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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 꼭 알아야 할 디지털 변혁 이슈 16가지를
조원경 지음 / 로크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2013년부터 미래와 관련한 책들을 제법 읽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미래 동향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해 그 후로 몇년간 집중했지만 나오는 책들도 대개 비슷하고 큰 변화가 없어 관심을 다소 끊은 상태였다. 그러다 모처럼의 강요로 미래 관련 서적을 다시 잡게 되었다. 일전부터 알고 있던 것들도 있었지만 전혀 모르거나 잘 모르는 것들도 적지 않아 제법 좋은 독서가 되었다. 책은 'soulmate'라는 영어철자로 각 소주제를 16개 다루는데 한 철자당 두개 씩이다. 미래에 관련한 자신의 책이 미래를 맞딱뜨려야 할 독자들에게 소울메이트가 되어주길 바란 것 같기도 하다.
관심이 갔던 소주제중 하나는 '스마트 시티'였다.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 툭하면 스마트가 붙어 좀 지루한 표현이기도 했지만 개념이 참신했다. 책에 의하면 지금까지의 도시는 매우 2차원적이다. 공간은 분명 3차원인데 2차원 지도로 그림을 그리고 그 부분은 거의 한가지 기능만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시티는 3차원 이상의 도시가 된다. 도시의 각 영역이 중첩적으로 협업하고 효율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도시는 도시이용자가 모든 서비스를 찾아야 하는 형국이었다. 차가 없는 아이 엄마가 고궁을 방문하고 싶다면 알아서 고궁 방문시간과 서비스가 혹시 있는지를 알아보고, 차량 및 교통과 요금등의 제반 서비스를 직접 찾아야했다. 하지만 스마트 도시는 마치 지능형 비서처럼 작용하며 이런 수요자의 요구에 알아서 대처한다. 스마트폰이나 앱으로 이런 요구를 하면 도시의 모든 기능이 하나로 연결되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 도시에서 주차난 해결을 위해서 주차장을 지어야 했다면 스마트 도시는 각 지역의 주차시간과 양, 퇴근후 인근 건물의 빈주차창등의 정보를통합적으로 제공해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음으로 관심이 간 주제는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진 블록체인이라 돈과 관련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블록체인은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간 데이터의 처리는 상호간의 신뢰를 위해 믿을 만한 제3의 기관의 공증하에 이루어졌다. 개인의 돈거래에 은행이 있거나 인터넷 상거래에 각종 사이트가 중개하는 식이다. 이런 형태나 자연스레 고비용 비효율을 처래하며 무엇보다도 믿을만한 제3기관이 해킹당하는 위협에도 노출된다. 블록체인은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p2p분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여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검증과 동의로 거래정보를 블록으로 형성하고 분산하고 저장하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제3의 기관이 필요없고 모든 사용자에 정보가 공개되고 분산 저장되니 믿을 수 있다. 또한 정보가 공개되니 여러 곳에 흩어진 정보를 모으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다. 가령 의료기관 이용시 병원을 옮길때마다 기본검사를 따로 하는데 블록체인 형태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은 가난한 국가들에도 긍정적이다. 전세계인구의 약 20%인 15억명이 자신을 입증할 만한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즉, 이들은 제3기관을 거친 거래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이들에게도 간단한 디지털 신원확인 프로그램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분산적 형태의 운영으로 기존에 정보와 거래 권한을 독점한 구조를 깨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의료 및 급여, 유지보수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꽤 기대된다.
책 전체적으로 중국의 발전을 많이 예로 든다. 중국은 따라가기가 매우 힘든 2-3차산업혁명을 건너뛰고 4차로 직행하는 느낌을 주는데 여기에는 중국 정보의 강력은 정책도 있었지만 중국 자체가 낙후되어 너무 넓어 모바일 및 원격거래 환경이 작용하기 유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낙후가 간혹 혁신을 부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