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뛰어난 두뇌는 만드는 주체조차도 이것이 허상인지 실상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상의 세계를 이미 하나 만들어냈다. 바로 꿈이다. 꿈은 가끔 끔찍하니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당히 매력적인경우가 많다. 평소 소망하던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이상향이나 이상형이 나오기도 하며, 정말 현실같기도 하고, 완전히 엉뚱한 상상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런 꿈이 왜 있는지는 아직도 연구대상이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의 반영이라 보았는데 그런면도 분명 있어보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우린 거의 매일 꿈을 꾸는데 제대로 수면단계를 밟는 경우엔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꿈은 간혹 너무 매력적이기에 깨어나서도 다시 그 꿈을 꾸기 위해 잠들고 싶은 경우도 있고, 여운이 강하게 남는 경우도 있으며, 현실세계의 나를 공포에 빠뜨릴 정도로 끔찍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꿈같은 세계를 우리가 완전하게 의지를 갖고 창조해내고 원해는데로 조정하며 즐길수만 있다면 어떨까? 최근 가장 가까운 답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바로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글자그대로 현실의 세계를 뛰어넘는 완전한 가상의 세계 또는 현실을 증강시킨 세계를 말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메타버스가 구현된 영화도 제법있는데 우선 '레디플레이어 원'이 있다.

 영화는 가상의 세계 '오아시스'를 마치 스티브잡스 같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발명해내고 전세계 사람들이 이 메타버스에 완전히 빠져사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항상  VR기기를 가정과 바깥에서 착용하고 다니며 메타버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실제 걷거나 뛰는 느낌을 주는 트레드밀같은 장치와 촉감과 통증은 주는 장갑과 슈트를 착용한다. 영화는 이런 오아시스를 장악해서 전세계를 장악하려는 악덕기업과 오아이스를 사랑하고 즐기려는 주인공과의 대결을 그린다.

 

 메타버스가 구현된 또 다른 예도 있다. 영화 '써로게이트'와 '매트릭스'다. 써로게이트에서는 인간들이 자신의 실제 안드로이드 아바타에 접속해 자신들은 집안의 조종장치 안에서만 생활한다. 실제 직업활동 및 사회활동은 자신을 이상화한 안드로이드 아바타가 대신한다. 경찰활동도, 연애도 심지어 부부간의 결혼생활도 그렇다. 사람들은 실제 늙고 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겁내하며 사회가 위험하기에 안드로이드를 대신 출근시킨다.

 매트릭스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전쟁 끝에 인간을 지배하게 된 인공지능들은 기계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지구의 하늘을 EMP구름으로 뒤덮자 정복한 인간의 생체에너지를 배터리로 쓰기시작한다. 인간이 가축처럼 얌전할수는 없기에 인공지능은 인간들을 모조리 태어나자마자 재우고 에너지를 뽑아먹으며 그들이 얌전히 자도록 가상의 세계를 실제세계로 착각하며 살게 만든다. 이것이 매트릭스다. 

 영화가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에서 만든 드래곤퀘스트 유어 스토리도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다. 유명한 드래곤 퀘스트5의 게임을 실제 세계의 사람이 자신의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진행해나간다. 물론 유저는 게임중 자신이 실제 세계의 사람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완전히 게임의 주인공으로 태어나 게임에 몰두한다. 이런 게임의 중독성은 대체 어느정도일까?

 

메타버스에 대해 최근 많은 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엔 본 책은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이다. 메타버스의 최근 동향과 주요 기업, 특징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이다. 

 메타버스는 7가지 핵심 요소가 있는데 

1.상시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하고

2. 현실과 연결된 디지털 구현 무한세계이므로 가상과 물리적 현실세계의 경계가 무척 혼재되며

3.유저들과 공유되는 가상의 컨텍스트가 있어 그 안에서 유저가 상호작용하며

4.멀티 아이덴터티를 통한 멀티 프레즌스가 가능하고

5.물리적으로 멈추지 않는 시간계가 있고 자체적인 주기에 따라 시간이 흐르며 지속되는 공간이며

6.멀티입력, 출력장치로 구성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세계이고

7. 디지털 가상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중 평행세계라는 것이다. 


 이런 메타버스는 활성화 될 것이 분명한데 인간에게 줄 영향이 상당하다. 주로 가상세계만을 생각하지만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혼재될 것이 분명한데 소매업의 경우도 많은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쇼핑시대에도 사람드이 물리적 쇼핑센터를 찾는 것은 실제 물성을 가진 제품을 체험하는 것과 화면상의 경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쇼핑몰은 실제세계의 쇼핑몰보다 월등한 체험을 제공한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같은 아바타로 순식간에 매장안의 다양한 옷을 입어 볼수 있고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스토어 내비게이션과 고객 참여도 극대화된다. 이는 증강현실인데 이를 통해 실제 매장에 방문해 넓은 지역에서도 실시간으로 원하는 제품이 있는 목적지로의 내비 기능과 쇼핑플래너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실시간으로 각종 설문과 이벤트 참여도 가능해지고 매장에 숨겨진 쿠폰이나 이벤트찾기등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완전 가상세계에서도 가능하다.

 그리고 경험비즈니스도 제공한다. 최근 소비는 직접체험하고 즐기는 것이 중요해지는데 증강가상현실은 이에 매우 적합하며 체험에 비용과 위험도 없다. 

 메타버스가 미칠 영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저널리즘의 경우 공간과 시간에 담긴 스토리를 중시하는 스페이스 저널리즘이 현실화한다. 단순 자료화면으로 사고현장이나 축제현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로 구현된 체험형 저널리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금 한창인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구현된 메타버스로 선수단의 하나로 같이 입장하며 즐기거나 vip석을 차지해 스가 총리 옆에서 보는 것도 가능하고, 심지어 개막식을 진행하는 스태프의 입장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지구촌의 각종 축제나 사고현장에 직접 가 있는 느낌을 주는 뉴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잘 만들어진 영화를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영화에 한 인물로써 혹은 실제 같은 몰입감으로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거나 전쟁을 치루는 영화라면 이것이 게임과 뭐가 다를까. 여기에 라이브 VR 스포츠 중계, 영화, 드라마, 오락등도 가능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몰입감을 엄청날 것이고 참여형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공부방이나 직장도 메타버스에 생겨날 것이다. 사람들은 공부하면서 카페를 가고 한다. 커피향과 쾌적한 자리와 좋은 경치, 약간의 소음이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메타버스에 구현한다면 어떨까. 실제 세계의 나는 독서를 하고 싶지만 도서관은 가기 멀고, 자리도 좋지 못하다. 그런데 메타버스의 나의 독서공간은 울창하고 시원한 숲속 나무위의 한적한 오두막이다. 바깥은 눈이 내리고 안에는 모닥불이 있으며 커피가 있다. 여기서 책을 읽게 될 것이다. 공부방도 마찬가지고 직장도 마찬가지다. 가상에 만들어진 더 편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면 그것을 택할 것이다. 

 메타버스의 경제는 반드시 현실 세계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안에서도 여러 직업이 생겨나고 메타버스를 참여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바타가 생겨날 것이며 그 안의 다양한 아이템이나 재화자체가 돈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현실세계와 혼재될것인 만큼 이 경제가 현실경제와 통합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메타버스에 사용되는 버츄얼 커런시는 네가지 타입이 있다. 우선 표준형인데 단순한 포인트다. 가상세계에서만 획득 사용이 가능하다. 유저간 교환도 없고 실제 화폐 교환도 없다. 다음은 프리미엄형으로 표준형과 같지만 실제 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아이템형은 실제 화폐로 가상화폐를 구입하기도 하고 판매나 교환이 모두 가능한 백화점 상품 같은 형이다. 마지막 화폐형은 최종형으로 기존 암호화폐처럼 네트워크 내외부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환전, 교환이 가능한 형태다. 아무래도 화폐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가 생겨나면 인간이 어찌될지 고민해 본다.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즐기며 현실세계에서 얻기 어려운 작업 효율성과 학습효율성을 얻기도 하고, 역시 현실에서 어려운 스포츠나 드라마, 오락, 정치참여를 즐기면서 현실은 더욱 아름답고 강하게 하는 보완재로 메타버스를 즐긴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강한 중독성에 모두가 빠져 메타버스를 현실보다 중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실이 어려운 이는 메타버스에서 살아가기를 택할수도 있을 것이고, 메타버스에서의 실패로 좌절해 현실에서 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며 메타버스상에서의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메타버스 미래가 올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나이든 세대든 자신의 문화감수성이 가장 예민했떤 10대20대시절을 그리워한다. 그걸 메타버스로 구현하면 참 재미날것 같다. 20-30년후에 과거 BTS의 노래가 유행하고 들리던 그 시절 한국의 거리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세계를 살아간다면 재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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