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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J.D. 밴스, 이들은 미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가 ㅣ 뉴 노멀 탐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6월
평점 :
저자는 인류가 세 번째 물질 개벽을 통과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물질 개벽은 철기혁명과 농업혁명이고 인간은 3대 종교라는 정신 개벽을 이것에 대응했다.
두 번째 물질 개벽은 전기혁명과 산업혁명이고 인간은 법학은 근간으로 경제학, 사회과학으로 응전하고 계몽주의, 세속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로 대응했다.
세 번째 물질 개벽은 총기(지능)혁명과 디지털 혁명이다. 문제는 아직 이에 걸맞는 정신 개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 세상은 혼란에 빠져있다. 그에 걸맞지 않은 두 번째 정신 개벽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세 번째 정신 개벽이 시도될 것이다.
과거 우리 역사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는다면 고려말 혼탁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신진사대부의 성리학이 정신 개벽 도구였을 것이며 사대부들이 그 실천을 위해 찾은 사람이 이성계였을 것이다.
책의 결론부터 미리 스포하자면 저자가 보기에 이 세 번째 정신 개벽의 도구는 분명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는 비효율적인 실패한 낡은 도구에 불과하다. 이는 시민의 삶을 안온하게 하지도 못했고 국가를 충분히 강하게 하지 못해 중국이라는 도전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디지털로의 전환이 충분히 이뤄져 삶을 효율화하고 다시 패권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놀랍게도 국가주의를 거부하고 자유와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실리콘 벨리에 존재했다. 피터틸, 일론머스크, 알렉스카프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방식이 민주주의를 통해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이 찾아낸 도구가 바로 MAGA세력 바로 트럼프 일당들이다.
MAGA복음은 다음과 같다.
제 1장은 민족주의다. 세계 시민주의 따위는 집어치우고 인민의 안전만을 추구한다. 글로벌리즘은 척결하고 내셔널리즘을 추구한다. 그래서 각 동맹에게 방위비 증가를 요구하고 이번에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너네는 너네가 알아서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이 기회를 틈타 한국은 빠르게 전작권이란걸 찾아올 필요가 있다.
제 2장은 반자유주의다. 탈냉전으로 이념적 대결이 사라진 공간에 좌파는 다양성, 형평성, 고용성 정책으로 종교와 분화의 관용도가 크게 올라가며 자유와 인권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진보적 가치관의 대약진으로 문화적 다수파로 특권을 향유하던 신앙심 투터운 백인들은 큰 위협과 낯선 감정을 갖게 된다. 이런 것에 대한 배격이다.
제 3장은 다문화주의 겨냥이다. 냉전에서 승리한 미국은 다인종 민주주의 제국이 되려했다. 다종교, 다민족, 다문화를 품고 그 시대정신이 오바마였다. 그러나 그의 집권 시기 8년은 오히려 가장 인종적인 시기로 변질되었다. 마가 세력은 미국의 근간은 기독교와 백인이며 다시 법과 질서를 세우고 그것을 회복하려 한다.
현재 미국 정치의 핵심은 미국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다툼이다. 마가만큼 미 민주당 진영에게도 이것은 절실하다. 그들은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 미국의 핵심가치, 자유주의의 이상향이라는 미국의 정체성이라는 이념이 경각에 달렸다고 염려한다. 그래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이기고 America is Back라고 천명한 것이다. 미 양진영이 이미 너무 벌어져 18세기의 건국사 논쟁까지 거슬러 올라가 논쟁할 정도다. 양보와 타협이란게 없을 정도이며 정당간 조율과 협상도 기대하기 어렵다. 트럼프 2기가 완승한 것처럼 현재 MAGA복음이 완승한 상태로 당분간 미국에선 세계주의, 자유주의, 개인주의, 다문화주의, 보편주의는 들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데 이는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세계의 여러 중심지역에선 이런 현상이 관찰된다. 러시아의 푸틴은 동방정교회에 기초한 강력한 러시아를 표방한다. 터키의 에르도안은 2003년부터 20년넘게 신오스만주의를 표방하며 반대파를 쿠데타 세력으로 몰아 척결해버렸다. 중국의 시진핑도 2012년부터 장기집권중이다. 인도의 모디총리도 2014년부터 장기집권중이다. 실제 트럼프 마가복음은 푸틴의 이데올로기와 놀랍도록 일치한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상당히 다르다. 1기때만해도 전통 공화당 세력이 건재하여 트럼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리콘 벨리의 새로운 세력과 함께 한다. 취임식이 그것을 상징한다. 그는 지난 30년의 쌍적폐 세력인 오바마-바이든-해리스-클린턴 부부, 부시 왕주를 뒤로 물리고, 테트CED들을 전면 배치했다. 메타, 애플, 구글, 아마존이었는데 공교롭게 앞자를 따면 이니셜이 마가였다. 그리고 그 정점에 정부효율부의 수장 머스크가 있었다.
이는 일종의 소프트 쿠데타에 가깝다. 그리고 이는 100년만에 세계의 패권은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미국은 4년마다 정권과 정책이 뒤집히며 변죽을 울리지만 경쟁국 중국은 다르다. 일관되게 디지털 대장정을 수행한다. 그래서인지 DOGE는 중구그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처럼 보이기도한다. 이제는 중국이 미국을 모델로 삼아 자본주의 계획경제를 실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 지금부터 트럼프 2기를 설계한 사람들을 살펴본다.
1. 피터 틸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되었을 때 그는 피터 틸을 정권 인수 팀의 멤버로 발표한다. 이게 가능한데는 피터틸이 트럼프를 지지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들었을 때 그는 타고난 정치적 감각으로 민중의 가려운 곳을 잘 파악했다. 러스트벨트의 몰락한 서민들은 민주, 공화 양당이 자신을 버린 것에 지쳐있었고, 엘리트 같지 않고 자신들처럼 말하는 트럼프를 사랑했다. 그런데 공화당 엘리트들은 트럼프가 인기는 좋았지만 탐탁치가 않았다. 그래서 기업가들이나 유력정치인들이 그를 지지하지 않았는데 피터틸이 그를 지지한 것이다. 유명인의 지지가 간절한 마당에 실리콘 벨리의 떠오르는 별이 지지해주니 무척 반가웠을 것이다. 그렇게 피터틸이 트럼프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워싱턴 점령은 틸의 오랜 지론이었다. 그는 미국이 사상적 기술적으로 정체상태로 파악한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망가진 제도로 보며 스타트업을 대안으로 생각한다. 그는 소박한 평민 정치로는 더이상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인수위를 맡고 수 개월간 몰입하여 2017년 트럼프의 취임전까지 150인의 명단을 제출한다. 하지만 실제 틸의 의사가 반영된 것은 고작 10명에 그쳤다. 아직 트럼프의 힘은 미약했고 공화당의 힘은 막강했던 것이다. 결국 틸은 실패를 인정하고 시기 상조였음을 받아들이고 다시 서부로 돌아간다.
틸은 이 실패의 시기에 팔란티어의 스페이스x 를 상장시켜 미래를 준비한다. 당시 무명이던 알렉스 카프와 머스프를 트럼프에 소개시킨다. 이들이 국가기관과 본격적으로 합작할 수 있게 돕고 자신이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로 이들 기업에 투자한다. 이 기업들의 주가가 바이든 정권에서도 꾸준히 우상향하여 파운더서 펀드는 막대한 이득을 거둔다.
2022년 틸은 트럼프에게 자신의 직원 출신 J.D. 밴스를 트럼프에 소개시킨다. 그는 곧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것이라 소개한다. 벤스는 틸의 지원 속에 당선되고 2년 뒤 부통령에 당선된다. 2025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는 완전히 틸의 사단이 된다. 좌 밴스, 우 머스크는 모두 틸의 사람이다. 틸은 2017년 50세의 나이로 오랜 연인과 결혼하고 두 아이를 입양한 후 더 이상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마에스트로 역할에만 집중한다.
틸은 창업자에게 창조주와 같은 역할, 즉 절대 권력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 권한이 있어야 미래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에 놓인 민주적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명확한다. 의사결정에 탁월한 군주적 리더십으로만 유일무이한 하나에 도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에 민주주의에 회의적인 것이다. 그리고 전권대사 모델을 활용하여 대담한 비전을 실천, 실현하는 이단아를 찾아나선다.
그의 첫 창업체인 페이팔 자체가 정치와 기술의 결합이다. 페이팔은 중앙정부를 통하지 않는 금융혁명을 추구한다. 그는 페이팔을 매각하고 출범시킨 파운더스 펀드는 정치 프로젝트다. 그는 동료와 일과 독서를 하며 체스를 두고 정치토론을 한다. 새로 국가를 구상한다면 어떻게 구조를 짜고 제도를 설계할 것인가를 토론한다. 파운더스 펀드는 실제 이사회 표결에서 창업자의 행동이 아무리 괴이해도 반대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실제로 성공적이다. 메타, 유튜브, 스페이스x, 에이앤비, 스포티파이, 딥마인디, 에어앤비, 팔란티어 등이 그렇다.
2.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소년기 책을 통해 인간의 언어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웠고, 청소년기 컴퓨터를 통해 기계의 언어까지 익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습득했고 청년기 남은 것은 오직 우주 진출이었다. 그는 이를 위해 18세 남아공을 떠나 미국에 진출한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다. 물리학으로 우주의 근본을 탐구하고, 경제학으로 인간의 시장원리를 탐구한다. 사물의 원칙과 인간의 본성을 파악해야 지구와 우주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머지 인생동안 아들X와 인류의 나머지 후손들에게 인터스텔라 시대를 열어주고 싶어한다.
X는 머스크의 상징이다. X는 미지이자, 무한이다. 그가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것도 이대로 있으면 살아생전 화성을 구경도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진심은 테슬라가 아니라 스페이스X다. 테슬라는 수단에 불과하다. 실제 페이팔 매각 후 가장 먼저 설립한 것은 스페이스X 이며 테슬라는 그가 세 번째 CED로 임명된 것 뿐이다.
그는 지구에서 인류의 멸종을 방지하고 다행성 종으로의 인류 진화를 상상했고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의 철학적, 윤리적 기반은 장기주의다. 장기주의는 현재나 근미래보다 훨씬 먼 미래를 도덕적으로 중시한다. 그래서 현재 워라벨 운운하며 휴식, 휴일, 휴가를 즐길 여유 따위는 없다. 선조로서 이런 행위는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일이다. 테스크리얼은 그의 이상으로 초인간주의, 외향주의, 특이점주의, 우주주의, 합리주의, 효과적이타주의, 장기주의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실제 그는 엄청난 부자이지만 한가하지 않다. 근사한 저택에서 한가하게 생활하지 않는다. 밤낮없이 연구하며 공장바닥이나 사무실 책상에서 웅크려 자기 일쑤다. 돈을 버는 것도 천문학 연구를 위함이다. 현장에서 직접 엔지니어가 되서 다양한 로켓을 디자인 하고 항공 우주한 책과 논문을 읽고 관련 지식과 연구를 습득하고 적용한다.
스페이스 X는 지구가 화성과 가장 가까워지는 주기인 26개월마다 10만의 인원을 1000대의 대형 로켓에 100명씩 탑승시켜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총 10회에 걸쳐 100만명을 보내 정착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스페이스 X가 개발중인 우주선은 달과 화성까지 비행할 수 있는 스타쉽이다. 달 정착과 화성 개척을 위해서는 자립형 정부가 필요하다. 지구와 독립한 화성 정부다. 자급자족과 자원관리가 필수적이다.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중앙 통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물은 재활용되고 에너지는 태양광으로 생산하고 식량은 폐쇄형 생태계에서 재배한다. 화폐는 디지털 코인이다. 이는 모두 머스크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다. 테슬라, 솔라시트, 보링컴퍼니, 스타링크, 뉴럴링크, xAI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로 알고 있지만 사실 에너지 회사에 가깝다. 파워월, 파워팩, 메가팩, ESS도 생산한다. 전기차, ESS, 태양광패널을 연결하여 통합적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토비더는 AI기반 플랫폼으로 가상 발전소를 운영한다. 태양광, 수력, 풍력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생산 방식의 출력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관리하여 전력 공급을 최적화한다. 테슬라 공장도 하나의 유기체 같은 스마트 팩토리다. 머스크는 거대한 기가팩토리를 하나의 고성능 컴퓨터로 생각한다. 실제 스템핑, 용접, 포장, 조립공정이 물흐르듯 이어지며 최적의 생산 효율을 보인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설립한다. 우주이해를 위해서는 AGI 생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뉴럴링크를 결합한다. 뉴럴링크를 사람과 활물을 결합시켜 신인간x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인간 뇌와 CPU간의 실시간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하여 인간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동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같이 공존 및 영향을 받아왔다. 앞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아닌 마이크로테크늄이 이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뉴럴링크는 다시 스타링크와 연결된다.
결국 머스크의 모든 사업은 하나로 연결된다. 테슬라는 에너지 생태계, 스페이스 X는 우주 생태계, 뉴럴링크는 신인류 생태계다. 대우주 코스모스와 소우주 브레인이 합일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하면 테크노 천입합일로 우주적 인간과 인간적 우주가 공진화하는 인공우주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인간이 시공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머스크는 정권 인수에 앞서 미디어를 인수한다. 트위터다. 그리고 이름을 x로 개칭한다. 트위트가140자 텍스트가 갇혀 있었다면 그는 오디오와 비디오, 통화, 실시간 스트리밍, 여론조사기능, 구인구직플랫폼기능, 암호화폐결제기능, 그록을 활용한 AI기반 콘텐츠 알고리즘 개선을 탑재한다. 머스크는 x가 다양한 의견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교환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는 집권1기 난맥상이 행정국가의 조직적 저항으로 여겼다. 의회권력 민주당은 고위인사 인준을 방해하고 탄핵을 일삼았다. 그리고 FBI는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운운했다. 트럼프 2기는 반국가세력의 척결과 관료주의 해체가 목표다. 그것을 하는 곳이 DOGE다. 머스크도 행정부에 구원이 깊다. 자율주행은 교통안전국이. 스페이스 X는 나사와 연방항공우주국이. 뉴럴링크는 FDA가 참견하고 어깃장은 놓았다.그는 당과 국가가 합동하여 앞만 보고 나가는 중국이 부럽다. 머스크는 효율을 위한 제거에 능하다. 실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80% 인력을 해고했다.
DOGE의 목표는 셋이다. 규제 철폐, 행정감축, 비용절감이다. 이들은 오로지 인풋 대비 아웃풋만 따진다. 이 신천지의 인간들이 가진 삼부인은 AI, 블록체인, 양자컴퓨터다. 데이터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고 권력은 생명이 된다. 궁극적으로 과잉 정치화된 인간을 정치에서 해방하고자 한다. 인간은 인지적 편향으로 정치적 오판을 거듭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정치노동에서 해방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과 계몽의 빛에 눈이 멀어 교만했음을 인지하고 참회하여야 한다는게 그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엔 인민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정부는 연방정부에서 연방정보로 진화한다.
모든 행정서비스는 0.5초 단위로 업그레이드한다. 사후대처가 아닌 사전처리가 된다. 자원배분과 할당이 인공지능으로 최적화한다. 부처부서별 칸막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파워게임은 없고 말끔한 프로그램이 구현하여 업의 본질만 집중한다. 각자의 삶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면 정부는 개개인에 맞춤한 행정을 제공한다. 자신을 투명하게 제공만 하면 나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미국은 마치 구세계 질서 즉, 먼로주의로의 후퇴로만 파악한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뉴 아메리카의 장래, 즉 가상의 신세계질서를 선도하고 환상의 신우주실서를 선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
3. 알렉스 카프
2010년대가 스티브 잡스, 2020년대가 일론 머스크라면, 2030년대는 알렉스 카프의 시대일 가능성이 높다. 알렉스 카프는 팔란티어의 창업자다. 테크기업의 창업자인 만큼 당연히 이공계 출신으로 생각되지만 그는 놀랍게도 문사철이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했고 더욱 놀랍게도 하버마스의 제자다. 당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자승자박을 초래한 근대성과 이성과 계몽에 대해 자성했다. 이것이 2차 대전을 초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카프는 자연히 철학을 현실세계에 적용하여 새로운 세상을 제작하는 방식을 연마했다. 카프가 사사했던 하버마스는 2세대 사상가로 의사소통 이론이 그의 대표적 담론이다.
양적변화는 질적변화를 가져온다. 고로 데이터의 축적은 기술의 부산물이 아닌 의사결정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인류는 장차 모든 곳과 모든 것에 데이터가 존재하는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을 모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적화된 최선의 판단과 결정을 하도록 할 수 있다. 사실 생물의 진화도 이러한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생명체가 진화과정에서 얻게 된 감각기관은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게 위한 센서다. 그리고 감정은 그것이 나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가중치의 부여이며, 지능이란 그런 외부데이터들이 여러가지로 중첩되었을 때, 또는 과거의 경험들을 통한 미래 상황에 대한 예상을 위해 생겨난 것들이다. 이것을 나의 몸이 아닌 외부에 외탁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하여튼 카프는 스승과의 대화는 통해 단지 토론, 공론, 숙론이 아닌 기술이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 수 있일지도 모른다고 보았다. 당시 구대륙은 디지털과 거리가 있었고 신대륙은 철학적으로 공허했다.
하지만 카프는 구대륙에서 철학을 익혔고 디지털이 있는 신대륙으로 이동하여 2003년 팔란티어를 창업한다. 그래서 팔란티어 테크를 다른 테크회사와는 다르게 자유분방하지 않다. 기술과 문명에 대한 진로아카데미에 가깝고 임직원은 디지털 소피시트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기술의 미래, 민주주의의 미래, 기술과 윤리를 두고 CEO가 강설하고 직원과 난상토론을 벌인다.
68세대 반문화의 근간인 반서구주의에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자리한다. 이후 서구에서 지식인의 행세를 하려면 미국과 서방을 비판해야 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미국의 정신문화를 이끌어야 하는 주역들이 반미, 반서구주의자여야 하는 것이다. 엘리트일수록 코스모폴레탄, 무국적성, 민족과 국가에 연연하는 풀뿌리 민중을 깔보았다. 스티브 잡스는 국가가 아닌 나에 집착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엔 내가 자리한다. 그래서 'I'가 제품에 자리한다. 그래서 21세기의 첫 사반 세기 테크로벨리의 주민들은 국가라면 거리감을 두었다. 빅테크는 국가를 진보의 장애물로 여기고 협업을 꺼렸다. 2018년 구글은 국방부와의 메이븐 프로젝트를 거부했고, MS는 미군에 버추얼 헤드셋 공급 사업을 거절한다.
음식 배달앱을 그토록 정교하게 설계하면서 그것으로 국방을 설계하고, 공교육을 혁신하고, 보건을 설계하고 행정을 변혁하는데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전속력으로 AGI시대를 향해 전력 질주중이었다. 당과 국가, 기업, 인민이 대동단결하여 일사불란하게 테크노차이나를 완성하려하고 있다. 저들은 나보다 국가가 우선이다. 정신력에서 미국을 앞도한다.
비상한 시국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테크노-유신체제가 필요하다. 더는 실리콘 벨리와 워싱턴 국가 사이에 벽이 있어서는 안된다. 미국의 쇠퇴를 막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해야 한다. 68세대가 해체한 민족주의, 국가주의, 서구주의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 21세기와 22세기도 다시 미국의 세기가 되어야 하며, 실리콘 벨리는 더 이상 개인 놀음과 소승놀음을 그만두고, 대승으로 거듭나야 한다.
빅데이터의 바다에서 중국은 인해전술로 나아간다. 그들은 인구가 많기에 데이터도 풍부하고 인권이 없기 민주주의도 없기에 제약없이 이를 수집하고 활용한다. 같은 방식으로는 미국은 승산이 없다. 그렇기에 미국은 무인전술로 응전한다. 무인경영, 무인행정, 무인전행이다. 이것을 실천하는게 팔란티어다. 팔란티어의 고담, 파운드리, 아폴로와 온톨로지가 그런 소프트웨어다. 빅데이터로 드러나는 데이터간의 의사소통과 상관관계를 시각화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기여하는 것이다.
2026년 7월 DOGE의 미션이 완수되면 뉴아메리카의 OS로 팔란티어의 프로그램들이 연방정부에 장착될 것이다. 이는 빅데이터와 거버넌스를 결합해 빅거버테크를 완성하는 것이다. 백분토론을 아무리해도 디지털 일반 의지를 한번 탐색하는 것만 못하며 정기 여론 조사를 수백번 시행해도 주변의 집합적 흐름의 실시간 탐색만 못하다.
팔란티어는 고담을 이용해 전기 소비량과 쓰레기 처리량의 실시간 분석으로 빈라덴 일당을 포착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략을 제공해 무기와 병력의 열세에도 우크라이나 군이 크게 밀리자 않게 도왔다. 그리고 그 대가로 모든 전쟁 데이터를 획득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킬체인이 필요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이해하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전장에서는 무기마다 고성능 센서가 탑재 된다. 그리고 에지 컴퓨터가 탑재되어 판단을 한다. 그리고 군사용 사물인터넷이 무기 하나하나마다 이해하고 판단하여 결정한다. 즉, 군사력의 관건은 화력의 총합이 아니다. 활물의 총합이 된다. 이들 하나하나가 상황을 판단하고 내린 집합지성의 전투력에 달린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통합 운영하는 OS, AI 스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한 킬러 앱이 된다. 이걸 만든게 팔란티어다.
민관군을 막론하고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면 최적의 해결책을 서비스하는게 팔란티어다. 군에는 승리를 경찰에는 안전을, 은행에는 보안을, 기업에는 효율을 선사한다.
4. J.D.밴스
그는 1984년 생으로 러스트 벨트인 오하이오 태생이다. 부통령으로 매우 젊다. 냉전 때 오하이오는 철강회사 ARMCO가 미들타운에 있어 경제적으로 괜찮았지만 탈냉전과 함께 탈산업화가 진행되어 가족이 해체된다. 그의 어머니는 이혼하고 평생 약물, 알코올, 마약중독에 시달린다. 5명의 계부를 맞이하고 스트레스로 밴스는 체중이 늘고, 자주 복통이 시달렸다.
다행이 다가족이어서 주변 친척과 무엇보다 외할머니가 밴스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 그는 꾸분히 학업을 이어가 해병대에서 4년이나 복무하며 자기 통제와 책임감을 배운다. 밴스는 해병대, 예일대, 실리콘벨리, 베스트셀러작가, 38세 상원이원으로 아메리카 드림의 표본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39세이 부통령으로 지목된다.
그는 2024년 7월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자신을 미국 지배계급의 정반대에 위치시키며 바이든을 저격한다. 밴스가 4학년때 바이든은 FTA를 지지하여 수많은 직장을 멕시코로 이전시켰다.
그리고 고 2때 중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지지하여 중산층 고용을 붕괴시켰고, 고3때,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여 자신과 같은 가난한 아이들을 전장으로 내몰았음을 직격했다.
밴스는 정치 입문 직전 카톨릭으로 개종했다. 세례명이 아우구스투스인데 아우구스투스를 교부철학자로 젊었을적 방탕했다. 21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로 밴스는 계몽주의 500년 이래 인간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역사를 개척할 수 있다고 믿었던 빛의 혁명 500년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이는 카톨릭 현대사상의 통합주의와 상통하는 바가 크다.
카톨릭 통합주의는 자유주의로 운영된 현대사회가 도덕적으로 결핍되었기에 좋은 삶이라는 목적의식을 어떻게 제공할지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대가족, 홈스쿨링, 전통보존에 집중하는게 특징이다. 개인을 모든 제약에서 해방하려는 일에 집중하는 자유주의는 도덕적, 영적 가치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그래서 실제 현대인은 많은 정신병에 시달린다. 통합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단위는 가족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교육은 직업의 준비가 아니다. 그것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인간의 일, 즉, 도리, 가정생활의 의무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배우는 것이 된다.
지금의 트럼프 세력은 피터틸, 알렉스 카프, 일론 머스크 등 디지털 효율주의와 신인류로 세상을 더욱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바꾸자는 세력과
백인과 기독교, 가족 등 전통을 중시하는 세력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무척이나 달라 보이는 이들의 결합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공통의 적이 공교롭게도 의부로는 디지털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라는 점이며 내부로는 이들의 목표는 방해하는 민주당, 공화당의 전통 정당체제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분열의 양상을 띨 수 있는데 이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저자는 밴스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들의 디지털 유신의 성공가능성을 생각보다 낮게 파악한다. 미국은 그래도 민주주의 국가고 실제 트럼프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선거라는 것을 신경쓸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다가오는 중간 선거로 인해 하고 싶어 하는 많은 정책을 수행하기 어려우며 적잖은 눈치를 보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짓을 보면 계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기도 하다. 작금 그의 ICE가 미네소타주에서 벌이고 있는 인명살상을 보면 지역 주민을 자극하여 사실상 거대 시위를 획책해 반란으로 몰아가 계엄을 일으킬 구실을 만들려는게 확실해 보인다. 최근에 중간선거를 꼭 치룰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대놓고 하고 있는 트럼프의 말을 보면 정말 빈말을 아닌 듯 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은 거의 확실히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있는지 그 근저에 어떤 시각과 생각이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