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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마션과 아르테미스로 유명한 앤디 위어의 세 번째 우주소설이다. 아르테미스는 재미가 다소 부족했는데 이번 작품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충분히 재밌다. 그래서 영화 제작도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
지구의 천문학자들은 항상 외계 먼 곳의 은하와 항성, 블랙홀 등은 관측하려 한다. 이미 지구 가까운 곳은 아마추어들의 몫인데, 이들이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태양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실수인 줄 알았지만 전문가들이 달려드니 곧 사실임이 입증된다. 더 큰 문제는 태양의 어두워짐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 지도부는 이 문제를 공유하고 세계의 자원을 이 문제 해결에 총동원하기 이른다. 태양이 어두워지면 일조량이 줄어 세계 식량 생산에 큰 차질이 생겨, 결국은 인간이 공멸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선 태양은 어둡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태양 인근으로 우주선을 보낸다. 어둡게 만드는 물질은 페트로바선이라는 특유의 자외선을 내뿜고 있었고, 이상하게도 금성인근으로도 상당량이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것이 생물임을 알아낸다. 그래서 물 기반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요상한 논문을 쓴 라일랜드를 찾아간다. 그는 학계에서 이단아로 취급받아 쫓겨나고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그리고 각국 정부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스타라트는 라일랜드와 대화 후 그를 이 외계생물 연구 적임자로 여기가 거의 강제로 끌고 간다. 라일랜드는 이들이 외계 미생물임을 밝혀낸다. 이들은 태양 빛을 먹이 삼아 에너지를 얻었고, 이산화탄소를 얻어 번식했다. 그래서 금성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게다가 라일랜드는 이들을 번식시키는데도 성공한다. 그리고 이 미생물을 아스트로파지라 명명한다.
아스트로파지는 놀라운 에너지 효율을 갖고 있었다. 96.5도 정도의 체온을 유지했고, 태양 빛을 흡수해 질량을 늘린다음 이 질량을 엄청난 에너지로 바로 변환할 수 있었다. 이 능력으로 항성계를 이동해 나간 것이다. 인간 천문학자들은 12광년 정도 떨어진 외계에서도 아스트로파지 감염현상을 발견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한 행성만이 아스트로파지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았다. 이것이 인간의 희망이 된다.
문제는 12광년의 거리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리였다는 점이다. 광속의 속도로 다녀와도 24년이데 그 사이엔 인간이 식량 부족으로 멸망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기술력으로는 광속은 언감생심이다. 두 가지 해결책이 나온다. 하나는 아스트로파지의 능력을 이용하면 광속에 근접한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왕복에 27-8년 정도가 소요되었다. 그런데 그러려면 연료인 아스트라파지가 대량으로 필요했다. 이는 사하라 사막을 이용한 초 거대 배양 시설을 건축 하며 해결한다. 수백kg의 아스트로파지가 배양된다. 다음 문제는 그럼에도 인간이 버틸만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남극에 핵탄두를 이용해 빙하를 탈락시켜 급격한 메탄 배출로 인한 인위적 온난화를 유도하기로 한다. 그러면 태양 빛이 어두워져도 어느 정도 시간을 버는 것이 가능했다. 온난화가 생존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헤일메리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헤일메리 프로젝트는 영어권에서 거의 가망 없는 행위를 가르킨다. 미식축구에서 먼 거리에서 막판에 요행으로 던지는 버저비터를 노리는 공이 그러했다. 우주 비행사 셋이 12광년 거리를 이동해야 했는데, 광속에 가깝게 비행중이라 시간이 느리게 흐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우주선 안에서 편도 4년을 견뎌야 했다. 모든 심리학 실험은 인간이 이런걸 견딜 수 없음을 가르킨다. 그래서 수면 상태로 가기로 했고,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었는데 그 비율이 7천대 1에 불과했다. 자살 여행 지원 의향과 능력이 있는 모든 이들을 합해도 인원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준비는 마무리 되고, 발사 시점이 다가온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아스트로파지를 실험하다 거대 폭발이 일어난 것. 지원팀의 오류로 1나노 그램이었던 아스트로파지를 1밀리그램이나 보낸 탓이었다. 그만큼 아스트로파지가 가진 에너지와 폭발력은 상당했다. 이 폭발로 주요 승무원을 잃게되자, 스타라트는 라일랜드에 우주선 합류를 권유한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자살형 편도 비행이기에 라일랜드가 이를 거부하자 스타라트는 그를 우주선에 강제로 태우게 된다. 지원자가 있긴 했으나 그를 수일 내에 인류 운명을 건 미션을 해결할 만한 수준으로 교육할 수는 없었기 때문.
라일랜드가 저항하자 그는 프랑스가 개발한 약물을 투여해 잠재운 채로 그를 우주선에 태운다. 이 약물은 사람의 기능은 모두 유지하면서도 신기하게도 단기간 기억상실에 걸리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라일랜드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하지 못하면서도 우주선에 대한 지식, 과학에 대한 지식은 모두 갖춘채로 잠에서 깨어난다.
다만 같이 우주선에 탑승한 중국인 야오와 러시아인 일류키나는 죽은 상태였다. 그들은 수면상태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라일랜드는 그렇게 홀로 타우메바 행성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외계인 에리드인이 탑승한 우주선을 만난다. 그들 역시 지구와 같은 고민으로 이곳을 향했다. 이렇게 지구인과 에리드인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서로의 문화와 언어, 과학, 생리를 배우며 친해진다.
라일랜드는 거대한 암석으로 이뤄진 개미같이 생긴 그를 로키라 이름 붙인다. 에리드는 기압이 지구 보다 훨씬 높고 대기가 대부분 암모니아이며, 기온도 무척 높았다. 때문에 서로는 서로의 대기에 적응할수 없어, 로키는 자신이 돌아다닐 수 있는 에어로크 같은 것을 라일랜드의 우주선 내에 만들고 같이 여행한다.
그들은 타우메바에서 아스트로파지를 잡아먹고 사는 천적 미생물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들이 우주선의 연료인 아스트로파지를 잡아먹기에 잘 통제하여 지구로 보내는 문제가 생겨난다. 이 미생물이 너무 퍼지게 되면 우주선이 연료를 잃고 멈추게 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나 라일랜드는 이를 해결한다. 하지만 로키를 구하는 과정에서 연료를 잃어 라일랜드는 미생물과 그 연구 결과를 담은 자료만 지구로 보내고 자신은 어쩔수 없이 행성 에리드로 가게 된다. 거기서 라일랜드는 살게 되며 책이 끝난다.
이 책의 중심 생각은 생명의 외계 기원설로 판스페르미아 가설이다. 소행성 따위에서도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이 존재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각 행성들의 생명은 아마도 아스트로파지가 생겨난 곳에서 펴져 나갔다는 것이다. 소설에서 아스트로파지와 그의 천적 미생물, 그리고 인간과 에리드인들은 모두 천문학적 관점에서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다. 때문에 이런 가설에서 소설을 착안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