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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평점 :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몇 가지 신문을 들춰보자.
과연 헤드라인에 어떤 문구가 적혀있는지.
내친 김에 몇 개 기사도 읽어보자.
타이틀을 자세히 읽은 다음에 그 안의 내용을 읽어보자.
이상한 게 느껴지지 않는지?
타이틀에는 거창한 무엇이 있는듯한데. 내용을 읽어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자극적인 타이틀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 들지 않는가?
기사 내용은 전혀 타이틀과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보자. 어떤 정치인에 대한 기사라 가정해보자.
그 정치인 A라고 하자. A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에 B가 있는데, B가 성추행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기사 내용은 온통 B에 관한 내용뿐이다. 그 기사 중에 지나가는 말로 B는 예전에 A를 만난 적이 있다, 고 한 줄 언급되었을뿐, 전혀 관련이 없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성추행범 B와 A는 어떤 사이?>
그러면 그 기사는 정치인 A와 전혀 관련없는 기사임에도 제목만 머릿속에 남아 이상하게 그 정치인과 연결이 되어, 기억 속에 남는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마치 그 정치인이 그런 일을 한 사람처럼 연상되는 것이다. 내용은 전혀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일이 바로 오늘 우리들이 읽는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신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SNS, 유튜브 등도 마찬가지다.
왜 그런 것일까?
왜 그런 현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 책은 우리가 그런 현상을 접하고 그 이유를 밝혀주고 있다.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겪은 바가 있다.
바로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요제프 괴벨스에게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괴벨스의 생애와 그가 독일 국민을 선동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법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이 책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한 남자를 해부한다. 이 책은 그를 흠모하지 않는다. 흠모는커녕 해부대에 올린다. 그의 칼날을 들여다본다. 그의 행적을 분해한다. 분해해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쪽)
왜 괴벨스인가?
저자가 괴벨스를 분석의 대상, 해부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간략한 말로 그를 묘사한다.
그는 가장 추악한 성공의 표본이자 가장 정확한 교본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교본은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된다. 윤리를 잃은 말이 어떻게 사람을 비인간으로 만드는지, 그는 끝까지 보여주었다. 끝까지 보여준 인간만이 진짜 교사다. (5쪽)
해서 괴벨스는 우리에게 교사가 된다. 반면교사 말이다.
괴벨스의 말을 들어보자.
괴벨스는 단어를 다른 개념으로 악용한다. 분명 우리가 항상 써오던 단어인데 그 뜻이 달라진다. 뜻이 달라진 단어를 접하는 순간, 그 단어가 형용하는 현실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전선 단축 : 패주하는 군대가 후퇴하는 것을 말한다.
최종해결 : 유대인 집단 학살정책
보호감호 : 게슈타포가 재판없이 강제 구금하는 것
전선단축, 전선이 단축된 것이지 그 안에 보여야할 독일군의 패배 모습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거짓말도 천번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발견된다.
언제부턴가 이런 말이 쓰인다. 구조 조정, 유연근무.
우리에게 이런 말이 가려버린 현실은 과연 어떻게 보이는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대중을 향해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르치려 들면 길어진다.
길어지면 진다. 가르치지 말고 찔러라. (45쪽)
더 오래 남는 자가 이긴다. 더 정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정확함은 늦게 도착한다. 늦게 도착한 진실은 자리를 찾지 못한다. (51쪽)
제3장 타이틀은 <무자비한 조종술>이다.
여기에서 무자비란 쓸데없이 자비를 베풀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세부 타이틀, 기억해두자.
01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위선적인 강박을 소각하라
02 고개 숙여 얻은 평화는 단두대 위에서 끝날 뿐이다
03 가상의 적을 악마화하여 나의 권력을 정당화하라
04 사소한 침범을 허락하는 순간 영토 전체가 무너진다
05 거짓이라도 수천 번 반복하면 마침내 진실이 된다
거짓이라도 수천 번 반복하면 마침내 진실이 된다.
사자성어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게 있는데, 이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은 어디서나, 언제나 똑같다. 그러니 더욱 명심해두자
이 책 거의 모두를 새겨야 한다.
우리 현실을 지배하는 괴벨스를 확실하게 알아차리려면 이 책 모두를 새겨놓아야 한다.
다시, 이 책은?
괴벨스의 방법 하나만 살펴보자.
적이 머뭇거리는 사이 부정적 낙인을 찍어 대중의 사전에 등록해버린다. (38쪽)
어떤 대중이 그러한가?
대중은 활자를 읽기 전에 시각에 먼저 점령당한다. 시각이 장악된 뒤에야 비로소 활자를 끼워 맞춘다. 읽은 것은 잊혀도, 본 것은 남는다. 남은 것이 그 사람의 세계가 된다. (47쪽)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단 상대편을 악마로 규정짓는 아무 말이라도 하면, 신문기자가 알아서 헤드라인에 올려준다. 기사 내용은 다른 것을 구구절절 소개하면서 긴 글을 써서 올리는데, 그 누구도 그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는 법이 없다. 그저 헤드 라인만 읽고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입으로 그 헤드라인을 옮긴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고 검증을 할라치면 ‘신문에서 봤다’면 끝이다. 더 이상의 검증은 필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서 대중의 머리에 각인된 악마는 실제 천사였어도 살아남기 어렵다.
우리는 괴벨스의 후예요, 제자들이 설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수제자들이 설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것을 실증적으로,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괴벨스가 다시 살아나 지금 도처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 괴벨스는 분명 살아서 현재진행형이다. 그게 문제다. 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