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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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추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얼마전 세상을 떠났다. 아직 60대였지만 대장암이 있었고 그것이 사인으로 알려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단한 팬은 아니지만 그의 책은 5권 이상 읽은 것 같다. 물론 추리소설이라 하나하나의 제목이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추리 소설 작가들은 다른 소설보다는 다작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년에 거의 두 편의 작품을 냈다고 한다. 대단한 일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서인지 도서관에서 그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이 '악의'였다. 더워서 책을 읽고자하는 의지가 떨어지는 지금 추리 소설은 매우 좋은 선택이다. 책은 상당한 흡입력이 있었다. 추리 소설은 매우 재밌지만 읽고나면 크게 남는 것이 없는 편인데, 이 책은 두 가지를 남겼다. 하나는 책의 독특한 구조, 다른 하나는 사회문제다.

 대개의 소설책은 약간의 이야기가 진행되가 사건이 벌어지고, 무수한 위기와 다른 사건 끝에 진상을 밝혀낸다. 그래서 범인은 거의 최후에 나타나고 붙잡인다. 그런데 이 책은 고작 100쪽 즈음에 범인이 특정되고 잡힌다. 매우 특이한 점이었다. 대개 이러면 잘못 잡은 범인인데, 그렇지도 않았다. 진범이었다. 이후 책은 기나긴 줄거리를 이 범인의 진짜 살해동기를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즉, 범인이 아니라 진짜 살의를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 요게 또 매우 별난 재미를 주었다.

 다른 점은 그 살의 찾기를 통해 드러나는 일본 사회의 문제다. 이 살의는 범인의 학창시절로 이어지고 당시 그가 당했고 자행했던 학교폭력 문제로 이어진다. 그리고 학교폭력을 하는 경우 강자가 특정 약자를 싫어하는데서 일이 벌어지는데 문제는 약자가 이렇다할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악의를 가지고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싫어함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부당해보이지만 실제 사람은 누구나 특별한 이유없이 분위기나 외모, 느낌만으로 특정인을 싫어할 수있다. 물론 그게 악의로 이어지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하여튼 이 책은 이런 재미난 두 개의 장치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소설들과는 차별되는 재미를 준다. 책은 20세기 말미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건에 이제막 컴퓨터를 통한 이메일 전송 기능이 사건의 실마리로 나와 재밌었다. 당시만 해도 그건 정말 세상을 바꿀 첨단기술이었다

 지금은 모두 SNS로 파일과 내용을 전송하기에 이메일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그래서 이메일이란 용어도 모르고 쓴 경험도 없다. 

 하여튼 재미난 소설이었고 여름에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고인을 기리며 보면 더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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