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간은 필요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알파고 때문에 새삼스레 대중들에게 인공지능과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몇년 전부터 미래 관련 책을 꾸준히 보고 있는데. 지금은 어떤 기술이 등장하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것 보다는 그로인한 인간사회의 변화와 대응으로
초점이 이동한 느낌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 기술에 대한 소개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 그런 기술들이 들어왔을때 인간사회에 생겨날 문제점과 대응방안이 주류이다. 골자는 인조지능의 등장으로 상당수의 인간노동을 이것이 대체한다. 이 경우 수혜를 보는 계층은 인조지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상위 1%정도의 계층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의 학교교육으로는 무리이기에 직업대출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직업대출은 주택담보대출처럼 신기술을 익힌 미래의 자신의 노동력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신기술을 익히며 생활하는 방식이다. 대출은 대개 금융권이나 기술자를 원하는 기업이 실행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도 신기술을 익혀 다시 고용되는 사람들은 40% 정도로 저자는 보고 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직업을 가지기 어려운 자들에 대한 사회적 수혜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다. 1인이 오너가 되는 구조의 기업보다는 여러사람이 주식을 소유하고 그 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을 적극 지원해 대부분의 기업이 자연스레 이득을 보기위해 그러한 형태를 유도하자는 방안이다.
 읽으며 드는 생각은 지금의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어찌보면 이러한 시대에 적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저출산은 양극화와 기술발전으로 인한 고용의 감소, 그로 인한 사회적 준비의 장기화와 자연스런 결혼의 늦춰짐등으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고용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미래에 지금의 관점에서 인구를 유지하려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이 경제적으로 유효할 시간도 길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통일이 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은 아마도 막대한 자원과, 중국의 경우처럼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이다. 자원은 유효하겠지만 저렴한 노동력은 자동화와 인조지능시대에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또한 교육도 변화할 것이다. 지금의 교육이 교양보다는 좀더 학문적 역량등에 초점을 두는 느낌인데, 대다수의 인간이 인조지능과 자동화가 만들어내는 막강한 생산력을 영위하는 시대가 온다면 정치적인 역량과 삶을 영위할 교양교육이 더욱 요구된 것 같다. 아마 토지와 이를 경작할 노예의 소유로 삶을 영위했던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귀족 같은 삶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직업의 상실이 문제이기도 한데, 인간이 이를 견디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인간의 역사에서 생존을 위한 일을 제외한다면 직업이라는 개념이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실업에서 오는 상실감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남들 다 갖는 직장이 아닌 남들 다 없는 상태이니.
 책은 재밌고 짧아 읽기 편하다. 하지만 생각은 길게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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