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지도를 펼치지 않고는 지금의 세상을,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에밀리 오브리 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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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천연 원색의 지도가 가득한 책이다. 이런 지도를 바탕으로 각 대륙 주요 국가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짚어낸 책이다. 지금 세계가 돌아가는 꼴을 보고 싶다면 적합한 책이란 생각이다. 


1. 유럽

 가. 러시아 

 러시아는 구소련 붕괴 후 2천년대 부터 다시 공격적 대외정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은 정치적 다원주의의 부재, 야권에 대한 압박용 입막음, 경제적 빈곤을 가리기 위함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러시아 자체의 시각에선 이는 자위적 측면이 크다. 그들은 오랜 침공의 피해 의식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적어도 동유럽의 구 공산권 국가들까지를 자신들의 불가침한 세력권으로 여긴다. 하지만 구 소련 붕괴 후 서유럽과 미국 나토가 동진함에 따라 이런 러시아에 안보위협을 가져왔다.

 2004년 조지아의 장미혁명으로 친 서구 사카유빌리가 지부건하자 친러 세력이 남 오셰티야를 침공하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여 수도 트빌리시까지 진군한다. 그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발상지이자 완충지대로 여긴다. 2004년 친러 성향의 후보가 승리하자 우크라아나 국민들은 부정선거로 생각하여 오렌지 혁명을 일으킨다. 이에 러시아는 가스회사 가즈프롬을 이용하여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을 중단한다. 그리고 2014년 친러성향의 대통령이 탄핵되자 크름반도를 점렴해 버린다. 

 러시아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항로의 이용이 가시화하자 야말반도의 가스를 운반하기 위해 과거 폐쇄했던 북극기지들을 다시 개장하고 강화한다. 북극해에는 원유 매장량의 15% 가스의 30%가 매장되어 있다. 러시아는 이를 다른 나라와 공유해야하나 배타적 경제수역을 주장하고 있다. 


 나. 독일

 독일은 통일 후 임금 비용의 감소로 수출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감소했다. 경제력이 막강해졌고 유럽연합내 영향력도 커졌다. 수출의 59%, 수입의 66%가 EU를 향한 것이다. 독일은 EU GDP의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동유럽 지역의 실업률은 높고 임금은 낮으며 그곳엔 대기업이 없다. 그래서 통일 후 무려 520만의 청년, 여성, 고학력자가 동독에서 서독으로 향했다. 

 독일은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30%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으나 크름반도 사건 후 이를 절반으로 줄였다. 계속된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이 단절은 가속화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긴장도 고조하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군의 현대화를 위해 1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다. 폴란드

 폴란드는 18세기 말에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가 분할 통치했다. 1918년 재건되었는데 볼셰비즘의 완충 역할을 하는 국가였다. 그러다 1939년 9월 동부는 소련이, 나머진 나치가 점령한다. 2차 대전 후 3국엔 큰 영토변화가 생겨났는데 독일의 동부지역은 폴란드가 차지했고 기존 폴란드의 동쪽지역은 소련이 차지했다. 즉, 폴란드의 영토가 전체적으로 서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런 큰 변화로 인해 2차 대전 후 3국에서 대규모로 인구이동이 있었다. 

 폴란드는 공산권 붕괴 이후 러시아를 믿지 못해 1999년 나토에 가입한다. 그리고 2004년 EU에 가입한다. 폴란드의 서부, 즉 과거 독일 지배 지역은 도시화, 인프라, 발전도가 높다. 반면 소련 점령지역이었던 동부는 그 반대다. 그렇다보니 정치적 성향도 서부는 자유주의를 선호하는 반면 동부는 보수적이다. 

 폴란드는 1개 대도시가 전국에 고루 분포한다. 발트해에 거대 항구들이 있고, 서유럽쪽에 산업지구가 있으며 거대 광산도 있고 인건비가 저렴하고 노동력은 우수하여 발전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1인당 소득이 EU평균의 75% 수준이고 EU의 근본가치를 준수하지 않는 면이 있다. 


2. 아메리카

 가. 미국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은 미국의 제2의 전성기나 다름이 없다. 1992-2000년 미국은 연간 4%의 고도 성장을 한다. 실업률은 매우 낮았고 세계최고의 경제규모를 자랑했다. 1991년 이라크, 1992-93 소말리아 내전 1994-95 아이티 1995 보스니아 1999 코소보 등 90년대의 주요한 국제적 분쟁을 비교적 잘 해결하며 국력에 걸맞는 세계의 경찰 역할도 잘 해냈다.

 하지만 9.11사태 이후 이라크, 아프간 전쟁에서의 실패로 인해 2차대전에서부터의 적극적 개입주의에서 과거의 전통적 고립주의로 점차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 브라질

 브라질은 인구 2억 1500만에 면적 5위의 대국이다. 인구는 해안가에 밀집하고 있으며 포르탈레자, 살바도르, 헤시피,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이 주요 해안도시다. 브라질은 막대한 자원이 있으며 석유가 해저에 위치한다. 2006년부터 이를 개발해 원유를 자급자족하고 전기 생산을 위한 수자원도 풍부하다. 여기에 엄청난 규모의 농지에서 오렌지, 사탕수수, 커피가 생산되며 대두도 생산량이 세계 2위다. 

 하지만 브라질은 가장 부유한 10%가 국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의 70%가 백인이다. 룰라대통령의 보우사 파밀리아 정책은 조건부 학자금과 굶주림 제로 정채긍로 빈곤 타계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이 되며 긴급 금융 지원을 종결하여 빈곤이 심해졌다. 브라질은 남부와 동남부가 발전했고 북동부는 해안 지역만 활기가 있으며 가뭄이 심하다. 반면 아마존과 중서부는 인구가 거의 살지 않는다. 

 브라질은 26개주에 1개 연방 특구가 있고 소규모 정당 30개가 난립하고 상하원의 분열되어 연정이 매우 어렵다. 룰라는 2002년 하원 513개 의석 중 91석 상원 81개중 14개석, 26개 주 중에서 겨우 3개 주에서만 승리하고 집권했다. 이 정도로 강한 리더십을 갖기가 어렵다.

 보우소나르는 beef, bible, bullet의 소위 3B 정책으로 집권한다. 그는 친미정책을 펼치고 중국과는 거리를 두려 했으나 무역의존도가 심해 용이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미약한 국력과 군사력에도 국제무대에서 활약이 많은 편이며 특히 남반구 상호간의 협력을 강조한다. 최근 보우소나르가 물러나고 룰라가 돌아와 대통령이 되어 최초의 3선 대통령이 되었다.


다. 멕시코

 멕시코는 면적이 프랑스의 4배이며 인구가 1역 2700만에 달한다. 하지만 국가 결속력이 약하고 원주민에 대한 차별이 심하며, 마약 카르텔의 폭력이 심각하다. 멕시코는 세계 15위의 경제 대국이며 에너지 자원, 관광 유산, 미국과의 인접성이 강점이다. 

 멕시코 남부 캄페체만 해저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으며 미국과의 국경지대를 따라 쌍둥이 도시가 발달했다. 값싼 세금과 저렴한 노동력으로 북미의 하청업체 역할을 주로 한다. 미국의 자동차, 섬유, 전자기기 본사가 있고 멕시코엔 생산기지가 위치하는 식이다. 그래서 멕시코 수출의 80%가 미국을 향하며 미국인은 관광으로 멕시코는 자주 찾는다. 관광업이 매년 200억 달러 이상으로 멕시코의 제3의 수입원이다. 

 멕시코의 최대 수입원은 이민자들의 송금액이다. 3600만 미국 거주 멕시코 인들이 매년 300억 달러를 본국으로 송금한다. 그런 반면 불평등이 매우 심해 무려 5300만 인구가 빈곤층이다.

 마약카르텔은 과거 정부가 버리고 고립시킨 산악지대에서 뿌리내렸다. 멕시코는 매년 대마초 7천-1만톤을 생산한다.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을 수입해 미국에 판매하는 중개역할을 한다. 마약수입은 엄청나서 연간 200억 달러 이상으로 관광수입에 육박한다. 이렇다보니 마약카르텔은 경찰, 군대, 법조계, 공무원, 주지사, 시장에 이르기까지 멕시코 정계를 장악해 철저히 부패시켰다 멕시코 마피아와 민간인의 다툼으로 12년 간 20만이 사망했고 3만이 실종되었다. 


3. 아시아

 가. 중국

 중국은 14억 인구에 22개성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 2개 특별행정구가 있다. 지형은 고원, 분지, 사막의 서부와 강과 평야의 동부로 구분하며 동부에 인구의 94%가 집중해있다. 소득 불평등으로 베이징 주민은 간쑤성 주민에 비해 6배의 소득을 갖는다. 내륙 개발을 위해 고속철도를 건설하여 해당지역에 한족이 증가했다. 티베트의 라싸 인구는 20%가 한족이며 여기엔 리튬과 구리, 금이 풍부하다. 신장의 우루무치에는 75%가 한족으로 석탄, 가스, 유전이 풍부하다 중국은 위구르를 탄압하여 무려 백만명이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집착한다. 스프래틀리 군도에 180개 섬이 있는데 중국은 고작 10개정도를 갖고 있지만 이 해역의 전체 영유권을 주장한다. 국제법상 간조노출의 섬은 영유권 주장의 근거를 갖지 못하나 중국은 이 지역에 활주로와 군사시설을 설치해 영유권을 주장한다. 


 나. 북한

 분단 후 북한에서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백만 명이 남한으로 이탈한다. 전쟁 중 미국은 제공권을 장악해 북한 지역에 무려 63만 톤의 폭탄을 투하한다. 이중 3만 3천개가 네이팜탄이었다. 북한은 전후 이것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고 북 정권은 이를 이용하여 안보정책을 고수하고 자신들의 독재를 강화하였다. 

 경제활동 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부실하여 1994년 대기근으로 무려 80만에서 1백만이 아사하였다. 9.11테러 이후 이라크, 리비아 같은 독재국가들이 미국에 의해 붕괴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북한은 자국책으로 핵무장을 선택하게 된다. 

 김정은은 경제적 측면에서 자유시장과 쇼핑센터를 개방한다. 휴대전화 통신망을 설치하고 개인용 차량을 판매하고 관광업도 장려하고 있다. 외화획득을 위해 12만의 노동자를 러시아, 중국 등의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곡물자급을 위해서는 연간 800만 톤의 곡물이 필요하나 실제 생산량은 570만 톤 정도에 불과해 만성적 식량부족에 시달린다. 

 정치적 탄압은 극심하여 12만 명이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1998년 이후 3만명 정도가 탈북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 호주

 호주는 방대한 영토에도 불구하고 황폐하여 인구가 2530만에 불과하다. 호주는 미국에 안보는 의존하면서 중과 경제교역하는 체제였다. 2015년 중국과 FTA를 체결하였고 그 후 교역량이 25%가 늘어났으며 광물, 농산물, 육류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의 광산, 부동산, 농업, 다윈항에 집중투자하였다. 그리고 2016년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출신은 무려 5%나 증가하였다. 하지만 중국이 호주의 앞마당인 남태평양 국가에 영향력을 미치며 호주와 경쟁하게 되었다. 

 호주는 이 지역의 자금지원을 늘리고 2018년 미국과 파푸아뉴기니의 마누스섬에 환동해군기지건설을 발표하였다. 호주는 중국의 5G 통신만 자국 설치를 금지하였고 시드니-솔로몬 섬 간의 해저 케이블망 참여도 금지시킨다. 호주는 안보 문제로 중국 대신 인도, 일본과 접근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인 3만 3천이 호주로 이주하였다. 일본과는 군사협력을 강화중이다. 


4. 아프리카

 가. 에티오피아

 이 나라는 아프리카 나라 중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2세기 악숨왕국이 있었고 시바여왕과 이스라엘 솔로몬 왕의 만남으로 솔로몬 왕조가 기원전 1세기 창건되고 초대 왕인 메넬리크 1세가 있었다. 4세기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했고 19세기 식민시기 내내 이런 종교적 이점으로 유럽 국가들과 특권 관계를 맺고 무기를 얻고 전략적 이점으로 식민지배를 당하지 않았다. 

 1930년대 마지막 황제인 셀라이시 1세가 이나라의 근대화에 앞장섰다. 그는 최초의 고동학교, 대학교, 항공사, 라디오, 텔레비전, 근대식 군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독재를 하였고 1973년 대기근으로 20만이 사망했고 이듬해 퇴위한다. 

 인구는 무려 1억 1천만으로 60%가 기독교도 이며 이중 다수는 에티오피아 정교회를 믿으며 무슬림은 33%정도다. 1963년 아디스아바바에 본부를 둔 아프리카 통일기구를 창설했고 한국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하고 아프리카의 난민을 73만이나 수용하는 등 국제적 역할에 충실하다. 

 셀라이시 퇴위 후 맹기투스가 집권하나 사회주의를 주창했고 탄압과 빈곤으로 수만이 희생되어 1991년 퇴출된다. 2010-2018년 경제성장률이 9.7%나 되었고 이는 외국 자본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일인당 소득은 1787달러로 빈곤하다. 그랜드에디오피아 댐을 나일강에 건설 중인데 이로 인해 인근 국가와 마찰 중이다. 

 

 나. 말리

 말리는 사헬지역에 위치한다. 사헬은 해안이라는 뜻이다. 인구가 1900만이지만 60개부족이고 거의 무슬림이다. 7세기부터 팀북투, 가오, 젠네 같은 도시들은 북아프리카와 대륙의 나머지 경로를 이어주는 카라반 경로를 장악해 부유했다. 노예, 금, 소금 무역으로 번영하였고 13-15세기 말리제국은 사하라 남부에서 대서양 해안까지 뻗어나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사헬-사하라 지역은 투아레그족과 차드의 다양한 반군조직의 주요활동무대가 된다.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도 포함된다. 이들은 내전 후 쫓겨난 알제리의 이슬람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밀매업과 높은 실업률로 인해 젊은 청년을 쉽게 흡수한다. 그리고 가다피의 몰락과 리비아의 붕괴로 말리 북부로 리비아의 무기가 흘러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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