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오늘은 칼 세이건이 82년 전(1934년)에 태어난 날이다. 1996년 12월 20일, 만 62세의 나이로 그가 타계했으니 20주기도 곧 다가온다. 뭔가 그럴 듯한 헌사라도 쓰고 싶었으나, 아래의 사진(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을 두고 그가 했던 강연 한 조각 번역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사진과 원문은 Wikipedia에서).



저 위에서, 우리가 들어봤던 모든 이들이 살았다. 우리 기쁨과 고통의 모든 것, 수 천의 확신에 찬 종교와 이념과 경제 교리, 사냥꾼과 수렵꾼,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희망에 찬 아이, 아비와 어미, 발명가와 탐험가, 도덕의 스승, 타락한 정치가, 수퍼스타, 최고 지도자, 성인과 죄인, 인류 역사 속 모든 이들이 저 햇빛에 떠 있는 조그만 티끌 위에서 살았다.

장군과 황제가 흐르게 만든 피의 강을 생각해 보라. 영광과 승리 속에서, 이들이 잠시 동안 이 점 일부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흐르게 만든 피의 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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