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생각법 2.0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플랫폼의 생각법 2.0

 

궁금했었다. 무척,

 

사람들이 플랫폼, 플랫폼 하면서 앞으로 플랫폼 기업의 시대가 온다, 고 하는데

대체 플랫폼이 뭔지, 플랫폼 기업은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지금까지 내 상식으로 플랫폼이면, 역이나 지하철에서 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가?

그런 의미를 가진 플랫폼이 어땟길래?

 

해서 읽은 책이 바로 이 책 플랫폼의 생각법 2.0이다.

 

이 책은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제목 뒤에 2.0 이란 숫자를 붙인 것은 개정판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이승훈, <모니터그룹, 에이티커니, 마케팅랩 등에서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한 후 SK컴즈 싸이월드 사업본부장, 네이트닷컴 본부장, SK텔레콤 인터넷 전략본부장, 무선포털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인터파크 총괄 사장, CJ그룹 경영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네모파트너즈의 대표 파트너이자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의 이력과 관련해 특이한 사항은,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실명 기반 SNS 싸이월드에서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며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함께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11번가와 멜론의 탄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모바일네이트, 인터파크 등 국내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들을 이끌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실전 경험이 녹아 들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플랫폼이라는 단어의 뜻부터 짚고 가자.

그 말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의해서, 몇 번이나 읽어가면서 그 개념을 파악했다.

 

플랫폼을 한 문장으로는 이렇게 정의한다.

양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21)

 

그런 말로 바로 이해가 되면? 글쎄 이런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겠지.

해서 더 읽어 그 개념 요소들을 정리했는데, 일단 몇 개의 기업을 알아가면서, 그 기업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해해 보려고 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이런 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두 개의 시장을 대상으로 하여 지식과 정보, 미디어,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였다. (22)

 

생산자와 소비자, 이렇게 양면을 모두 포함하는 기업이 바로 플랫폼 기업이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그제야 플랫폼에서는 기차와 승객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이 떠올랐고, 플랫폼이란 용어가 그런 용도로 전용되어 사용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개념 정리 더 해보자.

플랫폼 기업은 양면 시장을 지향한다.

양면 시장을 지향한다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자신의 고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해서 플랫폼 운영자는 생산자나 소비자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축구에서 심판이 경기 자체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플랫폼 운영자는 플랫폼이 잘 운영되도록 원칙을 정하고 도구를 제공할 뿐 직접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는다. (26)

 

그렇게 플랫폼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고 나니, 플랫폼 기업의 운영 형태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그렇게 정의를 내린 플랫폼, 플랫폼 시대가 되면,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 자명하다.

 

먼저 플랫폼 기업 간의 경쟁에서, 경쟁은 그 형태가 송두리째 바뀐다.

보통의 기업 경쟁 형태는 경쟁 기업들이 그대로 경쟁 상태로 존재하거나, 과점의 형태를 보이기도 하고, 또 독점으로 끝나기도 하는데, 플랫폼 기업간에 경쟁은 그 결과가 독점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런 경쟁에서 중요한 점은 규모의 경제라는 점이다. 해서 플랫폼 기업들은 스프린터처럼 달려야 하는 것이다.(45)

 

이런 경쟁을 거쳐, 최종 승자가 독식을 하게 되므로, 조금 덜 좋은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고, 오로지 가장 좋은 플랫폼 기업이 선택된다는 것이다. (47)

 

그런 기본 개념을 전제로 하여 플랫폼 시대를 살펴보고 있는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1장 플랫폼의 생각법

2장 광장 플랫폼

3장 시장 플랫폼

4장 인프라 플랫폼

5장 중국 플랫폼

6장 한국의 플랫폼

7장 플랫폼의 미래

8장 구독경제와 플랫폼

 

그런데, 구독 경제는 또 무엇?

 

그렇게 읽어가다가, 문득 잘 알고 많이 들어본 단어 하나가 이상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구독이란 말이다. 그 말과 경제라는 말이 합해진 구독 경제라는 말도 보인다.

 

구독이란,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구입하여 읽음이라는 아주 평범한, 아주 흔한 말 아닌가?

 

그런데 플랫폼 기업에서는 이 구독이라는 말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구독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는 마지막 장인 <8장 구독경제와 플랫폼>을 먼저 읽고, 처음부터 읽으면 좋을 것이다. 나는 2장 중간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아, 8장으로 가서 '구독'을 이해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읽었다.

 

그렇게 하니, <서문>에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변화가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PC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과거 소프트웨어의 제조와 판매라는 패러다임에서 구독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자신의 플랫폼으로서의 본질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있다.(7)

 

그간 관심이 없어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거의 빈사상태인줄 알고 있었는데, 구독으로 훌륭하게 재기하여, 새로운 플랫폼 기업으로 보란 듯이 모범기업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425)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사용하는 구독, 이렇다.

 

오피스라는 도구를 구입이 아닌 월 단위 구독으로 전환한 것이다. (425)

온가족, 최대 6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족 버전이 연간 12만원이니 월 만원으로 정식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다. 혼자만 사용한다면 그 가격은 연간 9만원으로 할인된다.

 

그전에는 높은 가격의 정식 버전을 구입해야 했기에, 불법 복제도 횡행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말이 충분히 납득이 된다.

 

다시, 이 책은?

 

이밖에도 넷플릭스라던가, 쿠팡의 로켓와우 같은 것도 구독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이젠 플랫폼 시대가 되어,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말할 것도 없고소비자 차원에서도 패러다임이 바뀐 것, 분명하다.

 

이 책으로 그간 놓치고 있던 시대의 흐름, 파악하게 되니, 그게 우선 반가운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IT 덕분에 생활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것도 피부로 느끼고 있긴 했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 그 흐름을 나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쁜 일이다. 그게 다 이 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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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07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