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1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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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여름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타계로 요즘 그의 소설을 보고 있다. 그는 다작을 해서 저서가 워낙 방대한데 검색을 해보니 다음 네 권이 추천되는 경우가 많았다.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백야행이다. 악의는 지난 번에 보았고, 장편에 대작이라 길래 백야행을 이번에 골라잡았다.

 책은 긴 시계열을 다룬다. 70년대 후반 오일쇼크에서 90년대 후반 일본의 거품 경제 붕괴까지의 시기다. 그래서 범죄자이자 피해자들은 초등학생부터 30대 성인기까지의 모습이 다뤄진다. 

 첫 사건은 70년대 오일쇼크 시기다. 오사카의 한 가난한 동네에서 전당포 주인이 한 폐건물에서 살해된다. 아이들이 건물안에서 놀다가 그를 발견한다. 칼로 살해당했고, 범인은 알 수 없었다. 그의 아내와 같이 일하는 직원의 용의선상에 올랐고, 피해자가 자주 방문했던 한 여인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런데 직원은 살해되고 여인은 사고사 또는 자살로 죽는다. 사건엔 단서가 없었고 그대로 종료된다.

 시간이 지나 80년대가 된다. 자살보다는 사고사로 알려진 여인의 딸은 중학생이 된다. 가라사와 유키호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게 큰다. 그녀는 어머니의 친척에게 맡겨졌는데 그 친척은 아주 부유하진 않았지만 넉넉했고 교양이 있어 아이를 기품있게 키워낸다. 그리고 전당포 주인의 아들은 다소 불량한 학생으로 자라난다. 기리하라 료지다. 그런데 중학생 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파는 동급생이 생겨났고 그 과정에서 몇몇 친구들에 의해 과거 사건이 다소 다뤄진다. 몇몇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진 것이다. 그리고 유키호를 시기하는 여학생도 생겨난다. 

 이 골치아픈 일은 일거에 해결된다. 유키호를 시기하던 여학생은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 용의자로 사건에 호기심을 갖던 학생이 지목된다. 그의 열쇠고리가 그 위치에서 발견된 것. 이 일로 료지와 아키호의 문제는 해결되고 사건은 또 다시 잊혀진다. 

 둘은 성인이 되어 대학생이 된다. 유키호는 중학생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같은 대학에 진학하고, 그는 사교춤 클럽에 들어간다. 항상 그림자 같던 친구는 클럽의 회장인 가즈나리의 눈에 띄어 그와 사귀게 되고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 역시 갑작스레 납치되어 성폭행 같은 것을 당하게 된다. 가즈나리와도 헤어지게 된다.

 이제 유키호는 결혼을 하게 되지만 야망과 포부가 작은 남편에 실망한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하고 가즈나리의 사촌형과 재혼을 하게 된다. 과거 전당포 주인 살해 사건을 담당하던 형사 사사키는 유키호를 강한 용의자로 의심한다. 그리고 그는 전혀 어울리고 있지 않은 유키호와 기리하라 료지가 사실 서로를 돕는 관계가 아닌가로 의심한다.

 사건은 결말로 향하고 형사는 단서를 잡아내 마침내 기리하라 료지를 체포한다. 하지만 체포과정에서 료지는 사망하고, 그것을 보면서도 유키호는 료지를 처음보는 사람처럼 대하며 소설은 끝난다.

 이 소설은 기존의 추리 소설과 여러 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그래서 게이고의 책중 대작으로 꼽히는게 아닌가 한다. 우선 대부분의 추리 소설은 두껍긴 하지만 짧은 기간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다. 하지만 이 소설은 무척이나 길거 서사가 느껴진다. 다른 점은 범인이 결국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자는 책을 보며 유키호와 료지가 마침내 잡혀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들은 결국 죽거나, 범인으로 잡히지 않으면서 심판대에 오르지 않는다. 마지막은 유키호와 료지의 관계다. 둘은 적어도 매우 강한 우정 혹은 사랑하는 사이로 느껴진다. 물론 유키호 보다는 료지가 유키호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설 내내 둘은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료지가 주로 유키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아 그가 그녀를 일방적으로 좋아하거나 크게 빚은 진 느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 대작으로 여겨지는 것들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다음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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