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를 말하다 - 학생 중심으로 민주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자치를 말하다
이민영.백원석.조성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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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은 학생자치지만 사실 자치와 인권, 평화, 축제의 4개의 장으로 만든 책이다. 4가지가 모두 바로 서면 학생자치가 진정으로 일어나니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3명의 중등교사가 자신의 사례를 말해주는데 사립학교 선생님도 있어서 독특했다. 우리나라의 중등교육은 사립에 의존하고 있지만 사립학교 선생님이 교육에 관해 책을 쓰는 경우는 이상하게도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의 이야기가 주여서 초등이나 혹은 유아학교에서는 적용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시사점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치에서는 학생들이 그야말로 스스로 학교를 운영해나가는 장면들이 나온다. 처음 아이들이 엉망이어서 선생님이 많이 관여하지만 죽이 되든 밥이되든 아이들에게 맡기고 이를 통해 성장시키는 점이 좋았다. 학생회에 적지 않은 예산과 발언이 실행되는 점을 보여주어 힘을 실어주는 점이 중요한듯 하다.

 인권부분에선 중등이다 보니 학생 복장 및 머리카락 문제, 그리고 등교시 생활지도 문제가 등장한다. 인권에 민감한 이 책의 선생님들은 발령 초기에 3D 업무인 생활지도를 맡고 교문을 지키곤 했다. 사명감에 그리고 관리자에게 칭찬을 듣기도 해 열심히도 했지만 모든 아이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짓을 그만두고 아이들에게 인사하기 시작한다. 깍듯이. 이상해하던 아이들은 하나둘 인사를 주고 받는다. 보다 못한 교장은 교사를 지적하려 했지만 인사이후 줄어든 학교폭력 통계를 보며 뭔가를 감지한다.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과거 학교다닐 때 어디에나 있었던 학생주임을 무척 싫어하곤 했다. 그 때 그분들도 이런 외로움을 느끼셨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피해자는 학생뿐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평화부분은 요즘 교육계의 화두인 회복적 생활교육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응보적 정의를 외치며 바란다. 흉악한 범죄자에게 중벌이 내려지길 원하고 학생이라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는 처벌하길 원한다. 동의한다. 범죄의 수준에 이른 학생은 형사처벌해야한다. 하지만 그정도 수위가 아닌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아이들을 다루는게 회복적 생활교육이다. 가해자를 회복시키는 생활교육을 통해 다시 올바른 아이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엔 담임교사 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장, 심지어 지역사회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한다. 마을이 같이 키운 아이가 잘못되기는 힘든 법이다.

 마지막은 축제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학생을 중심으로 다양한 축제를 이뤄낸 예들이 나온다. 학생회에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부분도 있었다. 첫 작품이 수상까지 해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는다. 어떤 학교의 학생회에서는 축제에 아이들이 연예인을 부르고 싶어한다. 돈이 없으니 될리 만무하고 교육적 효과도 없다고 교사는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원했다. 그래서 맡겨보니 아이들은 출연대신 방송국에 마냥 쳐들어가고 들이대서 자기네 학교 축제를 축하하는 연예인의 인터뷰를 따왔다. 이게 출연 못지 않은 환호성을 불러냈다. 그게 전통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데 연예계환경도 변하다보니 이젠 기획사에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이 학교 대단한게 얼마전엔 엑소의 인터뷰도 따냈다고 한다. 엑소가 축하해주는 학교 축제라니.

 자치와 인권, 평화, 축제에 대해서 쉽고 깊게 느끼며 볼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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