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 다가올 기회를 읽는 30개국 세계경제기행
박정호 지음 / 반니 / 2023년 10월
평점 :
책 제목은 투자서 같지만 아마도 판매를 위해서 였던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딱 내가 좋아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지리적 위치와 문화적 요인에서 오는 그 나라만의 처지나 특성을 소개하는 책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읽을 수 있으며 내용도 알차다.
먼저 나오는 나라는 대만이다. 대만은 중국이 세계의 시장에 편입되며 고립되었다. 1971년 유엔 회원국 지위를 잃었고, 1979년 미국과 단교 되었으며, 1992년엔 한국과도 단교 했다. 그러다 1987년 이후 대만도 적대적 입장에서 선회하여 중국과 수교를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훈풍이 불지만 2000년대 하나의 대만 독립을 요구하는 천수이볜이 집권하며 다시 고립된다. 최근 대만은 미중갈등이 불거지며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만은 TSMC가 유명하다. 그들은 세계 최초로 반도체 위탁 생산을 도입했다. 반도체란게 워낙 고도의 기술과 설비가 필요하여 고정비용이 크다. 그런 반면 기술이나 경쟁에서 뒤쳐지만 바로 사장되기에 업체들 입장에선 무척 부담이 큰데 그걸 TSMC가 대신해 준것이다. TSMC덕에 미국은 설계만 하는 펩리스가 등장하게 되었고 그 대가로 제조설비를 잃게 되었다. 대만은 작은 나라로 무역 의존도가 100%이상이며, 수출의존도도 50%이상이다. 여기에 대중수출이 무려 40%이고, 직접 투자액도 1879억 달러에 이른다. 대만의 문제는 고령화와 대기업이 없는 문제와 산업구조가 일부영역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특허제도를 도입한 나라다. 유럽에서 기술 후발 주자였기에 세계최초로 실행했다. 독일은 이를 본따 실용신안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미국은 헌법 1조 8항에 특허제도의 강조가 있을 정도다.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여겨질 만큼 식민지가 많았다.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은 식민지배 종식후에도 그들과 우호적 관계를 갖고 영연방을 만들만큼 영향력을 아직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독특한 식민지 경영 방식 때문이다. 프랑스는 직접 지배를 하여 갈등을 낳았고, 스페인은 신분제로 지배했다. 하지만 영국은 지역 우호 세력을 내세운 통치를 했기에 갈등이 덜 할 수 있었다. 영국은 금융의 중심지로 런던의 32개 특구중 하나인 시티 오브 런던에 독립 특구를 두고 느슨한 세제적용을 한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하향세이고 여러 기업이 이탈했지만 법인세를 크게 낮추고 혁신가 비자, 스타트업 비자를 실행해 우수 인력 유치에 힘쓰고 있다.
UAE는 1971년에서야 영국에서 독립했다. 이들은 원래 어업과 진주채취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었으나 석유가 발견되며 주목을 받는다. 원래 9개 부족이었는데 카타르와 바레인이 떨어져나가 7개 부족이 연방을 이룬다. 정치체제는 아부다비 국왕이 대통령, 두바이 국왕이 부통령과 총리역을 수행하는 체제다. UAE는 석유 가채 연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1986년 두바이 지도자 라시드가 이를 파악하고 자유무역지도를 조성하고 병원, 학교, 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건설했다. 그들은 최고에 집착한다. 최고 높이 부르즈 칼리파, 최고 크기 두바이 몰, 최고 가격 브르즈 알아랍 호텔, 세계 최대 인공섬이 그 증거다. 그들은 제도 환경도 개선해 법인세와 소득세가 없다. 석유기업과 금융기업에만 고액의 세율을 매긴다. 두바이는 외국인에게도 종교계율을 느슨히 적용해 체류 외국인은 여성도 복장이 자유이며 주류판매가 가능하다.
마카오는 도박관련 매출이 세계 최고다. 포르투갈인들이 명 정부로부터 이곳에 체류하는 것을 허락받은게 마카오의 시초인데 명이 이를 허락한 것을 그들이 해적 소탕에 막대한 교역 이익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이 홍콩을 할양받자 이를 본 포르투갈인도 비슷한 짓을 해 마카오를 1887년 획득한다. 홍콩과 마카오 둘다 중국에 20세기 말 중국에 반환되었다. 애초 중국인 일국 양제를 주장했지만 알다시피 최근 이는 무너졌다. 그럼에도 크게 흔들린 홍콩에 비해 마카오는 조용한 편인데 포르투갈이 이중 국적을 허용해 무려 20-30만에 달하는 마카오 시민이 포르투갈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가 도박의 도시가 된 것은 사실 홍콩 때문이다. 원래 마카오는 무역항이었으나 포르투갈이 영국에 밀려 그 가치를 잃게 되자 시도한 것이 도박이다. 1962년 마카오의 카지노 독점권이 스탠리 호에게 넘어간다. 그는 카지노 일색에서 룰렛, 블랙잭을 도입하고 대규모 호텔을 건설해 마카오를 변화시킨다. 2011년 스탠리 호의 재산은 31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마카오를 견제하며 카지노 시장을 개방하였다. 마카오는 도박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다. 총 세수의 85%, 재정기여의 80% 인구의 20%가 도박 산업에 의지한다.
네덜란드는 놀랍게도 세계 제 2위의 농산물 수출국이다. 물론 여긴 땅도 좁고 기후도 그냥 그래 생산하는 농산물을 적다. 그럼에도 2위 인것은 가공무역 덕분이다. 네덜란드는 여러 국가에서 농산물을 수입해 이를 분류, 가공하여 판매한다. 그래서 카카오가 하나도 생산되지 않음에도 세계 2위의 카카오 가공 수출국이다. 그간 이들의 주 시장은 유럽연합이었으나 최근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농산물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 매스, 생명과학, 농식품 산업도 육성 중이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교통의 중심지이면서도 내륙국가이며 열악한 산지지형을 가졌다. 그래서 그들은 개방적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고, 여러 민족으로 구성되어 4개국어를 사용한다. 이민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데 거주 인구의 1/3이 외국 출신이고 10%이상의 인구가 해외 거주중이다. 네슬레도 독일 출신이며, 니콜라스 하이에크도 레바논 출신, 세자르 리츠도 프랑스 출신이다. 스위스는 1648년 베스트 팔렌 조약으로 중립국 지위를 획득했고 1818년 빈 회의에서 이것이 다시 승인되었다. 스위스의 중립국 지위는 2차 대전에도 유효했다.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당시 스위스 프랑이 기축통화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전범국 독일은 전쟁 물자의 구입이 필요했는데 자신들의 통화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금괴를 스위스 프랑으로 바꾸어 전쟁물자를 구입할 수 있었다. 때문에 스위스 프랑의 안정적 가치 유지가 중요했고 그래서 스위스를 침공하지 못했다. 물론 스위스는 독일이 침공한다면 전 교통로를 파괴하고, 산악에 의지해 게릴라전을 펼치겠다고 나치에 강하게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영세중립국 지위는 스위스에 안정감을 부여해 높은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견인한다. 2018년 기준 무려 2만 9천개의 다국적 기업이 포진했고 이들이 전체 고용의 1/4를 담당한다. 다보스 포럼도 스위스에서 만들었다. 스위스의 경제는 70%가 중소기업이고 교육효과와 교육열이 높아 수준 높은 인재가 즐비하다. 화학, 제약산업이 강하고, 금융산업도 우수하며, 소득 불균형이 매우 낮다.
이스라엘은 인구 800만에 불과하나 인구대비 벤쳐창업이 세계 1위다. 이는 놀랍게도 이스라엘의 징병제에 기인한다. 이스라엘은 남자 3년, 여자 2년의 의무복무제를 시행한다. 이스라엘 군대는 다른 군대와 다르게 수평문화인데 이는 하급자의 수가 상당히 많은 점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작전 중 상급자의 일방적 지시가 아닌 하급자와의 토론이 이뤄지며 그래서 하급자에게도 많은 정보가 주어진다. 이스라엘에는 탈피오트 부대가 있다. 상위 2% 학생이 지원 권유를 받고 이중 10%만이 입대가 가능하다. 합격하면 그 사람은 최고 명문 히브리대에서 수학, 컴공을 수학하고, 무려 9년간 군 복무를 한다. 이런 악조건에도 많은 사람이 지원을 하는데 이는 군에서의 활동이 사회의 활동과 직접 연관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대학에서의 학과와 활동보다 군에서의 보직과 활동이 이후 사회지위를 결정한다. 또한 군이 수평문화이기에 이 문화가 그대로 기업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벤쳐 창업이 활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