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담겨 있는 사시사철 생태놀이
박항재.옥흠.박병삼 지음, 소노수정 그림 / 뜨인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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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목표로 자연물을 주로 이용하거나 생물의 습성을 토대로 여러가지 놀이를 하는 것이 생태놀이다. 도시에 살고,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도 아파트건물 같은 학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이런 생태놀이도 필경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이론적 토대는 플로러닝에서 따왔다. 플로러닝은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물이 흐르듯 이어지는 놀이나 활동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4가지 동물의 특성에서 각 단계가 비유적으로 나왔는데 수달, 까마귀, 곰, 돌고래다. 

 1단계인 수달에서는 하루종일 어른이 되어도 장난을 치는 수달의 열정에 빗대 재미있고 활동적인 놀이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단계다.2단계는 까마귀로 까마귀의 민첩하고 지적인 관찰력을 빗대어 오감을 집중하고 활용하는 놀이를 통해 감성을 높이고 관찰력을 기르는 단계다. 3단계는 곰으로 곰이 온몸으로 자연을 만나는 것이 비유해 자연을 몸으로 직접 느끼는 놀이나 활동을 통해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는 단계다. 4단계는 초음파로 서로 의사소통 하는 돌고래의 습성에 비유해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서로 나누는 놀이나 활동을 통해서 감동이 한층 깊어지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단계다. 

 책은 이 4단계에서 몸과 마음을 열어요, 함께 알아봐요, 온몸으로 놀아요, 감동을 나눠요 의 4단계로 모든 놀이를 구성했다. 

 놀이도 놀이지만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과학적 설명도 많다는 것이다. 다람쥐, 청설모, 어치등은 도토리를 좋아한다. 타닌의 떨떠름함 맛 때문에 사람은 묵이나 쑤어야 간신히 먹지만 많은 동물들에게 도토리는 소중한 식량이다. 이들은 도토리를 땅에 묻고 보관하는데 땅속은 습도가 높고 온도도 높아 도토리가 싹 틔우기 좋은 여건이다. 또한 어치의 경우 자신이 보관한 도토리의 무려 70-90%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플라나리아는 생긴것과는 다르게 1급수에 산다. 플라나리아는 항문이 없고 입만 있는데 입이 머리 부분에 있는게 아니라 몸통부분에 위치한다. 그래서 먹이를 발견하면 몸통부분에서 긴 집게가 나와 먹이를 뜯는다. 현대의 공중급유기는 이런 플라나리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공중급유기들의 기름 탱크는 몸통에 있으니 당연히 거기서 긴 집게가 나와 서로 연결하여 급유한다. 

 경기 고양 장항습지에는 말똥게와 버드나무 군락이 있다. 둘은 공생관계인데 버드나무 주변 생태계에서 말똥게가 먹이를 얻고 나무위로 오르거나 숨어 천적을 피신한다. 말똥게는 버드나무 밑에 굴을 판다. 그 굴의 크기가 공교롭게 버드나무 뿌리 굵기와 거의 맞다. 그래서 나무 뿌리까지 산소가 닿아 성장이 좋고 말똥게의 배설물이 거름 역할을 한다. 말똥게는 과거 주민들이 이를 삶아 먹으려 했는데 말똥냄새가 났다 하여 붙인 이름이란다. 

 나비와 나방은 차이가 있는데 나비는 주로 주행성이고 나방은 야행성이다. 나비는 앉을 때 나비를 접는데 반해 나방은 날개를 그대로 펴고 앉는다. 나비는 더듬이가 방망이 모양이지만 나방은 빗살 모양이다. 

 책에 있는 놀이는 아이들이 꽤나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다. 자연물을 손으로 느껴서 뽑아 무엇인지 맞추거나 포식과 피식 관계를 주로 착안하여 서로 잡고 쫓는 일이 많다. 그러면서 포식이란게 생각보다 힘들고 자연의 균형이란것도 몸으로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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