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 학교를 바꾸고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김덕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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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우습게, 한국의 교육은 매년 혹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심하게 흔들린다. 하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한국의 교육 목적이 바로 대학 입시라는 점이다. 실제 교육의 목적이 학습자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이라는 점에서 비춰본다면 이는 커다란 문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어찌보면 교육의 부수적 결과물이어야 할 대학입시가 본체인 교육자체를 흔드는 현상도 발생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의 최종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수능시험을 대학교수가 출제한다. 고교교사가 내야 마땅하지 않을까?

 햐여튼 한국교육은 대학입시에 걸맞게 초중고교의 교육과 관련한 모든 것이 흔들리고 좌우된다. 특히, 대학입시와 가장 가까운 고교교육이 가장 크게 흔들려왔다. 예체능수업은 아예 하지 않거나 한학년동안만 실시한다던지,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입시문제풀이로만 수업을 한다던지, 아니면 자습만 시킨다든지 하는 행태들이 그런 것들이다.

 이 책은 이런 기현상에서 벗어나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인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와 기록을 일체화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학교생활기록부위주의 현행 입시를 지지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대학입시와 평가야 말로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및 기록을 일체화할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중시하는 곳인지 아니면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유난히 서울대 입학사정관의 말을 많이 인용한다. 그들이 학교생활종합기록부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서열점수가 아닌 학생의 발전과정과 가능성 그리고 그것을 담고 있는 스토리였다. 수학을 1학년때 잘 하지 못하던 학생이 교사의 도움과 자신의 힘으로 그 교과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고 친구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교과성적과 흥미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그런 것이다.

 때문에 교사는 학생이 그 교과의 필요성과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학생의 실생활에 맞게 재구성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수업은 이를 잘 담아낼수있도록 다른 교과와 통합하여 수행하거나 학생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이나 거꾸로 수업등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평가는 학생들이 협력하고 의사소통하며 발전해나가는 과정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평가의 기록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잘 담아내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교육을 위해 담보되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우선 교사의 태도변화다. 아직도 서열화와 입시위주의 수업형태를 지지하고 있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교사의 전문성이자 고유권한인 평가권을 책임감있게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교사의 태도는 학교생활종합기록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결국은 타당도는 떨어뜨리고 신뢰도만 찾는 지금의 교육행태를 다시금 부채질한다.

 입학사정관제도의 정착도 필요하다. 무척 놀랍게도 대부분의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은 2년정도의단기계약을 맺고 있는 직종이다. 2년마다 바뀌는 사람들이 이 부분에 있어 얼만 큼의 전문성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이들이 어떤 학생을 선발하는가가 우리 사회와 해당대학, 그리고 지원자들의 인생에 많은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쉽게 간과할수 없는 문제다.

 그리고 우리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마치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현역때 그토록 군대를 증오했으면서도 제대후 강력한 지지자가 되는 것마냥 우리 역시 입시지옥을 원망했으면서도 그것을 거치고나선 실패자든 성공한 자든 이 제도를 강력히 지지한다. 하지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고 대다수에게 실패감과 이후의 인생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교육이 어떠한 쓸모가 있을까? 냉정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이런 조건들이 잘 받쳐줘야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인구절벽기를 맞아 한국의 교육 패러다임이 전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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