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 NFT와 가상현실이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세상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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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관련 투자주를 묶은 펀드가 인기다. 더불어 메타버스 책도 쏟아지고 있다. 작년만 해도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책만큼 많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 3D프린팅 만큼 거론이 되지 않던 메타버스가 이렇게 부상한데는, 갑작스런 기술 발전이 아닌 코로나19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코로나 19를 경험하며 사람들의 이동이 묶이자 원격기술로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모이는 공간과 도구, 플랫폼을 제공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정상화가 되더라도 돌이킬수 없어 보인다. 이미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은 굳이 사람을 이동해가며 많은 출장비와 교통, 식사, 숙박비를 제공하느니 메타버스를 이용하는것이 훨씬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출장을 가는 당사자 입장에서도 굳이 먼 곳을 이동해 시간과 비용을 버리느니 집에서 원격으로 만나는게 압도적으로 심신이 편하다. 

 이번에 본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는 제법 괜찮은 메타버스 책이다. 무엇보다도 메타버스를 NFT와 관련시킨 것이 좋았고 관련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책도 다른 메타버스 서적에 비해 특색이 있었다. 먼저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글자 그대로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다. 이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세상의 모든 디지털 재화에 대해 대체불가능한 원본임을 증명한다. 이 NFT덕에 메타버스속 캐릭터나 상품, 부동산등이 NFT화 하여 가치를 갖고 서로 교환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메타버스가 성공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조건들이 있는데 우선 디바이스, 콘텐츠, NFT를 위한 금융업,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다. 디바이스는 VR기기를 말하는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화면을 제공하는 아몰레드 렌즈, 그리고 촉각을 느끼게 하는 테슬라 슈트등이 있다. 콘텐츠는 메타버스 프로그램으로 게더랜드나, 제페토, 로블록스 같은 것들이다. 이 콘텐츠를 수백만의 유저들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이용해야하므로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용하게 할 거대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며 역시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여 이용편의성을 높이게할 5G급의 빠른 네트워크도 필수적이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과 거울세계, 가상세계, 라이프로깅으로 나뉜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나눈다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반의 메타버스와 SNS형 메타버스, 회의 업무형 메타버스, 게임형 메타버스로도 나뉜다. SNS형 메타버스는 제페토를 떠올리면 되며 회의 업무형은 게더타운이나 이프랜드, 게임형은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가 있다. 

 메타버스가 성공하려면 3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바로 자유도가 있으면서 어느 정도의 목표가 있는 것, 그리고 소셜(소통), 수익화다. 메타버스는 상당부분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목적없이 무의미한 텅빈 공간만 있다면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는다. 동물의 숲처럼 자신의 섬을 꾸민다거나, 마인크래프트처럼 무언가를 만들수 있다든지 등의 목적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소셜은 소통으로 이것은 유저간의 소통만이 아니라 다른 플랫폼 및 기업과의 협업이다. 컴퓨터, 모바일, 여러 사이트, 그리고 심지어 다양한 유형의 게임기 콘솔까지 모두 협업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면 유저확보가 쉽다. 또한 기업들도 참여할 편의성과 유인이 크다면 메타버스로서 성공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은 수익인데 유튜브의 성공신화에는 유저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수익화하는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로블록스는 유저가 게임을 만들고 이를 통해 돈을 버는데 유저가 만든 게임만 무려 1800만개에 달한다. 유튜브의 영상역시 자기들이 콘텐츠를 직접 만들 생각을 했다면 유튜브는 진즉 망했을 것이다.

 세계에는 30곳 정도의 NFT 거래소가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오픈 씨로 예술품, 도메인, 게임아이템, 게임내 부동산까지 다양한 NFT를 사고파는 복합장터다. 세계최초이자 가장 큰 거래소다. 니프티게이트웨이는 신용카드로 NFT구매가 가능하다. 다른 곳은 NFT거래를 위해 가상화폐를 구매해야 하므로 복잡하지만 이곳은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를 확보했다. 거기에 작품등록심사가 다른 곳에 비해 까다로워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워보이는 NFT가 많다. 슈퍼레어는 작품을 올릴때 15%라는 비싼 수수료를 받지만 2차판매가 이뤄지면 10%로열티를 줘 보상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NFT에 대해 실물원본의 가치에 비해 의심을 가질수도 있지만 결국 성공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우선 현실과 가상세계의 붕괴, 모나리자효과, 대체불가증명이다. 현실과 가상이 무너지며 사람이 가상세계에 오래머무르면 결국 그곳의 여러가지 것들이 가치를 가질수 밖에 없다. 모나리자 효과는 원본효과로 NFT로 결국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면 원본으로 인정받아 희소성이 생겨 가치를 가질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을 대체불가증명요소가 입증한다. 

 하지만 NFT거래에는 유의할 점도 있다. 우선 표절논란이다. NFT로 만들어진 것이 원본을 단순 디지털화 한것이고 이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문제가 된다. 예로 모나리자 아날로그 그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 그것을 디지털화하여 NFT로 하여 고가에 판매한다면 원본 논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경우 NFT화하면 원본은 없애버린다. 다음은 해킹이다. NFT자체는 블록체인으로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것을 거래하는 거래소와 그곳의 개인계정은 취약하다. 해커들은 주로 여기를 노린다. 다음은 박제 문제다.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좋지 못한 성적 문제를 누군가 NFT하여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문제는 발생할 소지가 높다. 마지막은 자전거래다. NFT를 누군가 만들어내어 경매에 올리고 자신이 스스로 입찰하여 가격을 높이는 수법이다. 

 때문에 이런 것을 막기 위해 NFT거래 강화가 필요하다. 우선 NFT 거래소의 책임지기다. 이들은 수수료를 받는 만큼 실제 오프라인 거래소처럼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지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다음은 NFT가 제3의 기관을 통해 상징성과 공신력을 얻는 것이다. 해외의 유명작가의 작품은 이미 NFT화하여 소더비나 런던경매같은 오래된 경매처를 통해 판매되었다. 그리고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NFT자체는 유일무이하지만 이런게 여러개일수 있다. 결국 진본임을 거래소들과 무관하게 확인해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에는 최근 버츄어 인플루어선들이 등장했다. 원조는 20년전의 가수 아담인데, 최근 여러 기업들이 가상인간을 만들어내어 자신들의 광고와 메타버스내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들에 주목하는 것은 우선 현실과 가상세계의 붕괴로 시장성이 생겨났고, 실제 연예인보다 관리가 쉬워서다. 버츄어 인플루언서는 학교폭력이나 성적 문제 등 다양한 비위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양한 회사와 쉽게 콜라보할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 인플루언서라면 그 자신의 의지와 이미지로 인해 이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만만찮은 광고료도 결국 문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는 교육에도 함의가 깊다. 우선 이동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다. 또한 언어 문제가 실시간 번역으로 해결된다면 결국 글로벌 교육이 가능해진다. 무크는 잘되다 만것도 이 문제가 컸다. 마지막은 차별없는 교육의 실현이다. 전세계 누구나 어디 살아도 저렴한 혹은 무료로 최상의 교육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해 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메타버스가 활성화되어 우리가 빠져드는 날이 온다면 부동산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 한국의 부동산은 직주 접근성, 교통, 교육, 주변 생활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메타버스로 누구나 좋은 학원, 학교, 직장에 전국, 전세계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해진다면 굳이 물리적 거리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아마 지방과 수도권의 가격차가 지금보다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오히려 환경이 좋은 지방을 찾게 되지도 않을까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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