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능 -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도록 진화했는가
케네스 밀러 지음, 김성훈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많은 특질을 지닌다. 언어 능력, 사회적 협동능력, 고도의 윤리체계, 도구 사용능력, 과학기술, 직립 보행 등 수많다. 하지만 이것을 인간만의 특성이란 보기 어려운게 비록 인간 수준만큼은 아니나 지구 상의 다른 생물들도 이것을 어느 정도는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협동능력에 관해선 군집동물들이 어떤 면에서는 인간을 능가하기 조차 한다. 

 그렇다면 인간만의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책은 많은 썰을 풀어나간다. 여기에는 인간의 진화과정, 종교의 획득, 협력성과 이타성, 사회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의 내용과 그 성과 및 한계들, 인간 뇌의 진화과정, 인간 의식 등이다.

 여기서 저자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인간의 의식이다. 20세기 들어 무의식의 개념이 대두하고 현대 과학의 많은 성과들은 인간이 의식적 결정을 하기 전에 대부분 무의식과정을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고 증거를 일부를 발견하기도 했다. 실제 인간은 의식적 과정을 통해 어떤 결정이나 행동을 행하기전 관련 뇌 부분이 이미 활성화한다. 이를 준비전위라 하는데 이것들이 바로 의식은 사실 무의식이 결정한 것을 실제로 자기가 결정한 것 마냥 합리화하는 도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이런 사전 활성화를 꼭 모든 것이 결정된 것으로 보는데는 반박 의견도 많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극을 수용하고 신경회로가 뇌로 연결되고 다시 뇌가 반응해 신경회로로 반응을 한다. 이는 외부와 동시적일 수 없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많은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선제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대문에 이런 결정도 꼭 모든 것이 무의식적으로 결정된 상황으로 볼 수 만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철학적 아니면 우주적 문제도 있다. 생물체의 의식에 의한 선택이란 것이 사실상 없고,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것이라면 이는 결정론적 우주론으로 귀결되게 된다. 하지만 양자역학은 본질적으로 비결정론을 본질로 한다. 때문에 저자는 생물체의 자유의지, 특히 인간에 의한 자유의지가 양자역학과 부합되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저자에게 인간만의 갖고 있는 특질은 바로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 그리고 성찰 능력이다. 저자는 여기서 인간만의 가치를 부여하는데 우주는 자신의 일부인 인간만을 통해서 비로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자기 자신을 탐험하고 설명할 능력을 갖춘 종을 만들어낸 물질 세계는 의문의 여지 없이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한 것이고 그것을 해낸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 성찰능력이 인간만의 특질이 되는 것이다.

 비슷한 의견을 칼 세이건, 그리고 한국에선 채사장이 했는데 처음 들었을 땐 아리송하던 이 말이 최근에 조금 이해되는 느낌이다. 물론 우주에 대한 의식을 인간만이 했을지는 의문이다. 외계 존재가 있었고 그들이 지성을 갖추도록 진화했었다면 그들 역시 비슷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