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 경제통합 한반도를 바라보는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 전망
짐 로저스.백우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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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로저스는 유명한 투자가로 두 가지 언급으로 한국인의 마음을 샀다. 우선 한국의 숙적 일본의 경제를 매우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이미 물러난 아베의 정책을 상당히 비판했다는점(실제로 그는 일본에 투자했던 모든 것을 처분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특히 통일 한국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수준은 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는데 로저스의 언급이 좀 있고, 그게 추상적이고 내용이 좀 모자라서인지 출판사에서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상황을 채워넣은 것이었다. 원래 재작년 정도 따끈할때 보려했는데 출판한지 2년이 지난 시점이라 아직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고, 이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좀 아쉽다. 그래도 얻는 것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책 내내 로저스는 북한에 대해 매우 투자하고 싶어하는데 미국의 경제재제를 받는 북한이라는 국가에 미국국적자가 투자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 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그래서 그는 기회가 될때 북한에서 발행한 금화와 은화를 투자했는데 아주 거금은 아니었다. 북한에 투자하라면서 정작 본인도 방법이 없으니 한국인이 읽어도 북한에 투자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중국에 꽌시로 연결된 믿을 만한 다리라도 있다면 모를까. 

 실제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로 이미 상당부분을 투자를 한 상태다. 주로 광물을 구매하고 항구이용권리를 구매한 것인데 한국과 북한이 향후 통일을 하게 된다면 분단상황에서 북한이 경제제재로 인해 헐값에 넘긴 여러 이권이 분명 문제가 될 것이다. 과감하게 무효화 하거나 아니면 주변국들이 통일에 찬성하게 하기 위해 조건부로 보장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북한엔 이미 시장과 사기업이 많은데 이들은 90년대 사실상 배급경제가 종식되면서 자연스레 생겨났다. 시장은 배급의 끝으로 인해 그리고 사기업은 관청이나 기관이 스스로 운영능력이 없어 업무를 부과함으로써 생겨났다. 이들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로 부흥했다가 2007년 철퇴를 맞고 쇠퇴하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며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 북한은 2007년 경제와 관련하여 한 차례 내홍이 있었는데 점점 커져가는 시장세력에 대해 당권 세력들이 반격을 가한 형국으로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당시 당은 화폐개혁을 단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사람에게 하루에 일정한도내로만 구화폐를 신 화폐로 교환해줘 사실상 북한 돈을 쥐고 있던 시장주의자를 붕괴시켰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통화폐가 감소하고 물가 환율이 폭등하여 당시 기획자가 처형되는등 부작용이 컸던 사례였다.

 하여튼 이 일을 계기로 당국에선 경제를 함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시장주의자들을 북한 화폐를 불신하게 되었다. 이후 달러 경제가 활성화 되어 전문가들은 북한을 사실상 달러경제권으로 본다. 실제 북한에서는 5만달러 이상의 달러화를 가진 사람이 무려 25만에 달한다. 100만달러 이상은 5천명으로 매우 적다. 5만달러면 웬만한 한국인의 연봉수준인데 북한의 경제수준을 감안하면 제법 부를 축적한 사람의 수가 매우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책은 북한의 막대한 지하자원, 그리고 우수한 수준의 노동력을 강조한다. 동독과도 비교하는데 동독을 통일당시 동구권이 함께 붕괴하며 상당히 불안하면서도 경쟁적인 분위기에 노출되었다. 동독과 동구권 국가들은 인프라의 부족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했지만 서로 동시에 투자를 요구하면서 경쟁이 붙어 서구권으로부터 투자를 얻기 힘들었다. 게다가 동독은 주변이 불안해 안정적인 성장도 힘들었다. 하지만 북한은 반대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수준으로 인프라가 절박하지 않아 투자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거기에 주변에 남한과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등 투자를 할만한 나라도 많고 안정되어 있다. 때문에 북한은 경제가 발전하기에 용이하다. 

 위치도 완벽하다. 짐 로저서는 북한의 나진항이 향후 싱가포르를 능가할 만한 위치로고 본다. 나진항은 중국 동북2성이 동해로 가기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이고 육로로는 시베리아 철도를 거쳐 유럽으로 직결된다. 한국은 러시아의 가스가 필요한데 북한을 통한 육로로 파이프를 연결하면 3자가 모두 이득을 본다. 한국은 천연가스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통로가 생겨나며 러시아는 판매로가 주로 유럽인 천연가스 수출의 다변화를 꾀할수 있으며 북한은 파이프 연결 수수료로 연간 1억달러를 챙길수 있다. 북한의 연간 총 수출액이 30억 달러에 불과하기에 매우 유의미한 금액이 아닐수 없다. 

 통일 한국은 인구 8천만에 강력한 군사력과 매우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저렴한 노동력과 우수한 자본과 기술, 막대한 자원이 결합하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한은 현재 심각한 저출순과 고령화, 젊은 계층의 취업난으로 성장한계에 부딪히고 있지만 통일이 이루어지면 적어도 십수년간 북한에 대규모 건설과 투자가 일어나고 강한 상호 교류로 이런 문제가 일거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통일 후 사회가 안정되면 십수년후 다시 이런 문제는 불거질 것이다. 하여튼 그래서 로저스는 북한에 그리고 통일 한국에 투자하라고 한다. 남한에 사는 한국민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해봐야할 날이 빠르게 왔으면 한다. 무슨 근거인지 로저스는 2020년대 말이면 한반도에 평화가 올거라고 한다.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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