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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 - 원유, 천연가스, 금, 은, 구리, 니켈, 리튬, 희토류 실전 투자법
이석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7월
평점 :
각 산업시대마다 대표적 원자재가 있다. 아주 오래전 흑요석에서부터 구리, 철, 금은, 산업시대의 석탄과 석유가 그러했다. 지금은 인공지능과 전력망, 데이터 센터로 인해 구리, 리튬, 니켈, 희토류 같은 산업 금속이 주목받는 원자재다.
원자재 투자에는 누가 그 자원을 갖고 있는지, 공급 운송망과 제련망은 누가 장악하는지, 어떤 산업이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지, 어떤 국가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원자재 투자는 단순 수요공급에 기반한 전망도 물론이지만 구조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요즘 원자재 시장은 폭등중이다. 금ETF인 GLD는 1년 기준 약 200억 달러가 유입 중이고 은 ETF인 SIL은 3조원, 구리ETF인 COPX에는 1분기에만 20억 달러가 유입중이다. 이는 원자재 시장의 평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은 3요소로 중요한데, 실수요가 비축 수요, 투자자금의 유입이다.
원자재는 크게 4가지 섹터로 구분된다. 에너지, 귀금속, 산업금속, 농축산물이다. 에너지에는 크게 원유와 천연가스가 속한다. 원유는 경기 회복기에, 천연가스는 경기둔감 종목이다. 귀금속은 금이 경기둔감 종목이고 은이 경기 확장기에 상승한다. 산업 금속은 대부분 경기 회복기에 상승한다. 농축산물은 경기 확장기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원자재 가격은 사실상 물가와 같다. 하지만 모든 원자재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어떤 원자재는 가격 전가가 가능하지만 아닌것도 있기 때문이다. 유가와 농축산물은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 소비를 미루거나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 금속은 가격 전가가 어렵다. 산업 금속은 전자제품이나 소비재의 생산에 사용되는데 이것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는 구매를 훗날로 미루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은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높은 상관성을 갖는다. 아시아 외환위기와 미국의 닷컴 버블 이후 대부분의 신흥국은 자국의 경제 안정성을 위해 달러를 비축하려 한다. 그리고 달러를 버는 방법은 수출이다. 그래서 신흥국은 수출경쟁력을 항상 강화하려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자국의 임금을 낮추는 저임금 전략이다. 그러면 수출 가격이 싸지고 신흥국의 제품은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소비된다. 수출을 위해 신흥국의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은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원자재의 가격은 달러의 가치와 반비례한다. 이는 원자재를 대부분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달러가 강세면 같은 달러로 더 많은 원자재 구매가 가능해, 원자재 가치가 하락한다. 반면 약 달러면 같은 달러로 더 적은 원자재를 구하게 되어 원자재 가치가 상승한다. 미국 경제가 침체하면 세계 경제는 대개 같이 침체한다. 그러면 안전 자산인 달러의 수요가 늘어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미국 경제가 활황이면 세계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된다. 그래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즉, 미 경제는 활황이든 불황이든 달러의 가치에 큰 영향을 못 미친다. 그리고 미국은 기축통화국이기에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항상 달러를 어느 정도 비축하려 든다. 그래서 달러는 그렇게 찍어댐에도 쉽사리 가치가 하락하지 않고 장기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달러 가치에 반비례하는 원자재 가격에는 좋지 않은 신호다. 그래서 원자재 투자는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원자재 가격은 금리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식은 보유시 배당금을 주고, 예금은 이자를 준다. 하지만 원자재는 보유시 현금 흐름이 창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금리가 하락하여 유동성이 풍부해지거나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여 유동성을 빨아들여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원자재 투자는 직접 보관이 어려워 선물투자가 일반적이다. 선물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지정된 수량과 품질의 특정 자산을 매매하거나 인도하는 표준화 계약이다. 선물가격은 현물가격에 보유비용을 더하고, 보유 편익을 빼서 계산한다. 즉, 선물가격=현물가격+보유비용-보유편익 이 된다.
그리고 원자재의 보유비용이 보유편익보다 크면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보다 커지고 이를 콘탱고라 한다. 반대로 보유비용이 보유편익보다 작으면 선물가격은 현물 가격보다 작아지고 이를 백워데이션이라 한다.
선물은 만기가 가까우면 근월물, 만기가 멀면 원월물이라 하는데 원월물, 즉 선물 만기가 뒤로 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콘탱고 국면을 정상시장, 반대로 원월물로 갈수록 가격이 싸지는 국면을 비정상시장이라 한다. 정상 비정상이라니까 뭔가 가치판단을 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선물 투자시 총 이득인 TOTAL RETURN은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가격 변동 수익+롤오버 손익+이자수익이다. 가격은 원자재의 가격 변화다. 롤오버는 계약 갱신에 따른 비용이다. 선물은 만기가 있는데 그 투자를 지속하고 싶으면 갱신을 해야한다. 이럴때 드는 비용이 롤오버다. 콘탱고 국면에서는 뒤로 갈수록 선물이 비싸지기에 롤오버비용이 증가한다. 반면 백워데이션 국면에서는 선물 가격이 뒤로 갈수록 하향하여 롤오버비용이 감소하여 이득을 본다. 마지막 이자수익은 증거금 이외의 돈을 투자하여 버는 이득이다. 선물은 10%정도의 증거금만 예치하면 계약이 가능하다. 나머지 금액을 만기전 까지 국채나 예금 등으로 이자수익을 노릴 수있다. 그래서 이자수익이 나는 것이다.
선물은 대개 콘탱고 국면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물이 귀한 시점에는 백워데이션 국면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중동전쟁이다. 전쟁으로 미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에 당장의 물건이 귀하므로 현물가격이 더 비싼 백워데이션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공급충격으로 인한 생산부족, 경기과열로 인한 가격상승우려로 당장의 비축심리나 구매심리가 강해도 백워데이션 시장이 나타난다.
반면 대개 경기가 안정적이고 물가 상승 기대가 낮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굳이 현물 보유 수요가 낮기에 콘탱고 국면이 나타난다. 콘탱고는 저성장, 경기변동이 안정적이고, 수급이 안정된 평화로운 시기 발생한다. 2010년대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간 저성장, 저물가, 공급과잉으로 콘탱고가 강하게 나타난 시장이었으며 원자재 선물 투자로는 최악의 시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공급망이 붕괴하고, 물가가 상승하고, 관세리스크와 미국 우선주의로 원자재 선물거래 시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원자재 중 귀금속은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 보유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자재 초보 투자자에게 적합한 시장이다.
원자재는 ETF로 투자하는게 좋다.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ETF와 ETN이 있는데 전자는 자산운용사가 발행한 펀드로 만기가 없고 펀드가 실제 자산을 보유하거나 추종한다. 후자는 증권사 발행 증권으로 투자금을 받은 증권사가 만기까지 기초자산 수익률을 복제하여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상품이다.
화폐의 조건은 교환, 가치저장, 가치척도다. 금은 이 세가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원소다. 그래서 금은 고대로부터 인간의 화폐로 이용되어 왔다. 그리고 금은 화폐의 편의성인 휴대성, 내구성, 동질성도 갖추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희귀하다. 금생산량은 2018년 약3660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중이다. 같은 해 구리는 생산량이 금의 7천배에 달한다. 이는 금세기의 놀라운 자원 탐사, 채굴, 생산기술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금 자체가 지구상에 매우 희소함을 의미한다.
반면 금 가치의 거울인 돈의 가치를 갈수록 하락중이다. 미국은 1971년 닉슨이 금태환제를 포기하며 사실상 금을 자산을 만들어버렸다. 금은 기축통화의 불안, 물가의 상승, 경기 불확실성으 대두, 중앙은행의 매입으로 인해 상승한다. 특히 미국이 흔들릴때 금은 강하게 상승한다. 1970년대 미국경제가 엉망일때 금은 최고가를 찍었고, 80-90년대 미국이 다시 경쟁자인 일본과 소련을 물리치며 안정을 찾자 금은 반토막 났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중국이 부상하고 미패권이 흔들리자 금은 다시 상승중이다.
금은 과거 안전자산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 금은 과거 경제위기시절에도 홀로 상승하거나 가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주식시장이나 코인과도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은은 금과 과거 기축통화 경쟁을 벌였다. 18-19세기 중국과 인도, 멕시코등 세계 패권국들이 은을 기축통화로 사용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금본위제를 세계 열강이 사용하면서 은본위제는 무력화한다. 원소의 회소성은 PPB로 판단한다. 금은 4PPB, 은은 75PPB로 은은 금보다 19배나 덜 희소하다 .그리고 생산량도 10배나 차이가 난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은 가격은 금 가격의 1/60-70수준으로 결정되었다.
은이 금과 다른 점은 귀금속이자 산업금속이라는 점이다. 은은 항균효과가 높아 의료 기기에 사용되고 빛 반사율과 전기, 열전도율이 높아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로도 적합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은은 귀금속 이미지가 더강하다. 실제 은 가격은 금에 7, 산업에 3정도 연동된다. 그리고 은은 가격 자체가 금보다 낮아 변동성이 금보다 크다. 2025년 금은 65%상승했으나 은은 무려 147%상승했다. 하지만 이 변동성은 하락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2010년대 금은 40%하락했지만 은은 70%하락했다.
그리고 은은 생산이 댜앙하다. 금은 거의 광산에 의존한다. 하지만 은은 아연이나 다른 금속의 제련과정에서 부산물로 많이 생산된다. 그래서 한국의 고려 아연 같은 경우 아연 제련 과정에서 은이 나와 은가격이 상승하면 주가가 상승한다.
저자는 투자 방법으로 주식과 가치주,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을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방법, 금과 주식, 장단기 채권을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