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 - 세 가지 질문에 답을 맞혀야 그녀를 사랑할 수 있다
김태경 지음 / 매직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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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어떤 여자가 떠올랐다.

제목이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이니 만큼 당연히 그 여자가 떠올랐다.

세 개의 질문을 던지는 공주, 바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투란도트 공주다.

 

그렇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는 어떤 여자이며, 그녀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은 무엇일까?

 

소설의 전개를 살펴보자.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 분명 그 여자일텐데, 처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등장해 있는데, 누구인지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

그녀라고 짐작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더니. 어느 순간 아, 그녀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그녀 주인공에게 관심이 가게 된다.

 

두나, 아버지와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소설이 시작할 때에는 중학생인 여자가 바로 그녀. 중학생이었던 그녀가 이제 세월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가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즉 남자 주인공인 박성혁과 만나게 되어, 남녀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등장하는 뮤지컬

 

이 책에는 수많은 뮤지컬이 등장한다,

해서 그런 뮤지컬만 따로 정리해도 될 정도로, 뮤지컬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등등곡>

<쉐도우> 7, <프랑켄슈타인>, <오페라의 유령>

<왕자 대전> 17, <아가씨와 건달들> 77, <레미제라블> 115

<벤허> 118, <영웅> 159, <준생> 165

<김종욱 찾기> 165, <곤 투모로우> 193, <외쳐 조선> 210

 

남자 주인공 박성혁이 문화부 기자 출신에 현재는 뮤지컬 관람후 블로그에 리뷰를 써서 올리는 일을 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여러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연극, 뮤지컬 관련 용어들

 

그러니 자연스럽게 뮤지컬 관련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뮤지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아주 흥미있는 뮤지컬 덕후들의 재미있는 사연들을 접할 수 있고

설령 뮤지컬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뮤지컬에 관한 상식선에서의 용어도 접하게 된다.

 

프레스 콜 (9, 191)

관객 크리티컬 (17쪽)

 

세 가지 질문과 <투란도트>

 

드디어 소설에서 세 가지 질문이 등장한다.

서로 알게 된 두 남녀, 두나와 성혁이 서로 알아가는 가운데 드디어 두나가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게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투란도트>가 등장한다.

친구와 성혁의 대화중에 등장한다.

 

, 그 문제 못 풀면 죽이겠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죽이긴 왜 죽여?
너 투란도트 몰라?

?

김주빈의 질문에 성혁은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은 표정이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뭔가 이상하다.

오페라 <투란도트> 말하는 거지? 세 가지 질문의 정답을 맞히면 결혼하고, 아니면 사형에 처한다는 중국 황제의 딸. (205)

 

그렇게 오페라의 주인공 투란도트와 이 소설의 주인공 두나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여자가 된다.

 

과연 성혁은 두나의 세가지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할까?

 

다시, 이 책은?

 

그리고 228쪽과 229쪽에서 성혁과 친구들의 대화창을 보여주고 있는데, 거기 아이디가 어디선가 본 이름들이다.

 

바로 투란도트에 등장하는 중국의 관리들 이름이다.

ping, pang, pong.



그런 아이디를 쓰고 있는 것을 보니, 성혁의 친구들은 이미 전에 <투란도트>를 잘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성혁은 오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니 이미 ping, pang, pong을 알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투란도트를 알았을 법도 한데......


그래서 이 소설은 투란도트와 두나를 연결시키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비극인 줄 알았던 <투란도트>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과연 이 소설의 주인공 두나는?


그런 연관성을 상상해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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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영화관
시미즈 하루키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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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영화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우리네 인생 살아가는 것, 따지고 보면 어느 순간 하나도 기록되지 않을 리 없다.

일단은 신이 기록할 것이고, 또 설령 신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으리라 보는데 이런 것들이 우리가 죽은 후에 영상으로 상연된다 생각하면, 이 책의 의미가 각별하게 여겨진다.


천국의 영화관에서 상영될 나의 영화는 어떤 것이 될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천국에 영화관이 있다.

그 영화관에서는 죽은 후 천국을 찾은 이들의 인생이 영화로 상영된다. (17)

스크린에서는 그들의 죽음까지의 일상과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이 비추어진다.

 

그렇게 영화가 상영된 후에는?

천국 너머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천국 영화관 스테프는 누구인가?

 

아키야마 : 영화관의 지배인.

오노다 아키라 : 영화관의 스태프, 기억을 잃은 채 천국에 오게 된 20대 청년이다.

 

지배인 아키야마는 기억을 잃고 나타난 오노다에게 영화관의 스태프로 일하기를 권한다.


스태프로 일하면 사람들의 인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21)

 

상영되는 영화들

 

모두다 인생작이다. 인생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32)

 

도미타 기쿠

다정한 남편과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치매에 걸린다.

그리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 할머니도 죽어, 천국에 오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인생 영화를 보게 되는데.....

과연 그 할머니에게는 생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야마토

열 살 짜리 남자아이, 온 사방을 뛰어다니는 개구쟁이 (28)

과연 이 아이의 사정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다가 천국에 오게 된 것일까?

드디어 그 아이의 영화가 도착하고 상영하기로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도 모두가 쉽지는 않았는데, 이 아이의 경우가 가장 가슴이 아팠다

왜 그러냐 하면?

스포일러가 되는 것을 감수하면서라도 몇 자 그 아이에 대해 말하고 싶어진다.

 

첫장면은 병원에서 시작된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이다.

 

다음 장면, 역시 그 아이는 병원에 있다. 세 살 정도로 보인다.

다음 장면, 역시 그 아이는 병원에 있다. 다섯 살 정도로 보인다.

다음 장면, 역시 그 아이는 병원에 있다. 여덟 살 정도로 보인다.

다음 장면, 역시 그 아이는 병원에 있다. 열 살 정도로 보인다.


산소 호흡기 관이 코에 연결되어 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을 나는 새가 보였다.

유유히 하늘 높이 나는 새다.

그 아이, 야마토 군은 그 새를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표정도 짓지 않고 그저 살며시 웃었다.

 

그런 아이였다니! 천국에서는 그렇게 온 사방을 뛰어다니는 아이인데, 살아서는 한번도 뛰어보지 못한 채, 그저 병원 침상에서 누워 인생을 살아낸 아이였던 것이다.

 

그런 아픔이 죽기 전 삶에서 있었던 것이다.

 

, 그런데 그런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순간이 되었는데....

,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다. 그러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밝힐 수가 없다,

이 부분이야말로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다시, 이 책은?

 

혹시라도 이 책의 제목만 보고 그저 그런 소설이라고 지레짐작한다면, 그건 인생을 너무 쉽게 여기는 거다.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위에 인용한 두 개의 영화, 그 영화를 살아온 사람들의 경우만 생각해도 그렇다.

 

인생이 그렇게 본인이 생각한 것처럼, 그게 아니다.

인생이 남이 생각한 것처럼, 그런 게 아니다.

나름대로 무언가 있는데, 그걸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인생을 보는 눈이 백팔십도 달라진다.

해서 인생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 재미있다. 그리고 의미도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것,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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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스키의 영화 - 시간과 공간의 미로
나리만 스카코브 지음, 이시은 옮김 / B612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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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먼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타르코프스키가 누구인지 알아보자.


그는 러시아의 영화감독이다. 1932- 1986(향년 54)

현대 러시아 영화를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감독 중 한 사람으로, 롱테이크를 통한 몽환적이고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하다고 나무위키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에는 타르코프스키의 작품 중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이반의 어린 시절 (1962)

안드레이 류블료프(1966)

솔라리스 (1972)

거울 (1975)

스토커 (잠입자) (1979)

노스텔지아 (1983)

희생 (1986)

 

롱테이크를 통한 몽환적이고 명상적인 영상

 

타르코프스키현대 러시아 영화를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감독 중 한 사람으로, 롱테이크를 통한 몽환적이고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하다’ (나무위키)

 

해서 롱테이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먼저 살펴보았다.

 

롱테이크란 영화의 일반적인 편집 속도보다 더 오랫동안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는 화면으로, 타르코프스키의 경우 보통 슬로모션과 함께 구사한다. 롱테이크는 닫히기를 거부하며 계속 열린 상태로 남아 지속적인 현장감을 추구한다. (9)

 

이런 설명을 들으니 그간 내가 생각하던 롱테이크는 잘 못 알고 있던 것이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롱테이크는 화면을 끊지 않고 공간 전환을 하지 않으며 일일이 보여주는 것이다.’(나무위키)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해서 나는 전체적인 화면을, 전환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만 의미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것이다.

 

그래서 타르코프스키의 경우에서 관객은 내러티브를 잠시 제쳐두고 순수한 형태의 시간을 응시하게 되는 것이다. (9)

, 5분 짜리 영상을 롱테이크를 사용하여 10분간의 시간을 경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시간 속의 시간이라 한다.

 

그런 롱테이크를 알게 되고 나니

 

이런 영화 소개글이 이해가 된다.

 

감독은 거대하고 단단한 삶의 사실들로 뭉쳐진 덩어리 시간에서 모든 불필요한 것을 깎아 내고 제거하여, 앞으로 완성될 영화의 일부가 되고 전체 영화에 없어서는 안될 순간만을 남겨둔다. (9)

 

구체적으로 영화에서 살펴보자.

다음과 같은 글들은 타르코프스키의 롱테이크 기법이 참고가 될 것이다.

 

<안드레이 류블료프>의 환영 :

 

이 시퀀스에서 강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시간이 공간 내에 흩어져 있는 강의 굽이굽이를 따라 흐르면서, 시간과 공간의 범주가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다. (81)

 

<스토커>의 계시 :

 

218쪽에 인용된 타르코프스키의 발언중 이런 말이 보인다.

 

<스토커>의 경우에는 개개의 몽타주 조각들 사이에 시간의 비약이 존재하지 않기를 원했다. 나는 시간과 그 흐름이 표현되기를 바랐으므로 하나의 숏 내에서 시간의 흐름을 완료하고자 애썼다. (218)

 

타르코프스키의 롱테이크에서는 심지어 동질적인 시 공간에서조차 유령같은 환영이 침투하여, 전체처럼 보이던 세계를 무너뜨린다. (333)

 

그리고 옮긴이가 전해준 다음과 같은 농담도 충분하게 이해될 것이다.

 

영화를 관람하던 중 어느 순간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보니 여전히 잠들기 전 그 화면이 이어지고 있더라. (337)

 

어렵다. 어려워

 

어려운 이유는 먼저, 그의 작품을 하나도 본 적이 없다는 데 있다.

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영화를 설명하는 글은 그야말로 어둠속을 헤매는 꼴이다

다행하게도 유튜브에서 그의 작품 일부나마 찾아볼 수 있었다.

 

예컨대, <솔라리스>

https://www.youtube.com/watch?v=pswK62Dy-Gk

 

<스토커>

https://www.youtube.com/watch?v=PO6OGMT-Jv4

 

그렇게 여러 영상을 찾아보면서,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해서 타르코프스키에 대하여 처음이거나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그런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유튜브에서 친절한 안내를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해서 그런 영상들과 이 책을 병행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영화 이외에도 얻을 게 많다.

 

비토레 카르파초 ; 베네치아의 화가. (77)

 

선원근법의 정리와 그 이전 :

원근법에 관한 이론서가 알베르티의 <회화론>이란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된다.

 

선원근법은 15세기에 레온 바리스타 알베르티의 <회화론>에 와서야 이론적으로 정립되었다. 이전 대가들은 특정한 재현 양식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르네상스의 체계화된 회화의 공간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미학적 입장에 따랐다는 것이다. (109)

 

알베르티의 <회화론>에 앞선 이야기는 108쪽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이런 책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행운이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타르코프스키라는 영화감독을 알게 된 것이 그렇다.

그의 영화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다지만,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의 가치가 있다. 그런 영화와 영화감독에 입문하여 알아가는 데 아주 적절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또한 역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으로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보면서 어려웠던 점, 궁금했던 점들에 대하여 이 책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337)

이 책으로 타르코프스키와 그의 영화에 대하여, 이제 입문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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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소통법 - 소음을 화음으로 바꾸는
김진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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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소통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지휘자를 볼 기회가 가끔 있다.

연주회장에서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앞에 두고 열심히 두 손을 휘저어가며 단원들을 지휘하여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 지휘자. 그런 지휘자야말로 소통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서야 어찌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지휘자가 단원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누구?

 

예전에 인사조직을 공부하는 중에, 조직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는 이론을 읽은 적이 있다.

한 회사, 정부 등에서 한 조직을 마치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로 비유하면서 지휘자의 역할을 논하고 있었는데, 그 때 그 책의 저자는 실제 지휘자가 아닌 조직이론가였다.

 

그렇게 조직이론가도 인정하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관계를, 이 책에서 실제 지휘자의 입장에서 논하고 있는 책을 만난다.

 

저자는 실제 지휘자다.

지휘자에는 합창단 지휘자가 있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있는데. 저자 약력을 보니 두 가지 모두다 지휘를 한다. 해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지휘자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여러 개 동영상이 뜨는데예컨대 이런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145mni2EOk&t=34s

https://www.youtube.com/watch?v=ROURQiNIttM

 

지휘자가 소통을 어떻게?

 

위에서 조직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곤 한다는 말을 했는데,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조직을 구성하는 조직원들이 각자 지닌 특성이 있기 때문이리라. 특성과 자질, 그리고 능력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을 잘 지휘하여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조직의 장은 각 구성원들의 특성을 잘 알아서 전체적으로 최선의 결과치를 뽑아낼 수 있도록 조직을 움직여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조직과 조직원, 그리고 지휘자의 관계를 저자는 이렇게 끌고 간다.

지휘자인 저자, 역시 음악적으로 책을 구성해 놓았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교향곡은 몇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서곡과 피날레를 덧붙여 책을 이루어간다.

 

지휘를 시작하며_서곡: 탁월한 팀워크는 유능이 아닌 조화

1악장_아다지오: 힘을 빼고, 느려도 다 함께 앞으로

2악장_안단테: 천천히, 리듬과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3악장_모데라토: 뚜벅뚜벅, 나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시너지

4악장_알레그로: 빠르고 경쾌하게, 성장하는 조직을 위한 리더십

지휘를 마치며_피날레: 진정한 회복과 성장은 상생의 길에서

 

음악으로 말하자면, 이건 대곡이다.

교향곡은 보통 3악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책은 4악장이고 앞뒤로 서곡과 피날레까지 붙었으니 대곡 치고 보통 대곡이 아니다.

 

아다지오, 안단테, 모데라토, 알레그로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음악 용어로 조직 운영을 설명할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이 용어들은 모두 음의 빠르기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음악의 빠르기를 용어로,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를 해보았다.

가장 느린 라르고(Largo)에서 가장 빠른 프레스토(Presto) 순서로, 느림에서 빠름 순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라르고(아주 느리게) > 아다지오(느리게) > 안단테(느리게/걷는 속도) > 안단티노(안단테보다 조금 빠르게) > 모데라토(보통 빠르게) > 알레그레토(조금 빠르게) > 알레그로(빠르게) > 비바체(빠르고 활발하게) > 프레스토(매우 빠르게)

 

그렇다면 이 책에 나오는 아다지오(Adagio)?

음표 빠르기에서 안단테와 라르고 사이 빠르기를 의미하는데. 느린 속도로 보면 된다.

 

안단테는?

모데라토는?

알레그로는?

 

그렇게 정리하니, 이제 책에서 말하는 조직 소통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1악장_아다지오: 힘을 빼고, 느려도 다 함께 앞으로

아다지오는 느리게다. 느리게 가는데, 모든 조직원이 다 함께 가는 것이다

1악장이니 이제 시작이다. 시작이니만큼 서로를 챙겨가며 같이 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2악장_안단테: 천천히, 리듬과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안단테 역시 빠르지 않은 속도다. 빠르지 앉지만 느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전 조직원의 리듬이 어느 정도 맞느냐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러니 서로간에 속도를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하다.

 

3악장_모데라토: 뚜벅뚜벅, 나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시너지

4악장_알레그로: 빠르고 경쾌하게, 성장하는 조직을 위한 리더십

 

이렇게 저자가 제시한 음의 빠르기를 키워드 삼아 조직의 운용을 살펴보니 신기하게 음의 빠르기가 엄청 중요한 지침이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의 설명이 그래서 납득이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여러 가지 음악 용어들을 만난다.

 

메사 디 보체 (4)

루바토 (34)

제너럴 포즈 (84)

시창 (94)

 

나는 신과 평화롭게 지낸다. 다만 인간과 갈등이 있을 뿐이다. - 찰리 채플린 (75)

 

얀테의 법칙 (104~ 107)

 

다시, 이 책은?

 

연주의 목적은 전체 연주자를 하나로 묶어내어 각자의 소리를 화음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의 목적은?

마찬가지다. 오케스트라 단원 한 명 한 명이 각자 소리를 내되 전체적으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조직도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되, 전체의 결과치가 최대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도 말했다.

조직의 목적은 개인의 강점을 성과로 바꾸는 것이다.” (6)

 

그래서 오케스트라와 조직은 공통점을 가지게 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의 소통방법이 조직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과 옆에 붙은 부제, ‘소음을 화음으로 바꾸는 지휘자의 소통법이 완벽하게 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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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림의 500자 소설
문수림 지음 / 수림스튜디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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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 소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500자라면, 우리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에 최소로 써야하는 그 분량인데

그 글자 안에 과연 소설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 속에 얼마나 사건과 생각을 압축해서 집어넣어야 할지?

한 작품 한 작품 속을 들여다 보면서, 그 작업의 과정의 결과물을 살펴보고 싶었다.

 

이 책은?

 

과연 500자로 쓰여진 소설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설의 구조, 형식은 차치하고 그안에 제대로 된 메시지가 들어갈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500자 소설‘500라는 단순한 분량 규정이 아니라, 특정한 쓰기 조건과 읽기 방식을 포함한 하나의 형식이다. 이 형식은 반복을 통해 축적되며, 그 과정 자체가 장르적 성격을 형성한다. (서문 중)

 

또한 저자는 곳곳에 작은 이스터에그를 심어두었다는데, 그것도 읽어가면서 찾아야 한다.


이스터에그가 무엇인가?

내가 아는 이스터에그는 부활절 달걀 밖에 없는데, 또 다른 뜻이 있는가 해서 찾아보니, 이런 뜻이 있다.

 

이스터 에그(Easter Egg)는 영화, , CD, DVD,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또한 이스터 에그라는 이름은 서양권에서 부활절에 부활절 달걀을 미리 집안이나 정원에 숨겨두고 아이들에게 부활절 토끼가 숨겨놓은 달걀을 찾도록 하는 부활절 달걀 찾기 풍습에서 유래했다. (인터넷에서)

 

그러니까 부활절에 달걀 찾는 게임을 하듯이 이 책 안에 숨겨놓은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힘들까? 아닐까?

 

과연 500자안에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까?

소설에는 장편과 단편, 그리고 장편(掌篇)이 있다.

극히 짧은 소설을 장편(掌篇)이라 하는데, 그런 경우도 500자는 넘을 것이다.

그러나 500자 소설은 그야말로 초장편(超掌篇)이라 할 수 있다.

짧아도 너무 짧은 소설.

 

여기 이 책에 실린 101편의 초장편(超掌篇) 소설, 읽기는 과연 어떨까?

 

간단히 말해서 쉬울까? 짧으니까 읽기가 쉬울까?

아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어렵다. 먼저는 그 안에 소설적인 정치는 차치하고 소설이 갖는 기본적인 줄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다.

 

그러니 독자는 그야말로 열일을 해야 한다. 힘든 일이다.

하나의 글을 몇 번이고 읽어 그 뜻을 헤아려야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그 안에 숨겨놓은 것은 없는가, 같은 말이라도 다른 뜻으로 해석되지는 않을까?' 등등

하여간 별별 생각을 다 해가면서 읽어야 하니, 이건 진짜 중노동이다,

 

읽다가 이런 것을 발견(!) 했다.

 

소설 하나 하나 마다 제목이 붙어있다. 그리고 그 앞에 넘버가 붙어있다.

첫 번째 글은 타이틀이 <마지막 대화>인데 그 앞에 1이라고 쓰여있으니 첫 번째 글이다.

그런데 그 다음 글은?

2가 아니다. <32. 달로 가는 자전거>이다. (8)

 

그리고 그 다음 글은 역시 3이 아니다. <27. 배변 대행>이다.

그러니 순서가 뒤죽박죽인 것이다.

이게 웬일?

이건 분명 저자의 어떤 의도가 숨겨있음이 분명하다. 혹시 이게 저자가 말한 이스터에그?

 

그래서 몇 개의 글을 순서대로 연결해보기도 했다.

<1번 마지막 대화> (6) - <2번 씨앗> (58) - <3번 숙제> (196) - <4번 유예>(60)

 

그렇게 이어봐도 뾰족한 연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헛짚었나 보다.

 

혹시 이게 이스터에그?

 

읽다가 페이지 하단에 무언가 쓰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97쪽이다. 



저자가 글에 이어서 몇 마디 코멘트를 하는 난이 있다.

<당신의 글은 언제부터 판매를 전제로 쓰이기 시작했나요?>

 

그것은 그 위의 소설을 읽은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이리라.

그런 질문을 읽으면 독자들은 자신들의 경우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나같은 경우는?

없다, 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속으로 대답하고 그 아래로 눈을 내려보니 이런 글이 보인다.

<숨어서 대필도 했고

드러내고 대담집도 썼고.>

 

어라? 이건 저자의 경우가 아닐까?

그러니까 저자가 질문하고 그 질문에 저자의 경우를 답변에 적어놓은 것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그 답변을 보고, 그것을 따라서 스스로 답해보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것이 바로 저자가 군데 군데 숨겨놓은 이스터에그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 또 다음을 읽어보니, 그게 또 맞지를 않는다.

 

다시. 이 책은?

 

추리소설을 읽어보면 이런 문구가 보인다.

독자 여러분도 이 소설 속으로 들어가 범인이 누구인지 작가와 게임을 해보시라!’

 

저자가 추리소설 곳곳에 숨겨놓은 단서를 찾아가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보라는 것인데, 그게 추리소설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이스터에그를 찾아내는 재미,

그리고 500자 이내로 쓰여진 소설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가는 재미.

그런 재미를 느낄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야말로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된다.

'이건가, 아닌가? 그렇다면 이 것 아닐까?' 등등

 

오랜만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그러니 읽는데 힘들어도 독서의 기쁨이 앞서는 것이다. 


그나저나 리뷰를 쓰다보니, 500자를 훨씬 넘었다. 이거 저자가 알면 혼낼지 모른다.

<500자 소설> 리뷰가 500자를 넘다니? 말도 안돼, 라는 꾸중을 들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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