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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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커즈와일은 미래학자로 저서'특이점이 온다'로 유명하다. 무려 20년 정도 나온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여명도 잘 안보이는 상태에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한 특이점 개념과 그 실현 시점을 비교적 상당히 정확하게 예상했다. 이는 놀라운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지금의 인공지능 발전상을 보면 2040년에 인간의 종합적 능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그는 후속작인 '마침내 특이점이 온다'에서 이런 논의를 지속한다. 향후 인간의 모든 역량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5년 내에 등장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정체성, 자존감에 혼란을 일으키고, 인간은 심리적 보상을 갈구하고 기계보다 나은 마지막 영역을 찾아 헤멜지도 모른다고 본다. 그는 의식의 기반은 정보로 파악하고 이를 6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물리법칙과 화학의 탄생으로 빅뱅 후 수십 만년이 지나서 양성자와 중성자가 모인 중심부 주위를 전자가 돌면서 원자가 탄생한 순간이다. 그리고 수십 억 년 뒤 원자가 결합하여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분자가 생겼다. 특히 탄소 원자는 무려 4개의 다른 원자와 결합해 다양한 분자를 생성할 수 있어 생명의 탄생에 기여한다. 2단계는 생명의 시대로 복잡한 분자가 생성되고, DNA를 가진 생물이 생겨 진화한다. 3단계는 DNA로 설명되는 동물들에게서 스스로 정보를 저장, 처리하는 뇌가 생겨난 것이다. 4단계는 동물이 엄지와 뇌를 이용하여 고차원적 인지능력으로 생각을 복잡한 행동으로 옮기는 시점이다. 5단계는 생물학적 인간 인지가 디지털 기술의 속도 및 힘과 융합하는 것이다. 6단계는 우리의 지능이 우주 전체로 퍼져나가 보통 물질을 컴퓨트로 웜으로 변화시키는 시점이다. 컴퓨트로늄은 궁극적인 계산 밀도로 조직한 물질이다. 현재 인류 문명은 4단계로 5단계로의 이행을 막 시작하려하는 시점이다. 

 뇌의 최초는 원시 신경망이다. 그것이 나타나고 세 부분으로 나뉜 중앙 집중식 뇌가 나타나는데 1억년이 걸렸다. 그리고 기본적인 신피질이 최초로 나타나기까지 거기서 3억 5천만-4억년이 소요되었다. 현생 인류로의 뇌진화에는 거기서 다시 2억년이 필요했다. 포유류의 신피질은 소뇌의 고정행동패턴에서 벗어나서 행동교정을 느린 진화의 속도로부터 탈출시켰다. 신피질은 잘 협응된 조직체로 새로운 사고능력을 가능하게 하여 불과 몇 일이나 몇 시간 만에 새로운 행동을 발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신피질을 가진 동물은 학습이 가능하게 되었다.

 신피질은 인간 뇌 무게의 80%를 차지한다. 신피질은 약 100개의 신경세포의 반복 구조다. 이 모듈은 패턴을 배우고 인식, 기억한다. 스스로를 계층적으로 조직하는 법을 학습하여 더 높은 단계에 있는 것일수록 더 복잡한 개념을 구현한다. 이 반복적인 하위단위를 신피질 소기둥이라 한다. 신피질의 소기둥에는 신경세포가 100개 정도 분포하므로 전체 신피질 소기둥 수는 2억개에 달한다. 

 신피질은 3가지 특성이 있다. 주어진 개념에 대한 신경세포의 발화 패턴은 그것이 유래한 특정 영역 뿐만 아니라 구조 전체로 널리 전파가 가능하다. 그리고 주어진 발화 패턴은 다른 여러 개념의 비슷한 측면을 서로 관련 지을 수 있고, 연관이 있는 개념들은 연관된 발화 패턴으로 나타낼 수 있다. 신피질 전체에서 수백만 가지의 패턴이 동시에 발화할 수 있고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다. 

 신피질 내부의 매우 복잡한 연결은 풍부한 연상 기억을 가능하게 한다. 뇌의 한 기억은 많은 곳에 접속이 가능하다. 그래서 냄새, 맛, 소리 등의 감각 입력도 기억촉발을 가능하게 한다. 신피질의 발화 패턴이 지닌 유사성은 유추 사고를 촉진한다. 그래서 인간은 지위가 더 나은 사람을 윗 사람이라고 하고, 못한 사람을 아랫 사람이라고 유추적으로 지칭한다. 이처럼 별개의 분야에서 유사성을 찾는 신피질의 능력은 역사에서 중요한 지적 도야를 낳았다. 

 이처럼 신피질의 다층계사을 모형화한 연결주의적 접근법이 딥러닝이다. 현재 인공지능 모델은 특정 종류의 과제 내에서 유연성을 갖추는 것을 넘어서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고차 유연성으로 빠르게 발전 중이다. 인공지능은 맥락 기억과 상식,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약점을 보이는데 가까운 시일내에 극복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간의 지능은 단일 통합체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여러 개의 병렬적 섬유다발에 가까운데 이는 인공지능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년 이내에 인간의 뇌는 시뮬레이션 될 가능성이 높다. 뇌-컴퓨터 연결은 인체에 무해한 나노 전극을 혈류를 통해 뇌에 넣어 이뤄질 것이다. 모든 뇌를 다 연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나 고등사고는 신피질에 의존하기에 여기만 연결한다면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이 연결이 성공하면 인간의 뇌는 클라우드 접속이 가능해진다. 뇌 안의 생각은 언어와 몸짓으로만 전달이 가능한데 뇌의 공통접속과 초지능으로의 연결은 이런 불완전한 전달을 완전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마음과 지능이 지금보다 수 백만배 성장할 것이다. 

 의식은 주변을 인식하고 자신의 내부 생각과 그것을 구별하는 외부세계를 모두 인식하는 듯이 행동하는 기능적 능력이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주관적 경험을 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인간은 물질적 객체가 이런 의식적 경험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느냐에 따라 가치부여를 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물권에 대한 논쟁도 주로 의식 수준이 높아보이는 종에 대해서만 한정되는 것이 그 이유다. 사실 모든 동물은 움직이며 포식활동을 하거나 그것을 피하려는 노력을 하기에 의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더 정교한 행동을 지원할 만한 뇌에 따라 그 양태가 달라지는 것이다. 

 생명체는 진화하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의식을 갖게 되는데 저자는 이런 의식에 대해서 차머스의 범원형신론을 채택한다. 이는 의식을 우주의 기본적 힘으로 취급하지만 단순한 물리적 힘의 효과로 환원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주는 언젠든지 의식이 발현할 수 있는 장이지만 그것이 활성화하려면 뇌가 정보처리를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이는 이원론과 일원론의 중간정도되는 입장이다. 

 그리고 인간처럼 의식이 있는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그가 온전한게 유지하는 정보와 기능이다. 물질은 아니다. 실제로 인간의 신체는 계속 교체되고 재구성된다. 그럼에도 그가 동일 의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주관적 의식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미래에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결합하고 신체의 상당 수가 기계화 되어도 인간의 정체성엔 변함이 없고 여전히 의식이 존재한다고 본다. 미래에는 인간의 의식과 신체구조가 그대로 복제된 소위 레플리컨트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제기할 문제는 다음과 같다.

 복제인간을 완전한 인권과 시민권을 가진 인간으로 간주해야 하는가, 복제 이전의 사람이 행한 계약이나 범죄에 대해 복제인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복제인간에게 자신이 대체한 사람이 한 일이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공로도 인정해야 하는가, 사별한 배우자가 복제인간으로 돌아오면 재혼해야 하는가, 복제인간은 차별당하거나 추방당할까, 어떤 조건에서 복제인간의 생성을 허가하거나 불허해야할까 등이다. 저자는 2040년대가 되면 나노봇이 살아있는 사람의 뇌로 들어가 그 사람의기억과 개성을 형성하는 모든 데이터를 복제해 두 번째 나를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인간의 수명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향상하다가 한계를 맞고 있다. 수명연장은 4단계다. 1단계는 감염병과 외상등의 해결. 2단계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결합으로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적 돌연변이, 텔로미어의 마모, 암을 해결하는 것이다. 3단계는 세포수준의 유지 보수를 하는 나노봇이 인체에 침투하는 단계이며, 4단계는 인간의 마음의 디지털 복제가 가능해 사실상 영생에 접어드는 단계다. 현재 인간은 2단계가 시작되는 지점에 와 있다. 

 2단계가 현실화하고 3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에 되면 인간은 수명탈출 속도에 들어서게 된다. 수명탈출속도는 남아 있는 여명보다 자신의 기대수명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시점이다. 즉, 인류 역사상 최초로 나이가 들어감에도 죽음에서 멀어지게 되는 수준인 것이다. 

 저자는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인공지능의 발전, 즉 특이점이 인간 사회에 가져올 수 많은 이점을 설명한다. 에너지의 해결, 수명의 해결, 직업의 굴레에서의 해결, 식량의 해결 등이다. 이 모든 문제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국제적 갈등 요소도 크다. 이것들이 모두 해결되는 낙관론이 펼쳐진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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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 자기만의 손익비를 찾아라!
깡토 지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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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젊은 시절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 여자친구 때문에 주식투자를 알게 되었다. 오래 전 사귀던 여자친구가 주식으로 제법 돈을 벌었고 이것이 저자가 주식을 시작한 계기다. 취직을 하고선 투자금의 여유는 생겼지만 투자를 고민할 시간이 적었다. 저자는 과감하게 회사를 정리하고 서울로 상경한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막 생겨난 상태로 오랜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앱을 만들어서 인기를 좀 끌었지만 지속되지 않았다. 다시 전업투자에 전념해 거의 모든 국내기업을 방문하며 주식담당자에게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에 성공한다. 100억을 모아 독립을 얻었으나 이걸로 사업을 하다 망한다. 다시 주식을 시작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거의 20년간 주식을 투자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인 셈이다. 그리고 책은 그간의 경험과 소회를 담아냈다. 

 투자는 기업을 봐야한다. 컨퍼런스 콜을 체크하는게 중요한데 주 증권사 법인 브로커나 한국 IR 협의회, 기업공시채널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은 수출 국가라서 수출입 데이터도 볼 필요가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 K-star무역통계, TRSS 무역 통계에 나와 있다.

 스몰캡 투자는 소형주 투자를 의미한다. 소형주기에 전방 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만 생산품목이 제한되어 있어 기업 분석이 용이하며 해당분야의 리더로 성장하는 경우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거래량이 적어 트레이드는 용이하지 않아 가치투자에 적합하다. 집중투자는 1개 종목 몰빵이 아니라 3-5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단 종목마다 섹터가 달라야 한다. 

 한국주식시장에는 일종의 테마가 있었는데 PBR-PER-PEG-PDR의 흐름이다. 바스캣 매매는 관련종목을 모두 사는 것으로 섹터별 매매시 효율이 높다. 하나의 섹터 ETF를 개인이 만드다는 느낌이다. 개별기업의 깊이보다는 섹터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추세추종 매매는 CANSLIM이다. 최근 분기 순이익, 연간 순이익, 신제품이나 신고가, 수요와 공급, 주도주, 기관투자자, 시장의 방향성이다. 저자가 보기엔 시장은 항상 비이성적이며 그로 인해 회사의 적정가와 현재 주가가 괴리가 일어난다.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 주식투자다. 

 EV는 기업가치로 시가총액과 순부채를 합한 것이다. EBITDA는 수익성 지표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가비의 차감전 영업이익이다. 

 기업의 체크포인트는 주료 제품과 서비스, 특징과 경쟁력, 시장에서의 위치, 경쟁사, 주요고객과 판매채널, 기업의 경쟁력 등이다. 기업의 시설투자는 긍정적 요인이다. 경영진이 사업의 전망을 좋게 본다는것이다. 내부자의 장내 매수도 역시 긍정적이다. 자기 회사 주가가 저평가라 보고 회사전망을 긍정한다는 의미이다. 

 초보트레이더들은 종목의 첫 장애양봉에 불나방처럼 뛰어 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변곡점일 수도 있고 단순한 단기 수급으로 하루짜리 축제일 수도 있다. 조금 더 볼 필요가 있다. 

 추세추종돌파 매매시 승률, 손익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매수하고 -8%이면 손절, +24%이면 익절한다고 하면 손익비가 1:3이다. 그리고 자신의 승률이 33%라면 손익비가 2.33이다. 저자가 보는 이상적 리스크 관리는 1-2%다. 즉, 한번 총자본금이 1억이라면 한 번 매매시 손실은 100-200만원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파산위험을 내리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자신이 리스크 관리를 1%로 하고 자본금이 1억이면 최대손실금액은 100만원이다. 이 경우 한 종목에 투자금이 1250만원이면 -8%가 100만원이므로 한 종목 1250만원 투자시 -8%가 손절 시점이 된다. 그러므로 종목당 투자금이 총자본의 12-13%정도가 된다. 

 추세추종은 시장환경에 민감하다. 이상적 포인트라고 해서 최대 투자를 하면 위험하다. 그러므로 추세 초기에는 작은 포지션을 매수하고, 추세가 지속된다고 판단할 때 추가 포지션을 갖는다. 

 RS는 종목수익률/지수 수익률이다. 즉, 지수대비 개별 종목의 성적이다. 70이하면 좋지 않고 70이상이면 좋다. 평균적으로 코스피, 코스닥의 RS는 60-65다. RS는 기간도 중요한데 그래서 적어도 1년 정도전부터 파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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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의 조건 - 한국군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강건작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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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기에 한국 사회에서 교육과 군대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경험한 바 있고(직접 긴 기간을 그곳에서 지냈고, 자녀도 그러하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이나 성장보다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처를 크게 입은 경우가 적지 않으며, 그로 인해 지대한 관심과 애증을 갖는 곳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한국인은 이 두 곳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았음에도 딱히 진정한 관심은 없다. 이 곳들이 부조리가 사라지고 제 기능을 하도록 정치적 압박을 넣거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담론을 딱히 만들어 내질 않으며, 그런 것에 관심도 없다.두 기관에 대한 사람들의 대부분의 언급은 사실 본인이 겪었던 것에 양념을 많이 섞은 뒷 담화에 가깝다.물론 세월이 지나 두 기관은 많이 민주화되었고 외형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내적인 부분에서도 그런지는 회의적이다.  

 이것은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인이다. 두 기관의 중요성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교육은 이번 글에서 차치하고 군만 생각해도 그렇다. 군은 국가, 사회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휴전 중인 북한을 제외하더라고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라는 상당히 강력한 나라들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군의 강력함이 웬만한 나라보다 중시되는 이유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군은 그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든 이유가 많다. 책 '강군의 조건'에서는 그것을 군의 정치 개입 역사, 독자적인 전시 작전권이 없는 것, 일본 제국군의 그림자, 북한과의 대치상황으로 꼽는다. 그리고 이들은 진정한 강군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것들이다. 


1.군의 정치개입 역사

 한국의 역사에서 군사정권이 차지하는 기간은 무려 31년 9개월이다. 80년의 역사에서 40%정도에 달하는 비중이다. 군은 무엇보다도 군 전문성이 중요하다. 문제는 군사정권이 이 군 전문성을 크게 약화시킨 다는 점이다. 저자는 군사정권이 군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이유를 9가지나 제시한다.

우선 군사정권은 군을 정치수단으로 활용하기에 군 내부에 이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정치파벌과 사조직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군전문성과 상호신뢰가 사라진다. 둘째는 군이 전문성향상보다는 군사정권에 대한 충성도 경쟁을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진급도 실력자보다는 군사정권의 독재자에 충성하는 자가 한다. 셋째는 군사정권이 역설적이게도 군을 경계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반란을 일으켰으니 누구보다 군의 위험성을 잘 알기에 군을 경계하게 되므로 발전이 어려워진다. 넷째는 군사예산과 자원을 국방력 강화가 아니라 취약한 정통성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치안유지와 정치탄업에 이용한다는 점이다. 다섯 번째는 군사전문성 향상을 위한 첨단무기개발, 장기적 군사인식, 훈련 프로그램이 뒷전이 된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는 군사력을 전투준비태세보다는 정권 홍보나 군대의 정치적 충성 과시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군병력과 자원이 국내 치안 유지에 집중되어 국방훈련과 전투훈련 시간이 줄어 든다는 점이다. 여덟 번째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어 전문성이 줄어들고, 사명감과 도덕 기준이 약화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군사정권으로 인해 군의 국제적 신뢰도가 떨어져 다른 나라와의 군사적 협력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군에서 정치개입을 통해 군의 전문성 약화를 심화시킨 조직으로 방첩부대를 지적한다. 한국의 방첩사령부는 1948년 5월 군사정보 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탄생했다. 이들은 1950년 육본 직할 특무부대가 되었는데 여수, 순천 사건에서 공산주의자 색출과 숙군작업을 했다. 4.19이후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다시 육군방첩부대로 개명하였으나 5.16쿠데타 이후 다시 군사정권에 복무하며 군내 감시와 사찰 역할을 하게 된다. 

 방첩부대는 1968년 무장공비 습격사건으로 육군 보안 사령부로 개칭된다. 1977년 국군 보안 사령부로 확대개편되었고, 추후 사령관이 된 전두환이 그 권한을 이용해 12.12쿠데타를 일으킨다. 전두환 역시 보안사를 활용해 군을 감시 통제한다. 1990년 10월 보안사 근무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 자료 폭로를 계기로 노태우는 1991년 민간인 사찰을 금지한다. 보안사를 기무사령부로 개칭한 것도 이 때다. 

 하지만 민간정부에서도 기무사의 군내사찰, 감시, 견제, 지휘관의 대통령 독대의 특권이 지속된다. 민간 정부에서도 기무사를 군의 견제에 이용하였고 그 결과 기무사령부의 정치편향화가 진행되었다.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대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계엄문건 작성의 문제로 2018년 이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개편한다. 사령관도 육군 대신 공군, 해군 출신으로 보직하고 대통령 직보 관행도 없앴다. 하지만 군내 동향보고와 인사자료 보고는 지속되었다. 윤석렬은 별 이유없이 안보지원 사령부를 다시 국군방첩사령부로 개편하고 정원을 크게 늘렸다. 사령관도 대통령과 밀접한 이를 임명했고, 역시나 12.3 내란에 방첩사령부는 깊게 연루되고 말았다. 

 이처럼 한국군의 역사에서 방첩부대는 권력의 옹위세력이며, 군을 잘 감시해 쿠데타를 막는데는 모두 실패했고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키는 핵심세력에 가까웠다. 이 같은 형태의 방첩부대는 권위주의 국가에만 존재한다. 다른 민주국가 역시 방첩부대는 존재하나 모두 정치 권력과 거리가 있는 순수 군사조직이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의 경우 방첩사령부는 해체하고 군내 대공 수사는 군사경찰이 일반군사보안과 사이버보안은 국방부 정보과 관리관실과 각 군 본부의 정보작전 지원부, 사이버사령부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군의 장성은 임기가 매우 짧고 임용의 형태가 이상하다. 이 역시 군의 쿠데타의 정치 개입으로 인한 흔적이다. 군의 모든 장교의 진급과 임용권은 대통령에 있다. 하지만 대령 이하는 국방부 장관에 위임하고, 위관급 이하는 각 군의 총장에 위임한다. 즉, 장군만 대통령이 직접 재가하는 구조다.  

 한국의 장성 수는 2024년 기준 370명이다. 장성은 매우 높은 권한과 책무를 가지는 만큼 군내의 가장 실력자가 보임 되는 것이 온당 하다. 하지만 장성의 보임은 놀랍게도 안배 개념으로 배치한다. 안배란 인사검증으로 군내에서의 실력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출신 지역, 사관학교 출신, ROTC출신, 성별, 특정병과 출신인지를 고루 안배해서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군의 세력 배분 균형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런 어이없는 안배 개념은 역시 군사정부에서 유래했다. 안배를 통해 특정 세력이 뭉치는 것을 방지해 제2의 쿠데타를 막기 위함이다. 

 또한 한국의 장성은 임기가 매우 짧다. 장성의 임기는 정권의 입맛대로인데 얼마 전에 임명되었어도 대통령이 바뀐다면 바로 모가지가 날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성의 임기가 안정적으로 보장되어야 일선 부대에 일관된 정책이 수립 될텐데 한국은 이것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 반면 미국은 대부분의 장성이 임기가 보장되며, 대통령이 마음대로 임기를 좌지우지 못한다. 한국은 장성의 보직배정도 매우 갑작스럽다. 현 보직에서 물러나는 것도 수 일전에 알려주는 것이 태반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장성들은 현재의 일조차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 한체 갑작스레 새로운 곳으로 가게된다. 이런 상황에서 군 전문성이란 매우 요원한 일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보직과 짧은 임기 역시 제2의 쿠데타를 막기 위한 군사정권의 흔적이다.


2. 전시 작전권

 현재 한국군은 평시 작전권이 있으며 전지 작전권은 갖고 있지 않다. 한국군의 전작권이 넘어 간 것은 1950년으로 이승만이 UN에 이양했다. 그리고 1978년 한미연합사가 창설되었고, 1994년 평시작전권을 찾아왔다. 

 이승만은 한국 전쟁 말기 UN과 미국,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19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을 단행해버린다. 당시 북한은 이들의 전원 송환을 원했고, UN과 미국의 입장은 일단 북한이 포로를 설득하고 그래도 원하지 않으면 석방을 고려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일방적인 이승만의 행태에 미국은 강한 불신을 갖게 된다. 미국은 교착상태인 전쟁을 끝내기를 원했는데 국방력에 자신이 없었던 이승만은 안전보장을 위해 북진 통일이나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원했다. 결국 정전 협정 이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약속 받았으나 이승만의 독단 행동으로 인한 안보 불안으로 작전권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1961년의 5.16군사쿠데타를 작전권이 UN사령관에 있음에도 한국군이 불법적으로 군을 움직인 사건이었다. 당시 반란군은 UN사령관의 복귀명령도 거부한다. 이를 큰 문제로 비화할 수 있었지만 눈치빠른 박정희가 반공정권을 천명함으로 미국을 안심시켜 일단락된다. 의도치 않게 군사반란은 한국군의 일부가 작전통제권에서 벗어나는 단초를 마련하게 된다. 이후 북의 잦은 내침으로 공비토벌이 잦아지자 1971년 유엔군사/주한미군사 정책지침에 의거해 내국치안작전에 한해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이 갖게 된다. 공비토벌에는 현장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데 그것에 응한 것이다. 

 1970년대 미 대통령 닉슨은 닉슨독트린을 발표하며 공산권과의 긴장을 완화한다. 주한 미군도 2만 가량이 감축되었는데 첨단 장비의 도입을 약속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북의 197년대 전력은 한국군의 2배 수준이었다. 한국의 박정희는 이런 여건을 타개하고자 핵개발에 착수한다. 미국은 이를 막고자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를 창설한다. 미군의 일부 철수와 한국군의 전력 증강, 새로운 연합 지휘구조의 결과물이었다. 연합사는 한국과 미국 인력을 1:1로 대응시키는 구조다. 다만 한국은 연합사 인력이 그곳에만 집중하는 반면 미국은 대부분이 주한미군사령부와 겸임상태다. 

 냉전이 종식되자 미국은 평시 작전권을 1994년 한국에 이양한다. 미국은 한국군이 오래도록 UN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에 종속 상태였기에 이들의 작전 능력이 함양되면 바로 전작권도 이양할 계획이었다. 2007년 연합사는 해체 예정이었고, 2012년엔 전작권 양도가 합의되었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 이후 이명박 정권이 이를 연기했고, 박근혜 정권 역시 소극적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전작권 이양에 적극적이었으나 만시지탄이었다. 이젠 중국이 미국의 견제 새력으로 떠으로고 어느 새 신냉전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미국이 다시 전작권 이양에 소극적이 되면서 한국의 전작권 회복은 군사력 5위라는 덩치와 걸맞지 않게 기약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전작권의 상실은 한국군의 체계를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무려 4성 장군이 지휘하는 최고 수준의 사령부가 9개나 된다.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해군본부, 공군본부, 지상작전사령부, 제2작전 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다. 이는 유사시에 각자의 입장이 모두 다르고 지휘체계가 달라 신속한 대응을 매우 어렵게 한다. 2022년 북한은 소형 무인기를 침투시켰다. 무인기의 비행고도가 매우 높아 육군헬기로는 대응이 어려웠다. 이에 공군기가 출동했는데 공군기가 타격하기엔 크기가 너무 작았다. 결국 육군의 방공무기가 대응에 가장 적절했는데 무슨 일인지 공군사령부가 미적대며 작전 권한을 육군에 잘 넘기지 않았다. 결국 시간을 충분히 부여받은 북의 무인기는 2시간을 유유자적하며 북으로 복귀한다. 이것은 작은 예이지만 모보다 큰 문제가 생긴다면 상황이 매우 난감해진다. 

 전작권의 부재는 한국군의 군 전문성 약화의 원인이기도 하다. 적어도 평시작전권의 이양 이전 한국군도 그 초점이 항상 전쟁상황에 가 있었다. 하지만 평시작전권이 이양되지 역설적이게도 군 수뇌부들은 평시작전에 관심과 노력을 쏟기 시작한다. 그렇다보니 어느 덧 군 수뇌부는 평시경험인력으로만 가득해졌다. 때문에 지금의 한국군 수뇌부는 유사시 한반도 전쟁상황에 대한 기본 군사 작전과 수행에 관심이 매우 적다. 

 미군은 베트남 전의 패배 이후 공지전투 개념을 만든다. 이는 통합작전, 작전 종심 확대, 기동전, 동시전투다. 작전종심확대는 전쟁 개시 단계부터 적의 후방지역까지 작전 범위를 넓혀 적의 지휘, 통신체계를무력화하고 병참을 차단하는 것이다. 기동전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신속한 기동과 공격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것이고, 동시 전투는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동시에 전투를 수행해 적의 대응을 막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은 2010년부터 다영역작전개념이 도입되었다. 육군, 해군, 공군, 우주, 사이버공간을 아우르는 통합 작전이 도입되었다. 

 하지만 이에 비해 한국군은 군의 전력 증가에 무엇을 언제, 누가는 있지만 왜와 어떻게가 부재하다. 미국의 위와 같은 전략은 왜와 어떻게에 해당하며 이를 위한 무기 개발과 도입을 한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의 무기개발과 도입을 따라하지만 그것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 

 한국군의 수뇌부는 어이 없게도 지상군 방어 개념이 일선형 방어다. 이는 전선을 일자로 유지하며 한치의 땅도 밀리지 않겠다는 개념이다. 그리고 한 곳이 무너지면 또 다시 여러 개의 종심 방어선에서 축차적으로 다시 일자형 방어를 복원하는 개념이다. 한국군은 한미연합훈련이나 모의 훈련에서 항상 이를 고집한다. 이는 한국전의 경험에서 비롯한 것으로 고지전의 영향이자 일본 제국군의 만세돌격 전술의 영향이다. 일제국군은 이런 무모한 전술로 수 많은 장병을 죽음으로 몰았다. 한국군 역시 이 전술이 모의전에서 수십만의 장병을 희생시킴에도 이를 고집하고 있다. 북한의 기본 전술은 강한 화력으로 포를 일제 사격하여 방어부대를 약화시킨후 기동전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굳이 북의 일회성 포사격을 맞아주지 말고 일제 후퇴하여 상대의 화력을 낭비시킨 후 방어력을 온존하여 반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리고 소중한 인력 희생도 막을 수 있다.  

 전작권이 부재하다보니 한국군은 경계 임무에 사활을 건다. 전 세계 군 중 경계 작전에 이렇게 큰 비중을 두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어쩌다 한 곳이라도 뚫리고 나면 언론과 정치권이 중대한 피해라도 당한 마냥 난리를 친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국경수비를 주로 경찰이나 국경수비대가 따로 편성되어 실행한다. 대개 정규군은 경계임무를 갖지 않는다. 그리고 군은 법적으로 민간인의 체포나 검문검색 권한이 없다. 침투하는 적은 대개 민간인으로 위장하는데 더욱 적합치 않다. 

 경계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경계 업무는 매우 지루한 것이기에 주기적 부대 교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의 숙식과 무기, 장비, 도로, 시설 유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군의 일선지휘관은 승진에 있어 실적보다는 흠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전방에 배치라도 되면 경계에 사활을 걸게 된다. 경계는 중요하나 그것이 전쟁 수행능력과 일치하지 않는다. 때문에 과도한 경계로의 집중은 군의 역량 약화요인이 되고 만다. 


3. 일본제국군의 흔적

 한국군은 초기 일본군 출신이 중심이 되어 조직되었다. 독립군의 세력이 미약했고, 친일 청산이 되지 않았으며, 미국이 이를 용인했기 때문인데, 그로 인해 한국군은 초기부터 전술이나 군대문화에서 일본제국군의 흔적이 강하게 자리잡게 된다. 

 일본제국군은 1873년 징병령으로 창설된다. 당시 메이지 정부는 초기 정부로 행정력이 부족해 징집능력이 크게 부족하여 전 국민의 3%정도가 징집되었다. 사무라이와 귀족출신, 도시의 고학력자는 제외되었고 그렇다보니 저학력의 시골농민이 주 대상이었다. 이들의 불만은 상당했는데 이를 억누르기 위해 황군개념을 도입한다. 군의 복무하고 충성하는 대상이 천황이 되는 것이었고 상관의 뜻은 곧 천황의 뜻이 되기에 복종을 강요하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초기에 군에서 제외되었던 사무라이들은 대거 군사학교에 입학해 군장교로 유입된다. 그래서 일본군에는 사무라이 정신도 침투하였는데 사무라이에게는 하급 사무라이와 일반백성의 생살여탈권이 있었고 이런 정신이 군대에 작용하게 되었다. 

 이런 양 요소는 전시에 부하들에 대한 즉결 처벌권으로 작동한다. 초기 한국군의 수뇌부는 이를 일본군에서 경험하고 내면화하여 한국 전에 적용한다. 그 결과 한국 전에서는 광범위한 즉결처분이 이뤄진다. 즉결 처분은 글자 그래도 부하를 군형법의 적용이나 재판 없이 상관이 임의로 총살해버리는 것이다. 놀랍게도 한국 국방부는 여러 전선에서 밀려 군의 질서가 흔들리자 즉결 처분권을 분대장 이상에게 허용한다. 그러다 부작용의 우려로 1951년 7월 이를 폐지했다 2주 만에 부활하였는데 이 때는 중대장 이상 급에 이를 허용했다. 즉결 처분권은 매우 임의적으로 이뤄졌다. 사적 보복도 만행했으며 독립군 출신대 일본 군 출신의 갈등 상황에서도 작용했다. 

 부하에 대한 이런 무조건적인 상명하복 문화는 전후에도 이어진다. 바로 구타와 가혹 행위다. 한국전 이후 군 내 사망자의 수는 소규모 국지적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상당하다. 1954년 2998명 1955년 2660명, 1956년 2710명, 1957년 2009명이다. 매년 거의 연대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이런 행위는 군사정권 내내 이뤄지다 민주화가 이뤄진 1987년에 이르러서야 국방부에서 구타 및 가혹행위 근절 지침을 내리고 나서야 잦아든다. 군내 사망자는 1994년에도 무려 416명에 달했고 2015년에서야 93명으로 100명 이하로 내려간다. 


4.한국군의 위기와 해결방안

 한국군의 우선 절대적 병력 감소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70만에 달하던 한국 현역군은 현재 50만 수준이고 2040년대에는 20만 이하로 감축된다. 병력 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해군과 공군에 비해 육군의 타격이 크다. 지상군은 결국 영토를 직접 수호하고 점령해야 하기에 그 역할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만큼 인구감소가 크지 않고 군복무기간을 마음 껏 늘릴 수 있기에 2040년대에도 여전히 100만 병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군 감소에 대비책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모병제의 도입이다. 하지만 한국의 모병 공급은 연간 1만 정도로 추산되어 5년의 의무 복무를 도입해도 그 수가 5만에 불과하다. 다음은 군복무원의 확충이다. 현재 한국군은 전투병이 군 내의 많은 행정일을 하고 있다. 군복무원을 충분히 확충하여 전투병이 전투에 집중하게 한다면 그 자에로 병력증강효과가 있다. 세 번째는 민간 위탁의 확대이며 마지막은 인공지능, 드론, 로봇으로 병력자원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곧 다가올 미래이나 언제 현실화할지 미지수다. 

 그리고 한국군의 100% 기동화다. 언급한 것처럼 한국군의 병력 열세는 시간 문제다. 한국군은 전투지역전단이라는 일자형 방어전술을 고집하는데 이는 여러 모로 부적절하다. 현대 한국은 산림이 복원되어 밀림화하였다. 때문에 개전과 동시에 산이 불바다가 되기에 적은 산림으로 침투하고 은거하는게 불가능하다. 결국 평지로 돌입해야 하는데 한국은 도로망이 촘촘히 발달하여 일자형으로 이를 완전히 방어하는게 매우 어렵다. 그리고 적들 역시 한국의 도시가 매우 촘촘히 발달하여 대규모 시가지이기에 진군자체가 어렵다. 또한 비무장지대가 거의 70년간 버려져 있어 땅이 스펀지화하여 대규모 기계화 부대의 진군자체가 힘들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투지역전단을 고집하기보다는 뒤로 물러 방어력을 온전히 한 후 빠른 기동부대 편성으로 적을 타격하는 것이 방어에 적합하다. 

 군사기초훈련도 12주로 늘려야 한다. 한국의 기초군사훈련은 5주 정도인데 1주는 대개 신체검사 및 보급으로 퉁치고 나머지 4주의 상당 수도 불필요한 정신교육으로 이뤄진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수준이다. 독일은 16주이며, 미국은 10주 훈련 후, 개별 병과훈련, 이스라엘은 6월에서 8월간 훈련을 한다. 한국도 한국전 당시에는 16주의 기초군사훈련을 했다. 당시 병력의 조달이 시급했음에도 이렇게 길게 훈련을 한 것은 그 자체가 병력의 생존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예비역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한국의 예비군은 훈련이 매우 짧은데 저자는 이것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본다. 군에서 제대로 된 훈련만 받았다면 이는 평생간다는 것이다. 대신 열악한 예비군 무기와 시설을 현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예비군 훈련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놀랍게도 소총은 베트남 전에서 쓰던 M16을 주거나 심지어 한국전때 주력 무기인 칼빈소총을 주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포병 같은 경우 자주포가 아닌 견인포를 사용한다. 이래서는 북한만도 못한 수준이다. 따라서 예비군의 전력화를 위해서는 무기와 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

 장성에 대한 정책과 교육도 필요하다. 한국의 장성들은 장군으로 진급해도 전혀 교육을 새로 받지 않는다. 즉, 사관학교나 임관 과정에서의 교육이 전부이고 나머진 현장 경험 뿐인 셈이다. 미국은 장성이 되면 그에 걸맞는 작전관과 시야를 심어주기 위해 적지 않은 교육을 실행한다. 한국도 이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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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통장에 돈이 쌓이는 미국주식 투자 공식 - 도키의 돈을 잃지 않는 미국주식 투자 바이블
도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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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잘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잘 살아남을 수 있는지, 돈은 얼마나 갖고 있고 흐름은 어떤지, 장래 전망은 어떤지가 중요하다. 이 중 기업의 현재 상태, 즉 돈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제무재표다. 일반인에겐 용어가 생소하고, 미국주식은 그나마다 영어로 되어 있어 다가가기 어렵다. 실제로 이걸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싶은데, 그래도 중요하다. 

 기업은 부채가 있다. 없을 수가 없다. 부채는 단기부채인 유동부채, 장기부채인 비유동부채로 나뉜다. 부채는 은행대출과 거래처대상 납부 지급 계정, 직원 지급 비지급급여와 복지가 있다. 기업은 현금흐름도 중요하다. 영업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급 유입과 유출이다. 주식보상비용은 회사가 지언 대상 스톡옵션지급을 하는 것으로 직원 사기를 높이지만 추가 주식 발행인 만큼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 투자의 대가 워렌버핏은 잉여현금흐름을 중시한다. 기업은 잉여현금으로 주식 가치를 높인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 부채 탕감, 기업 인수가 방법이다.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고 산업 섹터마다 적합한 것이 있다. 주식은 가치의 1배수가 아니라 대개 산업에 따라 멀티플이 된다. 미래 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은 PER로 시총/순이익이다. 분모에 순이익이 들어가는 만큼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 기업처럼 자산의 형태가 감가상각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는 기업의 평가에 적합하다. PSR은 시총/매출이다. 보통 성장주가 PSR로 계산한다. 성장주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가 적합하다. 저금리여야 한창 투자중 자금 상황이 여유롭고, 대출도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주가영업현금흐름 비율은 시총/영업현금흐름이고, 주가잉여현금흐름은 시총/이영현금흐름이다. 피터린치는 PEG를 중시했다. PEG는 PER/기업의 예상성장률로 1인 경우가 통상으로 적정주가로 판단된다. 1미만이면 저평가로 매입하는 것이 좋고, 1을 초과하면 고평가로 매도가 적합하다. 단, 이 수치는 순이익 성장률이 15%이상인 기업에 사용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기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환경인 거시경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기업이 순항해도 거시지표가 좋지 못하다면 주가는 크게 튀어오를 수 없다. 거시지표에는 금리와 비농업고용지수변화, 실업률 등이 중요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준의 금리의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스프레드는 평균 2%이상이다. 금리는 주가와 반비례 관계다. 그리고 주식과 채권 시장은 반비례 관계다. 채권이 입찰이 잘된다는 것은 채권이 인기가 좋다는 뜻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니 채권 금리를 내려도 된다. 그러면 주가는 상승한다. 반면 채권이 입찰이 잘 안되면 인기가 좋지 않아 발행주체가 채권 금리를 올린다. 그러면 채권 매력이 올라가 주가가 하락한다. 채권시장은 경기흐름을 빠르게 반영한다. 그리고 연준의 금리 변화는 2년물 국채에 가장 영향이 크다.  

 또 다른 거시경제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인 CPI,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구인이직보고서가 있다. 이들 지표가 강하면 미국 경제가 좋은 것으로 생각되어 인플레이션이 생긴다. 그러면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하향한다. 

 역레포는 연준이 경제적으로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시총은행을 대상으로 이자를 놓고 돈을 빌려주는 행위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채권 금리도 오르고 역레포 금리도 오른다. 유동성은 대개 연준이 금리를 내려 제공하지만 이것이 멈춰도 역레포 시장의 자금이 시중으로 풀리면 전체 유동성이 올라 주가는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역레포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달러의 방향 예측도 중요하다. 달러의 강약은 달러 인덱스와 미10년물 국채 금리로 파악한다. 달러 인덱스는 6개국 통화와 비교하며 비중은 유로 57.6%, 엔 13.6%, 파운드 11.9%, 캐나다 달러 9.1%, 스웨덴 크로나 4.2%, 스위스 프랑 3.6%다. 유가의 상승과 미10년물 국채 금리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많다. 유가 수요가 늘면 유가가 상승하는데 이는 경기호황을 말한다. 그래서 국채 금리는 경제가 강하니 상승한다. 

 CTA는 모멘텀을 추종하는 알고리즘 매매세력이다. 주로 원자재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이들은 운용자금이 많다. 그래서 CTA와 S&P500은 같이 움직인다. 이들은 매도 분위기엔 매도하기에 하락장을 더욱 심화시키고, 상승장은 더욱 상승시킨다. 

 주가는 과매수인지 과매도 상태인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과매수 상태는 수급 현황이 가장 강하고 콜옵션 프리미엄이 전고점을 넘고, RSI가 70이상히며, 볼린져 밴드가 파랑색 영역 상단을 돌파할 때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배당주를 강조한다. 미국 주식은 분기별로 배당하는 경우가 많아 잘 짜면 매월 월급같은 현금흐름이 창출된다. 저자가 말하는 배당주의 조건이다. 우선 배당률이 5-10%여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당을 잘 하는 기업이 저평가일때 매수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부채상태 및 경영층의 부채 상환 의지, 내부자 매수, 배당컷이다. 저자는 배당 주로 미국의 에너지트랜스퍼와 TC에너지를 추천한다. 물론 지금은 좀 올라서 저평가 상태라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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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ETF - 괜찮은 ETF 투자하고, 나가서 운동합니다
잼투리 지음 / 거인의정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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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에는 부동산, 주식, 채권, 금, 원자재, 원유, 외화 등 다양한 수단이 있다. 그리고 지난 100년의 시계열간 가장 높은 수익을 압도적인 수치로 입증한 것은 주식투자다. 주식투자가 보여주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꾸준한 가치 상승 곡선은 상당히 아름답다. 하지만 이는 멀리서 봐서 그렇다. 시간의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식의 상승은 그야말로 엎치락 뒤치락이다. 말도 안되는 하락과 상승이 뒤엉켜 평균적으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야말로 장기적으로 결과적으로 보이는 것 뿐이다. 

 그래서 주식 투자는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하락과 상승을 견뎌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락하면 내 주식이 상폐라도 될 것 처럼 느껴져 투매하게 되고, 상승하면 이익을 적당히 먹고 빠져 상승세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거나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다 상투를 잡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ETF다. ETF는 개별 종목이 아닌 넓은 범위의 종목에 투자한다. 그리고 특정 시점에 돈을 몰빵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적립식으로 투자하기에 누구도 잡아낼 수 없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상투와 바닥을 피할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주식 투자 방법은 바로 ETF다. ETF는 매우 종류가 많다. 저자가 가장 추천한는 것은 당연히 미국 주식 ETF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주식 시장이 보여준 성장에 대한 신뢰성 때문이다. 많이 쇠퇴한 느낌은 있지만 미국은 전 세계 GDP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주식시장총액은 전 세계의 절반이다. 그리고 주식 시장의 주주환원율은 90%에 육박한다. 한국 시장은 고작 28%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미국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부분에 있어서도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장점에 단기간에 꺾이진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대표적인 미국 주식 ETF에는 S&P 500에 투자하는 것들이 있다. SPY, VOO, IVV, SPLG 등이다. S&P 500에 들어가는 것은 양질의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더욱 양질의 기업들이다. 여기에 지수가 꾸준히 개편되어 S&P 500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갱신된다. 그저 같은 ETF에 투자하는 것 뿐임에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나의 투자가 자동 리벨런싱 되는 것이다. 

 QQQ는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한다. 나스닥에 상장한 주식 중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종목을 추종한다. S&P 500과 QQQ는 최근 동조화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는 S&P 500에 대형 기술주가 많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은 배당을 많이 하는데 배당이 꾸준한 기업들은 시장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ETF가 SCHD다. SCHD의 배당성장률은 무려 11%다. 배당 ETF 중 기술주의 비중이 적어 성장성은 좀 약하지만 안정성을 높인 것이 SCHD와 NOBL이며 기술주를 포함시켜 성장성을 높였지만 안정성이 좀 약한 것이 DGRO, DGRW, VIG다. 

 저자는 SCHD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ETF를 섞은 투자방법도 추천한다. 상관관계가 낮은 SCHD와 QQQ의 조합전략인 것이다. 좀 보수적이라면 8:2, 젊고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8:2도 괜찮다고 본다. 양자는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전통적인 주식, 채권 6:4 비율보다 이것이 더 좋다고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살펴보는 것은 투자금과 주식의 보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에서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구매한다. 그래서 거액을 투자하는 사람들의 경우, 증권사가 부도하는 경우를 걱정한다. 하지만 주식은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이므로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예탁기관이 관리보유한다. 그래서 증권사가 망해도 고객의 주식은 온전히 보존된다. 하지만 증권회사의 계좌에 들어가 있는 예수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예수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증권사별 최대 5천만원까지만 보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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