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남도 섬길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남도 섬길여행 - 도보여행가 유혜준 기자가 배낭에 담아온 섬 여행기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TV 프로그램의 하나인 1박2일을 즐겨본다. 그곳에 소개되는 곳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곳도 있다. 바쁘게 지나치면 스치고 말 그런 시골 동네가 많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사람들과 만나고 풍경과 만나는 일은 무척 재미있고 신기하고 훈훈함을 준다. 떠오르는 것이 바로 우리 가족의 여행방법이다. 우리 가족은 3,4개월마다 멀리 담양을 간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연이 된 스님과 함께 있는 애들 할머니를 찾아뵈러 나선다.

우리 가족은 일찌감치 서둘러 움직인다. 늘 들리는 김밥집에서 식구들이 먹을 숫자대로 김밥을 사고,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도심을 벗어나는 일이 여행길, 여행시간의 가장 큰 부분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렵게 어렵게 도심을 벗어나면 나와 남편은 지도를 보고 국도를 찾는다. 담양까지는 1번 국도를 찾아 달린다. 백양사. 정읍까지 가면 된다. 다른 이들은 국도가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지만 여유 있는 여행길이다.

차로 달리는 국도 여행도 이토록 볼 것도 많고, 여유롭게 달릴 수 있는 묘미는 매번 기분 좋은 여행길을 만든다. 여유로운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그 맛을 알기 때문에 『남도 섬길여행』은 어쩌면 더 많은 여유의 볼거리를 줄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도보 여행가 유혜준 기자는 이미 도보여행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서울의 걷기 좋은 코스와 제주올레를 소개하는 『여자, 길에 반하다』라는 책을 소개했다고 하니 그녀가 소개하는 『남도 섬길여행은 그 자체만으로 믿음직스러운 안내서라 하겠다.

도보여행... 쉽지 않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굳이 국도여행을 선택한 배경을 구구절절 서두부터 꺼내놓는 이유는 여행의 이동수단이 가장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왕 움직이는 여행을 쉽고 편하게 하느냐, 조금 불편하고 더딤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슴에 남는 여행의 맛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남도 섬길여행은 '진도를 걷다' '소록도, 거금도, 거문도를 걷다' '청산도를 걷다' '노화도, 보길도를 걷다'로 구성한다.

편안한 차를 이용해서 유명한 관광지 입구에 차를 대로 휘릭 돌아보고 나오는 여행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그에 반해 그녀가 선택하는 타박타박 걸어, 산을 넘고, 논길을 걷고 만나는 그곳만의 진짜 관광지는 걸어온 땀이 있기 때문에 부서진 기왓장과 담벼락에 있는 풀잎까지 그리고 길바닥에서 만난 강아지까지 귀하게 눈길에 남는다.

 

『남도 섬길여행은 마치 정지된 시간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는 에세이같은 느낌이 든다. 바닷가 마을에서 멸치를 말리는 모습에서 섬사람들의 생활을 떠올려보고, 낯선 이에게 선뜻 밥도 내주고, 방도 내주는 시골 할머니에게서 훈훈함을 느낀다. 때론 남편과 함께 하는 여행길에서 만난 유기견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좋은 주인을 만나게 하는 그런 일도 생긴다. 그리고 그 녀석이 그리워짐을 느낀다. 그녀는 섬을 여행하려고 배낭을 꾸리고 발이 뻐근하도록 걸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는 것은 섬의 진짜 모습과 함께 그 섬에 몸담고 사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진도의 유명한 바닷길에서 시끌벅적한 신비의 바닷길을 먼저 이야기하기보다는 그곳에서 유래하는 뽕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연하게 만난 할머니의 민박집에선 옹색하기 짝이 없다. 손님을 맞을 준비도 안 된 집에서 작가가 직접 청소하고 겨우 잔다. 툴툴거릴 상황이다. 하지만, 다음날 할머니가 싸준 정말 엉성한 도시락은 여행길의 배고픔을 달래는 아주 멋진 도시락으로 변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 덕분에 또 우연하게 숨은 명소를 알게 되고, 소포리의 좋은 소리까지 듣는 영광을 얻기도 한다. 길 위에 만난 경찰차로 편안하게 섬을 둘러보고, 또 경찰의 친절로 좋은 민박집도 들게 된다. 낯선 산길에서 스친 사람들을 식당에서 다시 만나고 비록 공깃밥 하나지만 식사까지 대접받는다.

여자 혼자 도보여행을 하는 것이 무척 위험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보여주는 여행길의 묘미는 바로 이런 시골의 넉넉한 인심이다. 도시 못지않게 시골의 인심도 박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시골 깊은 곳에는 사람들 그리워하고 사람을 보듬어주는 정이 있다. 이것 때문에 작가는 또다시 여행 준비를 할지도 모른다.

 

『남도 섬길여행에는 여행안내서에서 보여주는 많은 사진과 정확한 지도는 별로 없다. 아주 기본적인 길만 표시되어 있다. 흔히 표시되는 여행지의 먹을 곳, 잠잘 곳 표시도 없다. 하지만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곳은 독자 역시 걸어가면서 찾아가는 묘미를 꼭 한 번쯤은 느껴보고 싶게 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여유를 즐기는 방법은 독자들이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른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용한 시골 길을 걸어보는 것을 어떨까? 사람들이 자연을 찾아 여름 휴가철마다 찾는 유명한 휴양림 대신 조금 벗어난 시골의 뒷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시골 길은 연결되어 있고, 국도는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 산새가 울고 숲이 울창한 숲은 시골과 늘 함께 자리 잡고 있기에 독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둘러보느냐에 결정될 것이다. 물론 『남도 섬길여행에서 보여주는 시간의 여유로움이 한 몫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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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기술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레슬리 기블린 지음, 노지양 옮김 / 미래지식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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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의 최대 목표는,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목표는 성공과 행복이다. 라는 말로 이 책은 시작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으로 인한 경쟁과 성공의 노하우,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행복감, 만족감, 성취감을 가지려고 우리는 무던히도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계발서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인간관계를 좋게 하기 위한, 그리고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꾀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하겠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기술』을 탐독한다면 누가 잘못된 성격을 갖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아마도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기술,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상당히 획기적인 결말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대부분 자기계발서는 스스로 인식을 변화하고 발전시키는 것까지만 다루고 모두 그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소극적이고, 소심하며 사회생활에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의 문제점은 자기 성격 탓이라 여긴다. 반대로 내성적 성격과는 정반대의 사람이 있다. 너무 외향적이다 못해 강압적, 명령조인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성격은 정반대인데 결론은 같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모든 이론을 상세하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기술』이다.

 

저자 레스 기블린은 미국에서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선정되었던 사람이다. 제너럴 일렉트릭, 존슨앤드존슨의 대기업 세미나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승리하는 법'을 설파해온 인간관계의 최고 전문가이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part로 구성된다.

<part 1 -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기>, <part 2 - 타인의 행동과 태도는 내가 만든다>, <part 3 - 친구를 만들고 지키는 비법>, <part 4 - 말하는 기술이 성공을 부른다>, <part 5 - 성공적인 인간관리>, <part 6 - 당신의 인간관계 워크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내용이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전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발전적인 무엇을 얻고 싶다면 part 2를 먼저 읽어도 좋고, 현재 세일즈업계에 종사하는 독자는 part 4를 먼저 읽어도 좋다.

단순 명료한 내용이라 적용하기 쉽다.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읽을수록 꼭 내가 탐독해야 하는 이유가 구구절절 이어져 있기 때문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우리 주변에서 성공한 이들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많은 사람은 성공한 사람들을 평가하는 기준에 높은 학력이나 업무 능력을 꼽는다. 하지만, 조금 더 편안하면서 자세한 시각으로 들여다보자. 성공한 사람들은 절대 모난 사람이 아니다. 주변인들과의 대인관계가 무척 원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이 너무 이것을 알아챘다면 독자는 50% 성공했다.

90%의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서툰 대인관계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업무 능력 부족으로 해고된 사람의 두 배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결론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사람을 진정으로 대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승인하는 것, 이것이 기본이다. 이는 아이나 어른, 노인이나. 여자나 남자나 고용인이나, 종업원이나 똑같이 원하는 마음이다. 물론『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기술』을 읽고 알려주는 더 많은 결과는 독자들이 하나하나 체크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를 존중해주길 바란다. 어느 사람이나 똑같은 마음이다. 상대보다 나의 존중을 먼저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에 트러블이 생기고 오해가 생기고 대인관계가 얽히는 것이다.

현대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철저해지고 더욱 돈독해져야만 성공을 향해서, 또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그리고 미래를 향해서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사람과의 관계가 모든 여건의 기본적인 제1의 조건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기술』에서 역설하고 있는 내용은 사회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성인들의 필독서로 추천해도 좋을 듯하다.

 

240여 페이지의 내용이 모두 필독해야 할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상황에 맞게, 사람에게 맞게, 또는 독자의 고민에 맞게 찾아서 읽기 편한 책이다. 또한, 따로 구분해놓은 tip은 인간관계에 대한 정석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각 장마다 기억해야 할 말들이란 제목으로 요약정리했다. 이것만 숙지를 한다 해도 독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주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책을 서두를 읽는 동시에 인간관계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개념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주도적으로 인간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충족됨을 느낄 것이다.

내 속에 있는 나의 장점을 꺼내서 대인관계에 대해 더 발전적으로 이용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성공과 행복을 두 손에 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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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도망쳤다! 미래의 고전 19
백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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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판타지 동화나, 소설 등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집이 도망쳤다』란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뻔한 스토리의 뻔한 모험담을 그린 이야기로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하지만, 독서 편식이란 표현처럼 정말 독서에 관해서는 편식을 하면 안되는구나를 절실하게 느낀 동화책이 바로 『집이 도망쳤다』입니다.

 

푸른책들에서 나온 『집이 도망쳤다』의 작가는 2005년 ‘샘터문학상’ 수상에 이어 2006년 ‘MBC 창작동화 대상’과푸른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제4회 푸른 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에 수상한 경력은 작가의 숨은 저력을 대변해 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집이 도망쳤다』는 현실세계와 다른 판타지 세계를 표현하면서 그 속에서 진정한 친구와 그 친구를 얻기 위해 독자 스스로 가져야 하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움직이는 집에 각각 갇히게 된 재민, 범수, 원호는 같은 학년이며 친구입니다. 하지만, 친구라는 말로 서로를 묶기에는 조금 어색한 면이 있습니다. 재민이와 원호는 단짝입니다. 늘 씩씩한 재민이와 여린 마음을 가진 원호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한 친구 사이입니다. 이들 사이에 범수가 있습니다. 중학생 형들과 불량하게 어울려 다니는 범수는 학교에서 기피대상입니다. 아이들은 범수와 그 뒤에 서 있는 중학생 형들이 무서워 눈도 마주치려고 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재민이와 범수 사이에는 오래전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습니다.

방과 후 소문나게 맛있는 떡꼬치 때문에 움직이는 집과 배꽃 아줌마를 알게 되고, 길 위의 집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여리기만 하고 소심할 줄 알았던 원호와 거친 모습만 보이던 범수는 어쩔 수 없이 같은 편이 되어서 재민이를 구하러 나서게 됩니다.

 

 『집이 도망쳤다』에서는 도시가 세워지기 이전의 모습이라 생각할 수 있는 유목민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았던 하지만 그것이 불편한지도 모르던 순수한 시절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가진 욕심과 욕심 때문에 서서히 괴물로 변해버린 왕빛나와 괴물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늘 거칠고 불량스럽게만 하던 범수에게 가슴 아픈 상처가 있고 그 상처 때문에 자신을 꽁꽁 묶어버린 가식적인 면이 어떻게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어린이 독자들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범수의 상처를 알게 되고, 가슴 아파하고 그리고 그것을 감싸 안아주는 원호를 보면서 독자들은 가슴 찡함과 함께 반갑고 고마움의 눈물을 흘릴지도 모릅니다.

 『집이 도망쳤다』의 주된 내용은 재민이와 범수와 원호의 우정 이야기입니다. 옳은 것을 위해 몸을 다치면서도 무서운 형들에게 과감하게 대응하던 재민이와 그것이 늘 마음속에 남아 결국 착한 친구로 남게 되는 범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원호는 재민이를 찾아 나서고 범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를 보여준답니다.

 

우리 어린이 독자들이 이렇게 깊이 있는 동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언제든지 옳음을 향해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때문입니다. 비록 지금 조금 게으르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소심한 어린이 독자들이 있다면 여러분 가슴속 깊이 있는 용기를 꺼내보길 바랍니다.

그것을 절대로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늘 재민이 곁에서 보호받는 듯한 원호였지만, 범수의 아픔을 보듬어주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자처하기도 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잠깐의 아픔이지만 결과는 큰 사람이 된다는 스스로 성취감과 함께 진한 우정을 가질 수 있답니다.

가슴 속 깊이 느껴지는 진한 우정과 가슴 아픈 상처를 함께 보듬을 수 있는 재민이와 범수와 원호를 보면서 어른인 저도 무척 감동이 오래오래 남는 그런 동화이기 때문에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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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가 내기를 해요 - 곤충 초등 과학이 술술 웅진 과학동화 2
손유침 지음, 국제문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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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진 자연관찰에 대한 호기심은 아주 대단하다. 그런 아이들의 호기심과 그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을 반영하듯 자연관찰에 대한 책은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다. 수많은 책 속에서 좋은 책은 쉽게 읽히고, 재미있게 읽혀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을 제대로 찾아주는 것은 부모님의 역할이다. 그에 걸맞은 과학 동화 한편을 소개한다.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초등 과학이 술술 웅진 과학 동화> 시리즈 2권 『메뚜기가 내기를 해요』편이다.

2권은 곤충에 대한 과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메뚜기, 매미, 모기, 장구벌레, 잠자리, 사마귀, 개미, 개똥벌레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는데, 각각의 곤충을 의인화해서 만들어진 동화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아주 쉬운 장점이 있다.

메뚜기와 매미가 내기를 한다든지. 모기가 장구벌레로 변신했을 때 잡아먹으러 온 아기 잉어를 따돌리기 위해 꾀를 내는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또한,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자라는 매미 때문에 백양나무는 온몸이 아파 끙끙 앓기도 한다. 개미 친구들과 식량을 찾으러 가는 길에 막내둥이 개미 촐랑이는 그만 꽃향기에 취해서 온몸에 향기를 묻혀 오지만 다른 개미들의 반응은 이상하다. 촐랑이를 피해버리는 일이 생겨버린다.

곤충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 과학동화이다.

그리고 두세 개 꼭지를 읽고 나면 곤충에 대한 과학 정보를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는 부분은 동화 이야기를 더욱 뒷받침해주는 정보부분이다. 곤충의 생김새나 곤충의 한살이, 곤충의 먹이, 곤충의 사회생활에 대한 과학 지식을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숙제 도우미에는 동화 속 주인공인 곤충들의 사진이 있다. 또한, 사진 뒷면에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오려서 숙제에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해당 학년의 교과 과정까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참고 할 수 있다.

 

<초등 과학이 술술 웅진 과학 동화> 시리즈는 1992년 처음으로 <꿈과 지혜가 담긴 과학 동화>를 재편성한 책이다.

8권으로 출간된 이 과학동화는 18년간 50만 부가량 판매되었다. 이 책은 원래 초등 중학년이 읽을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담았는데, 이야기의 재미와 과학적 정보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하지만 중간마다 과학적 정보와 크게 상관이 없는 내용도 있었고, 시대가 흐르면서 새롭게 밝혀진 과학적 사실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적 정보가 잘 담겨 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골라내  현대적 그림과 함께 새로운 정보를 담아 완전 개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초등 과학이 술술 웅진 과학동화> 시리즈가 탄생했는데 초등 저학년들이 보기 쉽게 글을 배치할 뿐 아니라, 요즘 아이들의 정서를 키워 줄 그림, 더 많은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인 깊이 있는 자연 관찰 이야기를 다룬 『메뚜기가 내기를 해요』를 읽으면서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모든 자연에 꼼꼼하게 관찰하는 탐구력을 키웠으면 한다. 과학을 통해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순서는 우리 어린이 독자들이 늘 해야 하는 탐구 방법이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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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동백꽃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4
김유정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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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의 하나인 봄봄 동백꽃』을 읽었습니다.

김유정이란 소설가의 작품을 모아둔 책인데요. 우리 청소년들이 김유정 선생님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의미를 한 번 짚어볼까 합니다.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을 꼽는 이유 중 하나는 1930년대의 어지러운 시대적 배경에서도 사상이나 내용의 무게보다 형식적인 면, 즉 기교나 구성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은 토속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농촌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농촌의 문제성을 노출시키면서 그것을 능동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웃음으로 치환하는 표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진지함과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실 감각보다는 인간 본성의 모습을 희화화하기 때문에 현실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평도 있지만, 그 단순한 인간의 모습에서 토속적인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읽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유정 선생은 불과 2년여란 짧은 시간에 30여 편의 작품을 써낼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그가 남긴 소설 중에서 골라내어 봄봄 동백꽃』이란 이름으로 재구성하고 있답니다.

 

1부에는 <봄봄> <동백꽃> <이런 음악회> <두포전>, 2부에는 <땡볕> <금 따는 콩밭> <노다지> <만무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봄봄>은 머심인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이고요. 김유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졌고요. <동백꽃>은 갓 사랑에 눈뜬 점순이의 애정공세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주인공과의 해학적 싸움을 보여주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농촌 소년, 소녀의 순박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땡볕>은 어찌 보면 참 무지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죽어가는 아내를 지게에 짊어지고 땡볕을 걸으면서 어쩌면 유언일지도 모르는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는 가슴이 저린듯한 작품이죠.

김유정 선생이 금을 소재로 한 작품인 <금 따는 콩밭> <노다지> 입니다. <금 따는 콩밭>은 친구의 말에 속아 금이 매장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콩밭을 다 파헤치지만, 금은 나오지 않죠. <노다지>는 휴광중인 금밭에 들어가 몰래 금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유정소설 속 배경은 참 암담하고 가난하고 미래가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나름의 사랑도 느끼고, 아련함도 느끼고 그리고 슬픔과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면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것은 계산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농촌'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런 의미, 순박함과 순진함이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이죠.

또한, 김유정의 소설에서는 토속적인 사투리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에서는 문맥에 맞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책의 후반부에 주석을 달아 놓아 정확한 뜻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김유정 선생은 작품 활동기간에 몸이 무척 아팠습니다. 또한, 생활도 무척 어려웠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든 상황에서도 김유정 소설은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작품이기 때문에 아픔과 고통을 승화시킨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독자들은 김유정 선생의 작품을 읽고, 특히 청소년들이 그 깊은 내면을 떠올리면서 작품을 읽는다면 문학적 의미를 무척 깊이 접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많은 청소년이 봄봄 동백꽃』을 일독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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