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자> 읽기
박영규 지음 / 푸른영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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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

 

이 책은?

 

이 책 장자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는 장자를 새롭게 읽어보는 책이다.

장자에 관한 신선한 해석이 담뿍 담겨있다.

 

저자는 박영규, <노자와 장자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다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나왔으며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한서대 대우교수중부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저자의 저서 많이 있는데그 중에 몇 권 읽은 적이 있다.

인문학 리스타트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먼저이 책 저자의 활약상을 살펴보시라

 

책을 읽으면서이 책에서 활약하는 저자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할까 궁리하던 중 다음과 같은 구절을 만났다.

 

각종 데이터를 손으로 이리저리 옮기고 섞고 나눈다주문을 외우듯이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하면 그에 관한 정보가 스크린에 자동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막대기나 손수건 따위를 들지 않았을 뿐 마법사들이 하는 동작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234)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톰 크루즈가 범죄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대목이다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그런 초식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하면 그에 대한 자료가 주르륵 나타나고그와 관련된 것들도 연이어 나타난다그래서 지식’으로 마치 조자룡이 헌칼 휘두르듯 종횡무진책 속을 누비고 있으니이 책에서 지식의 향연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맘껏, 마음껏!

 

장자는 어떤 책인가?

 

장자는 반전의 미학이 있는 매력 덩어리 고전이다. (117)

 

장자는 우화 형식을 빌려 초현실의 세계를 다룬다. (127)

그러니 우화로 읽되 그 안을 꿰뜷고 있는 사상을 놓치지 마라

 

장자에 나오는 우화들이 우주와 인간물질에 대한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255) 

그렇게 장자에는 우주가 등장한다.

넓은 우주에서 본다면 나도 작은 티끌 하나 다스리는 것에 지나지 않소. (112) (장자』 추수편) 

장자의 우화 속에 등장하는 광막지야(廣莫之野),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명해(冥海), 천지(天地)와 같은 표현들은 통칭해서 우주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220)

 

장자는 철학 책인 동시에 심리학 책이다. (132)

 

해서 저자는 여러명의 심리학자들을 동원하여장자의 해석을 돕는다.

프로이트를 비롯하여칼 구스타프 융과 알프레드 아들러가 그들이다. (100, 130쪽 이하)

 

장자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204)

 

장자가 오랜 세월 읽히고 있는 이유는 상식을 뛰어넘는 독창성 때문이다. (217)

 

서른 세 편의 가운데 가장 깊이가 있다고 알려진 <제물론편에 나오는 이른바 호접몽 에피소드다. (236)

 

장자를 읽는 방법

 

장자의 서술 구조에 대해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질문의 책으로 읽어라

 

장자의 주요 에피소드들은 질문이 만들어낸 착품들이다. (215)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원래 색깔이 그런 것일까아니면 워낙에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내 꿈 속애 나비가 등장한 것일까아니면 나비의 꿈속에 내가 등장한 것일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장자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본다그리고 인간의 감정과 의식물화(物化)에 대한 탁견을 내놓는다. (215)

 

장자 사상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구분짓지 말고 두루 소통하라는 것이다. (219)

그래서 저자는 장자의 핵심을 경계’, ‘융합’, ‘미래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저자가 장자를 해석하는데 동원한 사람들도구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경계를 넘어 창조적 융합 현상이 발생할 수 있게 하는 조건들이 무엇인지 장자의 사유를 통해 추적해보고 있다. (7)

 

장자의 사유를 추적하기 위해 저자가 동원한 도구가 여럿 있다.

이 책을 읽는데 그런 도구에 대한 사전적 지식이 필요한데그걸 알면 저자의 설명을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런 것들미리 알면 좋을 듯하다.

 

오파린 - 홀데인 가설 (17)

양자역학 (27,139,143, 252)

불확정성의 원리

이중 슬릿 실험

하이젠베르크닐스 보어막스 플랑크

 

또 이런 책들을 미리 읽었다면저자의 말 한마디로 백마디 뜻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

 

열하일기』 박지원, 23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84

코스모스칼 세이건, 248,250,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144, 161,165

노는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14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16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23

얼론 머스크는 이 소설을 읽고 우주개발계획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영화도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사용하는데그런 영화 보았다면훨씬 이해가 빠르고 정확하게 다가올 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233

<Her> 44, 237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73

<해리 포터> 127

<반지의 제왕> 127

<스타트렉> 165

<매트릭스> 185,

<아이언맨> 22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창조하는 사람은 항상 낡은 것을 무너뜨린다미래가장 멀리 있는 미래를 그대들이 오늘 존재하는 존재 이유로 삼아라. (41)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네 말이 느린 것이 아니라 네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다말을 잘하는 것보다는 말에다가 생각의 깊이와 진심을 담는 게 더 중요하다. (69)

 

10년 후의 미래가 궁금하면 실리콘 밸리를 가보고 20년 후의 미래가 궁금하면 미디어랩을 방문해보라. (234)

 

다시이 책은?

 

옛 고전을 가지고 최첨단시대를 읽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니 신기하다.

저자는 장자를 가지고현대 최첨단 과학인 양자역학을 읽어낸다.

덕분에장자를 보는 눈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더해서양자역학등 최첨단 기술을 좀더 이해하려고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그래서 일석이삼조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읽는 사람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아는만큼배우려 노력하는만큼 책의 내용을 소화하게 될 것이니해서 내 역량을 더욱 키워야한다는 것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과학에 대한 지식이 장자의 세계를 한층 더 열어 보여주고 있다.

책 읽는 내내  장자를 이렇게도 읽을 수 있구나하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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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
김수영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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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학당]과 함께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을 공부하다.

 

이 책은?

 

이 책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은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을 소재로 하여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김수영, <철학에 대해 공부하고 쓰고 말하는 사람이다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 철학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그림 <아테네 학당개요 :

 

교황 율리오 2세 (재위 기간 1503년에서 1513년까지)

1503년에 브라만테에게 새로운 성베드로 성당을 건축하게 했고,

1505년에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의 천장화를 그리게 했으며,

라파엘로에게는 바티칸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 새로운 프레스코를 그리게 했다. (20)

 

라파엘로는 자신의 작업을 도와주는 조수들과 같이 일했지만

미켈란젤로는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홀로 이 천정화를 그렸다. (51)

 

그런데 브라만테가 미켈란젤로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작업현장을 라파엘로에게 보여주었다작업현장과 그려지고 있는 그림을 본 라파엘로는 두 눈으로 걸작이 완성되고 있는 장면을 보자미켈란젤로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되어그리고 있던 아테네 학당에 예정에 없던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집어넣어 그렸다그 인물이 아테네 학당의 중앙에 앉아있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모습이다.

 


 

 

철학의 의미는?

 

유한한 인간은 진리를 소유할 수 없고 오로지 진리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철학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지혜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자다라는 말은 나는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43)

 

필로소피라는 말은 피타고라스가 만들어낸 말이다. (42)

철학은 자신의 결핍을 돌보는 일이다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일이다. (76)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림의 각 인물이 어떤 역사적 철학자를 그린 것인지여러 단서를 통해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 (33),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를 따라각 인물이 누구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여기 등장하는 인물을 많은데저자는 그중 14명을 찾아내 소개하고 있다.

 

그림의 폭이 넓어부득이 3분할하여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먼저 3개 파트로 분할한 그림을 각각 살펴보면서 누가 등장하고 있는지짐작해보자. 

 

  파트에서 볼 수 있는 철학자들 (7)

피타고라스파르메니데스소크라테스에피쿠로스,

제논히파티아아베로에스 

 


 

 

피타고라스 수학자이며 철학자

 

BC 570년 경 출생사모스 섬 출신

그림의 왼편 아래편에 심각한 표정으로 두꺼운 책에 무엇인가 적고 있는 인물이다.

 

세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고그 조화로운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배후에 있는 수적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41)

 

파르메니데스 :

 

BC 515

이탈리아 서쪽의 해안도시 엘레아 출신해서 엘레아 학파

책을 펼쳐보이면서 무언가 설명하고 있는 철학자, (58)

 

플라톤은 파르메니데스라는 대화편을 저술했다. (64)

 

소크라테스

 

굳이 소개할 필요없는 철학자인데그림에 어떤 모습이 그일지 한번 맞춰보시라.

 

힌트는별로 우아하지 않은 용모에 사람들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람.

사람들과 이야기하느라 앞을 보지 않고사람들을 향해 있기에 옆모습이 보인다.

 

에피쿠로스

 

BC 341 ~ 271, 초기 헬레니즘 시대를 살고 갔다.

 

책을 읽고 있으며밝고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

여유로운 연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머리에 포도나무 잎을 두르고 있다. (118)

 

쾌락주의자.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우리가 존재할 때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죽음이 존재할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122)

 

제논 키티온의 제논

 

BC 335년 ~ 262오늘날 터키 남부의 키프로스 섬에 있는 키티온 출신.

 

학당의 가장 끝자리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중앙 쪽을 바라보고 있는 흰 수염의 철학자. (128)

같은 이름이 많이 구별하기 위해 키티온의 제논이라 부른다.

.

스토아 주의라는 거대한 철학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128).

 

히파티아 유일한 여성 철학자

 

355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피타고라스 뒤에서 흰옷을 몸에 두른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신플라톤주의자.

나는 진리와 결혼했다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58)

 

광신도들에 의해 살해되어불태워졌다.

히피티아가 살해된 사건을저자는 헬레니즘 시대의 종말과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 평하고 있다. (165)

 

아베로에스 아랍의 철학자 이븐 루시드

 

1126년 ~ 1198.

피타고라스 뒤에 서서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븐 루시드아베로에스라는 라틴어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를 <아테네 학당>에 그려 넣은 이유는?

유럽 사회에 미친 아랍 지식인들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178)

 

 

  파트에서 볼 수 있는 철학자들 (4 )

헤라클레이토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디오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BC 530년경에페소스 출신의 철학자.

 

앙에 있는 한 인물복장이 고대 그리스가 아닌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다그가 바로 헤라클레이토스인데미켈란젤로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이다. (49)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해서 나온 말이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모습을 그는 불에 비유하여, ‘만물의 근원은 불이다라고 주장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림의 중앙에 두 사람이 서 있다아니 서 있기보다는 우리에게 아주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는 듯하다누가 봐도 이 두 사람이 이 그림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다이건 플라톤은 이상을 중시하는 철학자이고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강조하는 철학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발도 다르다플라톤은 맨발이고두 발의 뒤꿈치를 살짝 들고 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샌들을 신고 굳건히 발을 바닥에 딛고 서 있다.

 

플라톤이 들고 있는 책은 티마이오스』 (93)이고아리스토텔레스가 들고 있는 책은 윤리학이다.

 

이런 것을 통해 플라톤은 전형적인 이상주의적 철학자이고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적 철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82)

 

디오게네스 햇빛을 가리지 말고 옆으로

 

BC 410~ 323 키니코스 학파즉 견유학파에 속한다.

 

같은 이름의 사람이 많아구분하기 위해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109)라 부른다.

그림의 한 가운데겉옷을 벗고 계단에 비스듬히 걸터앉아서 무엇인가 읽고 있다. (108)

 

디오니게스 제우스에서 태어났다는 의미 (108)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찾아와 소원을 물었을 때햇빛을 가리지 말고 옆으로 비켜 서달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파트에서 볼 수 있는 철학자들 (3)

에우클레이데스(유클리드), 플로티누스조로아스터 

 


 

 

에우클레이데스 (유클리드) - 왕도는 없다 _

 

BC 330년 ~ 270.

 

바닥에 놓인 작은 칠판에 컴퍼스를 가지고 무엇인지 열심히 설명하는 사람.(138)

라파엘로는 자신을 로마로 부른 브라만테를 모델로 에우클레이데스를 그렸다. (140)

 

유클리드는 기하학 원론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입구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여있었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마라.” (141)

 

플로티누스

 

204 년 ~ 270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고 시끌벅적한 소동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서 서 있는 철학자.

빨간색 옷을 두르고 있다.

 

신플라톤주의 (148)

플라톤의 철학과 전승은 기원후 3세기에 출현한 플라티누스의 신플라톤주의가 주도하게 된다. (150)

 

너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들여다보라만일 네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되면 다음을 기억하라아름다운 조각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돌의 여기저기를 잘라내고 다듬고 순수하게 만들어서 마침내 아름다운 얼굴을 빚어내는 것이다마찬가지다너의 내면에서 과도한 것을 가다듬고 휘어진 것을 바르게 펴며 어두운 부분을 밝게 하면서 끊임없이 내면을 끌로 가다듬어라언젠가는 너 자신이 완전한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다. (154)

 

조로아스터

 

기원전 6세기 경에 지금의 북부 이란 지역에서 활동했던 종교 지도자.

흰색의 옷을 입고 긴 수염을 길렀으며별이 가득 들어있는 둥근 천구를 들고 있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말과 좋은 행동으로 선의 편에 서서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170)

 

다시이 책은?

 

어떻게 이 많은 철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생각을 했을까?

시대도 지리도 초월하여 철학자들을 한 군데 모아만나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려낸 라파엘로는 그래서 천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도 의미 있거니와또한 이렇게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그의 천재적인 얼글도 여기 어딘가에 집어 넣어도 될 것 같지만, 그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미켈란젤로와 브라만테를 집어넣었으니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할까.

 

그림 <아테네의 학당>을 볼 때마다저 안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싶었다그래서 다른 책들도 열심히 찾아보고 했는데 종합적으로체계적으로 그들을 찾아내 보여주는 책은 드물었다. 그래서 이 책이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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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신화 속 숨은 비밀
애니타 개너리 지음, 앤디 윌크스 그림,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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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별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신화 속 숨은 비밀>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애니타 개너리 글/앤디 윌크스 그림으로어린이용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하늘에 떠있는 별그 별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7북미와 남미의 신화에서는 5아프리카 신화에서 3개를아시아에서 3호주와 오세아니아 신화에서 5개를 추려모두 23개 별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각국의 신화와 전설에서 소개하고 있는 별자리와 신화, 전설의 이야기를 연결하여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고대 그리스

 

친구를 위해 백조가 된 아이 :  백조자리

 

백조자리에는 태양신 헬리오스와 그의 아들 파에톤의 슾픈 이야기가 개재되어 있다.

파에톤이 태양마차를 몰다가 추락하여 죽자그의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파에톤의 친구 시그너스가 백조가 되어 별자리에 오른다.

시그니스는 파에톤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해서 파에톤이 죽자그 시신을 찾기 위해 애쓰는데 제우스 신이 그 우정에 감동하여 물 속에 있는 시신을 찾게 해준다. 다만 백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그걸 감수하고 우정을 보여준 시그너스에게 큰 감동을 받은 제우스는 그를 하늘로 올려별로 만들어준다. (9)

 

흰 날개가 달린 말 : 페가수스

 

페르세우스가 죽인 메두사의 머리에서 태어난 말이 페가수스다.

그 말은 신의 왕인 제우스의 우레를 가지고 다니며 그를 충실하게 섬겼다후에 제우스는 그 말의 충성을 높이 사하늘로 올려 별로 만든다. (13)

 

황금 털을 지닌 양 양자리

개와 여우 큰개자리와 작은개자리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

 

아르테미스를 섬기는 요정 칼리스토와 그의 아들인 아르카스에 얽힌 슬픈 신화 이야기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부인 헤라의 질투로 곰이 되어 숲을 떠돌아다닌다그런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활을 겨누는 아들 아르카스.

 

제우스는 그런 모자를 하늘로 올린다. (26)

 

헤라클레스의 모험 헤라클레스자리

안드로메다와 바다 괴물 안드로메다

 

북미와 남미

 

북극곰과 세 사냥꾼 북극곰자리와 개자리(황소자리)

할머니 거미와 태양 태양

여름을 가져다준 피셔 두칠성(큰곰자리)

별들을 흩뿌리고 다니는 코요테 :  은하수

 

인디언 나바호족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은하수 전설이다.

지구가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나바호의 신들은 하늘에 태양과 달을 그려놓아 낮과 밤을 만들지만밤에 하늘이 너무 삭막하게 보이자 거기에 별들을 만들어 놓는다.

그런 과정에서 흑신이 등장하여 하늘에 별들을 더 많이 만들어 놓자또 코요테가 나타나 별들을 흩뿌려놓아 무질서하게 반짝이면서 흩어지게 되는데그게 은하수라는 이야기다. (52)

 

라마별 :  은하수

잉카족의 전설에 내려오는 별자리 이야기다.

잉카족 전설에는사람들이 악한 행동을 하자 비가 내려 사람들을 쓸어가 버린다그러나 산위에 살던 착한 형제만은 그 홍수를 피해 살아남는데나중에 다시 태양신 인티가 다시 나타나 그들을 축복해 주었다는 이야기다. (56)

 

아프리카

 

태양신과 뱀 태양

파라오의 영혼 오리온

별이 된 기린 남십자성

 

아시아

 

길가메시와 황소 황소자리

하늘로 올라간 개 큰개자리

까치가 만든 다리(오작교) - 백조자리와 은하수

중국 전설인데우리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와 흡사하다.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다툼이 일어나 동생이 집에서 쫓겨난다쫓겨난 동생은 목동이 되어 남의 집 소를 돌봐주고 있었는데어느 날 돌봐주던 소가 견우에게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한다는 소식을 알려준다일곱 선녀가 내려오는데그중 막내 선녀의 옷을 감추어 놓으라는 것.

 

우리나라 견우 직녀 이야기에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가 합해진 듯한 이야기다. (81)

그 후의 이야기는 책을 참고하시라.

 

호주와 오세아니아

 

별들을 실은 카누 은하수

히나와 상어 오리온자리

일곱 자매 이야기 플레이아데스

에뮤의 알과 태양 태양

하늘의 에뮤 은하수

 

다시이 책은?

 

하늘에 별들이 많은 것처럼별마다 별별 이야기가 붙어져신화로전설로 전해져 내려온다.

그런 이야기들에는 배경이 되는 그 시대의 이야기가 곁들어지기 때문에별자리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와 사회그리고 문화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여름에 별자리를 바라보며 여러 나라의 신화와 전설들어보는 것도여름을 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이 책그런데 쓰기에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별자리들을 여러 나라의 신화와 전설을 비교해가면서, 살펴보는 것도 신화, 전설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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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조주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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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이 책은?

 

이 책 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인생 반세기>를 결산하는 책이다.

 

저자는 조주희, < 성신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와 일본 간사이(關西)대학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상명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였고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의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대학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그의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그의 작품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를 얻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이미 영향력 있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이기에 그의 작품은 이미 많은 사람이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이 책에서는 그의 삶과 함께 그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해서 이 책은 1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 전체에 대하여 살펴보고, 2부에서는 그의 작품 중 대표작 14편을 추려서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작품 전체에 대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 아버지의 무게

 

그는 1949년 1월 12일 출생했다그러니 현재 72.

그의 아버지는 중학교 교사였으며, 2009년 아흔 살의 나이에 타계했다.

그의 아버지는 여러모로 하루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무엇보다도 그의 아버지가 2차대전 때 군대에 징집되어 중국으로 출병한 사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는 그가 어린 시절에자신이 속한 부대가 중국 전선에서 포로를 처형하는 장면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주곤 했는데그 중국 병사는 자신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소동도 부리지 않고 화도 내지 않고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매일 아침 불단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은 바로 전쟁에서 참살된 중국 병사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죽을 때까지 계속했던 것이라고 추측한다. (38, 242)

 

이러한 아버지를 두었기에 하루키는 아버지가 중국 전선에서 직접 행했던아니면 목격했던 전쟁 폭력에 관한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받아들이고 이를 후대로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243)

 

바로 그러한 것 때문에그는 1990년 이후애 이어지고 있는 그의 작품 속에 역사를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243)

 

일본의 역사 책임에 대하여

 

그러한 작품으로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들 수 있다.

제 2부에 멘시키(免色)라는 인물이 난징 대학살에 대하여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224)

 

일본군이 항복한 중국 병사와 시민 대다수를 살해했다고 하면서, ‘엄청난 수의 시민이 전투의 소용돌이에서 말려들어 살해당한 건 부정하기 힘든 사실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무라키미 하루키는 수시로 일본의 전쟁 책임을 거론하고 있다는 것바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아버지는 난징학살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것 아니라 한다.

조사해보니아버지가 입대한 것은 1938년 8월이었는데난징학살이 일어난 것은 그 전년도인 1937년 12월이었다는 것이다. (241)

 

고향 상실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

 

그는 교토에서 태어났으나, 100일 정도 되었을 때 고베로 이사를 해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그래서 하루키는 자기의 고향을 고베라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고향이며 부모가 살고 있는 고베에 1995년 1월 17일에 지진이 발생하여두 사람은 무사했지만 집은 무너지고 말았다이 때 하루키는 미국에 체류중이었다.

그후 2011년 3월 11일 또 한번의 큰 재난이 일본에 닥친다동일본 대지진이라 부르는 이 지진은 특히 지진 1시간 후에 일어난 쓰나미로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멜트다운되어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저간의 사정으로 하루키는 반핵운동에 목소리를 합한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도 핵발전소라 부르는 게 일반인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6)

 

그의 작품 세계

 

2부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14편을 소개하고 있는데줄거리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각 작품에 대한 평가는 1부에서 오히려 찾아보아야 한다.

 

 1.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2. 1973년의 핀볼

 3. 양을 둘러싼 모험

 4.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5. 노르웨이의 숲

 6. 국경의 남쪽태양의 서쪽

 7. 태엽 감는 새 연대기

 8. 언더그라운드

 9. 스푸트니크의 연인

 10. 해변의 카프카

 11. 어둠의 저편

 12. 1Q84

 1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4. 기사단장 죽이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두 번 읽었다처음에는 즐겁다고 느껴서그 다음엔 어떤 식으로 즐거웠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어서였다두 번째도 마찬가지로 즐거웠다. (71)

 

경쾌한 느낌의 밑바닥에 내면을 향하는 눈이 있고주인공은 그러한 눈을 바로 밖으로 돌려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74)

 

한 줄 한 줄에 생각이 지나치게 묻어있지 않고그 대신 여러 줄 읽으면 미묘한 재미가 있다. (74)

 

노르웨이의 숲

 

이 작품으로 그때까지 엄연히 존재했던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용해되었다고 지적했다. (128)

 

해변의 카프카

 

그리스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등이 작품에 인용되는 등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작품이다. (17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 책은 주인공의 성장소설이다.

살아있는 인간에 대한 흥미가 많이 생겨서 등장인물을 생각하는 동안에 (그들이멋대로 움직였다이 작품을 쓰면서 머리와 의식이 따로 움직이는 체험을 처음으로 했다. (213)

 

다시이 책은? - 1Q84

 

1Q84에서그는 일본의 역사 책임을 언급하고 있다.

 

쓰쿠르의 여자 친구 사라가 쓰쿠르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런 말을 한다. 

기억을 어딘가에 감출 수 있다해도 깊은 곳에 잘 파묻었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그것만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아역사를 지울 수도 다시 만들 수도 없는 거야그건 당신이라는 존재를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209)

 

그간 매스컴을 통하여하루키가 일본의 역사책임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이 책을 통해 그의 성장배경과 일본 문단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면서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니그런 정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야무라카미 하루키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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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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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쓰는 사람이은정

 

왜 이 책을 읽고 싶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두 가지 사항 눈여겨 보고 싶었다.

 

첫째는글을 어떻게 제대로 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문장부터글의 구조 등등저자가 글을 제대로 쓰시는 분이니그런 점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 나의 바람은이 책의 첫 문장 읽는 순간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의심하지만 제대로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5)

 

'제대로' 라는 말을 제대로 배운 기분(?).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기 이전에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겠다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책의 초입부터 기분 좋은 출발이다.

 

둘째는글을 쓰는 분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지그게 궁금했다.

글은 제대로 쓴다 할지라도 글을 아무렇게나아무 것이나 허투루 쓰면 그 글은 안 쓰니만 못한 것이니 잘 쓰는 글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다시 말하면 사건과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글로 옮겨내는가하는 점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 내 심정을이 책에서 저자 집으로 전기를 수리하러 온 기사가 대신 물어봐준다.

 

무슨 글을 쓰세요?”

소설도 쓰고 수필도 써요둘 다 등단을 해서.”

나는 필요 없는 말까지 곁들이며 자랑처럼 말했다.

그런 거 말고요어떤 글을 쓰냐고요.‘ (42)

 

어떤 글을 쓰냐고요?“

그게 내가 품었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말이다. .

 

이 책은?

 

그런 걸 배우고 싶었던 이 책 쓰는 사람이은정은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이란 부제가 붙어있는수필집이다.

 

저자는 이은정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2018년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일간지에 짧은 에세이를계간지 시마詩魔에 이은정의 오후의 문장’ 코너를 연재 중이다저서로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2020), 눈물이 마르는 시간(2019),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2020, 공저)가 있다.

 

읽고 쓰는 것이 삶인 저자는

 

확실히 그 말이 맞다글은 인생이라는 것그 말이 맞다.

저자는 읽고 쓰는 사람이다그게 살아가는 전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모두다 드러나고 있다.

 

중년이 되어도 빈궁한 형편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을 위해....(39)

 

나이는 중년이요성별로는 여성이다가정형편도 드러난다.

 

햇빛이 좋아서 마당에 앉아있었다반려견 장군이의 털을 벗겨주며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중이었다. (31)

 

마당 있는 집에반려견과 같이 산다.

 

나 역시 1인가구다밥은 햇반으로 대신하고 반찬은 엄마한테 얻어먹거나 반찬가게에서 사다 먹는다. (227)

 

1인가구를 운영중이다.

이 정도면 대충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책 여기저기에 글쓰는 저자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해서 책 제목이 쓰는 사람이은정인 것이다.

 

그래서 외로움에 대해 배운다.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지독한 외로움은 피하고 싶은 양가감정을 떠올린다. (170)

 

외로워 보이지 않기 위해 고독과 친구 하는 법도 익힌다. (184)

 

혼자 사는 삶은 지극히 자유롭지만 예상치 못한 일을 예상하며 살아야 하는 수고도 있다. (184)

 

절망을 함께 겪을 사람이 있다는 건 버티고 이겨낼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옆구리가 시렸다. (276)

 

저자가 외로움을 어떻게 친구 삼아 살아가는지알 수 있는 구절들이다.

고독과 친구 하지만 지독한 외로움은 피하고 싶어하는그 마음. 

 

외로움을 피하는 좋은 방법은?

 

저자가 보여주는 외로움을 피하는 괜찮은 방법은 이게 아닐까 싶다.

 

시작부터 솔직하면 거짓이 끼어들지 않는다진실은 더 깊은 진실을 이야기하게 하고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양산한다. (219)

그런 '솔직'이 저자를 외롭지 않게 한다다음은 그런 사례들이다.

 

집을 옮기기 위해인터넷으로 집을 알아보고 어촌의 작은 마을에 있는 내 맘에 쏙 드는 아담한 주택을 보러갔다욕심이 나는 집이기에 집주인에게 은행에 가서 대출을 알아보겠다고 은행에 갔는데대출불가 판정 소식을 듣고그만 돌아오려다가 다시 그 집으로 향했다.

 

돌아온 저자를 본 주인아주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색을 한다.

나는 솔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솔직하게 말했다집은 마음에 드는데 매매로 들어올 형편은 안 된다고괜한 욕심을 내어 은행까지 갔다고....” 

그말을 들은 아주머니대단히 감동적인 표졍으로 말한다.

가진 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전세도 좋고 월세도 좋으니 여기 와 살라” (17)

 

그렇게 솔직함은 외로움을 구축(驅逐)한다.

 

또 있다이건 재미있기도 하다.

 

군고구마 먹고 싶어장수에게 묻는다. “고구마 얼마예요?”

한 봉지에 만원이라는 말에 다시 묻는다. “몇 개에 만원인데요?”

비싼 가격에 놀란 내가 물었다할아버지는 여섯 개라고 대답하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여섯 개는 너무 많았고 만원은 너무 비싸게 느껴진 나는 돌아설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말했다.

몇 개 먹고 싶은데?” (29)

 

군고구마 장수 할아버지와 저자의의 대화가 이어지는 장면상상해 본다.

군고구마 냄새가 솔솔 풍기는 그 곳에군고구마 먹고 싶어하는 처자가 돈 때문에 머뭇거린다망설이는 그 표정 읽은 할아버지몇 개 먹고 싶냐고 묻는 것아마 듣도보도 못한 장면일 것이다저자의 솔직함이 돋보이는 구절 아닌가누가 이런 이야기를 글로 솔직하게 풀어낼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는 사람이 한 계절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잘 모르고 산다. (119)

 

모든 인생은 날마다 처음이다. (134)

 

사람은 겪은만큼 보인다. (146)

 

사람들은 몰라요말을 해줘도 몰라요그 시절 우리의 절망은 우리만 알아요우리만 알면 되죠. (275)

 

새롭게 알게 되는 우리말

 

가을을 많이 타는 나는 허우룩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44)

[마음이 텅 빈 것같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꼬꼬지 흙집(65)

[아주 오랜 옛날.]

 

나는 덧거리 응석을 곁들이고 말았다. (89)

[사실에 보태어 없는 일을 덧붙여서 말함또는 그렇게 덧붙이는 말.]

 

늘 맨발인 나는 구새 먹은 나무처럼 가볍기만 하다. (101)

[속이 썩어서 구멍이 생긴 통나무.]

 

다시이 책은?

 

제대로 사는 방법은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의심하지만 제대로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이 리뷰 초입에 인용한 말인데그 뒤로도 글은 이어진다.

 

제대로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숨막히니까제대로 살고 있지 않아도명랑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은 것 같다다들 때로는 그렇게 살아간다는 걸 눈치채고서야 내 삶에 조금 관대해질 수 있었다늦었어도 괜찮아계속 느려도 괜찮아. (5)

 

제대로를 물었던 나에게어때하고 묻는 듯하다.

 

정말수필은 이렇게 써야 한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글은 이런 것 쓰라고 있는 것이다.

해서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노렸던 두 가지 모두 얻었다.

책다운 책을 읽어서기분이 뿌듯하다. 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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