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리커버 특별판)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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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론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지만 80년대생과 90년대생은 상당히 다르다. 80년대생은 자라면서 인터넷을 접한 세대라면 90년대생은 자라면서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기 때문이다. 거기에 경제적으로는 70년대생이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라면 80년대생은 완전고용이 붕괴된 상황에서 5-60대가 정리해고 되는 걸 본세대 그리고 90년대생은 일개 사원마저 상황에 따라 정리해고되는 것을 본세대다. 가장 부유하게 자랐지만 가장 부유해지기 어려우면서도 거기에 사회적 안정성마저 없는 세대란 의미다.

 일부 이해력이 부족한 세대들은 이런 90년대생들을 도전의식이 없는 세대, 꿈과 야망이 없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세대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세대의 특성이란 결국 당시의 경제적 환경과 사회문화적 요소가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 그네들이 야망을 감히 가질수 있었고, 도전할수 있었던 것도 사회가 안정적이고 웬만하면 취직이 되고 장사도 잘되어 누구나 크게 재산을 증식할수 있던 시기였단 점을 그들은 깨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여튼 책에서 말하는 90년대생들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첫번째로는 정직함이다. 여기서 솔직함은 정직함이라기보다는 모든 분야의 공정성과 관련한다. 즉,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정직함을 요구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학연이나 지연, 혈연등 과거 세대들이 중시하던 가치를 혐오한다. 조국사태와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사건, 거기에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에 이들이 무척이나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와 관련 깊다.

 두번째 특성은 솔직함이다. 이들은 사회적 허위의식을 버리고 자기자신에게도 솔직하며 당당히 남에게도 솔직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그들은 불편러에 열광한다. 과거 같으면 예의가 없어보이고 자기만 아는 것 같은 불편러들이 대세인 것이다.

 세번째 특성은 재미다. 이들은 재미를 추구한다. 과거 세대가 삶의 목적으로 뭔가 거창한 것을 찾았다면 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삶의 목적자체가 없다고도 볼 수 있으며 그저 유희를 추구한다. 즉, 욜로인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혼자살거나 결혼해도 딩크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유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네번째 특성은 간단함이다. 이들은 길고 복잡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말을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며 문자보다는 영상을 선호한다. 영상조차도 다 보는 것을 즐기지 않아 줄인 영상을 좋아하며 이것조차 길어선 안되며 즉각적으로 이해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져야한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일기는 F자패턴을 따르는데 제목과 주요내용만 신경을 쓰고 나머지는 대충 읽는 방법이다. 클리핑신드롬도 나타나는데 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골라주고 요약, 발췌해주는 콘텐츠만을 소비하는 현상이다.

 90년대생의 이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지만 현재 사회, 특히 기업은 이들을 받아줄 만한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하다. 선발이나 회사에서 이들을 대하고 육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세대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게 행동하고 근무할 것을 이들에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경제체제가 4차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기업엔 모바일 세대인 이들이 가장요구될 수 밖에 없지만 회사에 몸을 갈아야 한다던가, 야근을 당연시하는 문화는 90년대생들에게 맞지않는다. 그래서인지 지금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90년대생들의 1년 퇴직 비율은 생각보다 매우 높다. 90년 대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대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은 중소기업 경영자의 마인드가 대기업에 비해 훨씬더 꼰대스럽다는게 기피의 주 이유라고 말한다. 워라벨을 중시하는 그들에게 경제적 요인보다는 자신의 발전가능성과 근무환경이 더욱 중요했던 것이다.

 미국은 물론 우리보다 더 보수적으로 여겨지는 중국마저도 80-90년대 생들을 이해하고 우대하는 조건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독특한 이 세대의 포용력있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들이 특별히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이들이 요구하는 솔직함이나 정직함, 근무조건의 개선, 자아실현추구가 가능한 사회적 조건은 사실 복지국가이자 민주국가라면 당연한 것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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