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
김유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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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미술 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것 하나만 알아도, 얼마나 기쁜지?

 

미술관에서 작품 설명을 읽다 보면 이런 용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피카소는 입체파의 대표 작가이다.”,

반 고흐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된다.”,

모네는 인상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이처럼 미술관이나 책에서 전문 용어를 접할 때 괜히 주눅 들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해 보이는 이름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124)

 

이런 질문, 의문 나도 수 차례 해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질문에 솔깃했다, 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심정으로 그 답변을 들었다.

그 답변은 이랬다.

 

18세기 이전의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특정한 사조로 분류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작품이 비슷한 양식을 따랐고, 개별 화가의 개성보다는 전통적인 기법과 주제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대별로 미적인 특징을 구분해왔다.

그리스 시대 미술’, ‘르네상스 시대 미술’......

그런데 19세기 들어와 상황이 극적으로 변한다, 갑작스럽게 인상주의’, ‘사실주의’, ‘신인상주의같은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124-125)

 

19세기는 단순히 새로운 그림 스타일이 등장한 시기가 아니다.

바로 미술 사조라는 개념 자체가 탄생한 시기다.

따라서 19세기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미술 사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야 한다. (125)

 

이 질문과 답변을 읽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것 하나 안 것으로, 이 책을 다 읽은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게 그림 공부를 하면서 항상 나의 머릿속에 맴돌았던 의문이었던 것이다.


그리스 시대’, ‘르네상스 시대’, ‘중세 시대라고는 부르는 시대에는 '어떤 주의'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 것일까?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등 유명한 화가가 그리 많은데, 그들이 분명 어떤 유파, 혹은 사조를 만들었을 만한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들으니, 머릿속에 안개처럼 끼었던 의문이 말끔하게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바로 이거다. 책을 읽는 기쁨이 바로 이렇게 무언가 알아가는 거구나.

 

그 대답을 좀 더 옮겨보자면,

 

과학의 발전으로 사진술의 발명이 있게 되고, 이제 그림은 현실을 그대로 베껴낼 필요가 없어졌다. 절대왕정도 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왕실이나 교회의 후원에 매달릴 필요도 없어졌다.

 

이제는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화가들이 등장한다.

 

그게 바로 ‘ ~ 주의가 탄생한 배경이 된다.

비슷한 성향의 화가들을 묶어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그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사조의 출발점이다.

 

그렇게 시작한 19세기의 미술 사조

 

사조별 화가들을 정리해 본다.

 

신고전주의 : 자크 루이 다비드

낭만주의 : 들라크루아, 데오도르 제리코

사실주의 : 쿠르베,

인상주의 : 클로드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신인상주의 : 조르주 쇠라, 폴 시냐크

후기 인상주의 : 고흐, 고갱, 세잔

 

사실주의에서 사실이라는 말은 그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진짜 현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13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현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역할은 사진기에 맡기고, 미술을 점차 자신만의 표현 방식과 시각적 언어를 탐구하게 되었다. (144)

 

현대 미술의 매력 포인트

지적 쾌락 : 생각하는 즐거움의 발견 (162)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불확실성 (164)

 

우리가 보는 점 하나에 어떤 게 들어있을까? (168)

 

점 하나만 찍어놓은 그림이 있다고 하자.

그 단순해 보이는 점 하나가 화폭에 찍히기까지 여정을 생각해보면

화가가 수많은 밤을 새워가며 고민했을 조형 언어의 선택,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미세한 균형감,

마지막 순간 붓끝에서 튀어나온 결정적 터치까지.

그 점 안에 들어있다는 것, 알아두자.

 

알랭 드 보통, ‘예술은 마음속에서 심하게 기운 부분을 다시 균형 잡힌 상태로 되돌려준다’. (239)

 

이런 것 알게 된다.

 

<갤러리 페이크> (57)

미술 만화인데,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재미있는 그림 관련 이야기가 펼쳐진다.

 

매너리즘(Mannerism)’이란? (115)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균형, 조화를 거의 완벽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바로 그 완벽함 때문에 후대의 젊은 화가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모든 걸 완성해 버렸는데, 이제 우리는 무엇을 그려야 하지?” 그들은 이 천재들의 표현 방식을 넘어가기 위해 과장개성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이렇게 등장한 흐름이 바로 매너리즘(Mannerism)’이다.

 

매너리즘에 관한 정의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정의를 하니, 금방 이해가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다른 그림에 관한 책처럼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림을 바라보는 인류의 모습을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그 역사가 흘러왔는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미술을 가르치는 사람인지라. 그림 감상을 주제로 삼는 게 아니라 그림이 우리 삶에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중점을 둔다.

그 방법으로 5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방을 제시한다.

호기심의 방, 아트 타임머신의 방, 현대 미술의 방, 융합의 방, 감상의 방.

 

그렇게 5개의 방을 거치는 동안 독자들은, 그림 보는 눈이 달라지고 더하여 삶에서 지니고 있는 시선 또한 넓어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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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 단숨에 읽는 스페인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나가타 도모나리.히사키 마사오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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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왜 이 책을?

 

스페인 역사를 전체적으로 읽어보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스페인 역사를 띄엄띄엄 읽어는 보았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주욱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스페인 역사는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비중이 작은 탓인지, 그렇게 된다.

그런데 피카소나 벨라스케스 등 유명한 화가가 내 지식의 한 켠에 자리잡게 되자,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어, 아예 스페인의 역사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이책을 읽어보니, 위에 적은 그런 이유보다도 스페인 역사를 읽기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스페인은 유럽에 속한 나라이면서도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특별한 면이 있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들어가며>)

 

그래도 복잡한만큼 재밌고 자극적이라는 말에 힘을 입어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렇게 흥미를 돋우기 위한 것인지 알수록 놀라운 스페인의 4가지 비밀을 말해준다.

이런 것이다.

 

레콩키스타 때 전쟁이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는 사실 가난했다.

스페인 독감의 발생지는 스페인이 아니다?

스페인은 세계 대전에 한 번도 공식적으로 참전하지 않았다?

 

그렇게 의문도, 궁금증도 풀어볼 수 있는 스페인 역사책이다.

 

이 책의 내용, 스페인 역사 개괄

 

Chapter 1 이베리아반도는 누구의 것?

Chapter 2 레콩키스타의 경위

Chapter 3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Chapter 4 합스부르크가에서 부르봉가로

Chapter 5 반란과 독립의 19세기

Chapter 6 세계대전의 뒤편에서

Chapter 7 독재에서 민주화로

Chapter 8 오늘날의 스페인

 

이렇게 구분하여 읽어볼 수 있는데, 이 책의 맨 뒤에 보면 스페인 역사 연표도 잘 정리를 해놓았으니, 역사 사건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적어둔다.

 

또 있다. 다음 인물중 알고 있었던 인물은?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엘 시드, 토마스 데 토르케마다

안토니 가우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파블로 카살스, 페란 아드리아

 

이 책에서 스페인의 위인으로 꼽아놓은 사람들인데, 이중 몇 명밖에 알지 못하는 것, 그런 안타까움도 해결할 수 있다.

 

기록해두고 싶은 스페인 역사의 장면들

 

요즘 나폴레옹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나폴레옹은 스페인 역사에 큰 피해를 끼친 인물이다.

스페인 역사에서 나폴레옹이 끼친 해악은 무엇일까?

 

먼저, 프랑스가 영국을 상대로 공격하려 한다.

이때 만만한 스페인과 연합하여 연합함대를 만들어 영국과 전투를 치르게 되는데

1805년 연합함대는 트라팔가 해전에서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함대에게 패배한다.

그렇게 스페인은 손실을 입게 되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영국을 상대로 대륙 봉쇄령을 내린 프랑스는

이를 방해하는 영국의 동맹국 포르투갈을 정복할 계획을 세운다.

프랑스는 포르투갈로 군대를 보내기 위해 스페인 땅을 지나가겠다고 회유한다.

그런데 나폴레옹은 스페인을 그냥 지나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프랑스 군대를 스페인에 주둔시킨다. (123)‘

 

그렇게 시작한 스페인 침략은 이제 양상을 바꿔 진행이 된다.

 

스페인에 페르난도 7세가 즉위하자, 나폴레옹은 왕위를 포기하라고 강요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스페인 백성들이 봉기하자, 프랑스 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총살당한다. 이 모습을 그린 것이 바로 고야의 그림 <마드리드, 180553>이다.

 

그것뿐만 아니다.

나폴레옹은 형인 요제프를 호세 1세로 스페인 왕으로 즉위시킨다.

그러니까 스페인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나폴레옹 1세의 형이 스페인 왕이 된 것이다.

 

그 결과 스페인에는 반나폴레옹 전쟁이 시작된다.

 

그러면 어떤 결론이?

스페인 백성들의 저항으로 호세 1세는 일시적으로 수도 마드리드에서 퇴진하였는데, 다시 나폴레옹 군대가 원정을 오자, 형세는 역전이 된다.

 

그런 막심한 피해를 스페인에게 끼친 사람이 바로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다.

 

다시. 이 책은?

 

두 차례의 대전에서 스페인은 어떠한 자리에 있었던가, 도 역시 관심거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 스페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무슨 이유일까?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스페인은 모로코 평정을 구실로 중립을 선언한다.

해서 참전은 하지 않았지만 세계대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159)

 

그럼, 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의 히틀러는 스페인 내전당시 막대한 지원을 해주었다는 이유로 자기 편으로 참전을 요구했지만, 당시 집권자인 프랑코는 중립을 선언한다. (181)

 

그게 스페인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빠져있는 이유다.

막연하게 스페인의 위치가 어디쯤 있겠거니 생각했던 것, 이제 바로 잡아둔다.


이밖에도 기록할 가치가 있는 스페인 역사는 많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스페인 역사가 하나 둘씩 그 얼굴을 드러낸다.

이 책의 가치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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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승주연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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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두 번째 읽는다. 외국 책이니까, 특별히 러시아어로 된 책이니까, 두 번째 읽는다.

다른 나라 책 같으면 번역에 문제가 있어도 그냥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는데, 러시아어 같은 경우는 다르다. 그 나라 문화를 제대로 모르니 하나의 번역본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해서 이 책으로, 다른 번역본으로 다시 읽어볼 생각을 했다.

 

이 책은 펴낸 곳이 <머묾>이고 번역자는 승주연이다.

번역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러시아어를 전공으로 했다. 해서 일단 믿을만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민음사에서 번역 출판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민음사에서는 번역자가 이형재,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까지 받았는지라, 역시 믿을만했다.

 

이번에 읽을 때에는 해서 두 책의 번역을 서로 비교해보면서 읽었다.

 

예컨대, 이런 번역

 

나는 뒷문으로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들어갔다. 하인이 바닥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타 넘고 지나가야 했으며, 하인이 잠에서 깨어 나를 보고(.......) (이 책, 71)

 

나는 뒷문으로 내 방에 들어갔다. 내게 딸려있는 하인이 마룻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었으므로 그의 몸을 타고 넘어가야 했다. (민음사, 43)

 

왜 하인이 주인공의 방 앞 마룻바닥에 자고 있었는가, 하는 의문은 두 개의 번역본을 비교해보니 풀린다. 어머니가 주인공이 늦게 들어오는지 감시하기 위해 그에게 딸린 하인을 그 방문 앞에서 자도록 해 놓은 것이다.

 

이런 것들이 이제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투르게네프는 유럽 문화의 세례를 일찍부터 받아, 그쪽 문화에 아주 밝은 사람이다. 그는 유럽의 많은 문인들과 교류했는데, 그가 교류한 사람들 중에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조르주 상드가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오페라 가수인 폴린 비아르도와의 관계는 연인관계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의 작품 <오셀로><리어왕>을 러시아어로 옮기기도 하였고, 이를 토대로 한 소설 <초원의 리어왕>을 쓰기도 했다.

 

그러니 그의 작품에 서양문화에 기반을 둔 언급이 없을 리 없다. 이런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나라면 이런 걸 상상했을 거예요. 한밤중에 물결이 잔잔한 강 위에 한 무리의 소녀로 가득 찬 커다란 배 한 척이 있는 거예요. 달빛이 그들을 비추고, 소녀들은 모두 흰옷에 흰꽃으로 만든 화관을 쓴 채로 찬가 같은 노래를 불러요. (.......)

그런데 갑자기 강가가 시끄럽고 어수선하며, 횃불이 보이고 웃음소리와 탬버린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잔뜩 흥이 오른 한 무리의 여자들이 노래하고 소리 지르면서 달려오는 소리예요. (.....) 이 때 화관은 어두운 색이어야 해요. 호랑이 가죽, 술잔,그리고 금(........) (98)

 

이건 분명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신도 무리를 묘사하는 장면이다.

부르로의 그림에도, 로마의 벽화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이런 것은 어떤가?

 

이 구름들은 무엇을 닮았나요?

(........)

우리 모두는 <햄릿>에 나오는 폴로니우스처럼 그 구름이 정말로 그 돛을 닮았으며, 우리중 누구도 이보다 더 좋은 비유를 찾을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101)

 

이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햄릿과 폴로니우스의 대화에 등장하는 구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여자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이 책을 첫 번째 읽을 때는 줄거리 파악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 두 번째로 읽어보니. 투르게네프가 줄거리를 이끌어가는데 숨겨놓은 여러 장치를 알게 된다.

예컨대, 주인공이 사랑(짝사랑)하는 이 책의 여주인공 지나이다가 누굴 사랑하는 것 같은데, 그게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애를 쓴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기법을 사용한다.

 

마치 범죄 추리소설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는 것처럼, 투르게네프는 그런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그 기병 장교에게 질투하고 있었던 것이다. (55)

 

나는 이미 그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었지만, 바로 이 순간 그녀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섬광처럼 내 머릿속을 스쳤다.

맙소사! 그녀가 사랑에 빠졌어! 그녀는 사랑을 하고 있어!’ (91)

 

이 사람인가? 아니면 저 사람인가?’ 나는 초조하게 그녀의 구애자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려보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92)

 

나는 곧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렇게 속삭였다.

그녀가 사랑에 빠졌어. 하지만 누구를?” (102)

 

주인공은 괴롭다. 주인공은 분명 지나이다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가 있는 듯하다. 그러니 괴로울 수밖에. 그래서 그녀 주변에 있는 다른 남성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보면서, 무언가 단서를 떠올리고, 헤아려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주인공의 심사를 따라가면서 이 책을 읽어보니, 전에 읽을 때와는 다르게 긴장감이 느껴진다. 감정이입이 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결론 부분에 이르러서는?

 

다시, 이 책은?

 

첫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첫사랑은 있을 것인데. 주인공을 뒤따라 가면서 새삼 사랑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 독자들은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첫사랑을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주인공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놓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모처럼 첫사랑을 생각하면서 책도 보고 사랑도 추체험해보게 되는 독서의 시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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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
김재선 지음 / 가능성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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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읽기를 잘했다.

 

먼저 말해둔다. 이 책, 읽기를 잘했다.

제목에서는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인테리어 이야기인가 보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공간과 빛에 대한 총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다시 말해서 내가 있는 공간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안목을 선사해준, 대단히 의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공간에 철학이 들어있다.

물론 우리 살아가는 데 모두 철학이 있어야겠지만, 특히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간, 거기에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책이다. 철학의 사용처가 공간이라는 점, 그것이 확실하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첫째, 공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다.

둘째, 심리학과 철학의 유용성을 알게 된다.

셋째, 나만의 공간, 철학이 있어야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

 

첫째, 공간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있다. 예컨대 살고 있는 집이 바로 그런 곳이다.

해서 집에 들어가면 일단 편안해야 한다. 편안한 마음이 들어야한다.

 

왜 그런가?

그것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풀어내고 있다.

조망 피신 이론 (다른 말로 하면, 조망과 은신) (27, 60)

 

인간은 주변을 잘 살필 수 있으면서도 (조망), 위협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피신) 공간을 본능적으로 선호한다. 이는 초원에서 생존해야 했던 인류의 오랜 전략에서 기인한다. (27)

 

그다음 등장하는 것이 영역성 이론이다.

내 방 가구를 바꾸거나 책상을 정리하는 행위는 단순히 청소를 넘어, 공간에 대한 통제감을 확인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과정이다. (27)

 

그런 조망과 피신(또는 은신), 그리고 영역성을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인 것이다.

 

그런 집, 과연 기분 좋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인가, 아니면 마치 남의 집처럼 여겨지는 곳인가? 저자는 이런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둘째, 심리학, 철학의 유용성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사례로 들어, 설명하는 한 부부의 경우가 있다.

아파트를 이렇게 사용하고 싶다는 부부다.

거실은 비움의 미학으로, 주방은 홈카페처럼, 그리고 침실은 호텔 스위트룸처럼.(16)

 

그런데 저자는 그 부부에게 공간의 형태가 아닌 삶의 내용을 먼저 묻는다.

과연 그러한 집에서 어떤 삶을 영위하고 싶은지 묻는다.

 

여기에서 저자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말한다. (18)

이 이론은 욕구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기초부터 순차적으로 쌓아올리는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해서 자아실현의 욕구을 바로 채워갈 수는 없고, 기초 단계인 안정성이 있은 다음에, 또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를 거쳐야만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데, 그 해당 부부의 삶에는 그러한 전단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철학도 여기 등장한다.

 

바슐라르는 집을 우리의 최초 우주라 하면서 집에서의 경험이 세상을 인식하고 상상하는 방식의 원형이 된다고 본다. (25, 30)


우리가 세상에 대한 근원적 신뢰와 안정감을 배우는 장소가 바로 집인 것이다. (143)

 

저자는 그래서 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회복의 공간이다.

영감의 공간이다,

몰입의 공간이다.

 

이 세 가지를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대입해보자.


우리는 외부에서 지치고 힘들어진 몸을 끌고 어디로 가는가? 쉼을 얻기 위해 집으로 간다. ? 집에 가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회복한 마음과 몸을 가지고 무언가 계획을 하고, 생각을 만들어 다시 외부로 나가게 된다. 그게 영감의 공간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세상의 잡다하고 번잡한 소음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몰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또한 집인 것이다.

 

그렇게 집이라는 공간은 철학과 심리학이 적용되는 곳이다.

 

그래서 세 번째 단계인 나의 공간을 철학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철학으로 집을 채우는 대신 집의 규모나 어떤 가구로 채워간다.

밖으로 보여지는 것으로만 채우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면, 집은 집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거주자는 자기 집이 아니라 하숙생으로 살다 갈 뿐인 것이다.

 

다시 더하여, 이런 것도 고려할 필요

 

,

빛과 그림자.

소재와 질감.

 

집에 이러한 것들도 고려해야 한다.

빛을 예로 들어보면, 창문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점도 크게 고려해야 한다.

저자는 창을 능동적인 큐레이터라 한다.

 

창문은 단지 풍경을 보여주는 액자가 아니다.

무질서한 외부 세계를 의도적으로 잘라내고 편집하여 실내로 들여오는 능동적인 큐레이터.(55)

 

저자의 시적 언어 표현이 빛난다.

 

이건 책의 내용과 언뜻 보면 별 관계가 없는 듯 하지만, 오히려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하나가 있다. 바로 저자의 글이다.

 

저자의 글은 거의 모두가 이미지로 번뜩인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그 글이 우리 머릿속에 그림이 되어 들어온다.

 

창문은 존재의 우주와 바깥 세상이 만나는 경계이자, 몽상과 사유를 위한 시적인 도구이다. 우리는 창이라는 매개를 통해 빛 이상의 것을 경험한다. (54)

 

가구에 대하여,

장인이 만든 가구는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그 물건의 역사에 참여하는 행위가 된다. (154)

 

역사라는 단어는 보통 추상적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다보면 가구를 통해 그것을 만들어내고, 다시 집으로 옮겨지며 쓰여지는 그 시간의 역사가 가루로 치환되어 이미지로 보이게 된다.

 

인테리어에 대하여,

인테리어는 막연한 꿈을 예산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번역하는 현실적인 과정이다. (218)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이 과정은 단순히 집을 꾸미는 행위를 넘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는 창조의 과정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130)

 

저자는 끝으로 이런 말을 한다. (271)

 

이 책을 덮고 당신의 공간으로 돌아가, 그곳의 침묵에 스스로 귀기울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당신의 소파는?

당신의 창문은?

당신의 식탁은?

 

한번 들어보고 싶다. 말도 걸어보고 싶어진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 이제 살아났으니까, 그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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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다시 만난 베토벤 - 클래식으로 다시 보듬어보는 중년의 마음들
이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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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다시 만난 베토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베토벤을 만난다. 베토벤의 음악을 만나고, 그의 영혼을 만난다.

저자는 베토벤의 음악과 삶을 통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의 영혼과 만나게 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첫째, 음악에 관한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둘째, 베토벤의 음악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셋째, 베토벤의 삶과 음악으로부터 깊은 영혼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

 

첫째, 음악에 관한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클래식에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그것이 어렵다.

마침맞게 이 책에서 클래식의 기초에 관한 여러 정보를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음악에 대해 기초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원래 카텐차는 성악가가 아리아의 마지막 부분을 즉흥적으로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모차르트와 하이든, 베토벤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협주곡에서 악장이 끝나갈 무렵 연주자의 즉흥연주로 곡의 집중도를 높였다. 즉흥 연주가 가능했던 이유는 작곡가가 곧 연주자였기 때문이다. 카텐차를 연주할 때마다 즉흥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건 당연했다. 요즘은 대부분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직접 작곡해 놓은 카텐차를 연주한다. 가끔 연주자가 미리 작곡한 카텐차를 연주하기도 한다. (75)

 

카텐차를 둘러싸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소설이 있는데. 온다 리쿠의 소설 <꿀벌과 천둥>이다. 거기에 보면 콩쿠르 참가자들이 연주 과제곡에 카텐차를 작곡해서 연주하게 된다.


베토벤은 자신의 작품뿐 아니라 다른 작곡가의 카텐차도 작곡했다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의 카텐차는 베토벤이 장조였던 주제를 단조로 표현했다. (75)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은 다른 개념이다. (149)

소나타는 가사 없이 악기만으로 연주되는 기악곡의 한 종류이고,

소나타 형식은 곡의 주제를 제시하고, 발전시켜 곡이 끝날 때쯤 다시 주제를 불러오는 형식을 말한다.

 

둘째, 베토벤의 음악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그동안 베토벤의 곡도 부지런히 들어보고, 그의 삶에 관한 책도 열심히 읽어 베토벤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직도 베토벤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하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적어본다.

 

<전원 교향곡>은 베토벤이 제목뿐 아니라 각 악장별 제목까지 모두 직접 붙인 유일한 교향곡이다. (16)

 

베토벤의 유품에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가 있었다. (33)

 

피아노 소나타 16, op 81 a <고별>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곡인데, 악장마다 고별’, ‘부재’, ‘재회라는 제목을 베토벤이 직접 붙인 유일한 소나타다. (47)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라는 이름은 죽은 형의 이름이기도 하고, 본 궁정 음악 감독이었던 할아버지의 이름이기도 했다. (55)

 

이런 경우는 빈센트 반 고흐의 경우와 같다. 빈센트는 죽은 형의 이름이기도 했다.

 

평생 60번 넘게 이사를 다녔던 그가 항상 챙겼던 것 중 하나가 할아버지의 초상화였다. (55)

 

피아노 협주곡 4

초연후 한동안은 잊혀졌다가 그의 사후 10년이 지난 후에

멘델스존이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에서 이 곡을 연주하면서 부활한다. (58)

 

귀족에 고용되어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로 작곡, 연주, 악기 관리, 연주자 관리 등에 전념했던 베토벤 이전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정치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베토벤은 달랐다. 베토벤은 일찍부터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살았을 뿐 아니라 스스로 예술가임을 자처했다. (73)

 

교향곡 2번은 익살스러우면서 발랄한 스케르초악장을 처음으로 도입한 교향곡이다. (81)

 

현악 4중주 16op. 135.

이 곡은 모두 4악장 구성이며,

4악장에는 어렵게 내린 결심이라는 표제가 붙어있고,

그래야만 할까? 그래야만 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총 4마디의 악보가 있다. (101, 124)

 

이밖에도 베토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베토벤에 대해 조금더 친숙해진 기분이 되는 것, 해서 기분 좋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적다보니 끝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이 책에서 베토벤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넘쳐난다는 말이다.

해서 베토벤에 관하여 더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베토벤의 삶과 음악으로부터 깊은 영혼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

 

이 부분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쓴 게 분명하다.

 

베토벤의 음악 자체가 그의 고뇌와 역경을 음악 언어로 써 내려간 자서전입니다. 그가 살았던 삶의 지혜가 악보에 고스란히 적혀 있는 셈입니다.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답답했던 순간이 뻥 뚫리듯 시원해지기도 하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마주하게 됩니다. (9)

 

해서 저자는 베토벤의 곡을 화두 삼아 인생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 본다.

베토벤이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예술가임을 자각하며 당시 신분사회에서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비롯하여

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까,를 생각하면

우리는 저절로 그의 삶과 음악에서 무언가 배우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얻는 것, 깨달음이다.

베토벤의 음악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의 삶에서 인생의 이치를 하나둘씩 깨닫게 된다.

말이 쉽지 음악가에게 청각 장애라면, 모든 게 끊기는 막다른 절벽이나 다름없는데, 그걸 극복하고 오히려 더 아름다운 곡을 남겼으니. 악성이라는 말이 진정으로 어울리는 것이다.

 

그런 베토벤, 이 책으로 그를 새롭게 만나게 되었다.

전에는 그저 책으로만, 음악으로만 알고 있던 베토벤이었다면, 이제는 실제로 모진 고통을 몸으로 살아낸 실제 사람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의 음악도 새롭게 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베토벤을 과거의 시간에서 꺼집어내 독자들의 인생에 나타나게 해준,의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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