁쿠르 전투

 

이 책의 특징은 갑옷을 설명하면서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설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갑옷을 입고 전투에 임한 당시의 모습까지 알 수 있로록 구체적인 전투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졌던 아쟁쿠르 전투다.

아쟁쿠르 전투는 기록에 의하면 영국의 헨리 5세가 대승을 거둔 전투로,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 희곡 헨리 5에서 이 전투의 전개 과정과 헨리 5세의 그 유먕한 연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연설은 셰익스피어의 창작이지만, 마치 실제처럼 여겨지고 있어, 프랑스와 영국간의 전쟁, 즉 백년전쟁과 연결하여 기억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쟁쿠르에서 영국과 프랑스 군이 싸울 때 입었던 갑옷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더하여 중세 유럽의 역사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중세 기사의 세계> 뿐만이 아니라, 중세 시대 기사로 대표되는 전사가 그 당시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구체적으로 그들이 활약한 역사의 순간들을 겸하여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졌던 헨리 5세의 아쟁쿠르 전투를 비롯하여

에드워드 3

에드워드 4

리처드 3

등에 관하 역사도 같이 엿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기사가 갖추고 전투에 나갈 때에 갖춰야 할 복장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기사도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도 할 수 있다.

또한 그것뿐만이 아니라 중세 시대의 역사도 같이 알 수 있기에, 중세 유럽의 역사를 알아가기 위한 기초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

.

위에 언급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중세 시대를 위한 자료를 찾아보았다면,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가 런던탑의 왕실 무기고의 갑주 부문 최고 책임자이니, 나의 추론이 아주 근거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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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정이화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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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서양사를 공부하면서, 지금 알고보니 메리 스튜어트 주변 인물들을 많이 만났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남편인 프랑수아 2세의 집안들, 즉 프랑수아 2세를 비롯해 그의 아버지인 앙리 2, 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치. 그리고 그의 시누이가 되는 마고 공주.

 

그리고 영국 쪽으로 넘어오면 엘리자베스 1세 등.

그후에 처형되는 찰스 1세는 그녀의 손자이니, 모두 합하면 꽤 많이 만난 셈이다. (23)

 

그렇게 해서 여기저기에서 메리 스튜어트와 관련되는 인물들을 만났었는데

거기에서는 메리 스튜어트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이어서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니, 메리 스튜어트를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들을 다시 그려보게 된다.

그러니까 메리 스튜어트를 중심으로 하고 그려보는 유럽 역사라 할 수 있다.

 

메리 스튜어트는 누구인가?

 

메리 스튜어트, 스코틀란드의 여왕

 

그녀의 배우자는 모두 3명인데, 각각 그녀 인생의 중요시기에 등장하여,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 나간다.

 

프랑수아 2(1558년 결혼 - 1560년 사망)

단리 경 (1565년 결혼 - 1567년 사망)

보스웰 백작 (1567년 결혼 - 1578년 사망)

 

자녀는 아들로 제임스 6(& 1)가 있는데, 제임스 6세의 아들이 찰스 1세다.

 

먼저 그림으로 만나보자.

 

프랑스 궁정화가 프랑수아 클루에(François Clouet)가 그린 메리 스튜어트의 모습이다.

1558년의 작품이다.

1558년이면, 그녀가 프랑스의 왕비로 있던 시기이다.



 

그녀의 일생

 

그녀가 활동한 국가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스코틀랜드 1542 - 1548

프랑스 1548 - 1561

스코틀랜드 1561 - 1568

잉글랜드 1568 - 1587

 

그럼 각각의 시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스코틀랜드 1542 1548


공주로 태어남, 아버지가 죽고 계승자인 여왕의 자리에 올라가게 됨.

여섯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프랑스로 감, 왕세자비.

 

프랑스 1548 1561


프랑스의 왕세자 (후에 프랑수아 2)와 결혼.

시아버지 앙리 2세의 사망으로 남편이 왕으로 즉위, 그녀는 프랑스 왕비가 됨.

1560126, 남편 사망. 다시 스코틀랜드 여왕.

1561819, 프랑스를 떠나 스코틀랜드에 도착

 

스코틀랜드 1561 1568


1561819, 프랑스를 떠나 스코틀랜드에 도착.

1565729일 헨리 단리(로스 공작)와 결혼

이에 반발한 이복 오빠 모레이 백작이 반란을 일으키자, 세력을 규합하여 진압.

모레이 백작은 잉글랜드로 망명.

156639일 총애하던 신하 다비드 리치오 척살당함. (179)

당시 메리 여왕 임신 중 (아이는 나중에 제임스 6) (179)
이 사건후 메리 감금됨. (181)

단리와 함께 탈출, (192)

156669일 아들 출산 (후에 제임스 6)

보석함 편지 사건 (223)

단리 경 암살 사건 -

스코틀랜드 왕 헨리 단리가 알 수 없는 살인자들에 의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살해되었다. (265)

1667보스웰 백작과 결혼 (301)

귀족들의 반란

로큰레븐 성에 감금됨

탈출하여 잉글랜드로 망명. (352)

 

잉글랜드 1568 - 1587


메리 스튜어트는 귀족들의 반란에 결국 패배하고, 잉글랜드로 탈출한다.

그녀는 그곳이 안전한 피난처라고 생각하지는 물론 않았겠지만, 결국 거기에서 생을

마감한다. 사형장에서 도끼가 그녀의 목을 자른 것이다. (490)

 

거기에는 엘리자베스 1세가 있었다.

 

어찌 보면 운명의 장난은 실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에서 두 여인의 기막힌 인연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1세는 어떻게 다른가,를 저자는 곳곳에 적어놓았다.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 읽어 알고 있던 엘리자베스 1세의 모습은 다르다, 그런 기록은 그저 엘리자베스 1세의 일면에 불과한 것이다.

 

117쪽에서 126쪽까지의 기록을 보면, 엘리자베스 1세의 면모를 새롭게 알 수 있다.

왜 운명은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1세를 같은 시기에 바로 옆에 두었을까?

 

시기를 달리 태어났거나, 다른 지역에 태어났더라면, 그 두 사람의 운명은 분명 달라졌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으니 우리가 지금 이 책으로 두 사람의 생애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권력은 단지 혈통으로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싸움과 굴욕 속에서 되찾고 다시 세워야만 하는 것이다. (97)

 

이 책은?

 

이 책을 읽고나니, 그간 서양사를 공부하면서 만났던 인물들, 예를 들면, 첫 번째 남편인 프랑수아 2세의 집안들, 즉 프랑수아 2세를 비롯해 그의 아버지인 앙리 2, 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치. 그리고 그의 시누이가 되는 마고 공주.

그리고 영국 쪽으로 넘어오면 엘리자베스 1세 등이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연결된다.

 

또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인물 평전은 이미 몇 권을 읽은 바 있어, 츠바이크가 인물을 어떤 방법으로 살펴보고 기록하는지 알고 있기에, 이 책을 의미있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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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팝니다
머쉬캣 지음 / 두번째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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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팝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기억 이식이 가능한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그런 과학이 발달한 먼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본 적이 있다. <토탈 리콜>

그럼, 영화 말고 진짜 현실에서 그게 가능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생각에 기반을 두고 쓴 소설이 바로 이 소설 기억을 팝니다이다.

 

이 책의 진행은?

 

<작가의 말> 중 이런 게 있다.

 

단 한명의 주인공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병렬식으로 얽혀있어 구성이 다소 분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5)

 

이 말을 처음 읽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는데, 중간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느 특정인이라기보다는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기억전달의 기계 <이브>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다.

 

등장인물은?

 

그래도 아무래도 독자의 시선은 인물을 따라가니까 등장인물을 시간순으로 알아두자.

중요한 기기 소프트웨어도 같이 알아두자.

 

서길수

이브의 탄생

임현도

덱스 (최덕수)

신유진

현정 서길수의 부인

두식

이시연

Lover in Dreams.

이은솔

백운도사

딥다이브

이브 기기의 판매 중단

정만수 맥스

 

여기까지 등장인물과 이브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정리해보니, 스토리의 얼개가 그대로 보인다. 여기에 조금더 가지를 붙이면 줄거리가 될 듯하니, 여기서 멈추기로 한다. 스포일러는 안되니까.

 

더 있다. 조금 더 말을 하자면, 위에 적어둔 사람은 1부와 2부에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인데. 3부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니 이 소설의 전개방식은 비록 저자가 병렬식으로 얽혀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3부인 <에덴동산에서>는 별개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제 3부를 통과해야만 이 소설이 결말을 맞이하긴 하지만.

 

아참, 스포일러를 무릅쓰고 이것은 밝혀두고 싶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제3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은솔 기자다.

그런 기자가 소설에서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진정한 주인공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권력은 부패하지 않는다. 다만,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뿐이다.(147)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무관심은 부패를 돕는다. (196)

 

내가 만든 건 결국, 욕망을 키우는 도구가 되어버렸다. (201)

 

기술이 우리를 어디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가? (233)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은 그래서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기억을 판다는 생각을 맨처음 하고 이브를 만든 창업주 서길수를 찾아간 기자 이은솔은 서길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말을 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피해자는 늘어날 거예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겁니다.(202)

 

그런데 그 말이 비단 이 소설의 이브 이야기가 아는 듯 여겨지는 것은 무슨일일까?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니, 바로 그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첨단을 달리고 있는 무기들, 바로 그 무기들이 인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과학을 발달시킨 결과물이다. 해서 지금 지구상 어딘가에는. 중동 어딘가에는 인간이 기껏 발달시켜 놓은 과학, 그 과학의 눈부신 성과물이 사람을 죽여대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결과를 전쟁이 아닌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위해 쓰인다는 차원의 이야기에 머물고 있지만, 그걸 조금 더 연장하거나 확대하면 동일한 결론에 이른다. 해서 이 소설이 가리키고 있는 부분을 잘 보면, 요즘의 세계가 들여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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