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미래,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열다 - 실천에서 길어 올린 전학공 생생 키워드 6 (전학공) 새로운학교 총서 3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외 지음 / 살림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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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교육은 학교현장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지고 왔다. 하나하나 매우 뜻 깊은 것들이며 그 중엔 전문적 학습공동체도 자리한다. 교사는 전문직의 하나로 당연히 연구집단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혁신교육 이전의 교사집단을 연구집단으로 보긴 어렵다.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은 교사에게 각종 행정업무를 부과하고 자신들의 연구과제를 실행하는 집단으로 과제를 부여하기만 하였다. 때문에 교사는 내려오는 연구를 실천하기 위한 집단이거나 지시를 이해하는 그룹일 뿐, 그들 스스로 연수를 통해 자기연찬하는 집단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정책은 중앙집권적이고 교사를 타율적으로 제한시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아래서부터 시작한 혁신교육이 관의 정책이 된 혁신교육감 시절부터 현장 교원을 연구의 주체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제도가 실행되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학교운영의 핵심 조직이 되는데 교사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함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학생주도성을 넘어서 교사 주도성이 주목받고 있다. 교사가 학교변화를 위해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교사 주도성이라고 하는 데 교사가 이러한 역량을 갖춰야만 학교가 지역 및 학생의 특색을 반영하여 진정한 학생 주도적 교육의 실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교사 주도성은 개인적 재능이나 역량으로서 행위자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자원적, 구조적 요인의 조화를 통해 성취된다. 이는 타고나는 것은 아니며 잘 발휘될 수 있는 환경과 맥락을 통해 성취된다. 그리고 이 교사주도성을 가장 잘 활성화 할 수 있는 것이 전학공이다. 

 이런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목표이자 방향인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과 철학의 공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구성원과 기존 구성원을 환대와 지지에 기반하여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제대로 된 학습조직이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피터 센게는 학습하는 조직의 5가지 규율을 제시한다. 우선 개인적 숙련이다.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 배우고 익히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개개인이 학습하지 않는 조직에서 집단의 학습이 일어날리 없다. 두 번째는 정신 모델이다. 모든 사람은 신뢰할 만하다는 믿음이다. 세 번째는 공유 비전으로 비전의 공유를 통해 강한 유대감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것이다. 네 번째는 팀학습이다. 조직목표 달성을 위한 개인의 학습을 넘어서 팀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다섯번 째는 시스템 사고다. 학교를 살아움직이는 유기체적 관점으로 보고 학교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상호작용하여 영향을 주고 받는 조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는 혁신교육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지만 아직 현장에 완전히 자리 잡진 못했다. 언급한 것처럼 진정성 있게 이 조직이 움직이려면 여러 가지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일선 학교에서는 전학공이 안 그래도 부족한 업무 처림 및 연구시간을 해치는 또 하나의 업무이거나, 교사 동아리 수준, 혹은 일반 업무처리를 위한 회의로 전락한 곳도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교육감이 바뀌었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어찌 될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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