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을 긁적이게 할 만큼 머리 속을 빙빙 돌게 할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얘기이다.
전자기 스펙트럼은 한쪽 방향으론 0까지, 반대쪽 방향으로는 무한으로 질주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실제로는 말이죠, 수학 상으로는 어떤 빛도 눈에 보이지 않는답니다. (88페이지)
원문 - But the electromagnetic spectrum runs to zero in one direction and infinity in the other, so really, children, mathematically, all of light is invisible.
전자기 스펙트럼은 0에서 무한대까지이므로 우리가 보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빛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보는 빛은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다는 얘기. 왜냐하면 유한한 숫자는 무한대와 비교할 때 0과 마찬가지이므로.
전기는 스스로 정지 상태에 있을 수 있음을 베르너는 배우는 중이다. 그러나 전기가 자기(磁氣)와 연결되면 갑자기 움직임이 생긴다. 파동이다. 장(場), 회로, 전도, 유도. 공간, 시간, 질량. 공기의 밀도가 너무나 높아서 보이지 않는 것이다! (95페이지)
원문 - Electricity, Werner is learning, can be static by itself. But couple it with magnetism, and suddenly you have movement--waves. Fields and circuits, conduction and induction. Space, time, mass. The air swarms with so much that is invisible!
전기는 단독으로 있을 때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와 결합하면 파동이라는 운동을 만들 수 있다. ‘공기의 밀도가 너무나 높아서 보이지 않는 것이다’가 아니라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로 꽉 차 있다’는 말이다.
"유대교 책이야?" 헤리베르트 폼셀이 말한다. "유대교 책이지, 맞지?" (96페이지)
원문 - "Is it a Jew book?" says Herribert Pomsel. "It's a Jew book, isn't it?"
‘Jew book’은 유대교 책이 아니라 유대인 책이다. 유대인이 쓴 책을 말한다. 그러므로 나중에 헤르츠가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 말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것들은 절름발이보다 장님 여자부터 덮칠걸."
첫 번째로 말했던 소년이 이상야릇한 신음 소리를 낸다. 마리로르는 자신을 보호하기라도 할 것처럼 책을 들어올린다.
두 번째 소년이 말한다. "그들 맘대로 하라고 해."
"추잡한 짓거리야."
저 멀리서 어른의 목소리가 크게 외친다. "루이? 피터?"
"누구세요?" 마리로르는 쇳소리 나는 목소리로 말한다.
"안녕, 안녕, 장님 소녀야." (107페이지)
원문 - Someone else says, "They'll probably take the blind girls before they take the gimps.
The first boy moans grotesquely. Marie-Laure raises her book as if to shield herself.
The second boy says, "Make them do things."
"Nasty things."
An adult's voice in the distance calls out, "Louis, Peter?"
"Who are you?" hisses Marie-Laure.
"Bye-bye, blind girl.“
문맥상 'Make them do things'는 ‘그들 맘대로 하라고 해’가 아니라 ‘그걸 하도록 시키지’라는 뜻이다('them'은 'blind girls'이다). 그리고 ‘그것’이 ‘추잡한 짓’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bye-bye’는 ‘잘 있어’라고 하는 작별인사이다.
빛, 전기, 둘 중의 하나. 공간, 시간, 질량. 하인리히 헤르츠의 <역학의 원리>, 하이스마이어의 유명한 학교들. 암호해독, 로켓 추진, 전부 다 최신식으로. (136페이지)
원문 - Light, electricity, ether. Space, time, mass. Heinrich Hertz’s Principles of Mechanics. Heissmeyer’s famous schools. Code breaking, rocket propulsion, all the latest.
‘둘 중의 하나’의 원문은 ether다, either가 아니라. ether에테르는 전자기파가 진행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던 가상의 매질이다. 우째 이런 일이. ‘전부 다 최신식으로'가 아니라 ‘최신의 모든 것들’이라고 하면 명사가 계속 되어 자연스럽다.
25의 두 배랑 5의 2배 더하기 20의 차이는 뭐예요? (225페이지)
원문 -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twice twenty-five and twice five and twenty?
‘twice twenty-five’는 2 곱하기 25이다. ‘twice five and twenty’는 2 곱하기 5 더하기 20이다. (곱하기부터 연산하므로 당연히 차이가 난다.) 그냥 곱하기라고 하는 것이 낫다.
"두 개의 기지점을 이용해서 세 번째 기지점과 미지점 위치를 찾아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33페이지)
원문 - "I believe it is a way to use two known points to find the location of a third and unknown point.“
‘세 번째 기지점과 미지점 위치’가 오역이다. ‘location of a third and unknown point’는 ‘세 번째 미지점의 위치’가 맞다. 삼각법을 얘기하고 있다.
"호텔 지배인이 그에게 빵과 치즈가 담긴 검정색 고리버들 바구니에 면 냅킨을 산뜻하게 덮어서 갖다 준다. 모든 것이 배 모양이다." (262페이지)
원문 - "The hotel keeper brings him bread and cheese in a basket made from dark wicker, covered nicely with a cotton napkin: everything shipshape."
멋지게 차려진 빵 바구니를 얘기한 후, 나오는 "everything shipshape". 이건 배 모양이라는 걸 애기하는 것이 아니고 "깔끔하다"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