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교육이 시작되다 - 행복을 위한 혁신
김진희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8년 2월
평점 :
이 책의 장점은 미래교육에 관해 여러 전문가들이 견해를 제시한 책이라는 점이고 모순되게도 이 점이 단점이기도 했다. 각 분야의 여러 교육 전문가들이 해당분야의 고견을 제시하니 깨닫고 공감하며 얻는바가 많았던 반면, 큰 틀에서는 공감하는 기저들이 비슷하다보니 중언부언되는 느낌도 책 후반부로 갈수록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이 배운 책이었고, 일독의 가치가 있었다. 특히, 교사의 경우, 초등은 초등만, 중등은 중등의 문제점만 당연히 파악하게 알게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한국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게 되었던 것이 소득이었다.
미래 교육에 관한 책인 만큼 미래과학기술의 변화와 교육을 접목한 부분이 우선 눈에 띄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다루는데 사물인터넷은 센서와 인터넷의 만남이며 스스로 센서가 정보를 수집하므로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이걸 해석하는 것이 빅데이터다. 이 신기술이 교육과 접목되는 부분은 이미 100년전부터 듀이가 주창한 일상생활에서의 문제해결이라는 참교육을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은 실생활의 문제해결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게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교사가 과학부분이나 사회부분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과제로 제시한다면 현재나 과거엔 이를 학생이 해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것은 데이터의 해석능력도 있지만 데이터 자체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가령 사회시간에 교사가 우리 고장의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조사하고 주제를 찾아 발표하게 한다면 학생은 우선 데이터 수집자체에서 큰 벽에 부딪힌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가 되어 이런 정보가 실시간 수집되고 공유된다면 문제는 간단해지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생의 모든 자료가 빅데이터로 모이게 되고 이 정보를 분석해 학생개개인에 맞는 학습자료나 방법을 제시하고 진로교육에도 활용이 가능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빅데이터 도입초기부터 왜 이것을 우리나라 학생의 각 교과별 학습데이터를 수집해 평균적 수준을 파악하고 교육과정을 만드는데 기초자료로 사용하지 않는지가 의문이다.
다음으로 관심이 간 주제는 미래 온라인 교육이다. 온라인 교육은 이미 한번 바람이 불고 그 한계를 절감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책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 미래 온라인 교육은 중등에서 자유학기제와 연동가능하다. 현재 자유학기에서는 교사에 의한 수업도 상당부분 진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이 창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자체가 학생들의 창의적 수업 경험에 시수로 낭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거꾸로 수업처럼 온라인 교육으로 교육과정내 지식을 미리 전달하고 충분한 시수로 제대로 자유학기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교사 개개인이 ucc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가장 지식체계가 훌륭한다고 여겨지는 교과서 집필진이 ucc를 만들며, 학생에게 ucc를 시청하게 하고 수업부담도 덜어줄겸 이 시청시간은 과감히 시수로 인정한다. 그리고 교사는 프로젝트 학습의 설계자로 학생의 스스로 학습을지원하는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심이 간 부분은 돌봄교실이다. 돌봄교실은 초등에서만 운영하는 것으로 이미 사업이 10년이 넘었음에도 초등 방과후 사업과 더불어 법적근거조차 없이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사업이다. 초등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불만이 상당한데, 교육이 본질인 학교에 방과후와 돌봄사업이 학생수 감소로 학교유휴교실이 늘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초등의 인력과 교사 및 역량을 동원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력을 감소시키는 문제로 다소의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공감하고 있다.
이런점 이외에도 돌봄은 그 자체로 문제다. 우선 정부가 유권자인 학부모를 의식하고 벌인 사업이다보니 학부모의 요구만 반영되고 가장 큰 수혜자인 학습자들이 없다는 점이다. 돌봄교실에 수용되는 저학년 아이들은 한창 놀면서 자랄 시기이나 돌봄교실은 최대인원을 확보함으로써 좁은 실내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안전이 사회적으로 강조되면서 지나치게 사업이 아이들의 안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책은 돌봄사업의 경우 예산을 이유로 초등교실을 사용하되 지자체가 시설을 사용만하고 안전과 학생의 관리 및 전반의 책무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학부모와 안전에 치중하기 보다는 보다 수용학생들이 즐거운 삶을 가질수 있도록 프로그램 전반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외에도 책은 평생교육과, 중등 자유학년제, 미래 플랫폼으로서의 학교역할, 초등교사와 중등교사의 양성과정의 개편 필요성, 암기형 평가의 문제점 등 교육계 현안의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미래지향적 해결방안을 보여준다. 교육학책중 모처럼 본 가치있는 책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