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 51개의 질문 속에 담긴 인간 본성의 탐구, 동식물의 생태, 진화의 비밀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박병화 옮김 / 이랑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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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온지 좀 오래된 책이지만 다양한 주제로 생태학과 진화론의 관점에서 책을 엮었다. 환경과 생태에 대해 생각치 못한 여러 새로운 관점을 얻은게 소득이다. 기존 생각과 많은 것이 달랐다. 관점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1. 인간

 인간의 독특한 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뛰어난 색구분 능력과 털이없는 것이다. 포유류 중 색을 구분하는 것은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뿐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도 색약이 있는데 주로 X염색체로 인해 발생하므로 이것이 하나뿐인 남성에게서 10배넘게 나타난다. 적과 녹색의 구분은 익은 과일을 구분하게 하며 독과 독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므로 매우 중요했다. 또한 과일은 노랑과 파랑으로도 익기때문에 이 색들의 구분도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털이 없는데 이로 인해 몸 표면의 많은 땀구멍으로 놀라운 냉각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오래달리기능력과 오랫동안 일할 수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즉, 장시간 사냥과 장시간 노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털과 두꺼운 가죽으로 뒤덮인 많은 포유동물들이 장시간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춘다면 이는 인간만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거의 유일하게 머리 부분에 털이 남아있는데 이는 털이 가진 노폐물 배출 효과때문으로 본다. 아미노산에는 황화수소 독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머리털을 통해 배출할 수 있다. 때문에 육식을 많이 하는 동물일수록 털이 많고 냄새가 독하다.

 인간은 태생을 통해 아이를 낳는다. 새끼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 많은 포유류가 이 방식을 선호하지만 인간만큼 출산에서 고통을 겪는 포유류는 없다. 실제로 개나 고양이만 봐도 한방에 새끼를 너덧씩 낳기도 한다. 인간이 고통을 겪는 이유는 인간의 머리가 크기 때문인데 두뇌가 유난히 발달한 인간은 몸대비 머리가 무척 큰 아이를 낳게 되므로 출산에서 고통이 커진다. 물론 큰 머리가 주는 이점이 워낙 크기에 대두를 포기할 순없다. 그렇다면 골반 크기를 늘리면 어떨까? 실제로 인간 여성은 사춘기를 지나 골반이 커지긴 한다. 하지만 출산의 고통을 면할 만큼 커지긴 어려운데 이는 직립보행때문이다. 직립보행의 역할을 골반의 크기를 제약하며, 지금보다 더 커질 경우 임신 시 탈장의 우려가 커진다. 출산의 고통은 이래저래 피할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2. 새

 새의 깃털은 날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많은 증거가 이미 날기전 부터 깃털이 있었음을 반증하는데 이는 깃털이 초기엔 다른 역할로 생겨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새는 체온이 무려 42도 정도다 되는데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물질대사를 놓이기 위해서다. 새는 진화과정에서 비행하게 되었는데 높은 에너지를 요하는 비행을 위해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물질대사로 요산이나 황화수소 등의 독성물질이 빠르게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동물처럼 털을 이용한 배출을 한다. 새가 깃털갈이를 자주하는 이유다.

 새는 포유류 이상으로 적응력이 높지만 파충류나 양서류처럼 여전히 난생을 하고 있다. 이는 역시 새의 높은 체온과 관련한다. 체온이 높으면 새끼가 체내애서 발생하는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때문에 알을 낳았고, 바깥은 춥기에 역설적으로 알의 제대로 된 발생을 위해 바람을 잘 막아주는 촘촘한 둥지와 알품기가 필요하다. 새는 알을 매우 자주 낳는데 때문에 알껍질의 형성을 위한 인산칼슘이 늘 대량으로 필요하다. 인산칼슘은 이빨을 만들기 위한 주 재료기에 새들이 이가 없는 이유는 알을 자주 낳아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3. 상식과 다른 생각들

 흔히 영양 공급이 클수록 동식물이 생존하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왜냐하면 상당히 많은 생물들이 영양이 항상 부족한 상태에서 생존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후 질소고정 방법을 인류가 터득하게 되면서 지난 백년간 전세계의 산과 들, 강, 바다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료가 살포되었다. 때문에 전지역이 항상 비옥한 상태이며 이는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존을 잘 하는 생물들의 수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역설적이게도 충분한 영양의 종의 다양성을 줄여버린 것이다.(인간도 충분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대사증후군과 비만의 증가다.)

 다음은 도시와 시골이다. 흔히 자연이 잘 보존된 시골지역이 더 다양한 생물종이 보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땅이 과도하게 영양화되기 전, 많은 생물들이 풀이 듬성등섬 자라는 빈땅에서 따사로운 햇볕에 달궈진 땅에서 진화했다. 많은 작은 동물은 생존이 이 열기가 유리하다. 하지만 땅이 영양화되면서 풀이 많이 지게 되었고, 땅에 그늘과 습기를 제공해 냉각시켜버렸다. 작은 동물이 사라지고 곧 큰 동물도 들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콘트리트와 영양이 적은 도시에선 오히려 이런 생물이 자라기 유리하다. 실제로 도시에 수 자체는 적지만 더 많은 생물종이 존재한다고 하니 역설도 이런 역설이 따로 없다.

 마지막은 대형동물의 증가다. 환경파괴로 인간이 대형동물을 절멸시키거나 꾸준히 개체수를 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자각한 이후 대형동물의 수는 지난 백년간 전반적으로 늘었다. 일단 사냥을 금지시켰고, 에너지 과잉으로 생물량이 전체적으로 늘면서 대형동물도 늘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제도 생겨났다. 대형동물 중 위험한 포식자는 그래도 인간 주변에서 많이 제거되어 중형초식동물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마땅한 포식자가 없어 개체수가 지나치게 많고, 숲에서 작은 나무나 뿌리를 먹어치워 숲의 자생력을 파괴한다. 개체수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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