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까 - 교육 전문가를 위한 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피드백 일체화의 모든 것
이은총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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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연구 및 교재연구를 한다. 더 나은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들의 배움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않는 형국에 가깝다. 연간 1000회가 넘게 행하는 수업은 개별 나무지만 그것이 모인 교육과정은 숲이기 때문이며 그것을 조망하며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배움도 더욱 의미가 있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교육과정이 국가수준에서 주어지고 그것을 구현한 교과서란 공인된 자료가 있기에 이것을 비틀고 고치는 정도로만 연구란게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높은 수준의 통일성과 어느 정도 담보된 질을 제공하며 전국 어디서나 비슷한 것을 배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전체의 표준을 상정한 것이기에 당연히 지역에 맞지 않고 더 나아간 마을과 그곳에 소재한 학교에 맞지 않으며, 각 교실에 속한 개별학생들에게도 맞지 않다. 때문에 한국은 오래전인 6차교육과정부터 교육과정 분권화를 명시하기 시작했다. 물론 선언전 명시였고 경기도가 2013년 정도에 경기도교육과정을 만들기 전까진 각 시도에서 이런 시도조차 없었다. 하여튼 시대는 많이 변하고 있으며 학생수도 줄고, 창의적 인재의 필요성, 붕괴하고 있는 지역 사회와 인구수 감수로 인해 지역과 학생의 개별성을 담아낸 교육과정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교사 각 개인이 구현해내는 것이 교사 교육과정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학생에게 어느 정도 개별성을 부여할 수 있고, 지역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그리고 교육을 학생의 삶과 관련 지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삶과 배움의 연결은 삶의 맥락에서 배우는 수업, 삶에 필요한 것을 배우는 수업,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수업,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거나 활용하는 수업을 말한다. 학생의 관심과 흥미가 높아져 학습효과를 높이고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설계되었다. 역량은 아는 것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교육을 전환한 것이다. 혁신교육의 바람과 더불어 현장의 많은 교육은 학생중심의 활동형으로 많이 설계되었다. 그렇다보니 지식교육이 다소 도외시 된 부분도 없지 않은데 실제로 PISA 가 측정하는 한국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전체적으로 꾸준히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그리 크지 않다. 확실한 부분은 최하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인데 이는 학생중심활동이 기초적인 내용을 집어넣는 강의식 교육에 비해 이들에게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반면 최상위층의 비율은 늘어나 이런 활동 중심의 역량 교육은 최상위권에 더 잘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이도 한다.

 하지만 역량교육이 지식교육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알지 못하면 할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하는 것이다. 교사교육과정엔 과정중심평가도 중요하다. 과정중심 평가는 성취기준에 기반한였고, 수업 중에 평가하며, 수행과정에 평가하고, 지식기능태도를 아우르는 평가를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며, 학습자의 발달을 위한 평가 결과를 활용한다는 관점의 평가다. 흔히, 과정중심평가라는 용어 때문에 총괄평가나 지필평가등을 과정중심평가라고 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위와 같은 점에 주목하며 평가를 한다면 그것도 과정중심평가로 본다. 

 책은 교사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방법으로 백워드 설계를 추천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백워드 교육과정을 염두에 두고 편성되었는데 그래서 내용체계표가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요소, 기능요소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성취기준을 구성하였다. 즉, 성취기준의 중심의 수업을 하게 되면 핵심개념에 초점을 두어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배운 것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수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뒷 부분에 위긴스와 맥타이가 설계한 백워드 템플릿으로 구성한 교육과정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것의 편성이 사실 어렵기에 현장 교사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성취기준 중심의 백워드 설계 방식도 알려준다. 차이점은 작은 교육과정 수립시 복잡하고 여러 전이목표등을 찾지 않고 그냥 성취기준을 찾는다. 성취기준 자체에 어느정도 전이목표등이 들어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행과제를 채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수업내용을 채우는 형식이다. 

 이론과 실천이 자세한 책으로 교사교육과정의 실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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