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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 변화의 오늘 공존의 내일
고규대 지음 / 슬:B / 2025년 1월
평점 :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단일 민족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어느 때부터인지, 주변에 다문화가정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한 여러 문제점이 생기게 되었는데, 저자는 그런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영화에서 길을 찾아보자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보는 영화는 모두 13편, 다음과 같다.
[완득이], [마이 리틀 히어로], [하노이 신부]
[덕구], [나의 올드 오크], [세리와 하르]
[방가? 방가!], [미나리], [국제시장]
[페어웰], [범죄도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컬러풀 웨딩즈]
이중 [페어웰], [나의 올드 오크],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컬러풀 웨딩즈]는 우리나라 영화가 아니고, 외국 작품들이다,
[페어웰]은 미국의 중국계 감독인 룰루 왕이 감독한 영화다.
[나의 올드 오크]는 영국의 유명한 감독, 켄 로치의 작품이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영국의 TV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컬러풀 웨딩즈]은 프랑스 영화다.
열거된 영화 리스트에서 보았던 영화는? 다음 네 편이다.
[완득이], [방가? 방가!], [미나리], [국제시장]
이중에서 가장 먼저 보았던 영화가 [방가? 방가!]다
[방가? 방가!]는 인종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는 블랙 코미디다. (100쪽)
영화 중간 중간에 문화적 차이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베트남의 문화 한토막 알게 된다.
베트남에서는 여자에게 바지를 선물했을 때 그 여자가 그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그 바지를 벗겨도 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95쪽)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실수로 엉덩이를 만진 여성에게 사과의 의미로 바지를 선물하는 장면이나오는데 이에 얽힌 베트남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 위의 바지 에피소드가 베트남 전체에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베트남이 남과 북의 문화가 달라 어느 한 지역의 문화가 전체 베트남에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5쪽)
여기서, ‘다문화’라는 말을 살펴보자.
‘다문화’라는 단어는 1957년 스위스에서 사용되어 1960년부터 흔하게 쓰이게 된 말이다.
‘다문화국가’라는 말은 다양한 인종이나 민족, 언어, 종교, 사회문화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사회를 일컫는다. (226쪽)
또한 ‘다문화주의’는 다문화국가나 사회 등에서 문화 및 정체성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장려하고자 하는 정치 이념 또는 정책과 관련된 개념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런 개념들을 확실하게 정립해야만 그로 인한 문제점을 비로소 도출할 수 있고, 또한 그 해결책도 강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제기한 문제의식이 경청할만 하다.
데이터나 연구자료는 멀리 있고 영화나 콘텐츠는 우리 가까이 있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논의는 전문가들만 모여서 할 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부대끼고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따라서 허구의 이야기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콘텐츠를 통해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강구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9쪽)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참으로 경청하고 높이 평가할만 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완득이>,
영화의 종반에 항상 존댓말을 하던 엄마는 ‘완득아, 완득아’하고 이름을 부른다. (25쪽)
서구 문명에서는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일본인이든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저 아시아인, 황인종으로 분류될 뿐이다.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차별할수록 우리도 차별받을 수 있다. (31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 켄 로치 감독, [나의 올드 오크] 중 (82쪽)
이 책의 또다른 특징 하나
이 책에는 영화를 소개하는 한편으로 그런 영화를 제작 감독한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와 우리 현실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다름을 넘어 우리로 - 방수인 감독 인터뷰
주변 아닌 주역 - 육상효 감독 인터뷰
역지사지의 마음 - 윤제균 감독 인터뷰
이방인 아닌 우리의 이웃 - 강윤성 감독 인터뷰
[덕구]의 방수인 감독과의 인터뷰 중 이런 말, 새겨두자.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다문화는 단순히 ‘다름’을 인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름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다문화사회는 아이들이 차별과 편견 없이 살아가는 세상, 이해와 공감으로 연결되는 사회, 그리고 남편의 부재 시에도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꼈습니다.” (63쪽)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3월 21일은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1960년 3월 21일 남아공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해 평화적으로 집회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69명의 시민이 희생된 것을 기리는 날이다. (32쪽)
다시, 이 책은?
흔히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속 다문화 이야기는 다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어떤 갈등 단계를 거치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 차별, 오만, 오해, 무의식 등을 보여주며 비판한다. (226쪽)
그렇게 영화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이 책은 영화속에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를 쉽게 접근하도록 해 놓았다.
영화를 미학적으로 접근하거나 비평 차원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영화 속 에피소드나 대사를 통해 독자들이 조금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 책의 독자들은 우리가 처해있는 다문화 환경과 사회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져서, 다문화사회의 일원으로 역할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해서 이런 글, 다시 새겨본다.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금, 우리는 획일적인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대신 다민족·다문화국가로서의 민족주의 개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안으로는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이민자의 국가와 인종, 피부색, 출신 등에 순위를 매기는 사고방식도 버려야 한다. (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