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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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안데스의 시간

 

이 책은?

 

이 책 페루, 안데스의 시간은 저자 정선천의 <페루,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정성천은 <40여 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난 후, 교육부가 처음 실시하는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교육자문관 파견 시험에 도전해 남미 유일의 페루 교육자문관으로 선발되었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페루에서 3년을 거주하면서, 보고 듣고 여행한 것을 기록르로 남겼다.

저자는 그에 대하여 <아주 색다른 경험과 자연의 신비함,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유일한 시간이었다. 기억으로만 간직하기에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 책으로 펴냈다. 페루, 안데스의 시간은 페루 안데스 시리즈의 첫 기록이다.>라고 말한다.

 

페루, 남아메리카에 있는 나라다수도는 리마.

저자가 있던 곳은 페루의 남부 지방에 있는 모케과라는 도시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 저자는, 수도인 리마로 가서, 거기에서 다시 비행기를 두시간 동안 타고 따끄나에 도착, 다시 그곳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반을 달려가야 했다.

 

먼저 저자가 머물렀던 곳을 알아보자

<모케과 (Moquegua), 페루 남부의 도시, 모케과 주의 주의 주도.

모케과 강 중류에 있음. 인구 39000. 포도 · 올리브를 산출함. 1868년 지진으로 파괴된 바 있음.>라는 인터넷상의 자료보다 저자가 알려주는 자료가 더 풍성하다

 

인근에 위치한 구리 광산의 거점 도시로 다른 페루의 중소도시들에 비해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생활수준도 다소 높았다. 도시 규모가 인구 3-4만으로 비교적 작은 도시이지만 페루의 대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현대식 대형상점이 성업중이라는 정보도 소개하고 있다. (19)

 

이 책은 남아메리카에 있는 페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업무를 소개한 부분은 58쪽 이하에 나오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 교육 파견자들은 이곳에서 선진 한국 교육의 경험을 살려 페루 교육현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파견교사들은 1주에 20시간 현지 교사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선진 수업방법과 수업기술을 돕고, 자문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간 아침 730분에 출근하여 1130분까지 하루 4시간 근무하면서 학교 관리자들과 교사들에게 선진 한국 교육에 관해 다방면으로 컨설팅을 한다. (58)

 

이 책은 그런 업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저자가 그곳에 머물며 보고 듣고 여행한 기록이기에, 주로 여행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페루를 여행하면서, 그곳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여행을 한 것을 다섯 개로 기술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여정_ 푸른 오아시스의 도시, 모케과

두 번째 여정_ 자연의 경이로움, 아레끼파와 아따까마 사막

세 번째 여정_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수와 볼리비아

네 번째 여정_ 오지 중의 오지, 꼬따와시와 아만따니 섬

다섯 번째 여정_ 신비함을 고이 간직한 맞추픽추

 

저자의 눈길, 매섭다.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저자의 여행길, 저자는 어느 것 하나 그냥 소홀하게 넘기는 법이 없다. 눈이 매섭다. 또한 그러한 것들을 세세하게 모두 기록해 놓고 있다.

 

흥미있고 의미있는 자료들이 많이 있는게 그 중 몇 개만 소개한다.

 

페루의 역사에 대하여.

 

페루에 와서 페루의 역사를 알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나서부터 그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 슬픔이 도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와 삶을 깊이 알면 알수록 그 슬픔은 더 깊어만 갔다. (32)

 

스페인 사람들은 원주민들의 신전을 부수고, 잉카 신전의 돌 기초 위에 가톨릭 성당을 지었는데,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처음에는 잉카 신전의 돌 기초도 없애고 성당을 스페인식 기초 위에 지었는데, 잦은 지진으로 견디지 못하고 모두 무너져 버리고, 잉카의 돌 위에 지은 성당만 오랫동안 건재했다는 것이다. 그 후로 모든 잉카의 신전을 부수고 그 돌 기초 위에 가톨릭 성당을 건립했다는 것이다.(38, 236)

 

여기서 저자의 촌철살인 한 마디!

 

지진이 무서워 잉카 신들을 모시는 신전의 든든한 돌 기초 위에 그들의 신전인 성당을 건립했다고 하니 그들의 신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236)

 

도시들의 특징

 

스페인 정복자들은 도시를 세울 때, 제일 먼저 중심부에 사각형의 '아르마스 플라자(중앙 광장)'를 만들고, 그 한쪽 면에 성당을 지었다. 그리고 그곳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뻗어나가도록 설계했다.(68)

 

이런 형태는 저자가 방문한 도시마다 똑같은 적용되었다는 것,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패루의 역사, 경제, 도시등 방대한 자료가 저자의 손길로 다듬어져 들어있다.  

 

페루 여행을 위한 팁, 몇 가지

 

페루에서의 여행은 해발고도의 변화가 큰 관심사다. 고산병으로 여행을 망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75)

 

4000미터 이상의 지역은 높은 고도 때문에 커다란 나무는 생육이 어렵고 풀과 작은 관목들만 자란다. (122)

 

개에 물리지 않으려면?

 

저자가 그 곳에 살면서 얻은 지혜가 있다. 개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

 

거기에서 일하는 코이카 단원들로부터 개한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당부를 들었는데, 해서 조심을 하긴 했는데, 어느 날 개가 한 마리 달려들어 혼이 났다는 것이다.

그 후 어느 날 공원에 있는데 현지 소년이 돌멩이를 집어 들어 개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돌멩이를 집으려는 시늉만 해도 도망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지혜, 결국 한번 잘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 (55)

 

비자 문제 - 볼리비아

 

인근국가인 패루나 칠레와는 달리 볼리비아는 관광 무비자 제도가 없다. 자칫 잘못하면 바자 때문에 여행을 망칠 수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123)

 

, 볼리비아.

볼리비아 검문소에서는 의도적으로 입국 도장을 누락시켜 출국 때 100 달러의 벌금을 물리게 하는 일이 빈번하니 볼리비아 입국 시 날인을 꼭 확인하라. (145)

 

다시, 이 책은?

 

저자의 매서운 눈에 포착된 페루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다닌 곳마다 풍광과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스페인 식민지 치하에 힘들게 살아온 페루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해주는, 페.

이 책으로 한 번 가본 듯한 느낌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 책에는 페루 지도는 물론 저자가 살았던 곳, 여행을 다닌 곳의 지도가 전혀 소개 되지 않아, 부득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면서 지도를 구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살았다는 곳, 모케과, 어지간한 지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찾느라 애를 먹었다는 것, 이 책의 편집자에게 알려드리고 싶다. 혹 다음에 이 책의 2쇄 찍을 때는 지도도 좀 충분하게 넣어주시라고.

또한 저자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이 페루 안데스 시리즈의 첫 기록이라고 하니, 다음 편에서는 지도를 많이 넣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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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인문학 - 거대한 지식을 그림으로 잘게 썰어보기
권기복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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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인문학

 

이 책은?

 

이 책 한 컷의 인문학거대한 지식을 그림으로 잘게 썰어보기한다는 차원에서 인문학의 주요 개념을 분석하고 있는데, 그림으로 그 이해를 돕고 있다는 것 특기할 만하다.

 

저자는 권기복, <인문학 콘텐츠 기획자로 일했다. 현재는 읽고, 쓰고, 그리는 생활인문인. 삶에 대한 작은 공부들이 모일수록 좋은 사회가 된다고 믿는다. 어려운 인문학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림과 글재주를 그러모아 어려운 것들 중에서는 가장 쉽게 느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인문학을 전제로 하여 다음 개념을 할 수 있는 한 설명해 보시라, 는 과제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사랑, , 자유주의, 마르크스 주의, 공화주의

 

그럼 난, 이 책으로 승부를 보겠다.

이 책을 열심히 읽고, 숙독, 열독, 하여 그 내용을 숙지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말하고 싶다.

 

저자의 이런 말에 적극 동감하기 때문이다.

지식이라는 것이 때로는 첫술에 배부르기는커녕 단 한 톨만으로도 소화불량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인문학에 대한 정수를 맛보기도 전에 거부감부터 생기는 건 아쉬운 일이다. 생활인문 인인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장을 넘겨보면 알겠지만 소화가 잘되게끔 거대한 지식을 잘게 썰어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에 고명처럼 관련 그림을 그려 넣었다. 글에 대한 부연설명일 수도 알레고리일 수도 있다. 글에 그림을 곁들여 삼켜보자. 목 넘김이 한결 부드러워 다음 문단으로 나아가기가 수월할 것이다. (6)

 

이 책의 특징 몇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코 저자가 그린 그림이 그 첫 번째다.

예를 들어보자.

마음의 감옥이라는 말은 테일러가 사용한 것이다.

 

모든 관심이 바깥으로 향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내면에만 집중되니 고독이 찾아오고 점점 삶에 대한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일상의 작은 기쁨에만 집착하게 되고 다른 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의지를 잃게 된다. 이를 가리켜 테일러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표현한 것이다. (283)

 

개인주의의 비참한 모습을 잘 묘사하는 글이고, 그림이다.

 

그림으로 마음의 감옥에 갇힌 자들의  모습을 확인해보자.

 

그들 나름대로 뭔가 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감옥에 있다는 것이다.

 

다음 특징으로는, ‘관점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예컨대 1'사랑'을 설명하는 관점은 지금 시대에 사랑은 가능한가이다.

 

사랑의 정의, 사랑의 형태나 사랑의 사례를 보자는 게 아니다. 지금 이 시대 - 어떤 시대인지도 확실하게 정의해야 하거니와 - 에 사랑은 가능한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 - 이에 대하여는 뒤에 나오는 돈, 자유, 계급 등을 통하여 논의가 된다 - 에 사랑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그게 가능한가,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바 몇 가지 인용해 본다.

 

모든 시대의 구조는 알게 모르게 사랑을 하는데 영향을 끼친다. (22)

 

기든스 - 친밀성의 영역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남성들 역시 감정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50)

 

에리히 프롬 - 이를 구체적으로 말해서, 상대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51)

 

산업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각각 기능인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기능인과 기능인이 된 남녀는 사랑도 하나의 능력으로 간주하게 되어,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란 이제 옛날이야기에 불과하게 되었다. 사랑을 수단으로 하게 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때, 그 어려운 사랑을 굳이 해야만 할까?

그래도 많은 학자들과 사상가들은 사랑을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탈마법화가 이루어진 현대에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작동하지 않는 세계는 지금보다 더 건조할 것이고, 인생은 더욱 허무해질 것이다.(53)

 

사랑이 우리 시대에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몇 안 되는 숭고한 행위다.(13)

 

알랭 바디우 - 타자의 실존에 관한 근원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도는 현재 사랑 이외에는 없어 보인다. (54)

 

벨 훅스 -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55)

 

그렇게 정리를 하다보면 저절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생기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돈에 관하여

 

돈의 역사 - 돈은 교환의 편의를 위해 탄생했다. (74)

맨 처음 돈은 실질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 후 상징가치를 가진 화폐로 바뀐다. (76)

금본위제를 시행하다가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금본위제가 폐지된다. (94)

 

돈의 기능 -

돈에는 가치 기능이 있어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70)

불안정한 세계에서 돈을 많이 가질수록 미래에 대한 확실함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이 사라지게 한 정서적 공간 :

과거에는 일터를 벗어나면 돈의 위력이 닿지 않는 정서적 공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그런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이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은 없다. (126)

 

자유주의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존재이기도 하다. - 아담 스미스 (167)

 

마르크스 주의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주장한 계급론의 특징은 각 계급을 독립적 범주가 아닌 계급간의 관계로 파악한 것이다. (181)

 

계급 갈등이 심해지면 사회 에너지가 노동이 아닌 갈등에 투입되기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하고 다시 생존의 문제가 대두된다. 이제 다른 사회로 변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189)

 

공화주의

 

아리스토텔레스와 키케로의 공화주의 (254)

마키아벨리의 공화주의 (261)

한나 아렌트의 공화주의 (269)

공동체 주의자들의 공화주의 (280)

 

다시, 이 책은?

 

인문학 하면, 문장에서 문장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길고 긴 설명, 그리고 낯선 학자들의 이름과 학설들로 가득 채워진 책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소화가 잘되게끔 거대한 지식을 잘게 썰어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에 고명처럼 관련 그림을 그려 넣었다. 글에 대한 부연설명일 수도 알레고리일 수도 있다.’

 

몇 개의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 한 점이 더 쉽게 이해가 되도록 해준다. 그러니 저자가 하는 말 글에 그림을 곁 들여 삼켜보자는 말이 납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목 넘김이 한결 부드러워 다음 문단으로 나아가기가 수월해지는 것이다.

해서 인문학에 대한 이해, 훨씬 쉬워지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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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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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이 책은?

 

이 책 넥스트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OTT 전쟁을 살펴보는 책이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뒤바꾸고 있는지 역시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임석봉, <2011JTBC 개국 준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JTBC 방송정책팀장(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J 2001OCN, 투니버스, 온게임, 온스타일, 캐치온 등 국내 최대 MPP 사업자였던 온미디어 입사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채널 비즈니스와 마케팅 업무를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거대한 산처럼 다가오는 넷플릭스를 바라보면서 글로벌 미디어 산업(Industry)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의 미디어 산업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용어, 개념, 그리고 돌아가는 내용까지 하나같이 처음 듣는 말이다.

외계인의 언어인가?

해서 요즘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용어부터 내용까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읽었다.

 

먼저 OTT의 개념부터 짚고 가자.

다행하게도 저자는 주요 용어를 친절하게 해설해 놓았다,

이 책은 이 용어를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 용어 모르면 헤맨다.

 

이 책의 해설에는, OTT셋톱 박스 없이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21)라고 해놓아, 지나치게 간략해서 부득이 다른 자료를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

 

<OTT 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범용 인터넷망(Public internet)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Top’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를 의미하지만, 넓게는 셋톱박스가 있고 없음을 떠나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로 쓰인다.

OTT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보급이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 속도가 보장돼야 동영상 서비스를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OTT 서비스들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구글은 2005구글 비디오를 출시했으며, 2006년에는 유튜브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애플은 2007년부터 애플TV’를 선보였다.>

 

그러니, 이런 말이다.

그전에는 비디오를 통해 보거나, DVD를 보는 식으로 동영상을 보았는데, 이제 시대가 바뀐 것이다. 집에서 TV 앞에 앉아서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비디오와 DVD 대여 사업을 하던 블록버스터가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데, 누가 굳이 밖으로 나가 대여점에 가는 수고, 또 반납하는 수고를 하면서 보려고 하겠는가? 그만큼 세상이 변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어떤 기업인가?

 

넷플릭스, 그전에 플랫폼의 생각법 2.0이란 책을 통해서 사업 형태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구독경제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넷플릭스, 포르쉐,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공급은 운영자인 사업자가 온전히 통제한다.> (위의 책, 407)

 

여기서 말하는 구독경제란, 신문을 월 단위 또는 연단위로 돈을 내고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기간 돈을 내고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신문 대신 영화를 집에서 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 구독경제의 대표주자라 일컬어지는 넷플릭스는 어떻게 그 분야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빈지(Binge) 워칭이다. 몰아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셋째, 생태계 구축과 상생을 전략으로 한다.

넷째, 콘텐츠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다. (26-33)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기업들

 

그렇게 시작한 넷플릭스가 동종기업의 수위를 달리고 있는데, 경쟁하는 기업들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는 part 1에서는 넷플릭스의 힘을 다루고 있고, part 2에서는 경쟁회사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아마존, 디즈니, NBC 유니버설, AT&T, HBO, 쿼비 등이 바로 그런 기업들이다.

 

각 기업들의 전략, 요금제도, 그리고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 기업은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책은 part 3에서 <거대한 기회의 시장, 한국 OTT의 미래>라는 타이틀로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업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 사활을 걸고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다시. 이 책은? - OTT 서비스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들

 

이들 중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 기업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몇 가지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OTT 서비스 기업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콘텐츠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그런 자료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읽어가는 동안 그런 정보 알지 못해 넘어간 많은 콘텐츠를 추려 볼 수 있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로마>, <왕좌의 게임>, <워킹 데드>. <빅뱅이론>, <기묘한 이야기>, 기타 수많은 작품이 소개 되고 있으니, 참고하시라.

 

넷플릭스를 통해 <보건교사 안은영><킹덤>몰아보기로 보았다.

그만큼 넷플릭스의 이야기는 우리 곁에 와 있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신기술의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그들의 행보에 따라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연 이 책 제목처럼 Netflix 의 미래는? 여전히 넷플릭스일까? 아니면 다른 기업일까? 그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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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주향 지음 / 맥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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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이 책은?

 

이 책 아모르파티<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부제가 붙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주향, <한국니체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그림 너머 그대에게』 『나를 만나는 시간』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등이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아모르파티라는 말 요즘 자주 듣게 된다.

가수 김연자가 불러 히트한 트로트 노래의 제목이다.

언제부터인지? 니체의 철학적 용어가 대중가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모르파티, 운명애(運命愛),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니체가 한 말이니 무언가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을 듯한데, 대중가요로 우리는 듣는다

그럼 니체 전문가는 아모르파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아모르파티, 자기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의 책입니다. 주로 우리가 아는 고전 혹은 고전이 되었거나 되고 있는 영화에서 운명적인 그 남자와 그 여자를 찾았습니다.> (7)

 

이런 접근방법, 좋다.

니체가 철학자라고 해서, 그가 말한 것을 꼭 철학의 자리에서 들을 필요가 있겠는가?

영화에서도, 우리 일상에서도, 저자 거리에서도 아모르파티는 얼마든지 음미할 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고전이 된 영화 속에서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등장한다.

저자가 추려낸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이다.

 

일단 영화와 문학작품을 반추해본다.

 

저자는 이야기의 실마리를 일단 영화 또는 문학작품에서 꺼집어낸다.

 

예컨대 <초원의 빛>의 주인공 버니와 버드. 그들의 모습을 예전에 영화로 보았는데, 다시 보니 그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 그전에 볼 적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새롭게 포착이 되었다는 것, 해서 저자는 이런 맺음말을 남긴다.

 

잘못한 것도 없이 내 사랑이, 내 가치가, 그리고 바로 내 존재가 존중받지 못하고 존재가 죄인양 안절부절못하거나 존중받기 위해 기를 써야 했던 시절은 없었는지요? 살면서 잃어버린 것, 누리지 못한 것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면서 그를, 혹은 그 시절을 잘 떠나보내야 합니다.(22)

 

그렇게 영화를 반추하면서, 그 안에서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차분하게 꺼집어 내고 다시 삶속으로 돌아와 접점을 찾아낸다.

 

또 한편으로는 영화, 문학작품을 정리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에센스를 찾아내 보여준다.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같은 경우가 그렇다.

 

수백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대작이지만 전쟁과 평화를 이끄는 인물은 세 사람입니다.

서자 출신으로 아버지의 작위를 물려받기까지 어두운 시절을 보낸 피에르,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정의와 선까지 겸비한 귀족 안드레이, 그리고 이들이 사랑하는 밝고 순수한 여인 나타샤입니다. (…… ) (43)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 그간 책을 읽으면서 놓쳤던 작품의 에센스들을 또한 만나게 된다.

 

그런 작품 - 영화, 문학작품 등을 여기 간추려 본다.

 

영화, 드라마 :

<초원의 빛> 15, <폭풍의 언덕> 2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31

<전쟁과 평화> 41, <닥터 지바고> 49, <리스본행 야간열차> 5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70, <원더> 78

<라이언> 87,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94, <인생 후르츠> 120

<쉰들러 리스트> 131,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132

<미쓰백> 205, 드라마 <스카이 캐슬> 174

 

애니메이션 :

<라푼젤> 166, <너의 이름은> 104, <붉은 거북> 248

원천강 본풀이 - <오늘이> 109    

 

문학작품, :

<, 건축가 안도 다다오> 130, 융 자서전 <기억, , 그리고 사상> 137

<데미안> 138, 144, <싯다르타> 156

<어린 시절의 상처가 나를 말한다>. 울리케 담 183

<크리스마스 캐럴> 188, <아랑 전설>, <장화홍련전> 210

<월든> 228, 전래 동화 <부채 귀신> 255

 

를 알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

 

를 알아가기 위하여 꼭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란 말은 저자가 영화 <라이언>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하는 가운데, 입양아인 주인공 사루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꼭 만나야 할 사람, 즉 부모 등 가족을 말한 것이다. (88)

 

그런데 이 말을 그런 경우에만 적용할 게 아니라, 조금 더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 없을까?

그 말을 내가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꼭 만나야 할 사람으로 생각을 해 보았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선 반드시 타자의 존재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저자의 글은 단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우리 신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오늘이>에서는 넘치는 욕심을 버릴 것을 배운다

 

제가 왜 그리 많은 꽃봉오리를 가지고도 한 송이 꽃밖에 피우지 못하는지 알아보아주세요. (111)

 

이무기 - 남들은 여의주 하나로도 승천하는데 자기는 왜 여의주를 세 개나 물고도 승천하지 못하는지 알아보아달라는 것 (114)

(이 부분 저자의 착각인 듯하다. 이무기는 여의주를 세 개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아홉 개 가지고 있다.)

 

연꽃도, 이무기도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 버리지 못하고 많이 가진 것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 인간사도 역시 그렇지 않은가?

 

<싯다르타>를 다시 보다.

 

그 중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만남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이다.

저자는 <싯다르타>에서 바주데바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전에 <싯다르타>를 읽었는데도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위해 노를 젓는 뱃사공 바주데바, 그를 눈여겨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싯다르타의 행적에 도움을 준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그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다.

 

싯다르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당신만큼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나는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16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질투는 전갈처럼 독이 있는 꼬리로 자신을 되찌른다. - 니체. (60)

 

인생의 진정한 감독은 우연이다. 그리고 그 감독은 인간적이지 않다. (65)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자존감에 힘이 붙어야 하는 시절을 지나면 그것도 장애다. (237)

 

너무 많은 일에 쫓겨 스스로를 망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262)

 

아이들을 위해 살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거야.(266)

 

다시, 이 책은?

 

니체의 아모르파티, 철학책에서 존재하는 개념이 영화와 문학작품에서,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으로 튀어나와 살아 움직이는 개념으로 변하는 것, 이 책으로 확인한다.

 

해서 철학은 살아 움직여야만 비로소 철학이 된다.

아모르파티!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나도 내 운명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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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랜디 올슨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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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이 책은?

 

이 책 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할리우드로 간 과학자가 들려주는 지루하지 않은 과학을 위한 스토리텔링 가이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랜디 올슨, <영화감독·제작자 겸 과학 해설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뉴햄프셔대학에서 해양생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 보장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남캘리포니아대학교(USC) 영화과에서 석사를 받으며 영화계로 진출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과학과 관련하여 저자가 지적한 서사의 부족에 대해 살펴보자.

 

과학은 크게 연구와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두 가지 주요 요소로 나뉜다. 그런데 이 두 요소 모두 서사의 결핍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다.

과학연구엔 딱 두 가지 결과만 존재한다. 뚜렷하거나(패턴이 보이는 경우) 그렇지 않거나(패턴이 안 보이는 경우).

뚜렷한 결과는 재밌는 스토리텔링과도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는 하품 나오는 지루한 스토리텔링과 같다. 누구나 재밌는 스토리텔링을 하기 원한다. 지루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학술지도, 과학자도, 연구원도, 기자도, 모두 재밌는 이야기를 하기 원한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는 자칫하면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19)

 

그래서 저자는 결론내리기를, 문제는 서사적 결핍이라고 하는 것이다. (19)

그러면 서사가 어떤 정도로 존재해야 하는가?

지루함을 왼쪽에 놓고 오른쪽에는 혼란스러움을 두고, 그 사이 우리가 지향할 곳을 중간으로 하자. 지루한 경우는 서사가 없는 경우이고, 혼란한 경우는 서사가 과도하면 일어난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많거나 서사가 없으면 자연 관심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서사가 적당히 있어야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23)

 

다시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에는 서사의 최적 수위가 존재한다.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 짜임새는 필요하지만, 너무 복잡하면 오히려 혼란스러워 한다.(24)

 

그렇게 서사가 필요한데, 그 서사를 전하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파트 3에 나오는 '반정립 방법'에서는 실제 사례를 연구하면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습득할 수 있다.

 

반정립

06 방법: 서사 도구 WSP 모델

07 방법: 단어, 도브잔스키 양식

08 방법: 문장, ABT 양식

09 방법: 문단, 영웅의 여정

10 결과: 서사 스펙트럼

11 결과: 4개의 사례연구

 

그중에서 효과가 확실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것은 단연 ‘ABT 양식이다.

이는 and but therefore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and)’ : 동의와 긍정의 단어다.

하지만 (but)’ : 반대와 부정, 그리고 부인의 단어다.

그러므로 (therefore)’ : 결과의 단어다.

시간적 단어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등장하여 결과나 그 효과를 암시한다. (142)

 

이 기법은 예컨대 미스터리 장르에서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

 

조그만 동네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and) 거기 행복한 가정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but) 어느 날 아버지가 베란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124)

 

그렇게 해서 누가 아버지를 죽였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그러므로 (therefore)’가 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만약 위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해보자.

 

<조그만 동네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and) 거기 행복한 가정이 하나 있었다. 또한(and) 그 옆집도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리고(and) 건너 마을에도 행복한 가정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AAA (and and and) 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이야기는 누구의 흥미도 끌지 못할 것이다.

 

해서 이 방법 ‘ABT 양식이 쓸모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며 분석하고 있다.(135)

관심있는 독자는 135쪽에서 저자가 분석해 놓은 게티스버그 연설을 읽어보면, 그 연설문의 취지가 훨씬 더 이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저자가 제시한 방법, 배울 게 많이 보인다.

예컨대, <영웅의 여정> 같은 경우, 실전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예컨대 이런 문제를 풀어보자.

 

저자의 은사가 이런 케이스를 제시했다고 한다.

그는 이야기의 작법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칠판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선을 그린 다음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삶을 그린 그래프입니다. 보다시피 많은 굴곡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선의 중간 부분을 모두 지웠다.

이제 이것을 사용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창조해보시라.” (174)

 

굴곡이 있는 게 이야기다. 거기에 중간에 암흑기라도 있으면 그건 금상첨화인 것이다.

<두 번이나 헛스윙을 한 야구선수가 마지막 기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치는 것, 이것이 바로 드라마다.> (175)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한 시간을 얘기하고자 하면 당장에도 가능하지만 10분만 얘기하자고 하면 일주일은 준비해야 합니다. (94)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서사의 중요요소다.

시간이 없어서 긴 편지를 보낸다. (122)

 

간략함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고,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다. (99)

 

진실은 스스로 걸을 수 없다. 진실은 사람을 통해서만 전달된다. (133)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과학자였다가 영화감독이 되었고, 지금은 과학자들이 대중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11)

 

그런 그가 실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전해주고 있다.

해서 이 책은 넓게 보면, 스토리텔링 책이다.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이다.

과학자들이 들으면 솔깃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지만,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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