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김현섭.장슬기 지음 / 수업디자인연구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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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어떤 것들은 빠르게 변하고 이상하리만치 느리게 변하거나 거의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과학기술은 빠르게 변하는 편인데, 정작 그것을 만든 인간의 정신과 문화는 빠르게 변하지 않는 편이며, 그중에서도 교육은 특히나 느리게 변화한다. 이것은 게으른 관료들의 탓과 교사의 탓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교육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무엇보다 신중해야 하는 보수적 입장이 사회내에 자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과학기술의 빠른 변화로 미래사회는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 분명하고 그렇기에 교육현장에서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미래대비교육이란걸 반드시 해야하는 상황이 왔다. 물론 이전에도 미래대비는 해왔지만 지금의 미래는 급격한 변화를 불러올것이 분명하고 쉽게 대비도 예측도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각국은 나름의 대비를 하고 있는데 다소간의 각론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미래사회를 대처할 역량중심의 교육이 되어야함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다. 역량은 기존의 지식과는 다른 개념으로 문제해결 능력이자 지식을 활용하는 지혜와 비슷한 개념이다. 역량은 실제활용능력이기에 일제식 교수법이나 책상위에선 습득이 어렵다. 역량은 경험을 통해서만 획득이 가능한데 그래서 학습자중심의 프로젝트수업이나 문제기반 학습, 협동학습등이 새로운 학습방법으로 대두된다.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학습의 미래도 바뀐다. 우선 앞으로는 언급한 것처럼 학벌이나 자격증보다는 실제역량이 중시된다. 교육시스템도 확장한다. 교육이 교실은 넘어서게 되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실생활에 필요한 많은 내용들이 교실밖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학교와 교사의 역할도 바뀐다. 교사는 티칭이 아닌 학습코칭이나 학습촉진자로 역할을 바꾸게 되며 학교역시 지식의 보고가 아닌 지역 공동체의 학습센터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교실은 나이만 같은 경직된 학년제가 아니라 흥미, 역량, 지식, 학습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 학습공동체로 편성된다. 마지막으로 교과 간의 경계는 무너지며 통합교과나 범교과 학습이 이루어진다.

 이런 학습 미래를 구체적 예로 제시한 것이 벨기에의 학습공원이다. 학습공원은 벨기에가 2030년의 미래학교 모델로 제시한 것이다. 학습공원은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하며 열린 학습공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이 동시에 연동되어 구현된다.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열린 공간이지만 필요에 따라 언제든 학생교육만을 위해 닫힌 공간이 될 수 도 있다. 학교는 학생 연령에 상관없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배우며, 무학년제를 기반으로 하고 아카데미라는 15-20명규모의 소규모 학습공동체를 교내에 작은 학교형태로 갖는다. 학교는 당연히 민주적이며 협동조합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학사운영에 여유가 있으며 유연하다. 우리나라 자유학기제처럼 오전엔 필수교과수업을 오후엔 학생맞춤형 자기주도적 교육과정이 실현되는 형태다.

 이런 미래교육과 그를 위한 미래교육과정 디자인은 참신하고 좋지만 실현을 위해선 반드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교육부와 지역교육청 학교의 변화와 바로 교사의 변화다. 우선 교육부와 교육지원청은 지원자로서 작용하는게 중요하다. 교육부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약화시키고 대강화해서 일선교사에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이의 실현을 위해 교육의 지방자치와 분권화를 시행하고 교과서도 검인정에 이어 자유발행제를 허용해 다양성과 선택권을 열어줘야 한다. 또한 수능을 절대평가제, 즉 자격고사화하고 교사별 평가제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교육지원청은 이름에 걸맞게 지원을 해야한다. 아예 없애거나 기능축소가 일단 필요하며 자체 사업으로 예산을 탕진하기보단 일선 학교에 교육과정운영 예산을 많이 내려줄 필요가 있다. 학교는 민주자치를 실현해야하며, 우리나라 같은 경우 수업에만 관여하는 수석교사를 교육과정 디렉터로서 활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위에서 준 자율권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교육과정을 개발 디자인 하는 역량을 획득해야 한다. 아무리 자유가 허용되어도 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인 셈이기 때문이다.

 미래교육과정에 대한 세계적 흐름과 , 방안, 평가, 마을학교, 고교학점제, 자율학교등 다방면의 알찬 지식을 들어찬 책이다. 많이 배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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