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핸드북 1 : 기초 진화심리학 핸드북 1
데이비드 M. 버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카넷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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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유성생식을 한다.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만나야 하며 이로 인해 짝짓기 문제가 발생한다. 유성생식은 우리에게 당연히 여겨지지만 사실 상당히 비싼 비용을 초래하는 방식이다. 일단 유성생식은 그 엄청난 비용에도 불구하고 ㅍ유전체를 겨우 절반만 전달한다. 또한 유성생식을 위해 전문화된 내적 기제와 생식기관이 필요하ㅍ다. 높은 에너지와 조직이 요구된는 셈이다. 또한 잠재적 짝을 찾기 위한 내적 전략도 필요하다. 

 이렇게 비싼 유성생식이 적응으로 오랜 기간 상당 동물종에 자리잡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병원체에 대한 적응이다. 병원체는 개체의 단백질에 적응해야 빠르게 퍼질수 있는데 유성생식을 통해 유전체가 절반만 절단되어 자식이 다른 형질의 단백질을 갖게 된다면 부모를 장악한 병원체도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 다음은 근친상간의 회피다. 유해한 돌연변이가 열성이라면 우성 유전자와 짝을 이루게 되는 유성생식의 경우 열성유전자의 발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유전체 내부에는 희귀한 치사 유전자가 존재하며 인간은 평균 2-6개의 치사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1. 성전략 이론

하여튼 인간은 이런 이유로 유성생식을 하며 그로 인해 짝짓기 전략이 필요하다. 성전략에는 장기적 짝짓기와 단기적 짝짓기가 있다. 이중 여성은 장기적 짝짓기를 선호하고 남성은 단기적 짝짓기를 선호한다. 이는 자녀의 확신과 양육의 문제 때문이다. 남성은 대개의 경우 부성을 확신할수 없다. 때문에 장기적 관계보다는 단기적 관계가 유리하다. 반면 모성을 확신할 수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단기보다는 양육에 파트너가 힘을 써줄 장기적 관계가 선호된다.

 때문에 여성은 남성의 신체적 매력보다는 지위, 지원, 야망, 성숙함등 장기적 식량 공급능력과 관련된 신호를 선호하며 남성의 관대함, 솔직한 감정 착함등 식량의 조달 의지와 관련한 신호를 선호한다. 반면 남성은 단기적 짝짓기 능력을 선호한다. 이는 남성에게 번식상의 큰 이득을 가져다 준다. 여성은 성적 파트너가 누구이든 자신의 아이를 확신할 수 있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은 다양한 성적 파트너를 갖고자 하는 욕구가 크며, 성교에 동의하는 시간도 짧고, 단기적 짝짓기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는 경향성일뿐 항상 남여가 장기와 단기적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관계와 환경 문화적 압력이 작용한다.  

 여성은 단기적 상황에서는 뛰어난 자질의 남성성을 보이는 신체적 특질의 남성을 선호하며 이 경우엔 신체적 매력과 대칭성, 근육등의 형질을 가진 남성을 선호한다. 여성은 주로 임산할 가능성이 높을 때인 배란 직전에 성욕이 높아지는데 이 상황에서 장기에서 단기적 전략으로 선회하는 경향을 보인다. 양육을 담당해줄 장기적 파트너는 확보하면서 임신은 남성적 자질을 갖춘 이의 자식을 확보해 적합도를 신체와 양육 양면에서 높이고자 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성욕은 이상하게도 가임능력이 절정인 20대 초반이 아닌 30대 초반에 절정에 이르는데 이는 여성의 이런 이중 전략과 관련한다. 여성의 70-80%는 사춘기 이후부터 꾸준히 유지해온 배란주기가 이때 갑작스레 바뀌게 된다. 이는 아마도 자신의 배란 주기를 파악하고 있을 장기적 파트너에게도 자신의 배란주기를 속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때문에 이시기 여성은 성욕이 강해지고 단기적 짝짓기 전략을 구사하는 성향을 보인다. 

 남여의 성전략에는 사회적 환경과 성비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병원체 스트레스가 큰 환경에서는 위험이 커지므로 일부다처가 선호된다. 남성입장에선 병원체를 이겨낼 유전적 다양성이 필요해지고 여성입장에선 이런 환경에서도 양육이 가능하려면 여러 아내를 거느려도 무리가 없을만한 자원을 가진 남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의 수가 여성보다 많으면 여성의 경우 희소성이 생겨 장기전략을 구사하여 일부일처가 대세가 되며 반대로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많아지면 남성의 희소해져 남성의 단기전략이 대세가 되어 일부다처경향을 보인다. 

 

2. 짝짓기 경쟁

 짝짓기 경쟁을 위해서 남여는 각각 서로의 성이 좋아할 만한 성적 형질을 발현해야 하며 같은 성의 경쟁자를 압도할 만한 특질들도 만들어야 한다. 남성의 경우 경쟁자를 압도하고자 하는 형질이 발현되는데 신체나, 목소리 ,얼굴의 특징이 그것이다. 또한 어깨대 엉덩이 비율이 낮을 수록 상대 남성은 해당남성에 대해 위압감과 질투심을 느낀다. 여성은 성내 경쟁에서 성적 매력, 젊음, 생식력, 다산성, 건강등을 내세우며 자신의 그것은 과대평가하면서도 상대방의 그것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는 성적 문란함은 중요시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상대의 일일 경우에는 상대방을 폄하하는 중요수단이 된다. 

 여성의 번식 수명은 보통 9125일정도이다. 그런데 이중 겨우 314일만 임신이 가능한데 인간은 발정기가 없는 만큼 배란이 은폐되어 이 기간조차 상대 남성은 알아챌 수 가 없다. 결국 확실한 방법은 다수의 여성을 상대하는 것이나 아니면 한 여성과 장기적 관계를 맺는 것 뿐이다.  때문에 이런 여성의 짧은 번식 가능 기간은 남성으로 하여금 장기적 관계에 몰두할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여성의 번식 능력은 한 번 출산마다 1/6정도씩 떨어진다. 

 남성의 이런 부성의 불확실성 때문에 자신의 자식이 자신과 얼마나 닮았느냐가 중요해진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남성은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어머니의 경우는 이에 대응해 자신과 닮음보다는 아버지로 추정되는 자와 자식이 얼마나 닮았느냐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어머니나 처가의 식구들은 자녀가 생겼을때 심리적 교란을 위해 모계보다는 자식이 아버지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한다. 얼굴의 유사성 외에도 아이의 체질량 지수 상박 둘레등 미래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지표도 아버지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요소였다. 반면 유전자 형질이나 표현형 질이 낮게 나타나는 자녀는 부모의 보살핌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유아가 갖는 신체적 단서인 큰 눈과 작은 코, 둥근 머리는 부모와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여 투자를 이끌어낸다. 


3. 매력적인 특질들

 표현형 상태란 자원을 능률적으로 획득하고 그 자원을 적합도로 바꾸는 개인의 능력이다. 여기에는 신체적 강인함과 신진대사율, 수렵채집능력, 해독능력등이 포함되며 이 중 표현형 상태를 알려주는게 건강이다. 건강은 전염병은 낮추고 사회의 가치를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실제 질병과 부상은 개인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려 자식, 친구, 동맹에 대한 물자동원능력을 감소시킨다.

 그래서 건강함을 보여주는 특질은 다른 성과 동성, 그리고 집단에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우선 피부가 있다. 피부는 보호, 조절, 감각기능을 하며 부드럽고 깨끗한 피부는 기생체나 질병에 적게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피부의 손상은 나이가 들면서 축적되므로 부드럽고 고운 피부는 젊음과도 연결이 된다. 여성은 대개 남성보다 피부가 밝은데 이는 임신과 수유에 필요한 비타민D를 더 확보하기 위함이다. 피부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두워지므로 상대적으로 밝은 피부색이 선호되며 이는 젊음의 신호로 인식되어 매력적이다. 때문에 부드럽고 밝은 피부색의 여성은 성적매력을 갖게 되며 피부색의 균일함과 피부결도 중요하다. 밝은 피부외에 노란 피부와 붉은 피부도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데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는 산화스트레스에서 세포와 DNA를 보호하고 피부에 축적되어 노란빛을 띠기 때문이다. 붉은 색은 혈관형성, 혈액산화, 에스트로겐 수치와 관련되므로 선호된다. 

 머리카락은 영양상태와 건강상태를 반영한다. 케라틴, 지방산, 단백질, 비타민 A,B, 엽산, 철, 아연, 칼슘, 마그네슘, 구리 같은 미네랄이 머리의 건강과 과련한다. 때문에 머리카락은 개개인의 건강 스트레스, 영양상태 관련을 보여주며 축적되기에 지난 2-3년간의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 문화권에서는 길고 윤기나는 머리를 아름다움과 관련하여 선호한다. 특히, 어리고 번식가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각 문화권에서는 나이든 여성보다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음은 대칭성이다. 대칭성을 갖춘 남성은 근육, 신체크기, 악력, 우월성과 번식의 건강을 나타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얼굴에 잘 드러났다. 이는 남과 여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남성은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고, 섹스파트너의 수가 많고, 혼외 섹스 파트너의 수도 많았으며 새로운 파트너와의 성관계 시작 시기도 짧았다. 1회 사정시 정자의 수와 운동성도 높았다. 비대칭은 보통 발달상의 스트레스와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대칭성에 대한 선호는 질병, 병원체, 음식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높은 사회에서 선호될 가능성이 있다. 

 주조직 적합성 복합체는 특이한 외부단백질괴 결합하는 세포표면 분자를 만들어 병원체를 공격하는 킬러 T세포에 제공하거나 다른 체계들에 신호를 보내는 헬퍼T세포에 제공한다. 즉,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은 이 주조직 적합성 복합체를 후학으로 탐지하거나 개인의 미생물군 변이에 존재하는 효과로 어느 정도 탐지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주조직 적합성 복합체가 유사한 사람에 대해 성적 매력을 하향 조정한다. 하지만 집단 구성원으로서는 유사한 경우가 유전적 적합도가 높을 경우가 있으므로 다른 매력을 상향한다. 

 인간의 힘은 싸움 능력고 상관이 밀접하며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화를 잘 내고, 공격성을 드러내며, 타인으로부터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근육은 이처럼 이점이 있지만 유지와 생성에 큰 비용을 초래한다. 근육 생성에 중요한 테스토스테론은 대개 면역력과 맞거래 관계다. 보기 좋은 근육이 질병에 취약한 셈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근육이 발달하면서도 다른 표현형이 좋다면 이는 해당 남성의 신체가 양자를 잘 조절하는 징후로 받아들여져 큰 매력으로 작동한다. 남성은 힘에 의한 단기적 짝짓기를 선호하는데 위험을 회피하고자 힘으로 정복하기 쉬운 여성을 선호한다. 남성이 여성들의 연약함과 관련된 단서에 끌리는 이유는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간의 키도 선호대상이다. 인간의 키는 유전자나 영양상태, 병원체 노출, 면역 기능이 성장에 해당하는 에너지에 영향을 미쳐 형성된다. 사실 키보다는 몸무게가 힘과 관련하여 우선되는 요소다. 키는 장담점이 분명한데 우선 키가 크면 중거리 달리기나, 수영, 높이 뛰기, 투척 등 여러 운동요소에서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30초 정도의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에 불리하며, 체온 조절이 어렵고 쉽게 탈수한다. 또한 장애물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 이동을 제약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키 선호는 분명하다. 키 선호를 하는 여성의 80%가 183cm이상의 남성을 선호했다. 반면 남성은 여성과 다르게 선호 키가 고른 편이었다. 여성의 경우 키가 크면 이득이 있는데 여성은 남성과는 다르게 번식기가 시작되면 키 성장이 거의 멈추므로 여성의 큰 키는 번식을 뒤로 미루는 작용을 한다. 키가 큰 여성은 번식을 늦춤으로써 자원을 축적해 놓으며 골반이 넓어 출산이 수월해 자식과 자신의 생존율이 증가한다. 하지만 번식시기가 늦으므로 번식 기간이 짧다는 단점도 있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허리-엉덩이 비율이 낮은 여성을 선호한다. 즉, 콜라병 몸매처럼 허리는 가늘고 골반이 큰 여성을 선호한 다는 것이다. 허리-엉덩이 비율은 남여간 큰 성차를 보이는데 남성의 경우는 최대 0.9정도이며 여성의 경우 최대 0.7에 달한다. 허리-엉덩이 비율은 여성의 경우, 성별, 생애단계, 출산경력을 표시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인간 여성은 엉덩이허벅지 지방이 가장 먼저 많이 축적된다. 이는 다른 영장류에는 나타나지 않는 특성으로 이 부분의 지방은 복부 내장지방보다 장쇄다중불포화지방산이 더 풍부하다. 이 지방은 태아와 유아의 뇌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로 태아와 유아의 뇌성장이 정점에 달할때까지 사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어머니가 굶주릴때 조차이다. 이 지방은 사용되면 새로 축적되지 않으며 출산때마다 감소한다. 그래서 일부 연구에서는 자식의 출생순서가 뒤로 갈수록 인지능려깅 감퇴한다고 한다. 여성의 허리-엉덩이 비율은 이 지방의 축적 정도를 의미하기에 남성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4. 겨루기 경쟁

 겨루기 경쟁은 동성의 경쟁자를 짝짓기 경쟁에서 배제하기 위한 힘이나 위협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겨루기 경쟁이 발생하려면 남여간의 유효성비가 중요한데 유효성비는 수정가능한 여성대 성적으로 왕성한 남성의 평균 비율이다. 그런 여성은 가임기가 인생전체에 대비해 그리 길지 않은 반면 남성의 성적 왕성 기간은 상당히 기므로 불균형이 발생한다. 그래서 유효성비는 보통 11.7-8.6에 달한다. 이런 상황은 인간으로 하여금 번식 분산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성선택의 강도가 생겨난다. 인간의 번식 분산은 여성의 경우 2-4배정도로 영장류 중 큰 편이지만 하나의 수컷이 모든 암컷을 독차지하는 고릴라보다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이는 수렵 채집 사회의 경우이고 일부일처가 법제화히기전 문명사회에서는 국가가 계층화하며 번식 불균형이 극심화해 고릴라와 바다표범의 그것을 추월한 적도 있었다. 

 성선택의 강도는 짝을 독점할 수 있는지의 정도에 달려있는데 인간 여성은 배란을 감추고, 젖가슴도 항상 부풀어 있고, 항상 섹스가 가능하기에 남성은 가임기를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남성은 단발성 교미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짝을 독점하여 부성을 확실히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독점을 위해 경쟁이 벌어진다. 이런 겨루기를 위해 성선택 되었다고 보여지는 남성의 특질은 근육, 신체적 역량, 남성적 체형, 키, 얼굴형태,, 남성적이고 매력적인 목소리이다. 겨루기 경쟁은 짝과 짝을 얻을 수 있는 자원이 시공간상 국지적 환경에서 보호가 가능할때 발생하는데 보호가 불가능하다면 독점은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공중이나 바닷속, 나무 같은 3차원 공간에 거주하는 생물의 경우는 보호가 매우 어려우므로 겨루기 경쟁이 적다. 하지만 인간은 사실상 2차원인 땅위이 거주하기에 보호가 가능해 겨루기가 발생한다. 

 성겨루기의 증거는 성적 이형성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성적 이형성이 크지 않았다. 막상 내실을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다. 남성은 총체질량에서 여성에 겨우 20%정도 앞서지만 여성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태아의 큰 뇌 발달을 위해 지방축적이 많다. 때문에 실제 이형성의 지표라 할수 있는 근육량의 차이는 무려 31-43%에 달한다. 이는 매우 큰 차이로 평균적인 남성이라도 여성의 99.9%보다 근력이 강함을 의미한다. 이런 실상을 반영한 남여의 이형성은 강력한 성경쟁종인 고릴라의 수준에 육박한다. 때문에 인간의 성적 이형성은 영장류중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그리고 이는 인간 사회가 오래도록 일부다처 형태를 띠며 경쟁해왔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강한 성경쟁이일어나는 경우 수컷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늦게 성숙하며 일찍 노화하고 죽으며 공격적이고 근육질을 디는데 인간 남성의 경우가 딱 그러하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인간 남성의 성겨루기가 무한 경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유효성비를 따졌을때 성적 이형성이 더 커야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는 인간 사회가 경쟁보다는 어느 정도는 협력, 그리고 무제한적인 일부다처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일부일처를 선호하는 형태로 변해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여성은 남성적 강함보다는 장기적으로 더 낮은 건장함을 선호하며 인간 사회 집단에서도 지나친 남성의 공격성과 신체의 근육은 오히려 비선호의 대상이다. 이는 인간이 오랫동안 사회집단을 갖고 사회성을 갖추었기 때문인에 사회집단에서는 다른 집단과 연합공격을 할때 동료의 안녕이 개인의 적합도에 매우 중요해진다. 때문에 동료들은 같은 집단 내의 구성원들의 장기적 짝짓기를 중요시하게 된다. 때문에 사회집단 내에서는 일부일처가 하나의 해결책이나 관습으로 자리하게 된다. 

 여성의 이중적 짝짓기 전략도 남성의 성겨루기에 고삐를 잡아당긴다. 여성은 언급한 것처럼 배란을 숨기는데 이로 인해 지배적 남성이라도 여성의 완전한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비지배적 수컷이라도 배란기 내내 한 여성을 독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부성확실성을 높여 자식에 대한 아버자의 부성을 강화하고 짝겨루기를 완화한다. 인간 여성이 비가임기에도 성적으로 활발한 이유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인데 이는 영장류 상당수가 비가임기에도 성교가 가능하다는 점과 수컷의 공격방어를 위한 수용성을 위한 주장이 있다. 

 

5. 정자경쟁

 정자경쟁은 연체동물, 곤충, 포유류, 조유, 영장류등 다양한 종에서 보고된다. 정자경쟁은 체내수정하는 종의 경우 암컷이 짧은 시간안에 복수의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해서 암컷의 생식기관이 동시에 점유될때 발생한다. 즉, 성적 문란성을 전제하는 것이다. 경쟁은 정자를 많이 자주 사출한다면 해결될 문제지만 정자를 만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수컷들은 정자를 신중하게 배분하고 사출할때마다 정자 경쟁이 벌이지는 상황의 화학, 청각, 촉각, 시각적 단서에 주목하여 이를 조절한다. 교미중 다른 수컷이 존재하거나 다른 수컷의 냄새에 노출되면 정자의 수가 늘어나는 식의 원리이다. 

 성적 판타지는 성행동을 유발하는 심리기제를 통찰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남성의 성적 판타지는 성적 접근을 허락받기까지 시간, 에너지, 자원 투자가 필요없는 익명의 다수 파트너와의 형태가 주다. 반면 여성의 경우 일부에게서는 일처다부의 성적 판타지가 존재한다. 여성 중 15-41%가 둘 이상의 남성과 관계하는 성적 판타지를 보이는 것이다. 이런 점은 양자간의 성적 문란한이 발생할 여지가 충분함을 입증한다. 

 남성의 정자는 자위, 소변, 몽정등으로 꾸준히 손실되는데 이렇게 손실되는 정자는 대개 오래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들이다. 성교를 통해서 하는 상정의 경우에만 정자의 용량, 정자수, 정자의 운동성에서 뛰어났다. 파트너의 부정을 상상한 남성들은 역설적이게도 파트너와의 성교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인다. 이 경우 일부일처의 관계라면 남성파트너에 의한 강간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남성들은 상대 파트너에 대한 부정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여성의 부정을 의심하거나 또는 파트너와 오랜 시간 분리 후 성교를 하는 경우 남성은 더 깊이 빠른 속도로 성고를 하며 이를 통해 상대 남성의 정자를 제거하고 효과가 생겨난다. 부정이 의심될수록 성고의 삽입횟수와 최고 깊이, 평균 깊이, 성관계 지속 시간이 모두 증가했다. 

 남성은 정자경쟁의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단기적 성파트너를 찾을 때는 정자경쟁 위험이 낮아보이는 여성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순종성이나 순수해보이는 면에 끌리는 남성의 성향은 이와 관련있어 보인다. 그리고 남성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가장 원하지 않을 여러 남성과 한 여성과의 성관계 판타지가 있는데 이는 이런 상황이 부성위험을 자극하여 정자경쟁을 활발히 해 역설적이게도 성욕을 더욱 강하게 자극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실제 포르노에는 남성이 좋아할 것같지 않은 한 여성과 여러 남성과의 동시 성관계 장면이 남성이 좋아할 것 같은 한 남성과 여러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보다 많다. 

 여성의 오르가슴도 정자경쟁과 관련한다.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끼는 동안 옥시토신이 급증하는데 이는 한 쌍 결합 및 남성과의 반복적인 성교를 촉진한다. 여성의 삽입 오르가슴은 남성의 정액이 자궁경부에 푹 담기게 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정자를 잔류시켜 가임을 촉진한다. 오르가슴은 성교 후 라이벌 남성들의 정자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한 여성의 적응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남성은 여성의 오르가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적응이 생겨났다. 여성은 여기서 더 나아가는데 여성은 오르가슴은 연기한다. 그들은 오르가슴을 연기해 파트너와의 관계해서 만족했다는 거짓 신호를 보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장기적 파트너의 부정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파트너의 부정위협이 높을 수록 여성은 거짓 오르가슴 신호를 더 자주 보내는 경향이 있다. 

 

6. 부모의 양육과 투자

 각각의 성과 부모는 한정된 자원을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투자한다. 하지만 그 이익이 서로 다를 경우 갈등이 발생한다. 부성불확실성 때문에 포유류에게서는 수컷 양육은 단 5%의 종에게서만 나타난다. 즉, 수컷의 양육은 대부분 조건 발현적 투자가 되며 수컷은 항상 양육과 짝짓기 기회의 상실에서 갈등한다. 이는 조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실제로 아이의 생존력에는 모계 할머니-모계할아버지-부계할머니-부계할아버지 순으로 기여도가 자리한다. 모계할머니의 경우 손주에 대해서 모성을 두 번다 100%확신할수 있다. 하지만 모계할아버지의 경우 자신의 딸에게서 한번 의심이 일어나며, 부계 할머니의 경우 자신의 아들은 확신하지만 며느리 때문에 손주에게선 한번의 의심이 일어난다. 반면 부계할아버지는 아들과 며느리 둘다에게 확신이 없다. 

 아버지의 육아는 자녀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숲에사는 아체족에 대한 연구에는 유년기 아동의 1/3이 사망한다. 아버지가 없는 경우엔 질병사망은 3배, 납치, 살해 위험은 2배 증가하며, 전체사망률은 무려 45%에 달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있는 경우 위험은 극적으로 감소해 사망률은 20%까지 떨어진다. 아버지가 없는 경우 아이는 생존해도 스트레스 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 여아는 별 영향이 없지만 남아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고 코르티솔 수치가 높게 나타나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이혼은 남자아이의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을 야기하며 양성자녀 모두에게 이른 성적 화동개시와 저조한 교육 성취도를 발생시킨다. 애정 같은 부자관계는 아이들이 더 높은 사회문화적 능력을 갖추게 하며 행동적, 심리적 어려움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갖게 한다. 현대사회는 개체군이 팽창해 여성의 공급 과잉을 초래한다. 여성은 자기 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남성을 그리고 남성은 자기 보다 조금 어린 여성을 선호하는데 이로 인해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된다. 이런 여성의 공급 과잉은 일부일처보다는 일부다처 환경을 조성해 자유로운 성생활과 , 높은 이혼율, 혼외 자녀 증가, 독신 여성 부양가구 증가, 여성의 노동 참여 증가, 그리고 전반적으로 저조한 아버지 양육 투자를 야기한다. 

 많은 문화권에서 어머니는 자녀를  살해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녀 살해율은 극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는 더는 번식의 기회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모가 모든 자녀에게 동등하게 자원을 배분하기를 바라지만 부모는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편향적으로 자원을 자녀에게 배분한다. 비기술 사회에서는 소아의 사망률이 무척 높기에 부모는 어린 자녀보다는 나이 많은 자녀에게 자원을 더욱 집중한다. 그리고 선택상황이라면 부모는 나이 많은 자녀보다는 어린 자녀를 살해한다. 이 살해율은 생후 1년이 지나며 급격히 감소하여 17세에 거의 0이 되는데 이런걸 보면 돌잔치를 괜히 하는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부유층에선 투자를 통한 번식 수가 훨씬 많을 수 있기에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우린 출생순서에 있어 중간이 손해를 많이 본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는 비교적 사실에 가깝다. 첫째는 번식가치가 더 크므로 자원이 집중되고 막내는 부모의 나이가 많아져 더는 번식의 기회가 적고, 마지막에 태어나 라이벌이 적기에 자원이 집중된다. 하지만 중간출생자는 이도저도 아니기에 이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중간 자녀는 생존방법으로 타인과 어울리는 기술과 협상의 자질을 갖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첫째 자녀는 부모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부모의 가치를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을 갖는다. 


7. 가족제도와 일부일처제

 인간은 출생간격이 짧고 유년기가 길다. 이는 어머니가 돌봐야 할 다수의 자녀가 항상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는 어머니의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다행히 인간의 전통사회는 자녀를 공동으로 돌봐왔다. 폐경이 선택된 것도 할머니들이 양육을 돕고 협조적으로 딸의 출산을 도왔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실제 인간 여성은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와 딸의 번식 경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딸이 가임기가 되면 어머니는 대개 폐경이 되며 그 딸이 폐경하면 어머니는 거의 사망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 모델은 젊은 여성이 번식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때문에 나이든 여성은 젊은 여성과의 승산없는 번식 경쟁보다는 조력하는 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해당집단의 근연도는 높아지기에 인간 여성은 분산하는 경향이 있다. 즉, 같은 집단에서 번식을 위해 다른 집단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번식 패턴은 친족 체계, 부계 거주와 결합한 여성의 이른 추산시기, 그리고 남성의 늦은 첫 출산시가가 함께 공진화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일부다처제는 여성이 아이 아버지에게 개인적인 도움을 받지 받고 자식을 키울수 있을 만큼 자원이 충분한 경우에 발생한다. 일부다처제사회에서는 미혼 남성의 수가 많고, 여성에 대한 수요가 높아 딸의 신부값을 부모가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목축사회가 대개 그러한데 가축은 걸어다니는  돈과 마찬가지이며 집약농업처럼 많은 노동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회에서는 가축을 대개 아들에게만 물려준다.

 일부일처는 남성의 양육 투자에 대한 보상이 높고, 자원이 나뉠 경우 보상이 감소하는 생태계에서 발생한다. 즉, 집약농업으로 토지가 부족하고 여러 상속인에게 토지를 나누어 상속할 경우 그 가치가 증발해버리는 농경사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인간사회는 부계혈통이 중심이지만 모계혈통도 17%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다. 모계혈통을 예고하는 생태계는 남성이 쉽게 독점하여 여성을 유혹할 만한 자원이 부족한 곳이다. 아프리카에서는 가축이 부족한 환경이라 모계혈통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곳은 높은 남성 사망율과 부재율이 있기도 한다. 모계체계는 부성불확실성이 높아 남성이 근연도를 확신할수 없는 아내의 자식보다 오히려 근연도가 확실한 누이의 자식을 부양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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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noomy 2021-01-28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런 더 있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