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학교, 학생을 날게 하다 -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10가지 교육 원리 새로운학교 총서 2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엮음 / 살림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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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학교 네트워크란게 있는 것 같다. 새로운 학교는 아무래도 각 지역마다 다른 명칭을 쓰고 있긴 하지만 결국 혁신학교들을 말하는 것이다. 혁신학교는 이미 10년째 전국에 대세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여러 문제점이 있다.

  우선 성공적인 혁신학교들이 좀처럼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특유의 교원인사정책 때문인데 지역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한교사는 한 학교에 4-5년정도만 머무를 수 있다. 때문에 성공적인 유산들이 잘 계승되지 않는데 이는 경험이 쌓인 교원은 빠져나가고 새로운 교원을 동참시키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서로간의 경험의 공유와 확산이다. 혁신학교는 수는 많아졌지만 아직 진정성 있는 혁신학교는 드물어 선으로 연결되어 큰 공동의 망을 이루지 못하고 점조직처럼 흩어져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게 새로운 학교 네트워크인듯 하다.

 이 책에는 혁신초중고교의 혁신학교 성공사례와 운영에서의 어려움, 특색등이 잘 담겨있다. 사례만 넣어놓으면 각론만 있는 이도저도 아닌 책이 되기 쉬운데, 이 책은 앞부분에 총론성격으로 새로운 학교가 갖는 공통적 지향점과 뼈대를 제공하여 뒷부분의 각론을 수준있게 볼 수 있었다.

 총론내용으로 새로운 학교 교육원리 10가지가 있다.

1. 학교는 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교육공동체이며 구성원으느 학교일에 민주적으로 참여하고 결정한다.

2. 학교구성원은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학교교육을 위해 자기 책임을 다한다.

3, 학생은 자기 존엄을 바탕으로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갖는다.

4. 학생은 교육의 장 어디서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

5. 학생은 배움의 주체로 스스로 학습하고 협력한다.

6.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알맞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7. 교사는 학생의 발달단계와 특성, 관심, 생활환경을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함께 만들고 실행한다.

8. 교사와 학생은 배움을 통해 인간, 사회, 자연을 이해하고 삶의 기술을 익히며 실천한다.

9. 교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의 배움과 삶을 연결하는 교재를 준비하고 활용한다.

10. 학교는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와 협력한다.

 

이처럼만 된다면 정말 지역사회의 살아 숨쉬는 진정한 학교일 것이다.

키워드는 관계, 배움, 민주성인듯 하다.

학생상호간,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간의 안정적 관계 맺음을 강조하고, 지역사회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교사공동의 전문성에 기반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진정한 배움 실현, 학교현장과 학생, 구성원 모든 간의 민주주의 실현일 것이다.

 

책에는 새로운 학교의 교육과정 구성 3원칙이 있다.

1. 학생들의 조건, 생활, 관심사, 사회적 상황에 관심을 갖고 탐구할 것

2. 학생들의 삶을 배움으로 연결하는 수업을 기획할 것

3. 동료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탐구하고 보다 의미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교육과정을 통한 새로운 수업원리는 역시 3가지로 학습자 중심, 인지적, 사회적 수업의 지향이다.

1. 학습자 중심이란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을 말한다. 학생은 학습자로 배움에 대한 자기 책임이있고, 교사는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지식을 확장해가는 수업을 기획해야 한다.

 

2. 인지적 수업은 학생들의 호기심이 바탕이 된다. 지식은 객관적이고 고정불변하며 절대적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며 유동적인 지식관을 바탕으로 한다. 그렇게 하기에 일방적이고 고정적인 전달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지식을 생성해가는 탐구능력을 중시한다.

 

3. 사회적 수업은 협력을 토대로 하는 민주적인 수업이다. 구성원 각자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지향하고, 협력을 통해 서로의 존엄성을 깨닫는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즉, 사회적 수업을 통해 협력의 가치와 방법, 절차를 배우고 익혀 진정한 민주시민으로의 첫걸음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 책에서 강조하는 용어로 관계가 있다. 관계는 학교에서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 학습대상과의 관계를 말한다. 그리고 중시하는 것은 사람간의 관계다. 학생은 학습을 하면서 사물이나 교과내용, 인간세상 전체와 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같이 배우는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학습과정에서 협력과 서로 배우기가 잘 일어나면 관계의 증가 뿐만 아니라 학습이 심화되고, 관계가 좋지 못하다면 배움은 커녕 다툼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수업중외에도 주변의 안정적 관계도 중요하다. 학교가 폭력으로 얼룩져있고, 다툼이 많고 교사가 무서운 존재라면 관계의 파괴로 인해 배움은 일어나기 어렵다. 매일 싸움이 일어나고 교사가 무섭기만 한 교실에서 뭔가를 공부한다는건 쉽지 않다. 그렇기에 학생을 항상 따뜻하게 맞이하고 서로 존중어를 사용하며 물리적 안정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주는 학교공간이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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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0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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