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정원 - 진화론이 꽃피운 새로운 지식과 사상들 다윈 삼부작 3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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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시리즈의 마지막판이다. 장대익 교수의 큰 장점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서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항상 글이 재밌고 쉽다는, 즉 가독성이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만큼 다윈시리즈의 마지막 정수인 이책이야말로 그런 특성에 가장 부합하지 않겠는가라는게 일반 독자의 기대였을 것이고 당연히 나역시 그랬다.

 그런데 웬 걸. 좀처럼 읽히지가 않았다. 제법 어려운 편이었고, 이론 적이었다. 다읽고나선 듣 느낌이자만 저자는 웬지 자신이 치열하게 고민해온 진화에 대한 최전선의 소개와 자신의 입장을 명백하게 밝히고 싶어 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런말을 하기 위해 전편을 쓴 것 같기도 하고.

 은 두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첫번째는 진화인간학이다. 기존 책들이 좀더 자연주의적(? 이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다.)진화론의 입장들을 제시했다면 진화인간학은 진화론이 인문학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그 토대를 이론적으로 제시한다.

 가장 처음 나오는 것은 인간의 참다운 모방력이다. 동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인간의 모방력에 대한 여러 이론들과 실험결과들을 제시하면서 인간만의 독특성으로 모방력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모방은 인간의 뇌, 그리고 거울 뉴런등에 의해서 가능하며 이것을 밈학과 연관시킨다. 그리고 더 나아가 밈을 설명하는 하나의 도구로 지향계 이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지향계 이론과 행위자연결망이론을 연계시키는데. 이 부분이 따라가기가 어려운 부분이었다.

 2장은 기존의 장대익 교수의 글처럼 상당히 재미있었다. 여전히 좀 딱딱하게 제시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인간의 사회성, 인간과 포르노, 종교와 인간, 도덕과 인간, 뇌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인상적이었다. 인간과 포르노 부분은 특히 재미있었는데 남여의 진화성차에 따라 남성은 포르노에 집중하고 여성은 로맨스나 소설, 드라마에 집중하는 것이 성적 적응에 대한 현대적 반응이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남성의 포르노에 해당하는 여성의 성적 적응이 무엇일지 항상 궁금했기 때문.

 도덕 부분도 마찬가지다. 장대익 교수는 도덕은 전통적으로 이성에 기대왔고, 그것을 중심으로 삼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는 감성이나 직관이 도덕 판단에 우선함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감성이나 직관은 진화적 적응의 결과라 할 수 있는데 진화의 입장에서 보아도 도덕성의 토대가 얼마나 허술한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정말 재미있고 내가 어느 분야에 있건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게 고민거리를 많이 던져준 책이다. 책의 두께는 얇으나 내가 개인적으로 노트한게 가장 많았던 책이다. 얇은 책의 두께에도 엄청난 인용이 실린 뒷부분의 두께가 얇지 않은게 그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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