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사 - 인류 문명을 파괴하는 ‘초극단적 재난’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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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싸운다. 싸우고 또 싸운다. 사람들은 싸운다.

그 싸움이 이젠 커져서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그 전쟁, 세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전쟁을 알지 않고서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알지 못한다.

해서 이 책은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전쟁의 역사가 곧 세계사다.

 

이 책에는 어떤 전쟁이 들어있을까?

 

01. 남북 전쟁

02. 러일 전쟁

03. 1차 세계대전

04. 중일 전쟁

05. 서부 전역

06. 독소 전쟁

07. 태평양 전쟁

08. 국공 내전

09. 한국 전쟁

10. 베트남 전쟁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경우가 포함된 것은 물론이고, 모든 전쟁이 우리나라와 관련 없는 것이 없다. 모든 전쟁이 다 그렇다.

 

러일전쟁, 이름만 다른 나라 이름이지 실상은 우리나라, 조선이 싸움의 이유였고, 조선 땅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녔던 전쟁이었다. 독소 전쟁 역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친 전쟁이다. 소련은 독일과 싸우기 위해 동부에 있던 병력을 서쪽으로 옮겨갔으니 그렇다. 일본이 만주에서 더 기승을 부리게 한 이유가 될 것이다.

베트남 전쟁에는 우리가 참전국이 되었으니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따지고보니, 이 책은 읽어야 할 의미가 가득한 것이다.

 

독소 전쟁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중에 독소 전쟁이 등장한다. 바로 러시아의 음악가 쇼스타코비치가

거기 나온다. 물론 책에는 쇼스타코비치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나로서는 그래서 궁금한 게

많은 전쟁이다.

 

세계 2차대전 당시 19418월부터 29개월 동안 900일 가까이 레닌그라드가 독일군에

포위당했을 때, 쇼스타코비치가 현지에 있으면서 음악 활동을 하였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의 별칭이 <레닌그라드>.

작곡가가 직접 붙인 이름이 아닌 별칭이지만 흔히 이 이름으로 불린다.

 

그 전쟁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독일군이 레닌그라드를 포위하여 식량 공급을 막는 바람에 아사자가 속출했다.

해서 아사자를 포함해서 포위된 기간 동안 사망한 레닌그라드 시민의 총숫자는 무려 64만명이다. (365)

 

스탈린은 이런 말을 했다.

1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100만명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 (412)

 

한 도시에서 64만명이 죽었다. 그게 과연 통계에 불과한 것일까?

그런 전쟁은 계속된다. 다른 전쟁에서는 과연 얼마나 죽었을까?

 

전쟁은 사망자들의 행진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숫자가 계속 나온다.

사망자의 수는 물론이고, 파괴된 전쟁 무기들, 부서진 도시들, 모든 게 숫자로 바뀌어 등장한다.

 

프랑스가 재차 베트남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 후, 결국은 패배했는데 거기 이런 숫자가 등장한다.

 

결국 프랑스군의 모든 진지가 함락되고 말았다. 프랑스군은 남아있는 물자와 무기를 모두 파괴하고 항복했다. 12000명이 포로로 잡혔다. (645)

 

무려 12000!

 

베트남에 이제 미군이 등장할 차례다.

1967년에 이르렀을 때에 미군 전사자는 16000명이었다. (662)

 

한국 사람이 자주 찾는 베트남 도시 이름이 이 책에 등장한다.

다낭, 호지민, 하노이 등등

 

다낭 인근에 있는 미 해병대 (658)

 

지금 가보면 얼마나 평화로운가? 그렇게 평화를 누려도 부족할 판인데 왜 사람들은 전쟁하면서 서로 싸우고 죽이려 하는 것일까?

대체 미국은 왜 베트남에 군인을 보낸 것일까?


자기네 동네에 남의 나라 군인이 들어와 행패를 부린다 생각하면 어떨까?

총으로 주민들을 쏘아 죽이고, 정글을 없앤다고 고엽제를 살포해서 지금도 그 피해가 막심하다는데, 대체 왜 그런 일을 자행했던 것일까?

 

다른 전쟁들, 살펴보자.

 

이 책에서 특기할 게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거기에 무언가 있다.

 

01. 남북 전쟁

도덕과 경제의 정면충돌 _미국 내전사 전말.

 

06. 독소 전쟁

인류 역사상 최대 최악의 전쟁 _히틀러와 스탈린의 총력전 전말

 

10. 베트남 전쟁

가장 치욕스러운 전역 _월남 패망사 전말

 

전쟁이 일어난 원인과 의미를 간명하게 밝혀놓고 있다.

베트남 전쟁을 보면, 가장 치욕스러운 전역이라 되어있다.

누구에게 그렇다는 것인가? 미국이다.


미국이 그 어떤 나라에게 패배한 경우가 없었는데 베트남에게 당한 것이다.

그게 미국에게 큰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미국은 그런 역사에서 아직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가보다. 그게 안타깝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등장하는, 싸우다 죽은 전사자, 애꿎게 전쟁의 피해자가 된 민간인 사망자가 모두 얼마일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그뒤로도 계속해서 사망자의 숫자는 행진을 계속한다. 그게 전쟁이다.

 

왜 사람들은 싸우고 죽이는 것일까?

예를 들어, 미국인은 왜 남의 나라인 베트남에 와서 싸우다 죽어갔을까?

 

미군 병사 데이브의 증언이 이 책에 나온다.

 

내가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가 17세였다. 나는 베트남이 왜 중요한지 설명할 수 없었고, 아무도 그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20세가 되자 전투하는 방법은 알았지만,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는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634)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싸우고 있다.

그렇게 이유도 모르게, 아니 맨처음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었겠지만, 몇 년을 이어, 몇 대를 걸쳐 싸우다 보면, 이제는 이유도 모른 채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전쟁 이제 멈춰야 한다

이 책은 그래서 전쟁의 참혹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다. 그래서 알았다면 어떠한 이유든지 전쟁은 결코 해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그것이 자기들의 정권 연장을 위해 벌이는 것이라면, 이건 사람이 아니다. 짐승도 그러지는 않는다.


그러니 확실히 해두자. 이런 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

인간이 되는 첫걸음은 전쟁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의미와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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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의 로댕 - 개정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안상원 옮김 / 미술문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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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의 로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먼저 이 책을 쓴 릴케와 로댕의 관계를 알고 싶었다.

해서 다른 자료들을 참고하니 이런 대목이 나온다.

 

시인 릴케(1875~1926)가 로댕을 만난 것은 릴케가 27, 로댕이 62세이던 1902년이다. 한 예술잡지에 로댕의 전기를 써 달라는 청탁을 받은 릴케는 파리로 이주한다.

그리고 1906년까지 단속적으로 로댕의 집에 머물면서 사실상 로댕의 비서 역할을 한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릴케가 로댕에 대하여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기본 정보

 

이 책에는 릴케의 글이 모두 3개가 들어있는데, 다음과 같다.

 

1부 삶, 이 놀라움 젊은 여성 조각가에게, 파리, 190212

2부 자연의 힘 강연, 1907

덧붙이는 글_ 노동탑에 대하여

 

이에 대해 이 책의 <역자 해설>을 토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로댕의 전기 집필을 의뢰받은 릴케는 1902828일 파리에 도착했다. 이때 62세의 로댕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명성을 얻고 있던 조각의 대가였다. 그해 말 릴케는 로댕론(Auguste Rodin)을 완성하였고 이 원고는 이듬해 3월말 예술(Die Kunst)’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되었다. 이것이 이 책의 1부에 해당한다.

릴케는 1905년에 드레스덴과 프라하에서 로댕에 관한 강연을 하였는데 이 강연내용이 이 책의 2부이다. (213)

 

<1부 삶, 이 놀라움 젊은 여성 조각가에게, 파리, 190212>

 

이 글은 릴케가 쓴 로댕론이다.

그간 로댕의 작품을 보면서 궁금한 게 많았다. 여기에서 로댕의 작품 몇 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된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정보는 로댕이 그 작품을 단테의 신곡에서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 그것은 일종의 계시였다. 그는 다른 종족의 고통당하는 육체들을 생생하게 보았고, 의상들이 모두 찢겨버린 한 세기를 계속해서 매일 보았고, 한 시인이 자기 시대에 대해 내린 위대하고도 잊을 수 없는 심판을 보았다. 거기 나타난 상들은 로댕의 정당함을 인정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니콜라스 3세의 발이 울었다는 대목을 읽었을 때 로댕은 벌써 알았던 것이다. 우는 발이 있다는 것을, 완전한 한 인간을 넘어서 울음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모든 땀구멍에서 솟아나는 엄청난 눈물이 있다는 것을. (33)

 

이 글을 읽고 새삼 단테의 신곡을 펼쳐 보았다.

니콜라스 3세의 발이 울었다는 대목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지옥편 19>에 있었다. 관련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저 둔덕을 따라 그렇게 달려왔다면

내가 전에는 커다란 망토를 입었음을 알아두시오.

사실 난 암곰의 아들이었소. (민음사, 신곡지옥편, 19, 189)

 

미주를 보니, 이런 기록이 보인다.

교황 니콜라우스 3세로, 곰을 문장으로 쓰는 오르시니 가문 출신이었다. (위의 책 381)

 

나의 발이 불에 타고 이렇게

거꾸로 처박힌 시간은 그놈이 시뻘건 발로

처박혀 있을 시간보다 더 길 것이요. (위의 책 189)

 

역시 미주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곳의 죄인들은 발바닥이 불타는 형벌을 받다가 그 다음 죄인이 오면 교대하여 자리를 넘기고 더 아래 지옥으로 내려간다. (위의 책, 381)

 

이렇게 해서 단테의  신곡 한 구절을 자세하게 읽어보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니콜라스 3세의 발이 울었다는 말은 어디에 있을까?

신곡에서는 발이 불타고 있다고 하는데, 발이 울었다고 하니, 단지 번역의 문제일까?

 

지옥의 문(65쪽 이하)

 

이 작품도 살아있고 운동하는 면들의 접촉이라는 테마를 계속해서 새롭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면들의 운동과 결합을 계속 연구하면서 동시에 로댕은 여러 군데에서 만나는 육체들, 더 거세고 강하고 격렬하게 접촉하는 육체들을 찾게 되었다. (65)

 

이러한 격렬하게 접촉하는 육체들이란 표현으로 다른 작품들도 설명할 수 있다.

지옥의 문에 등장하는 수많은 형상과 군상들은 이런 식으로 탄생한 것이다.

 

릴케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원한다면 우리는 로댕의 대부분 작품을 사상적인 설명을 덧붙여 해명하고 논할 수 있다. (83)

 

바로 이게 내가 로댕의 작품을 보면서 원했던 것이다.

칼레의 시민들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 릴케가 언급한 작품들 색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나중에 로댕의 작품들은 볼 때에 참고가 될만한 부분들이 이 책에 많다는 것, 밝혀두고 싶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읽을 때 몇가지 참고 사항

 

이 책을 읽을 때에, 먼저 책의 뒤편에 있는 <로댕 연보>를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거기에는 로댕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함께 등장한다. 해서 로댕을 이해하는데 아주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로즈 뵈레, 카미유 클로델 등.

 

또한 역자가 릴케의 글을 해설한 <역자 해설>은 꼭 먼저 읽어야한다.

그래야 처음 글부터 이해가 된다.

 

명성을 얻기 전 로댕은 고독했다. 그리고 나서 찾아온 명성은 아마도 그를 더 고독하게 했을 것이다. (11)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의 첫문장에서 이런 글을 만나게 된다. 로댕이 고독했다는.

그런 글은 어찌해서 나오게 된 것일까?

역자의 해설에 이런 게 있다.

 

릴케가 이 위대한 노대가에게 감동하고 확인한 것은 예술가로서 취해야 할 기본적인 삶의 자세였다. 로댕의 예술가적 실존은 고독과 가난,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릴케는 로댕의 고독을 언급하면서 로댕론을 시작한다. 그 이유는 (.........) (219)

 

이런 해설을 먼저 읽고나서 이 책을 읽어간다면, 독자들은 릴케가 보여주는 로댕의 작품세계로 들어가는 데 조금도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더하여 릴케와 로댕을 함께 알아가는 기쁨 또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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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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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바쁘다, 바빠. 정말 바쁘다.

해서 사람을 볼 여지가 없다. 사람은 그저 일처리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하는 일처리에서 친절이 자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을 대하는 일에서는 조금이라도 친절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저자는 그 사라진 친절을 다시 찾자고 한다.

어떻게? 그 방법이 이 책에 잘 나타난다.

그래서 책 제목, 특히 우리말 제목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친절에 관한 모든 것을 잘 포괄하고 있다고 본다.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건 무슨 말인가?

나에게 친절하라는 말,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렇게 의아하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 뜻밖에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

 

훈련이다. 남에게 친절해지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세가지 항목이 있다. 자기 대화, 자기 수용, 자기 돌봄.

 

우리가 이끄는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 역시 친절해져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자매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

자기 대화와 자기 수용, 그리고 자기 돌봄에 힘씀으로써 우리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렇게 훈련해서 나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면, 사랑과 배려의 행동이 밖으로 나온다.

 

그렇게 해서, 친절에 훈련된 나는 나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친절은 확산된다.

 

저자는 경험에서 나오는 말을 한다. 친절은 그저 가만히 한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고 점차 주변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을 들어보자.

아들 로스코, 저자의 아들은 자폐아이며 또한 다른 신체 장애도 갖고 있다.

그러기에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그 아들을 위해 친절을 베풀어준다. 예를 들면, 로스코가 다른 아이 생일 잔치에 초대를 받게 되면 그 집 부모에게서 문자가 온다. 자신들이 로스코를 위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은 없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건 친구 부모가 자폐아에 대한 단순한 인정을 넘어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진정한 친절이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주변에 친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본인의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 좀 더 범위를 넓혀 확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친절이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그리고 또 친절이 전 세계 리더와 조직에 안겨주는 놀라운 결과들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18)

 

이 책은 친절하다. 매우 몹시!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목차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들어가는 글_ 잃어버렸던 친절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며

1부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 친절의 과학

2부 무엇이 우리의 친절을 가로막는가

3부 친절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

나오는 글_ 한 잔의 커피처럼, 친절은 조용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어떤가? 저자는 매우 친절하게 책을 구성하고 있다.

목차에서 그대로 친절에 이르는 길을, 아주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친절을 구두선으로만 할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친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 여덟 가지 방법, 읽어보자.

 

- 원칙 1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 원칙 2 기대를 명확히 하라

- 원칙 3 주의 깊게 귀 기울여라

- 원칙 4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이다

- 원칙 5 겸손하라

- 원칙 6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을 대접하라

- 원칙 7 느긋해져라

- 원칙 8 친절은 당신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좋은 청자가 되는 것은 그 자체로 친절한 행동이다. 친절의 본질과 마찬가지로, 좋은 청자가 되는 건 명사가 아니라 동사. (157)

 

좋은 청자가 되는 건 동사라는 말은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의미다. 이말 글로만 익히는 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서두에 말한 바, ‘바쁘다. 바뻐. 정말 바쁘다. 해서 사람을 볼 여지가 없다. 사람은 그저 일처리의 대상일 뿐이다라는 말을 공연히 한 게 아니다. 또한 지나가는 말로 한 것도 아니다. 그 말은 꼭 새겨야 하는 필수 항목인데. 이 책에서도 역시 언급이 된다.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 다음이라는 말은 나는 존엄성을 택한다는 말과 같다. (213)

 

우리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의 목적을 가끔 잊는다. 왜 일을 하는가?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데. 가끔 그 사실을 망각한다.

 

이런 말도 의미 있다.

내가 한 말을 모두 이해했다면, 당신은 나나 다름없다. (252)

 

정말 밑줄 굵게 긋고 새겨야 할 말이다.

나의 말을 대체 몇 사람이나 이해할까, 아니 말을 바꿔보자. 나는 대체 몇 사람이나 이해할까? 내가 하루 동안에 만나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중에서 내가 몇 사람이나 저 인용한 말처럼 이해할 수 있을까?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독자들은 단지 친절만 배우는 게 아니다. 이런 것도 배운다.

 

느림의 찬양:

캐나다의 기자 칼 오노레는 자기 아이들에게 책을 속독으로 읽어주다가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왜 아이들에게 천천히 이야기를 읽어주며 그 순간을 음미하지 못하고, 왜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허겁지겁 보내고 있는 걸까? (273)

 

바로 나의 이야기다. 허겁지겁! 그게 나의 모습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해본다.

 

또 있다.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친절에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 가다듬게 된다.

그래서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살아남아, 친절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책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해보는 것, 바로 이 책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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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속담이 말한다 - 사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종진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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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속담이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술술 읽힌다.

밥은 바뻐서 못먹고 술은 술술 잘 넘어간다. 는 말이 속담이던가 재담이던가?

어쨌든 그 말처럼 술술 잘 읽힌다. 왜 그럴까?


저자는 속담을 문장 속에 적절하게 배치해놓아, 술술 읽히게 글을 쓴다.

생각해보라, 우리 속담치고 운율이 맞지 않는 게 없다.

그렇게 운율이 잘 맞아떨어지니 문장이 그 운율을 타고 잘 넘어가는 것이다.

 

이런 글 읽어보자.

 

입이 하는 일은 참으로 많다. 몸에 있는 모든 기관이 다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몸뚱이가 만 냥이면 눈이 구천 냥이라고 한 말은 지나치다 하겠다. (114)

 

속담이 인용된 문장, 여기 세 번째 문장 덕분에 앞에 있는 말이 좀 딱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읽히지 않는가? 그래서 이 책의 모든 글이 잘 읽히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속담을 다음과 같이 분류해 놓았다.

 

01사람에게는 저마다 짝이 있다

02물을 쏟으면 줄고, 정은 쏟으면 붇는다

03성격이 팔자다

04개도 사랑할 땐 운율에 맞춰 짖는다

05돈으로 비단은 살 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

06몸이 천하라

07남녀 음양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

08총각 처녀 중매는 개 빼놓고는 다 된다

09혼사는 일 중의 일이라

10살대고 살면 정이 생긴다

11정든 부부는 도토리 한 알만 먹어도 산다

12정떨어진 부부는 원수만도 못하다

13반짝 사랑 영 이별

14홀아비 사정은 과부가 알아준다

15주색에는 선생이 없다

16남녀 간의 정분이란 하늘도 모른다

17음양에는 천벌이 없다

18샛밥은 한번 먹으면 못 끊는다

19화류계의 정은 삼 년, 본딧 정은 백 년

20주색은 사람을 함정에 빠지게 한다

21거시기에는 염치도 없고 체면도 없다

22정이 원수요, 정이 병이다

23젊어서는 색으로 살고, 늙어서는 정으로 산다

24늦게 든 정이 더 뜨겁다


다소 길다 싶지만, 인용해 놓은 것은 타이틀 자체가 속담이니. 속담 공부도 할 겸해서 옮겨 놓은 것이다. 

 

사랑에 관한 속담이 이렇게까지 분류할 정도로 많다는 게 놀랍기 짝이 없다.

그정도로 사랑은 말이 많은지도 모른다. 인간 살아가는 모든 곳에 사랑이 빠질 수 없는 일이니, 그럴만도 하다.

 

개도 사랑할 땐 운율에 맞춰 짖는다는 속담도 처음 듣는다.

그런데 듣고 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개도 짝을 찾아 다닐 때, 알맞은 짝을 만나게 되면 상대방을 배려해야하니 사납게 짖어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러니 개도 사랑할 때면 짖는 것조차도 예쁘게 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운율에 맞게 짖는다는 말, 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친동물적 속담을 만들어내는 우리 민족, 대단하다 싶다.

 

이런 속담도 있는가, 감탄할 정도다.

 

우리말 속담을 제법 알고 가끔은 속담을 인용하며 말도 글도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속담들을 대하니, 정말 이런 속담도 있구나, 하며 감탄할 지경이다.

 

그래서 이 책은 속담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은 요지경, 이란 말도 속담이렀다.

그리고 이런 속담 처음 듣게 된다.

소에게 한 말은 안 나도, 아내에게 한 말은 난다. (253)

 

씨도둑은 못한다. 사랑 씨는 훔치지 말랬다, 는 정도는 알겠는데 이런 속담도 있단다!

주전부리에 난 자식이 닮는다. (270)

 

재미난 속담, 우스운 속담도 배우고 가자.

 

여자는 첫차를 타야 팔자가 피고, 남자는 막차를 타야 신수가 핀다. (147)

 

이 속담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차가 들어온 다음에 만들어진 것 같다.

 

돌은 내가 들어놨는데, 가재는 엉뚱한 놈이 잡는다. (271)


부부싸움에 대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속담은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은 또 처음 듣는다.

 

부부 싸움은 개도 못 말린다. 부부 싸움은 개싸움이다.


, 요즘은 개가 상전이니까 부부싸움하다가도 개가 와서 안기며 아양을 떨면 부부싸움 그치는 게 아닐까. 해서 그 속담 이렇게 바꿀 수 있겠다.

부부싸움에는 개가 최고!

 

마땅히 경계로 삼아야 할 속담들

 

그런데 속담의 제일가는 기능은 경계에 있지 않을까?

우리가 잘 아는 속담, ‘바늘 허리 매어 못쓴다가 바로 그런 속담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에 관한 속담 중, 그런 기능을 하는 속담을 따로 챙겨보았다.

 

혓바닥 묶어 놓은 장사 없다.

입이 원수다.

세치 혀가 다섯자 몸을 망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 속담은 만국 공통인 듯하다. 영어에도 이런 속담이 있으니 말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

 

이런 말, 얼마나 사려깊은 속담인지 모른다.

 

샛서방 정은 삼년이고, 본서방 정은 백년이다.

또 있다. 화류계의 정은 삼년, 본딧 정은 백년.

 

이 책은?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우리 민족은 슬기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지혜를 품고 있는 속담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 것들은 우리 선조들이 살아가면서 실제 겪은 바를 모아 속담으로 갈무리해 놓은 것이리라.

이런 속담들, 특히 사랑에 관한 속담들을 잘 익혀 실제 사랑에 적용할 수 있다면, 우리 인간관계가 아름답게 진행되지 않을까.

 

이 책, 그런 속담들을 잘 모아놓았다. 그러니 이 책 독자들이 살아가면서 잘 사용하기만 한다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 복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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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3. 꿀벌의 춤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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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chapter 3. 꿀벌의 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꿀벌의 춤, 먼저 제목을 음미해보자.

 

이 소설의 주인공 동금과 그의 선배 윤명규의 대화를 들어보자.

 

저 꿀벌들이 아주 웃기는 놈들이야.

이 꿀벌들이 꿀을 따 오면 여왕 앞에서 뭘하는지 아냐?

녀석들이 꿀을 따오면 여왕벌 앞에서 춤을 춘다. (144)

 

그렇게 선배의 입으로 전해지는 꿀벌과 여왕벌의 은유, 범죄 세계를 그렇게 잘 묘사할 수가 없다.

 

욕망과 권력 앞에서 춤추는 꿀벌들, 그러나 앞에서 춤추는 꿀벌은 진짜 주인공이 아니라, 그 뒤에 여왕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실이 이어진다.

 

호진을 비롯한 노블레스 멤버들은 이미 버려지는 카드로 사용된지 오래였다. 꿀벌 몇 마리 줄어든다고 벌통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180)

 

다음날 경찰은 (......)에서 석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천은 화장실 문고리에 목을 맨 상태로 죽어있었다. (.......) 악마 같은 여왕벌을 위해 열심히 꿀을 나르던, 또 한 마리 꿀벌의 비참한 말로였다. (174)

 

이 소설은?

 

범죄, 사건이 터진다. 사회가 떠들썩한 사건이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실무선에 있던 몇 명이 자수를 한다. 모든 책임은 자기들 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법원 앞에서 마스크 쓴 채 몇 마디 하고, 적당히 사건은 마무리된다. 사회에서는 그렇게 잊혀져 간다.

 

그런데 과연 사건의 실체적 진실도 그러할까?

아니다. 그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열심히 꿀을 따서 여왕벌 앞에서 춤추는 일벌들이다. 정작 모든 수익을 뒤에서 갈취하며, 판을 조종하는 여왕벌은 따로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것을 보여준다.

강남경찰서를 무대로 하여 사건들을 해결하는 우리의 주인공 박동금.

그는 지난번 이미 두 소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제 베테랑이 된 주인공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뚝심과 지혜를 맘껏 발휘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새겨볼 말들, 우리 현실을 보는 듯한 말들이다.

 

그가 한걸음 진실에 다가설 때마다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서 다른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판 전체를 조종하고 있는 것처럼. (162)

 

이 소설의 가장 큰 빌런, 금회장은 구속되었지만, 집행유예로 석방된다. (279)

대형 로펌을 고용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열심히 찾아낸 덕분이다, 뒷배를 보아주는 세력 역시 가동시켰을 것이다.

 

경찰에게도 머리가 있다. 사건 해결에 필요한 묘수, 작전들

 

형사는 말이다. 상대 마빡만 갈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이렇게 뒤통수도 간간히 멕일 줄 알아야 한다. (153)

 

이놈들 뒤에 누군가 있는 것이라면 흥분할 게 아니라 더 냉철하게 파고 들어 숨어있는 놈들을 잡아야 하지 않겠어? (166)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전이 있다.

바로 모델 이유빈을 심문하는 방법이다. 동금은 이유빈을 조사실에서 심문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사무실에서 심문한다. 모든 사람이 다 듣도록 말이다.


동금은 진즉에 이유빈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청년임을 파악해 두었다. 조사실이 아닌 사무실을 조사 공간으로 정한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175)

 

그렇게 조사를 시작하자 드디어 이유빈은 침묵을 멈추고 입을 열기 시작한다. 조용한 공간으로 옮겨서 드디어 입을 열게 된다. (177)

 

범죄인과 경찰의 머리싸움에서 경찰이 이긴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전작 강남 형사 chapter 2. 마트료시카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저자의 글솜씨, 이야기를 끌고가는 솜씨에 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기대하며 읽었고, 저자는 그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소설의 앞부분에서는 범죄가 연이어 등장하고, 저런 짓거리가 언젠가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데.....하는 조마조마한 감정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연이어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 드디어 통쾌하게 사건이 해결된다. 그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글솜씨, 이미 말했지만, 사건 진행을 아주 드라이하게 서술한다.

독자들에게 범죄의 세계와 범죄자들도 보여주다가. 드디어 대단원! 그러니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그 마무리를 맞이할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전말을 알게 될 때까지 달리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런 소설이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 소설이다. 그때에도 우리 주인공 박동금 형사를 비롯한 경찰 제위,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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