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이래학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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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농수산물과 연료자원, 광물 등이 모두 부족하다. 즉, 원자재가 거의 나지 않기에 이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하고, 일부 수입한 것을 가공하여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판매하여 국부를 쌓는 나라다. 쉽게 말해 대외 의존도가 수출, 수입 측면에서 모두 높으며 가공 후 수출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산업군이 발달한 나라다. 물론 국민경제도 상당히 성장하여 내수의 비중도 높다. 한국의 내수는 방대한 내수시장을 자랑하는 유럽권이나 일본, 미국, 중국에 비해 과소 평가받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미 국내 GDP의 54%가 내수시장에서 발생한다. 

 책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는 이러한 한국이란 나라에 어떤 산업군이 발달했고 그곳은 어떻게 운영되며 유망한 기업을 무엇이고, 향후 미래엔 어떤 것이 더욱 유망해질지를 분석한 책이다. 투자관점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국에 특정 산업군이 돌아가는 방식과 어떤 기업이 그곳에서 활약하는지를 알게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1. 에너지 자원

 전통적 산업 섹터로 한국은 한전,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가 대표적 기업이다. 최대 주주가 정부부처이고 필수 공공재를 생산하는 만큼 정부에서 출자한 공기업이 이를 담당한다. 이들은 당연히 자원을 수입하여 전기와 에너지를 생산하므로 국제 에너지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에 걸맞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정부의 허락이 필요하기에 수익을 얻기 쉽지 않다. 최근 한전의 막대한 적자만 해도 그렇다. 

 LS전선은 전신 시술을 활용해 전기차 부품산업에 진출했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구동모터용 권선은 전기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전환한다. 효성중공업은 그룹 차원에서 수소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수소충전소 건설을 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풍력발전이 있는데 지상보다는 점차 해양발전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한국은 씨에스 윈드가 풍력발전타워에서 점유율이 높다. 하지만 풍력발전은 해외기업이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업스트림, 미드 스트림, 다운 스트림으로 나뉜다. 업스트림은 태양전지의 소재를 제조하는 것으로 폴리실리콘으로 잉곳, 웨이퍼를 제작한다. 미드 스트림은 실리콘 웨이퍼로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든다. 다운 스트림은 가정과 산단에 태양광 모듈과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중국이 이 모든 과정을 세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다만 미중 갈등으로 OCI같은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개질수소, 부생수소, 수전해 방식으로 나뉜다. 개질수소는 화석연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및 제철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수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양자 모두 탄소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다. 수전해 방식은 탄소 배출이 없지만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다. 관련 기업으로 SK, POSCO, 현대, 효성이 있고 연료전지의 생산은 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비나텍이 있다. 


2. 통신

 전기통신법상 통신 설비 유무에 따라 사업자가 3개로 나뉜다. 기간통신 사업자는 익히 알려진 통신 3사로 자체 통신 설비를 보유한다. 별정통신 사업자는 통신 설비가 없어 기간 통신 사업자의 설비를 대여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가 통신 사업자는 인터넷 접속 및 관리와 부가통신업을 하는 곳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오히려 최근 가입률이 줄고 있다. 다만 IOT사업자가 1532만 건으로 급증 추세다. 그래서 통신 3사는 사물인터넷과 OTT로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통신 속도를 점차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 이는 많은 시설투자를 요구한다. 그래서 수혜는 단기적으로 통신설비 사업자가 얻는다. 5G가 되면서 케이엠더블유 같은 소형기지국 설비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송속도가 빠를 수록 전파파장이 짧아 소형기지국이 근거리에 많이 필요해진다. 


3. 의료

전 세계적인 고령화의 추세로 의료기기는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치과용 의료 기기, 미용 의료 기기, 영상 진단기기 등이 안티에이징 시장과 함께 급성장 할 것이다. 한국은 이 분야가 약한데 체외 진단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등의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가 총액 1조 미만이다. 

 체외 진단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감염병의 창궐로 급성장하고 있다. 체외진단은 면역화학진단, 자가혈당측정, 현장진단, 분자진단, 혈액진단, 임상미생물학진단, 조직진단, 지혈진단으로 나뉜다. 국내기업은 미미하고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스위스의 로슈, 미국의 애보트와 다나허, 독일의 지멘스 등이 그렇다. 장차 종양학 진단기기와 심장학 진단기기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때문이다. 

 치과 진료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구 노령화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치료와 미용 두 마리 토끼가 같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치과 진료의 주 수요층인 65세 이상 노인은 2020년 7억 2천만 명이다. 2060년이면 15억 4천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엄청난 인구가 노인으로 이 기간 진입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중엔 오스템 임플란트가 유망하다.

 비대면 의료 서비스도 장차 유망하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활성화하였는데 미국은 코로나 19기간 비대면도 대면과 같은 의료수가를 책정하였고 중국은 인터넷 진료도 의료보험 적용대상으로 추가하였다. 반면 한국은 의료법상 비대면 의료를 허용하지 않는다. 국내의 경우 법개정이 주요 변인이 될 것이다.  

 의약품은 화학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나뉜다. 화학합성은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개발도 쉬운 편이다. 바이오는 미생물, 동식물 세포 같은 살아있는 생물체를 이용한 것이다. 개발이 어렵지만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높다. 바이오 의약품은 1세대 인슐린, 성장호르몬, 백신에서 2세대 항체의약품 3세대인 세포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로 나아가고 있다. 향후 면역계 질환 치료제는 1750억 달러, 당뇨는 1480억 달러, 신경계 질환은 1430억 달러, 심혈관 질환은 740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하나의 신약이 통과되려면 대개 10년이 걸린다. 단계는 전임상, 임상1-3단계, FDA의 승인이다. 전임상은 인간 이전 동물 실험이다. 임상1은 안전성 시험, 임상 2는 치료효과의 확인, 임상 3은 실험대상자를 크게 늘려 안전성과 치료효과 두 개를 모두 검증한다. 이후 FDA 허가가 나면 신약이 통용된다. 임상1은 52%정도의 성공률, 임상2는 28.9%, 임상3은 57.8%, FDA허가는 90%이상이다. 즉, 임상이 가장 넘기 어려운 벽인 셈이다.  


3. 해운

 해운은 경기를 많이 타는 산업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큰 편인데 이는 선박의 건조시기 때문이다. 선박은 통산 1척 건조에 2-3년이 필요하다. 즉, 호황기의 주문이 불황기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2021년 기준 세계 해운1위는 스위스의 MSC, 2위는 덴마크의 머스크다. 한국은 최대 해운사가 HMM인데 8위 수준이다. 선박은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벌크선, 오프쇼어로 구분한다. 컨테이너선은 말 그대로 컨테이너에 물건을 담아 운반하는 것이고 탱커선은 주로 액체연료를 수송하며, 벌크선은 곡물이나 광물, 오프쇼어는 해양유전이나 해양플랜트에 사용하는 배다. 컨테이너선은 1척 가격이 무려 2천억이다. 그리고 고부가가치 LNG선은 3천억이나 한다. 그래서 해운사는 큰 비용으로 인해 선박을 보유하는 사선과 대여하는 용선을 적절히 섞는다. 해운사의 실적엔 무엇보다 운임이 중요하다. 

 한국의 조선은 중과 엎치락 뒤치락 하나 1위 수준이다. 한국은 특히 고부가가치인 컨테이너선과 LNG선을 주로 수주하며 중국은 값이 싼 벌크선과 탱커선인 주류다. 이는 기술력의 차이 때문이다. 통상 선박의 수명은 25년 정도로 2000년 초반 호황기에 대거 주문된 선박의 수명이 다가왔다. 때문에 조선사업은 향후 활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구온난화로 선박에도 환경의 압박이 큰데 이는 선박이 내뿜는 황산화 물질이 휘발유의 무려 1천-3천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후 선박은 탈황이 중요하다. 황산화물을 감축하는 방법은 3가지로 탈황장치의 장착이 있다. 이는 설치비용이 들고, 공간을 차지해 화물 선적이 줄어들며 일부국가는 입항을 거부하는 단점이 있다. 다음은 저유황유를 쓰는 것으로 연료비가 올라간다. 마지막은 LNG추진선의 사용이다. 이는 선박의 가격이 비싸지만 위의 장점을 모두 상쇄한다. 


4. 로봇, 기계

 항공우주는 20년 안에 24-60배 성장할 영역이다. 항공우주는 위성제작, 지상장비, 발사시스템, 위성서비스로 구분된다. 위성제작은 위성 및 위성 부품의 제작, 지상장비는 지상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로 위성과 발사체와의 송수신 장비, 발사시스템은 발사체를 만들거나 서비스 제공, 위성서비스는 위성통신, 원격탐사, 위성항법을 아우른다. 이 중 가장 돈이 되는 곳은 위성제작과 지상장비다. 

 국내 항공우주기업은 대개 전투기, 유도무기, 자주포 등 방위산업도 병행한다. 박정희의 자주국방에서 초래되어 한국을 오래도록 족쇄던 한미 미사일 협정이 문재인 정부시절 한미 합의간 2017년 폐기되었다. 이후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가 크게 늘어 이 부분이 활성화 되었다. 사실 미사일과 위성은 첨탑에 무엇을 다느냐의 차이에 불과해 위성과 무기의 병행은 매우 당연하다.

 로봇 시장은 2020년 478억 달러에서 2028년 1889억 달러에 달할 예정이다. 오늘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을 보며 구글에서 개발한 로봇을 보았다. 자유자재로 어색하지 않게 사람처럼 3가지의 요리를 수행했다. 이 로봇은 50번 정도의 트레이닝을 했다고 하는데 가격이 놀랍게도 3만 2천달러, 한화 4천만원에 불과했다. 구글이 이 로봇을 이렇게 싸게 내놓은 이유는 이 로봇의 작동 및 학습방법 때문이다. 이 로봇은 사람이 직접 조종하며 해당동작을 학습시키는데 이 것이 로봇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공유된다. 로봇이 전세계적으로 50만대 파리면 각 주인이 50만번 학습을 시키고 이것이 공유되는 것이다. 인간의 일자리가 매우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로봇은 산업, 서비스, 의료 부분에서 만들어지고 산업은 연27%, 서비스는 연46%, 의료는 연12%성장할 예정이다. 


5. 엔터테인먼트

방송사는 지상파와 유선방송, 위성방송, 인터넷 영상물 제공업으로 분류한다. 지상파는 공중파로 방송 3사이며, 유선방송은 유료로 사용하는 케이블 티비, 위성방송은 위성을 통한 방송으로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영상물 제공업은 통신 3사가 주로 하는 아이피티비다. 방송사는 제작사에 콘텐츠를 의뢰하며 70%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제작사는 간접광고와 협찬, OST 등으로 나머지 30%의 제작비를 충당한다. 

 방송사와는 다르게 국내 시장은 OTT의 이용률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이용률은 35%였으나 2020년은 무려 66.3%나 된다. 게임산업처럼 방송콘텐츠 시장 역시 IP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들은 웹툰, 웹소설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일반화되었다. 이럴 경우 성공한 IP덕분에 실패가능성은 크게 줄고 스토리 제작을 위한 돈은 사실상 들지 않는다. 

 게임산업은 인터넷으로 인해 사용자가 급증하며 레버리지가 매우 커졌다. 경기영향도 거의 받지 않는다. 2020년 글로벌 게임산업의 규모는 2283억 달러다. 게임은 여러 분야인데 모바일이 42.6%, 게임기를 사용하는 콘솔이 26.6%, 컴퓨터 16%, 아케이드가 14.8%로 모바일이 압도적으로 크다. 게임산업은 미국이 21.9%, 중국 18.1%, 일본 11.5%, 한국6.9%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개발사와 퍼블리셔, 플랫폼으로 역할이 나뉜다. 개발사는 글자 그래도 게임을 개발하는 곳으로 초기 28%에서 후기 42%의 개발 이익을 얻는다. 퍼블리셔는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유통, 광고하는 곳이다. 초기 42% 이익을 얻다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28%로 이익을 줄인다. 플랫폼은 게임의 채널을 구성하는 곳이다. 30%의 이익을 가져가는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컴퓨터의 스팀이 그런 곳들이다. 

 게임업계는 메타버스가 잠재적 시장이 되다. 이곳에서 유통될 NFT는 게임업계에 이익이 될 예정이다. 


6. 자동차, 2차전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연간 2000조에 달한다. 향후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예정인데 차량 가격의 40%가 배터리인걸 감안하면 미래 배터리 시장의 규모는 800조 정도로 예상된다. 한국의 2차전지 기업은 LG에너지 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있다. 2022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의 CATL가 34.8%, LG에너지 솔루션이 14.4%, SK온이 6.5%, 삼성SDI가 4.9%였다.

 2차전지는 원통형과 각형, 파우치형으로 구분한다. 원통형은 원기둥 모양으로 기존 배터리가 커진 것이다. 사이즈가 규격화하여 대량생산에 유리하다. 하지만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낮고, 차량 장착을 위해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테슬라가 사용한다. 각형은 납작하고 각진 상자모양으로 알루미늄 캔으로 배터리를 싸고 있어 견고하다. 하지만 네모진 상자에 원형 배터리를 넣은 것이라 공간이 낭비된다. 제조 공정도 복잡하고, 무겁다. 독일과 일본의 전기차 업체가 사용한다. 파우치형은 얇은 판으로 소재를 층층이 쌓아 내부공간에 빈틈이 없다. 공간활용도도 우수하고 에너지 밀도도 높지만 필름으로 배터리를 싸서 충격에 약하다. 국내 전기차 업체와 미국 포드, GM이 사용한다. 시장 점유율은 각형-파우치-원통형의 순이다. 다만 파우치형이 장점이 커서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중이다.

 배터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양극재는 수급이 불안하고 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음극재는 흑연에서 실리콘으로 바꾸고 있다. 실리콘은 밀도가 10배나 높고 충전 방전 속도도 높지만 부피팽창으로 인해 안전성이 낮다. 그래서 2차 전지 제조사들은 CNT도전재 첨가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리튬이온전지 이후의 전지는 리튬황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밀도가 5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성이 낮고 수명이 짧으며 황에 의한 부식을 해결해야 한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15만 -20만km를 주행하면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이 떨어진다.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210만대, 2030년 2600만대, 2050년이면 6200만대로 예상된다. 그래서 사용한 전기차가 남길 폐배터리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를 것이다. 폐배터리 시장도 커질 것인데 2050년 600조 규모로 예상된다. 관련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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