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분교 올림픽>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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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분교 올림픽 ㅣ 맛있는 책읽기 4
김형진 지음 / 책먹는아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새로이 생기고 이젠 외국인과 함께 생활이 평범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도시에서는 한국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러 외국인들이 몰리고, 시골에는 우리나라로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들이 있다.
더구나 시골은 사정이 더하단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다닐 학교는 어떨까. 교육은 제대로 받고 있을까.
아이들이 적다는 이유로 시골의 작은 학교들이 폐교의 위기에 닥쳐있다. 아이들이 배울 기회가 우선이어야 하지만 어른들의 이익에 학교의 존폐가 위태롭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일때 강원도 산골 몽당분교에서도 운동회가 열렸다.
한국 어린이, 북한 어린이, 필리핀 어린이, 태국 어린이, 나이지리아 어린이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등 전교생이 7명뿐인 아이들의 운동회였다. 어떤 사람들은 '국제학교(인터내셔널 스쿨)'이라 불리고, 체육복을 입은 전교생들을 '유엔(UN) 다국적 연합군'에 비유하고, 학교 근처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과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며느리도 참여하는 학교 운동회를 '올림픽'이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아이들과 몽당분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굴 생김새, 피부색, 살았던 나라의 역사와 종교등이 다르지만 몽당분교에 있는 아이들은 같은 한국인이다.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서 먹을 줄 아는 아이들은 한국 사람임이 분명하다. 한국에서 사는 이상 아이들은 당연히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이 배울 기회가 점점 없어진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등에서 오는 사람들은 좀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다. 또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로 시집을 와서 아이를 낳고 농사일을 하고 하지만 이 아이들이 다닐 학교는 점점 없어진다고 한다.
교육 경쟁력이라는 어른들의 해석으로 시골의 작은 학교는 근처 본교에 통폐합이 된다. 분교에서 가능한 외국아이들의 교육 기회는 통폐합이 되면 한국인과 외국인이라는 구분으로 인해 외국아이들의 교육기회 조차 박탈되는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페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구하기 위해 운동부를 만들게 되고, 아이들 스스로 운동 연습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시선대로 세상이 꾸며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학교지만 서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서로 다른 모습의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인으로 통하고 단군의 자손으로 통하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 통하지 않는 호야누나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호야 누나는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쳐 주는 서로 배우고 가르쳐 주는 그런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학교지만 본교에 통폐합되지 않고 작은 학교 나름대로 꾸며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몽당 분교 올림픽>은 작은 시골마을의 학교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아들딸 낳고 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과 똑같이 '내국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외국인'이란 한국에 관광 온 사람들만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젠 넓은 세계관을 갖고 자라나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 우리 어른들은 단일민족이라는 '민족 차별'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시선대로 순수하게 사람만으로 보는 그런 세상을 이어갔으면 한다.
이제는 이웃이다. 우리나라 사람만 이웃사촌이라고 선을 그을 것이 아니고 우리 나라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그들을 이젠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알아가야 하는 것은 지금부터의 꼭 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