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학교, 헬레네 랑에 - 상상을 현실로 만든 혁신학교 이야기
에냐 리겔 지음, 송순재 옮김 / 착한책가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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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혁신학교는 학교와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만 많은 공통점을 보인다. 우선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본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습자 중심의 학생주도적 프로젝트를 많이 운영하며 다양한 체험과 노작의 기회, 문화예술체육의 경험을 강조한다. 또한 교육의 주제로서 교사의 전문성을 믿고 자율성을 크게 부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혁신학교의 교사는 교육과정을 국가의 지침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주무르고 조직하며 예산이나 행정에서도 많은 권한을 위임받아 교육에 힘쓴다. 그리고 지역과 학부모를 교육의 장이자 주체로 본다는 점이다. 혁신학교는 마을을 통한, 마을을 위한, 마을에 의한 교육을 강조하며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런 혁신적 흐름의 원조격인 학교가 바로 독일의 헬레네 랑에 학교이다. 언급한 교육개혁은 10년에서 20년전 한국의 몇몇 선구자들이 실행했을땐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헬레네 랑에 학교는 비록 독일이지만 이것을 무려 1980년대에 실행했다. 학교의 수업은 교과의 두터운 벽에 쌓여있었지만 헬레네 랑에의 교사와 학생들은 이걸 프로젝트로 묶어냈다. 연극 수업은 많은 혁신학교에서 그 효과성이 높아 자주 이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초등교육과정 국어과에도 도입되어 있다. 하지만 헬레네 랑에 학교에서 이것을 교육과정에 도입했을땐 그렇지 않았다. 사실 이들은 교육과정이라기 보다는 별도의 프로그램이로 이것을 돌린듯 한데 많은 학생들이 연극에 몰두해 수업인정이 안되고 기존 수업 점수도 낮아 문제였다. 거기에 일부 열성적 강사가 학생과 함께 임의로 학교 교실을 검게 연극에 맞게 칠해버리고 밤늦게 남아 연습을 하여 난방비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것을 밀어 붙였고, 연극에 참여하여 그 맛을 경험한 학생들은 단기적으로는 성적에 문제게 생겼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것을 상회하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헬레네 랑에 학교는 그 울타리 안에서 모든 학생이 각자 자기 능력이 한계를 뛰어 넘도록 함과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한다면 그 할일을 다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헬레네 랑에 학교 졸업생들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학습하고 학습의 결과물을 학급과 평가단에 발표하며 지식 전문가들의 지식을 자유롭게 끌어다가 맥락에 맞게 사용하고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탁월하게 체득한다. 그야먈로 교육의 목표와 이상을 모두 실현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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