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교육과정 이론과 실천이 만나다 1
온정덕 외 지음 / 살림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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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라는 말은 다른 말처럼 넓은 층위를 가진다. 보통 상대방의 말이나 상황을 받아들이면 이해했다고 우리는 말한다. 하지만 교육에서 이해는 개념이나 원리를 알았음을 의미한다. 교육에서 가장 안좋은 이해의 의미는 어찌보면 선다형 문제의 원리는 이해하지 못한채 문제만 풀수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는 이 경우도 오랫동안 이해로 인정해왔다.(복잡한 수학공식을 외우고 혹은 문제풀이 방법만 외워서 해결한 경우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교육계의 이해의 의미는 변했다. 지금의 이해는 개념이나 원리를 파악하고 내면화한 후 더 나아가 새로운 상황이나 맥락에 적용하여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능력을 역량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하여튼 지금 이런 수준의 진정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미래사회는 원하고 있고, 이에 맞추어 교육과정도 이해중심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해중심교육과정은 1998년 미국의 위긴스와 맥타이가 창안했는데 이 책은 그 이론적 배경과 실제사례로 이루어졌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미국에서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이수 한 후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실증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긴 했고, 점수도 어느정도 얻긴 했는데 당최 뭘할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뾰족한 답이 없었던 것. 그래서 교육과정 이수후 도달행동수준으로 성취기준이란게 등장했다. 성취기준이란 기본적으로 문제해결, 즉 수행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므로 이를 평가하기 위해 당연히 수행평가란 개념도 등장했다. 이게 98년의 일로 우리의 7차교육과정도 이를 즉각도입했다.

 이해는 무언가를 파악하고 내면화한 후 적용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추론과 전이, 패턴화한 지식 세가지의 단계로 구성된다. 추론은 첫단계로 교과의 구조를 이해하는 단계다. 학습자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패턴이나 구조를 파악하는 사고과정을 거친다. 이를 하려면 기존의 선경험과 선지식이 중요한데 그래서 각 교과엔 무언가를 배우기전에 기존 경험과 관련하는 부분이 있다. 전이는 배운것을 새롭게 적용하는 과정이다. 습득한 지식, 기능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결과물을 산출하는 것이다. 패턴화한 지식은 더 나아가 배운것을 완전히 자기것으로 만든 상태로 일반화의 상태에 도달했다. 때문에 이 부분에선 자기만의 언어나 방식으로 배운 것을 표현하는 과정을 거친다. 법칙이나 원리도 만들어볼만한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이해의 대상으로는 각 교과의 학습내용 즉, 사실과 정보, 개념이나 기능, 원리나 법칙, 일반화가 있다. 이중 이해중심교육과정의 목표는 학생이 개별적 사실을 잊어도 그 핵심원리를 잊지 않는 영속적 이해에 도달하는 것으로 당연히 그 대상을 일반화 및 원리, 법칙의 이해다. 개념이나 기능은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학생을 영속적 이해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사실과 정보는 개념이나 일반화의 예에 불과하다. 기능은 교육내용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며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중요하다.

 하여튼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 이해중심교육과정에서는 핵심질문이란 것을 구성한다. 이는 학생의 사고를 촉진하고 핵심개념과 일반화에 비추어 의미구성을 돕는 것으로 학습자들이 단원전체에 걸쳐 논쟁하고 탐구하며 결론을 도출하도록 이끈다. 형태는 당연히 개방적이다. 핵심질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7가지를 제시하는데 우선 가르치고자하는 핵심내용에서 추출하는 것이다. 예로 삼권분립이란 핵심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권력의 남용은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라고 핵심질문을 만들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성취기준에 제시된 동사와 명사를 구분하여 만들기, 학생이 도달하기 위한 이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만들기, 학습자의 오개념을 고려하여 만들기, 이해의 여섯가지 측면을 생각하여 만들기가 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을 통해 핵심질문과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평가를 제기했다면 마지막 단계는 학습활동의 구성이다. 학습활동은 WHERETO로 구성한다.

Where/why-단원의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은 무엇인지

Hook-관심을 집중시키고

Explore/ebable/equip-과제수행에 필요한 지식, 경험, 노하우를 갖추게 하고

Reflect/rethink/revise-핵심아이디어들을 다시 생각하고, 반성, 수정하며

Evaluate-과제의 진행을 스스로 평가할 기회를 주고

Tailored-학습자 개개인의 강점, 재능, 흥미를 적합한 방식으로 다양화하고

Organize-깊이 있는 학습을 최적화하도록 조직

 마지막으로 이해중심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는 개념적으로 사고하여 학생이 무엇을 이해할수 있어야 하고, 가르칠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즉, 이해의 대상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안내자이나 촉진자로 활동해야하며, 학생의 사고와 오개념을 중간에 드러내고, 평가설계자처럼 항상 사고하고 단원을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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