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동백꽃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4
김유정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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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의 하나인 봄봄 동백꽃』을 읽었습니다.

김유정이란 소설가의 작품을 모아둔 책인데요. 우리 청소년들이 김유정 선생님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의미를 한 번 짚어볼까 합니다.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을 꼽는 이유 중 하나는 1930년대의 어지러운 시대적 배경에서도 사상이나 내용의 무게보다 형식적인 면, 즉 기교나 구성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은 토속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농촌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농촌의 문제성을 노출시키면서 그것을 능동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웃음으로 치환하는 표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진지함과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실 감각보다는 인간 본성의 모습을 희화화하기 때문에 현실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평도 있지만, 그 단순한 인간의 모습에서 토속적인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읽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유정 선생은 불과 2년여란 짧은 시간에 30여 편의 작품을 써낼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그가 남긴 소설 중에서 골라내어 봄봄 동백꽃』이란 이름으로 재구성하고 있답니다.

 

1부에는 <봄봄> <동백꽃> <이런 음악회> <두포전>, 2부에는 <땡볕> <금 따는 콩밭> <노다지> <만무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봄봄>은 머심인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이고요. 김유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졌고요. <동백꽃>은 갓 사랑에 눈뜬 점순이의 애정공세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주인공과의 해학적 싸움을 보여주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농촌 소년, 소녀의 순박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땡볕>은 어찌 보면 참 무지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죽어가는 아내를 지게에 짊어지고 땡볕을 걸으면서 어쩌면 유언일지도 모르는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는 가슴이 저린듯한 작품이죠.

김유정 선생이 금을 소재로 한 작품인 <금 따는 콩밭> <노다지> 입니다. <금 따는 콩밭>은 친구의 말에 속아 금이 매장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콩밭을 다 파헤치지만, 금은 나오지 않죠. <노다지>는 휴광중인 금밭에 들어가 몰래 금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유정소설 속 배경은 참 암담하고 가난하고 미래가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나름의 사랑도 느끼고, 아련함도 느끼고 그리고 슬픔과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면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것은 계산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농촌'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런 의미, 순박함과 순진함이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이죠.

또한, 김유정의 소설에서는 토속적인 사투리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에서는 문맥에 맞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책의 후반부에 주석을 달아 놓아 정확한 뜻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김유정 선생은 작품 활동기간에 몸이 무척 아팠습니다. 또한, 생활도 무척 어려웠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든 상황에서도 김유정 소설은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작품이기 때문에 아픔과 고통을 승화시킨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독자들은 김유정 선생의 작품을 읽고, 특히 청소년들이 그 깊은 내면을 떠올리면서 작품을 읽는다면 문학적 의미를 무척 깊이 접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많은 청소년이 봄봄 동백꽃』을 일독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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