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망할까 - 저출산 고령화 시대, 경제 성장의 비밀 맬서스부터 케인스, 슘페터까지 다시 배우는 인구의 경제학
요시카와 히로시 지음, 최용우 옮김 / 세종서적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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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전세계 인구는 어느덧 80억을 향하여 순항중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출산율 저하와 이로 인한 고령화, 그리고 결국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역방향 흐름을 자국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덧 한국은 출산율 세계최저를 찍고 말았는데, 예상보다 연간 촐생아 30만선이 5-6년 빠르게 붕괴되었다. 지난 10년간 정부가 생색만 낼뿐 시민들이 이렇다할 살만한 복지환경을 구축하지 못하고, 성장을 위한 차세대 산업을 육성하지 못한 대가가 크다. 10여년간 저출산대책으로 100조정도를 썼다는데 그 돈은 모두 어디로 휘발된 것일까?

 어쨌든 이런 인구의 감소는 한 나라의 노동공급과 소비재에 대한 수요를 모두 떨어뜨려 결국은 그 나라의 경제성장을 멈추고 쇠퇴시킨다는 점에서 문제로 다가온다. 적어도 산업혁명 이후, 일시적인 전쟁이나 경제불황이 아니었다면 인구가 장기적으로 줄고 따라서 경제도 쇠퇴한 예는 없다는 점에서 이런 환경변화는 당혹스럽게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다양한 통계자료와 역사적 고찰을 통해 인구감소가 반드시 경제쇠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 우선,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의 관계다. 흔히,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동공급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 경제도 더불어 성장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적어도 산업혁명 이후 시기 인구의 성장과 경제성장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실제로 그 기간동안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인구가 겨우 2배정도 성장한 반면 경제는 수십배 성장했다. 그리고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의 여러 가난한 나라들이 인구가 선진국 이상으로 짧은 기간안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빈국상태에 남아있는것도  좋은 반례다.

 저자는 결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단순한 인구증가가 아닌 혁신임을 강조한다. 혁신은 산업혁명처럼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크게 바뀌는 것도 있지만 소프트한 것도 있다. 가령 대부분의 선진국시장에서 출산률의 감소로 기저귀 시장은 진즉에 수요포화에 이르렀지만, 기저귀 회사들은 고령층을 겨냥한 어른용 기저귀의 출시로 수요포화를 해결했다. 저자는 이런 스프트적인 방법도 혁신에 포함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혁신이 인구와는 큰 상관없이 경제성장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구가 크게 줄어듦에도 인간은 혁신에 의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물론 인구가 줄면 소비가 줄어드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빵의 갯수가 정해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이 이런 반드시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동물이 아님을 지적한다. 실제로 인간은 필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소비한다. (나만해도 굿즈와 책에 대한 욕심에 사로잡혀 내가 읽어낼수 있는 이상의 책을 구매하고 만다.) 이런 유혹적인 소비들은 광고나 유혹에 의해서도 생겨나지만 앞서말한 소프트적 혁신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다. 때문에 인구가 줄어들어도 혁신이 여전하다면 여전히 경제는 성장할수 있으리란게 저저의 주장이다.

 책도 얕고 주장도 쉬운 편이지만 이런 쉬운 주장을 위해 너무 다양한 과거 인구론이나 과거의 여러 통계추이를 살피는 듯 한 느낌이 많이 든 책이다. 할말이 너무 간단한 나머지 여러 근거를 찾은 셈인데, 그 근거가 주장과 많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그런 느낌이다. 책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통념에 대한 반대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접에서 가볍게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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