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아요, 티베트>를 리뷰해주세요.
울지 말아요, 티베트 - 히말라야 넘어 달라이라마를 만나다 맛있는 책읽기 6
정미자 지음, 박선미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티베트의 시위 소식을 접하면 그저 어느 나라의 일로만 치부하고 있었다.
독립을 주장하는 나라는 무엇인가 발전적이지 못하기 때문이 글로벌 시대에 자유를, 독립을 갖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울지 말아요 티베트>란 동화를 읽으면서 지금의 이 시대에 살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히말라야 산을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이 묵직해져옴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까지 그 험한 산을 제대로 된 등산장비 없이 무조건 넘어야 하는 상황이 지금 이시간 지구의 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란다.
 
티베트의 독립운동이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우리에게 잊혀졌던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때의 일본은 우리 조선이라는 국가와 민족을 없애기 위해 조선말과 조선의 역사를 없애고 왜곡 하려했다. 일본의 신사를 참배하게 하고 이름 역시 일본식으로 바꾸게 강요를 했었다. 이것이 몇 십 년전에 우리가 겪었던 일이다. 그런데 이것을 지금 이 시대에 티베트라는 나라가 겪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남겨두려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 티베트는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치뤄야하게 때문에 그저 작은 하나만을 원하는 것뿐이다. 티베트 망명 정부가 원하는 것은 종교와 문화가 존중될 수 있는 자치권을 보장 해달라는 것이다.

중국은 티베트모든것을 가로막고 있다. 세계가 티베트를 쳐다보지 못하도록 그 안의 사람들을 감시하고 고문하고 있다. 그들은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결코 자신들이 종교에 의해 핍박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순수한 사람들이다. 종교의 힘에 의해 힘든 삶이라도 이어지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티베트의 배경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상해임시정부를 촬영차 들린 다큐멘터리 감독인 정진과 그의 아들 보건이는 우연찮게 티베트의 망명자들과 함께 히말라야 산을 넘게 된다. 같이 동행하게 된 상게스님과 돌마여스님, 롭상아저씨와 잠양, 텐진과 까르마아저씨 가족..이들은 각각의 이유가 있지만 결국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를 향한 위험한 여행을 하고 있다. 
티베트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무척 많이 닮았다. 그리고 그들이 처해진 역사또한 많이 닮았다.
티베트의 독립을 이야기하면서 일제 강점기 이후의 우리나라에 대한 결과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그저 책속으로만 알게 되는 일제 강점기를 얼마나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 완전한 이해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많은 왜곡을 우리는 알아야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 땅에서 살고 있는 후손들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목숨을 걸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그들이 남겨놓은 후손들은 이땅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일제 강점기때 일본의 앞에 서서 나라를 팔아먹고 나라의 약함을 등져버렸던 친일파의 후손들은 지금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독자들은 알고 있는지..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은 이 땅에서 가난과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친일파 후손들은 부와 명예, 권력까지 누리며 살고 있다. 진정한 독립이 무엇인가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자유의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도 한번쯤은 진실의 눈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 티베트의 이야기이다.
나 역시도 일제 강점기를 책으로만 배웠던 세대라 독립이라는 것, 내 나라 내 민족을 빼앗긴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함이 사실이다. 하지만 히말라야를 넘는 등장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더구나 동화의 내용이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많은 놀라움도 있다.

인권이 없는 세상은 희망도 없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인권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다. 이것을 무력으로 무너뜨리려는 중국은 일제 강점기의 일본과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자유를 위해 히말라야를 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히말라야를 넘고 중국의 감시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의 관심으로 그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자유를 위한 희망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다. 이것마저 무너뜨리려는 중국의 악행을 우리는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비록 시간이 더디가는 그들의 희망이지만 그것은 꼭 이루어질 것이고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그들이 꿈꾸는 소박한 희망은 이 세계가 갖고 있어야할 크나큰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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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사>를 리뷰해주세요
키워드 한국사 1 - 선사.고조선.고구려.백제 키워드 한국사 1
김성환 지음, 김진화 외 그림 / 사계절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아이들이 시험공부를 할 때, 사회과목을 도와주게 되었다. 몇세기-무슨왕-어떤일..이렇게 외우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외우면서 공부했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참..버겁게 공부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그렇게 공부를 했었는데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까.
그건 역사라는 것을 큰줄기만 무조건적으로 외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란 지나버린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고 그것을 알아 가는 과정이다. 과거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다가올 앞날을 더욱 알차게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를 올바로 알고,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역사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다. 역사는 시간에 따른 사물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역사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는 것이다.
이런 역사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선에서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책이 바로 <키워드 한국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 역시도 정말 재미있고 무엇보다 키워드하나로 주변의 역사까지 두루두루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광범위하게 느껴지는 역사가 이 책을 읽어감으로 정리정돈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키워드(Key Word)란 컴퓨터 용어로 데이터를 검색할 때에 특정한 내용이 들어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하여 사용하는 단어나 기호를 말한다. 이런 의미를 잘 이용하여 역사를 구성한 것이 바로 <키워드 한국사>이다. 이 책은 역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인물, 사건, 생활, 문화등 다양한 키워드를 뽑아 이것을 중심으로 역사를 차근차근 설명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 한국사>를 읽으면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우리가 흔히 공부하던 방식인 몇세기-어떤왕-어떤사건 이라는 방법을 단어 하나로 역사의 사건을 골고루 다룬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역사가 무척 재미있는 학문임을 느끼게 한다.
즉, 대표적인 단어를 떠올리면 관련된 역사 배경을 기억나도록 설명하고 있다. 고구려의 대표 단어는 국내성, 소수림와, 광개토 대왕, 살수 대첩을 떠올리고 백제의 역사를 알고 싶으면 하남 위례성, 사비 천도, 백제 문화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면 된다.
또한 <키워드 한국사>에서는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 안목을 끌어내고 있다. '우리 민족은 정말 단일 민족일까?' '백제가 멸망한 것은 과연 의자왕의 방탕한 생활 때문이었을까?'라는 질문은 역사를 접하는 모든 독자들은 한번쯤 궁금해하던 의문점이다. 이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우면서도 깊이있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또한 고대 국가를 나라별로 고유한 특징과 발전 과정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기존의 역사책에서 소홀히 했던 가야와 발해의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뤘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력과 논리적인 추리력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역사의 단서들을 엮어 나가다 보면 역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기존에 우리가 공부하는 방법인 연도나 사건, 인물등을 달달 외우는 그런 공부가 아니더라도 역사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다.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고 그것을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된다면 그것이 진짜 역사 공부라고 말하고 있다. 올바로 아는 것. 제대로 아는 것은 역사에 대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을 떠올리면서 더욱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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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맛있는 채식요리 만들기>를 리뷰해주세요
참 맛있는 채식요리 만들기 - 채소로 고기맛을 내는 특별한 요리비법
더디쉬 지음 / 미디어윌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웰빙과 함께 채소의 꾸준한 섭취는 이젠 당연한 생활사이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한계와 더구나 채소요리에 대한 얄팍한 지식으로는 그저 나물을 먹는 정도? 아니면 쌈을 먹는 정도?
채소를 어떻게 해먹으면 색다른 요리가 될까..라는 질문에 한계를 느낄때쯤..<참 맛있는 채식요리 만들기>는 나에게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요리책이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웹디자이너 출신의 시누이올케가 의기투합해 만든 책이라 그런지 책의 구석구석 그녀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채식요리를 강조하는 요즘이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큰 고민일 수 밖에 없다. 건강을 위해 채식을 선택하자니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고, 고기를 마음껏 섭취하자니 건강이 문제이고...

난 이 책을 통해 콩고기라는 재료를 처음 알게 된다. 오래전 TV를 통해 콩으로 고기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요리가 있음을 언뜻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콩고기였나보다.
콩고기는 바로 채식요리가 맛없다. 포만감없다. 메뉴가 별로없다라는 우려를 단번에 바꿔놓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재료이다. 콩고기를 이용한 요리를 먹어본다면 '맛있고, 배부르고, 식감도 좋은 색다른 채식요리가 있다'라고 분명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모두 4part로 나뉘어져 있는 이 요리책을 살펴보자면..
<part 1 - 고기보다 영양이 더 풍부한 고기맛이 나는 채식요리>
<part 2 - 입이 즐거운 특별한 식사 한끼식사 채식요리>
<part 3 - 속이 든든하고 살이 찌지 않는 다이어트 채식요리>
<part 4 - 입 심심할 때 간식으로 딱 좋은 채식빵과 쿠키 그리고 채식 아이스크림>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나 맨 앞에 자리잡고 있는 prologue를 꼭꼭~!! 보시길..
채식요리가 왜 좋을까? 광우병, 조류독감등..늘 끊이지 않는 육류 관련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그리고 채소는 다이어트 식품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 좋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알레르기나 아토피질환이 예방되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고. 성인병과 육류위주의 식단으로 인한 서구형 질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채식요리를 권하는 추세이다.
이런 설명과 더불어 '콩고기'와 '콩햄'에 대해 설명하는데 정말 종류가 다양하다. 혹여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독자들..걱정마시라. 홈메이드 콩고기 만들기가 사진과 함께 자세히 레시피 되어있다.
또한 맛있는 요리를 위해 꼭 필요한 양념과 소스, 부재료는 알아두면 요리의 색다른 맛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숨은 비밀이다.
스페셜로 알려주는 또하나 보너스~
쉽고 간단한 웰빙과일칩 만들기와 채소피클 삼총사 만들기는 주부들이 꼭 만들어보길 권한다. 과자? 걱정없다. 요리의 맛?? 더해준다.


이렇듯 prologue에서도 쏠쏠한 요리의 재미를 알려주는데 본문은 더욱 더 많은 tip을 설명한다.
여름에 자주먹는 월남쌈을 변형해서 베지 프랑크소시지 월남쌈해먹어도 좋고, 양념치킨맛 콩고기튀김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 흔히먹는 미트볼보다는 콩고기볼 스파게티는 어떨까.
가족의 맛있는 식사 역시 채소를 이용해보자. 두부 조랭이떡국, 시금치당근수제비, 마늘종볶음밥, 유부주머니초밥등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아주 맛깔스러운 한끼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모든 주부들의 고민거리. 다이어트는 또 어떨까.
냄새때문에 요리를 거부했던 곤약을 이용해서 곤약누들을 만들어 먹고, 칼로리 높은 떡복이 대신 도토리묵볶이는 어떤지.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 시원한 들깨 묵국수로 포만감도 느끼면서 살찔 걱정을 안해도 좋은 음식이 바로 이 책안에 있다.
높은 열량때문에 아이들의 간식이 걱정이라면 또하나 알려드린다.
두뇌 건강에 좋은 들깨땅콩바,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요거트 두유요거트, 식사대용 아이 간식으로 좋은 단호박 팬케이크, 유제품 없이 굽는 식물성 식빵인 두유식빵등 <참 맛있는 채속요리 만들기>에는 70여가지의 요리가 실려있다.

간단하게 1인분, 2인분으로 적힌 레시피를 이용해서 온가족의 요리양도 감잡을 수 있고, 조리과정이 순서대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더디쉬의 생생팁이라고 살짝 귀뜸을 해주는 요리비밀이 있으니 순서대로만 따라한다면 아주 맛있고 건강한 채식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채식주의자가 아니지만 채소를 이용한 모든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먹어본 결과 이런 책을 냈다고 하는 작가들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아주 유명한 파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채식요리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물론, 더 건강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모든 독자들은 꼭 일독하길  권한다. 절대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요리의 무한도전을 충분히 느낄 것이다.
혈압을 주의하라는 남편과 병후 건강을 늘 신경써야 하는 큰아이를 위해 늘 요리에 신경쓰는 나로써는 이책이 참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있다. 매일 똑같은 메뉴를 만들 수 밖에 없던 채식요리가 이 책을 통해 아주 멋진 식단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의 변화만이 더 나은 건강을 위한다는 것..틀에 박힌 이야기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는 사실..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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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분교 올림픽>을 리뷰해주세요
몽당분교 올림픽 맛있는 책읽기 4
김형진 지음 / 책먹는아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새로이 생기고 이젠 외국인과 함께 생활이 평범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도시에서는 한국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러 외국인들이 몰리고, 시골에는 우리나라로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들이 있다.
더구나 시골은 사정이 더하단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다닐 학교는 어떨까. 교육은 제대로 받고 있을까.
아이들이 적다는 이유로 시골의 작은 학교들이 폐교의 위기에 닥쳐있다. 아이들이 배울 기회가 우선이어야 하지만 어른들의 이익에 학교의 존폐가 위태롭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일때 강원도 산골 몽당분교에서도 운동회가  열렸다. 
한국 어린이, 북한 어린이, 필리핀 어린이, 태국 어린이, 나이지리아 어린이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등 전교생이 7명뿐인 아이들의 운동회였다. 어떤 사람들은 '국제학교(인터내셔널 스쿨)'이라 불리고, 체육복을 입은 전교생들을 '유엔(UN) 다국적 연합군'에 비유하고, 학교 근처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과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며느리도 참여하는 학교 운동회를 '올림픽'이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아이들과 몽당분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굴 생김새, 피부색, 살았던 나라의 역사와 종교등이 다르지만 몽당분교에 있는 아이들은 같은 한국인이다.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서 먹을 줄 아는 아이들은 한국 사람임이 분명하다. 한국에서 사는 이상 아이들은 당연히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이 배울 기회가 점점 없어진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등에서 오는 사람들은 좀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다. 또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로 시집을 와서 아이를 낳고 농사일을 하고 하지만 이 아이들이 다닐 학교는 점점 없어진다고 한다.
교육 경쟁력이라는 어른들의 해석으로 시골의 작은 학교는 근처 본교 통폐합이 된다. 분교에서 가능한 외국아이들의 교육 기회는 통폐합이 되면 한국인과 외국인이라는 구분으로 인해 외국아이들의 교육기회 조차 박탈되는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페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구하기 위해 운동부를 만들게 되고, 아이들 스스로 운동 연습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시선대로 세상이 꾸며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학교지만 서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서로 다른 모습의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인으로 통하고 단군의 자손으로 통하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 통하지 않는 호야누나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호야 누나는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쳐 주는 서로 배우고 가르쳐 주는 그런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학교지만 본교에 통폐합되지 않고 작은 학교 나름대로 꾸며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몽당 분교 올림픽>은 작은 시골마을의 학교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아들딸 낳고 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과 똑같이 '내국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외국인'이란 한국에 관광 온 사람들만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젠 넓은 세계관을 갖고 자라나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 우리 어른들은 단일민족이라는 '민족 차별'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시선대로 순수하게 사람만으로 보는 그런 세상을 이어갔으면 한다.
이제는 이웃이다. 우리나라 사람만 이웃사촌이라고 선을 그을 것이 아니고 우리 나라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그들을 이젠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알아가야 하는 것은 지금부터의 꼭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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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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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빼앗기지 마."
승민의 눈이 고글 속에서 웃고 있었다.
"네 시간은 네 거야."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미쳐 날뛰는 승민, 세상이 두려워 그로부터 도망치는 수명.
미친자이건 미쳐가는 자이건 그들의 시간을 내가 낚아챌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온갖 기준을 세워놓고 그것과 어긋나면 그들의 시간을 가둬버린다. 영원히. 그들을 보호한다는 변명아래....
 

정신병원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승민은 미쳐가는 중이기 때문에 모든것을 다 해본다.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야 지금의 자신의 상태를,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미친다. 미쳐간다. 망막세포변성증이라는 이유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승민은 미칠 수 밖에 없다. 승민은 자신에게 다가올 실명이라는 결론도 모르는 채  패러글라이딩으로 자신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었다. 모든것이 하늘을 마음껏 날아감으로써 자신속에 있는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승민은 미칠 수 밖에 없다.
타인의 뜻으로 유산 싸움에서  보호받고자 들어오게 된 병원이지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하루하루 줄어가고 있는 승민은 탈출을 할 수 밖에 없다. 오로지 마지막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는 그 간단한 이유이지만 막상 도움을 청할 이가 없다. 그래서 혼자 해결해야만 한다.

수명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사람과 세상에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 두렵다. 그래서 피하고 싶다. 되도록이면 눈에 안띄고 그저 소리소문없이 그렇게 지내고 싶다. 하지만 미친사람의 인생도 인생인가. 자꾸만 꼬인다. 미쳐 날뛰는 승민과 자꾸 얽히게 된다. 그래서 수명은 미치겠다. 혼란스럽다.
 

정신병동의 사람들 이야기다. 미친사람을 가두는 곳이 정신병원이다. 하지만 갇혀있기 때문에 미치는 것도 있다. 세상이라는 눈으로 보면 미쳐 날뛰는 인간들의 집합소이다. 그들을 수리 희망병원이라는 공간에 묶어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은 독자가 누릴 재미이다. 단 그들의 공통된 이유. 갇혀야만 하는 이유. 미쳐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세상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왜 수명과 승민은 그토록 끝없이 세상을 향해 나오려고 했을까. 거창하게 말하자면 자유에 대한 갈망?
속이 보이는 답이지만 읽을 수록 마음 한켠의 울적함. 묵직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승민과 수명은 정신병원이라는 곳에 갇혀야만 나를 찾고 싶었을까. 자유를 누릴때 왜 그것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정신병원에 감금되기 이전에..어머니의 죽음을 보기 이전에..외국에서 돌아오기 이전에..자유에 대한 주장을 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나도 세상의 눈이기 때문인가? 보통 사람이라면 니들처럼 하지 않았다라는 잔소리가 나올듯 한다.

여기에 보통사람들과 승민,수명의 다른점이 있다. 바로 그들이 갖고 있는 순진함 때문이다.
세상이 자기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고 살아가는 그 와중에도 이들은 순진함과 순수함이 먼저였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도태되고 적응하지 못하고 미친놈으로 몰리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세상의 때를 알았더라면 이들이 과연 이토록 자신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시간을 보냈을까.
하지만 세상에 속한 잘난척하는 독자의 견해이다. 책속에 빠져들어야 했다.
긴박한 전개이다. 도전적이고 무모할 정도로 일을 만드는 승민과 싫어하면서도 얽혀서 질질 끌려가는 수명의 캐릭터가 피식 웃음이 나오게 한다.

지루할지 모르는 주제에 유머를 보태어 술술 읽게 만든다.
세상의 인간들아. 그렇게 나를 겨냥만 하지 말고 나를 쏴라. 못쏴? 그럼 내가 쏜다. 내가 세상을 향해 총알이 되어 쏴주마.
시원하다.
세상의 온갖 구박과 멸시와 색안경을 보기좋게 때려부숴 버린다. 그리고 속시원하게 뒷통수를 친다.

오랫만에 속이 후련한 책을 읽었다.
뻔한 결말이고 다짐일지 모르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 내게 주어진 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희망..그것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당근이면서 채찍이다.
이 당연한 것을 일깨우는 책이다.
끝까지 잘난척하는 승민궁시렁대면서 자리를 지키는 수명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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