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테마여행 - 바다, 섬, 도시의 낭만
한국여행작가협회 엮음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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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부터 개막된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소식을 접했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그 옆의 부천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인천의 소식은 마치 고향의 느낌처럼 다가오곤 한다.
인천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개화기이후 처음으로 시작된 역사들이 많은 곳이지만, 인천은 그저 대도시로의 정착을 위한 중간기점이라는 인식이 많은 탓에 숨어있는 명소들이 의외로 묻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만든 <인천 테마 여행>이란 여행서 하나를 만났다.
바다, 섬, 도시의 낭만을 두루 접해볼 수 있는 인천의 멋을 33가지 테마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분주하고 산업공단이 있는 일터로서의 인천만 기억하고 있는 독자라면 섬과 바다를 거느린 휴양지로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제 공항의 존재로 국제화되는 도시, 도로의 설계로 섬으로의 여행이 자유로운 도시, 낙도로만 여겨지던 섬들이 영화 촬영지로써의 모습을 갖고 있는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여행지로서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게 1박2일의 코스와 가벼운 산책겸 둘러볼 수 있는 당일코스의 여행지로 나뉘어져 그때그때의 사정과 분위기에 따라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다.
휴식과 건강을 위한 휴양.웰빙 여행코스, 가족 체험 여행 코스, 첨단 미래 도시로 변모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인천 도심 여행 코스, 그리고 제대로 된 에코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녹색 체험 여행과 오랜 뿌리를 지닌 역사. 문화 여행코스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연인들의 낭만적이고, 자녀들의 체험학습 그리고 건강을 위한 여행을 두루두루 할 수 있는 장소가 이 책 속에 들어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의 여행작가 8명이 발품을 팔아가면 꼼꼼하게 취재한 흔적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여행지에 대한 역사와 유래 또는 주민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설명하고 가장 좋은 여행의 느낌을 갖을 수 있는 추천계절이 특이하다.
해당 일정과 교통편 그리고 여행지의 최고를 경험할 수 있는 추천 시간대는 직접 걸어서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로 알려줄 수 없는 소박한 도보여행의 묘미를 전한다.

여행을 생각하면 시간적이 여유와 꼭 챙겨야할 식사등 사소함으로 고민스러운 독자라면 책 내용 사이사이에 그려져 있는 1 day plan을 꼭 참고하길 바란다.
이 계획대로 따라간다면 여행계획이라는 것이 필요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 역시 인천에 살던 사람이라 몇몇곳의 여행계획은 딱~! 맞아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깐 말이다.

여행지의 소박한 사진과 숨겨진 역사 내용은 여행의 또다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각 장마다 끝에 올려진 Travel Info.

교통편, 음식, 숙박에 대해 아주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쓸데없는 시간과 경비에 대한 낭비가 없을 듯 하다.
낙조를 쉽게 볼 수 있는 인천 앞바다를 찾아가고 저녁무렵 소래포구에서한접시를 먹는 맛은 잊지 못할 경험이다. 또한 주말에 가족들과 먹거리 코스를 따라가보는 것도 작은 기쁨의 하나다.
여행이라해서 먼 거리와 많은 경비를 들여 가기보다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천을 한번 둘러봄이 어떨까.
폭염이 지나가면 아이들과 함께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해 돌아볼까 한다.
이젠 아이들도 커서 편안한 차림으로 도보여행을 하는 맛도..또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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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못 읽는 남자 - 실서증 없는 실독증
하워드 엥겔 지음, 배현 옮김 / 알마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책표지에 적혀있는 실서증 없는 실독증(알렉시아 사이니 아그라피아 alexia sine agraphia)라는 것을 보고 그에 관련된 소설책인가 했다. 하지만 지독한 독서광에 오로지 글쓰는 것만 천직으로 삼고 있던 작가 하워드 엥겔의 뇌졸증 발병 경험과 잃어버린 읽기 능력을 위해 그가 노력한 그 모든 기록을 그린 책이다.
'실서증 없는 실독증' 말 그대로 쓰기는 하되 읽을 수 없다는 뇌졸증으로 인한 후유증이다.
가능한 일인가?
쓰고 읽는 것을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던가?
책을 읽어갈수록 눈으로 보이는 것을 뇌로 판단하고 입으로 소리를 낸다는 과정이 무척이나 복잡함을 알게 된다. 병원의 치료와 재활원에서 하워드 엥겔은 읽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하는 과정을 적고 있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으면서 매끄럽지 못한 그 무엇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든다. 번역을 잘못했나? 내가 외국작가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다. 쓰지만 읽지 못하는 뇌졸증 환자가 써내려간 것을 거의 그대로 번역했다는 옮긴이의 글을 보고 그제서야 이해를 하게 된다.
마치 병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병마를 작가는 너무나도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다. 읽는이가 오히려 불안불안한 마음이 들 지경이다. 작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내가 왜 이런 병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반항조차 없다. 더더욱 읽는이가 당황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한 환자가 병을 이겨나간다는 장황한 투병기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병을 받아들인후 그 다음을 이어 나가는 과정, 분투를 그려내고 있다.

단어 하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 오랜 시간, 오랜 연습을 통해 익히지만 또 잊어버리는 반복을 하면서도 작가는 자신의 천직인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과연 그런 그의 열정이 어디서부터 나올까..읽는 내내 감탄스럽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환자 스스로 저 과정을 겪을 때 옆에서 지켜보았던 가족과 친지와 그리고 주변 친구들은 어떠했을까. 당연히 그들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겪었겠지만 이 책에서는 상당히 배제하고 있다.
걷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고 휠체어에서 내려와 도움없이 스스로 걷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면 조금 이해가 될런지.
바로 그 자체를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작가의 친필 일기가 있다. 놀랍다.
언뜻 보기에도 무슨 글씨인가 싶기도 하면서 그것을 써내려갔다는 그 의지가 대단하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아내를 목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이자 유명한 의사인 올리버 색스의 추천글과 작가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여러 책의 제목을 보면 그것들을 읽고 싶다는 호기심도 일게 된다.

인간의 잠재된 능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더구나 몇 년 전 몸이아파 아직도 건강에 관해 신경을 써야 하는 나의 아들이 떠오른다. 하워드 엥겔의 끝없는 도전을 보면서 나의 아들에게 그와 비슷한 정서를 내가 전해줄 수 있다면..이라는 바램이 떠오른다.
나의 아이에게도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고, 자신만의 특기가 있는 것이고, 그리고 좋아하는 나의 일을 하게되면 어떤 불편함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라는 그 느낌. 그 결과를 아이와 함께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의 줄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책의 문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것은 인간 모두 가능한 일이라는 것, 그리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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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듣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을 리뷰해주세요.
초등 듣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
김명미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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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의 학습은 공부자세부터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 자녀의 공부 자세, 즉 학습태도가 얼마나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지 제대로 생각하게 하는 책이 <초등 듣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 아이. 학교에서 준비물등의 전달사항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아이. 물어보는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아이가 혹시 내 아이의 모습이라면 과묵하다 또는 덤벙댄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었는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초등생들의 시험이 뭐 어렵겠냐만 그래도 성적의 차이가 나고 시험결과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반드시 있다. 평소 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전혀 엉뚱한 결과를 보인다면 아이의 학습태도를 짚어봐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 내용의 양도 많아지고 진도 역시 빨라지는데 더 나아가 중학교의 수업은 말할 것도 없다. 정작 공부를 제대로 해야하는 중학과정때 부랴부랴 공부에 대한 제대로 된 학습태도를 다시 바로 잡으려는 뒤늦은 노력 보다는 초등생때 제대로 된 학습능력을 키우기를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렇다면 학습태도 중에서 듣기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의 모든 수업은 60% 이상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듣고 이해를 하여야 하는데 듣기를 소홀히 하는 아이들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듣기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똑같은 수업을 들어도 얻는 정보량과 이해도가 다르다. 다른 아이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으며, 선생님이 암암리에 강조하는 주요 내용을 파악하여 그 부분을 중점 공부한다.

그렇다고 듣기능력만이 성적의 우열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공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없다. 

듣기 능력으로 성적을 좌우한다고 하니 굉장히 크게 생각을 하고 아주 전문적으로 듣기능력 학습을 해야하나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이 책은 아주 쉽게 아이들의 듣기 능력을 설명하고 있다.

왜 듣기 능력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그에 따른 훈련은 바로 수업시간에 있음을 설명한다.

모든것은 기본적인 자세에 있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얻는다.
경청하는 것. 그것만이 수업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고 그 결과는 모든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좋은 성적을 갖는 내 아이가 되는 것이다.
이 역시 아이의 능력에 부모의 계속된 관심만이 아이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무조건 선생님이 잘 가르치겠거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어쩌면 부모의 의무를 소홀히 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 아이의 태도에 있음을 주목하고 제대로 된 듣기 능력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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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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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의 백미는 사건을 중심으로 주변 상황을 종합해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스터리의 매력으로 본다면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라는 책은 전혀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미스터리에 젖어있던 독자들은 이게 뭐야? 라는 반문을 갖지 않을까 싶다.

대학 경음악부 ‘알코올중독분과회’의 멤버로 술을 좋아해서 친하게 된 동창들이 오랜만에 동창회를 갖는다. 이들이 서로 친하게 된 계기는 술을 좋아한다는 이유가 있지만, 모두가 갖고 있는 또다른 공통의 비밀을 갖고 있는 모임이기도 하다. 동창의 일원인 안도의 형이 운영하는 고급 펜션에서 갖은 오랫만의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푼다. 그리고 또 다른 행동을 보인 후시미. 이번 동창회를 D-day로 후시미는 후배 니이야마를 죽인다. 그리고 모임의 일정대로 움직인다. 죽은 니이야마는 동창들 앞에 당연히 나타나지 못하고, 다른 이들은 그가 피곤하여 깊은 잠을 자고 있다고 여긴다. 물론 이것은 후시미의 치밀한 계획으로 모든이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사람. 책 속에서 탐정 못지 않은 추리를 해 나가는 레이코의 동생 유카가 있다.
완전 범죄는 없다라는 명제가 이 책 속에서 밝혀진다.
치밀한 계획을 검증하고 또 검증한 후시미였지만 유카는 모든 상황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또다른 추론을 하면서 정황을 하나하나 따져간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반전의 반전처럼 스토리 자체가 굴곡이 심하지는 않다. 오히려 범인이라 밝힌 후시미의 냉정함과 그것을 하나하나 추적해 나가는 유카의 두뇌 싸움이 오히려 정적감을 불러 일으킨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기대 할만한 오싹함과 '아하~ 이거였구나!!' 하는 감탄은 좀 덜하다.

책 속에 그려지는 고가옥에 대한 안목은 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쉽게 문을 부숴버리고 궁금증을 풀 수도 있지만 보존해야하는 고가옥에 대한 배려도 만만치 않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일본인의 정서 역시 아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한국인의 정서로 본다면 이게 무슨?이라는 의문을 갖을 수도 있겠다.
기존에 갖고 있던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과감히 저버리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기존의 선입견으로 책의 재미를 놓칠 수도 있다.
흔히 등장하는 경찰도 없고, 흔히 보여지는 물증에 대한 검증도 없다. 냉정한 이들의 두뇌  싸움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카추론해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면 읽어보길 권한다. 소설속의 인물이지만 그 추리력과 냉정한 판단과 사물에 대한 정확한 기억력은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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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리뷰해주세요.
바보들의 나라, 켈름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이작 싱어의 유쾌한 고전 동화
아이작 B. 싱어 지음, 강미경 옮김, 유리 슐레비츠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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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름에는 그 '위기'라는 말이 나쁜 상황을 뜻한다는 걸 알 만큼 제대로 교육 받은 사람이 아주 드뭅니다. 그 말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게 어떨지요. 그럼 곧 잊혀질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위기가 있다는 걸 아무도 알지 못할 테고, 위기를 해결하려고 우리 현자들이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을 것 아닙니까."(14p)  
   

바보들의 나라 켈름에서 위기가 닥쳤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먹을 빵이 부족하고 헐벗고 있다.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위기를 위기라 인정하지 않는 현자들이 있다.
위기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당장 이 단어 사용을 금지하고 현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골치아픈 고민까지 해결하자는 바보들이다.
숱한 풍자이야기 중에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우두머리도 바보이고, 그와 함께 하는 현자들 역시 바보이다.
하지만 둥지를 틀고 무리를 지어서 살고 있는 이상 현자다운 고민은 해야한다.
결론?? 바보같은 결론과 결과뿐이지만 말이다.

러시아령 폴란드의 라지만에서 태어난 아이작 B. 싱어는 이디시어(헤브라이 어. 게르만 어. 슬라브 어가 버무려진 중세 이래 유대인 언어)로 소설과 평론을 써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가로 어처구니 없는 바보들, 악마들, 도깨비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 동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담을 반영하듯 전쟁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음을 바보들의 권력뺏기에서 보여준다.

어리석은 황소 그로남과 다섯 현자들켈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이웃 고르슈코프를 상대로 전쟁을 한 것이다. 뒤이은 부넴 프로라카 역시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반란으로 권자를 빼앗는다.  또다시 켈름 주민을 선동한 도둑 파이텔도 이웃과 전쟁을 한다.
결국 이 모든 혼란속에서 거지로 살아가면 숨어있던 황소 그로남과 다섯 현자들켈름권력위에 앉게 되지만 이 멍청하고 어리석은 바보들의 행동에 여자들이 켈름을 다스리겠다고 선포를 한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1969년에 칼데콧 상을 받은 그림 작가인 유리 슐레비츠의 삽화로 표현되고 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권력자들의 무능함과 무책임에 대한 풍자가 아주 재미있다. 하나같이 바보짓만 일삼는 '남자들' 대신에 여성을 내세우는 것도 눈여겨 볼 주제이다.

고전동화를 통해 현대를 빗대어 볼 수 있다면 참으로 깊은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바보만 바보가 아니라 눈 앞의 위기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고 엉뚱한 해석을 하는 요즘의 권력자들 역시 켈름시의 바보들과 동일 인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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