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 확신을 더하다 - 여섯 명의 현직 초등교사들이 이야기하는 메타인지 측정 확신평가
강동훈 외 지음 / 북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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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평가는 대입 시험인 수능이 객관식 평가인 만큼 사실상 선다형 평가 문항이 지배하고 있다. 혁신교육이나 IB등 여러 가지 교육 방안이 도입되고 있지 않지만 아직 까지 그리고 앞으로 적지 않은 기간 선다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이 진학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선다형 평가는 지배적인 것이 문제여서 그렇지 그 자체가 그리 나쁘진 않다. 점수로 학생의 성취도가 수치화 되고 수학 계산 능력이나 고등 사고력이 아닌 단편적 지식의 측정엔 그런대로 쓸만한 도구다. 

 선다형은 고등사고력이나 진짜 실력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문제 외에도 소위 찍기의 문제가 있다. 선다형은 보기가 4개이면 25% 5개이면 20%라는 행운의 정답률이 문제다. 물론 이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의 찍기이고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학생이라면 거의 두 개정도로 답을 좁혀 고민하여 찍기에 정답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게 선다형의 최고 문제점이다.

 확신 평가는 이런 선다형 평가의 고민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제시한다. 토니 가드너 메드윈은 1995년 확신평가를 적용하고 연구했다. 확신 평가는 매우 간단하다. 자신이 푼 문제에 대해 확신 수준을 기입하고 그것에 대한 반대 급부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은 자신이 푼 문제에 대해 확신수준은 1-3점 정도로 부여한다. 그리고 채점하여 맞추면 그대로 점수를 부여하고 확신이 강하면서 틀린 경우 큰 마이너스 점수를 부여하는 식이다. 

 이런 확신 평가로 학생 점수가 부여되면 학생은 요행으로 맞추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되어 선다형 평가의 큰 단점인 찍기에 대한 시도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확신평가는 평가결과를 보고 학생의 정의적 피드백이 가능하며, 문제 해결과정에서 학생이 정확히 알고 풀었는지 아닌지를 판별하는게 가능하고, 문항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기초적 선다형이므로),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확신 평가를 학습자 유형을 8개로 분류한다. 1차 평가를 통해 확신도 높고 정답이 높으면 심화 문제를 부여한다. 여기서 심화도 맞추면 완성형 학생, 틀리면 보류형으로 분류한다. 1차 평가에서 확신은 있었는데 정답이 아니라면 동형 문항을 낸다. 이걸 맞추면 과신형, 틀리면 오류형으로 분류한다. 1차 평가에서 확신이 없었는데 정답이라면 역시 동형문제를 낸다. 이걸 해결하면 신중형이되고 틀린다면 행운형으로 분류한다. 마지막으로 확신과 정답이 모두 없었다면 기본형 문제를 제시한다. 이것을 해결하면 기초형으로 틀리면 지원형으로 분류한다.

 확신 평가에서는 완성형과 보류형, 그리고 기초형과 지원형이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즉 메타인지는 있기 때문에 과신형과 오류형, 신중형, 행운형을 진짜 실력에 따라 이 쪽으로 분류하려는 노력을 한다.

 책에는 확신 평가에 대한 예와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웹 등이 소개된다. 재미 있는 평가 방식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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