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작품을 만났다 낭독극이 피었다
박지희.차성욱 지음 / 휴먼에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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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교육이 들어서면서 확실히 볼 만한 교육학 책이 많아졌다. 아마도 교육을 하는 방법이 교과서에만 갇혀있다 교사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허용되어 여러 가지 시도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물이 누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디지털 활용 교육이 교육현장에 도입되며 그 활용이 많아 진것도 한 축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역사가 조금은 오래된 온책읽기도 그렇다. 최근 책들을 보면 여러 교육적 시도는 인상적이지만 교육에 대한 시선의 깊이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아이들과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을 매우 깊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가령 많은 교육현장에서 책을 읽히고자 하는 것은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인데 저자는 책을 읽는 순간에 다양한 것을 체험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계속 읽게 된다는 식이다. 아무래도 한 차원 높은 생각이다. 

 저자는 공부란 몸과 삶으로 배우고 익혀서 어떤 능력을 키워나가 결국 그 능력을 활용해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교과서 속 지식 몇 가지 보다는 그것을 통해서 사물의 현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나와 사물, 나와 사람간의 관계를 깨닫는게 결국 공부가 된다. 

 온작품 읽기에 대해서도 가르치는 것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가 읽어주는 것을 중시한다. 온책읽기에서 같이 읽어야 하는 이유는 따로 혼자 읽거나 모둠별로 읽을 경우 읽기 능력이 우수한 몇몇 아이들에게만 의미가 생긴다는 것이다.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같이 읽어야만 모든 아이들에게 의미가 생겨난다. 특히, 아이들은 긴 호흡의 이야기의 발단 부분에 몰입이 어려운데 같이 읽기는 이 몰입을 도와준다. 빨리 읽는 아이들이 이 느리게 같이 읽기를 싫어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미리 읽은 아이도 맥락을 읽고 늘 새롭게 읽기에 괜찮았다고 한다. 어릴땐 같은 것을 계속보아도 늘 새로운 법이다.

 같이 읽기가 또 좋은 점은 글자를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해방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글자를 읽는 것자체가 힘들어 내용파악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편하게 들으면서 내용파악을 하게 되고 여유가 생겨나다보니 세세하기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하게 되고, 시야도 넓어져 그림이나 삽화도 자세히 보는 효과도 생긴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만 배울 수 있는 것이 힘이 약한 존재에 대한 감정이입이라고 주장하며 감정에 대한 수업도 강조한다. 아침마다 하는 나의 감정읽기라는 방법이 있는데 공책 반쪽 정도의 노트를 준비하고 아침마다 자신의 감정을 돌아 본 후, 공책에 핵심감정을 쓰고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써보는 활동이다. 감정사전활동은 그날 자신 안에 가장 많이 머무른 감정을 쓰고 어울리는 동시를 찾아 베끼는 활동이다. 그리고 서로하는 감정 읽기는 동시집 50권을 배치하고 지금 자신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의 시를 동시집에서 찾는 활동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최고의 복지란 바로 수업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급식을 주고 방과후를 해주고 돌봄을 해주고 여러 가지 학습준비물을 준비해주는 등 매우 다양한 복지 지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복지는 수업이라는 것이다. 수업에서 소외되는 것을 외면하면서 다른 것에 대해 지원하는 것 자체게 어불성설이라는 말인데 정말 뼈아프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분명 아이들에게는 모든 수업이 내게 의미가 있고, 앎과 깨달음이 있으며,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알아갈 수 있게 되는게 최고의 복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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