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페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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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소설가 카뮈의 페스트는 유명한 고전이다. 워낙 유명해 막상 읽어본 사람은 적어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무척 드물텐데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최근 많아졌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렇듯 아무래도 현 코로나 사태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 나왔던 영화 컨테이젼이나 감기 같은 영화도 최근 새삼스레 인기다.

 책의 배경인 아프리카 북부의 거대한 국가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그래서 프랑스 유명 축구선수중엔 알제리 출신들이 좀 있는 편인데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에 월드컵을 안기고 감독으로선 사상 초유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룬 지네딘 지단도 알제리 출신이다. 소설 페스트는 프랑스 식민시대 이 알제리의 작은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한다. 아프리카라 경제적으로도 낙후하고 여름엔 무척이나 더운 열풍이 사막에서 불어오는 이 도시에 페스트, 흑사병이 번진 것이다.

 과거 중세시대 유럽의 흑사병도 쥐들이 매개체가 된 것처럼 이번에도 갑작스레 쥐들이 죽어나간다. 중세시대 사람들은 이걸 악마의 소행이나 저주같은 것으로 여겼겠지만 소설의 배경은 2차대전이 막 끝난 1940년대인지라 흑사병의 정체와 대처법이 어느 정도 나와있는 상태다. 물론 그래도 거의 3중 하나가 죽어나가는 치사율은 무지막지하다.  

 하여튼 소설에선 초반에 쥐들이 마구 죽어나간다. 평소에 보이지 않아 잡기도 힘든 쥐들은 사방에서 굴러나와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사람들은 불길함을 느끼지만 아직 쥐들의 일일 뿐이었다. 워낙 많이 죽어나가는 쥐를 치우는게 문제시될 무렵 사태는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죽어가는 쥐들은 사라졌지만 쥐를 치우던 사람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젠 사람의 차례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페스트의 증상을 드러내며 빠르게 죽어간다. 사타구니가 붓고, 어깨나 겨드랑이 쪽도 부었으며 열이나고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입술이 까매지며 죽었다. 의사들은 페스트를 의심하지만 너무나도 무서운 결과이기에 초기엔 조심했으나 결국은 병을 페스트라 단정짓고 그에 대응하는 조치를 해나간다. 병에 걸린 사람은 격리되었고, 가족들도 격리되었다.

 가장 먼저 호텔등의 관광업이 마비되었고, 사람들은 도시 밖으로 나가지 못했으며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고, 사태전에 들어온 사람은 갇히고 말았다. 사람들은 겁을 먹고 집에만 갇혀있을 것 같았지만 이미 사망선고라도 받아놓은 것처럼 이상스레 향락을 즐긴다. 영화관이나 카페, 술집이 의외로 호황을 맡은 것이다. 하지만 도시 봉쇄로 재료의 수급문제로 영업이 어려워지고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도시는 을씨년스러어진다.

 죽어가는 사람들은 보며 행정과 의료 등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자 몇몇 사람들은 자원봉사대를 조직한다. 그들은 환자를 격리하고, 시체를 옮기는 등의 일을 하기 시작한다. 시체는 주로 밤에 옮겼는데 공동묘지가 부족해지고 땅이 있어도 제대로 묻을 인력이 부족하자 마구잡이로 시체를 뒤섞어 묻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래도 자리가 모자라 결국 시체를 태우게 된다.

 사회질서를 잃은 몇몇은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갑작스레 방화나 약탈이 생겨났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창문을 닫아버린다. 자살까지 시도했던 범죄자였던 인물은 이 기회에 돈을 벌기도 하고 신부는 이 사태를 신의 벌이라고 말하기 까지 한다. 그러다 판사 오통의 아들이 혈청을 맞았음에도 고통스레 죽고, 이 아이의 죽음은 신부의 종교적 태도와 자원봉사대 일원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 그래서인지 오통도 병에 걸리고 자원봉사대를 결성한 중심인물 타유도 죽고 종교적 변화를 일으킨 신부도 죽는다.

 그리고 병은 사그라 든다. 모든게 정상화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한다. 페스트는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소설은 명성에 비해 생각만큼 재밌진 않았다. 하긴 고전 소설치고 재밌는건 많지 않았던거 같다. 작가가 말하려던건 글쎄. 잘은 모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애를 포기하지 않는 공동체 정신이 아닐런지. 결국 자원봉사대가 결성되고 그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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